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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탐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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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작품등록일 :
2015.11.27 09:19
최근연재일 :
2016.01.30 10:08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60,009
추천수 :
1,972
글자수 :
168,724

작성
15.11.27 09:53
조회
2,269
추천
64
글자
8쪽

첫번째 탐색

DUMMY

“드디어 오늘부터 제대로 된 던전 탐색인가.”


7일 간의 훈련 기간이 지나고 마지막 날 헤어지기 전 파티신청을 받기도 했지만 단지 몇일 함께 했다고 해서 정파티를 맺는다는 것은 좀 꺼려졌다. 거기다 기본적인 실력이 너무 차이가 나기도 하고, 길을 잃는 것과 함정만 조심하면 1, 2층은 나 혼자서도 돌 수 있을 테니까. 뭐 제대로 된 파티원을 얻는 것은 나름 던전에 익숙해지고 나서부터 천천히 라는 것으로 좋겠지.


관리소의 인증을 끝내고, 성벽으로 둘러쌓인 길을 따라 걸어가니 벽돌로 마무리된 던전의 입구가 보인다. 던전입구의 계단을 걸어 내려갈수록 어둠이 시야를 점점 잠식해 들어온다. 갑옷의 가슴 쪽에 달아놓은 발광석이 희미한 빛을 내뿜기 시작함과 동시에 던전 안쪽으로 한발 한 발 디뎌간다.


후욱. 후욱.


고요한 던전 속에서 자신의 숨소리만이 크게 올린다. 동시에 발견된 살짝 튀어나와 있는 줄.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발이 이 줄에 걸리면 근처에 매달아 놓은 나무도막이 떨어지며 얼굴 내지는 명치 부위를 타격하는 구조이다. 매달아 놓은 나무조각에 연결된 끈을 잘라, 함정을 해체하고 다시 나아간다.


‘음?’


갑자기 느껴지는 살기. 아무래도 근처의 몬스터가 나를 발견한 것 같다. 긴장을 풀고 살기가 느껴진 방향으로 방패를 앞세워 발을 내딛는다. 이쪽을 습격해 오는 고블린. 순간적으로 방패를 지닌 왼쪽 어께에 있는 근육을 긴장시키면서 방패를 폭발적으로 내뻗는다.



“끼긱!”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며 안면이 뭉개진 체 쓰러지는 고블린. 그렇지만 살기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희미한 빛 속에 살짝 보이는 막대기를 든 고블린의 모습. 곧이어 찔러들어오는 녀석의 공격을 방패를 통해 비껴내며, 무장해제 된 녀석의 목을 잘라낸다.


처음으로 가지는 전리품 획득 시간이다. 방패를 맞아 뭉개진 녀석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지만, 창을 든(막대기가 아니라 창이었다.) 녀석은 나름 신분이 있었는지 냄비 모양의 투구를 머리에 쓰고 있었다. 아니 자세히 보니 돌로 쳐서 투구 모양으로 변형시킨 냄비이다. 아마 어느 탐색자가 흘린 물건을 나름대로 가공하여 사용하고 있었던 거겠지. 처음 녀석은 가진 것도 없는 주제에 마석도 나오지 않았지만 두 번째 녀석은 머리에 마석도 가지고 있었다. 첫 사냥 치고는 수확이 굉장하게 좋은 것 같다. 창촉과 냄비, 그리고 마석까지 챙기고 던전 안쪽으로 나아간다.


이후로 한 동안 별 것이 없었다. 고블린 한 마리가 습격해 오고 나는 쉴드 배쉬로 쳐날린다. 그리고 함정이 나타나면 이를 해제한다. 말 그대로 단순한 작업의 반복.


이번에도 조잡한 구덩이 함정을 근처의 돌을 이용해 해체하고 있자니 다시 고블린이 습격해 왔다. 키약 거리며 달려드는 패턴도 방패치기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패턴도 몇 번 만났던 다른 고블린과 동일하다. 순간 느껴지는 살기에 이번에도 두 마린가 하고 방패를 살기가 느껴지는 방향으로 돌려세우니 틱틱거리며 뭔가가 방패에 박히는 소리가 들린다. 가슴쪽에 달아놓은 발광석의 불빛이 방패에 가려져서인지 앞쪽은 어둠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전진하자니 다른 방향에서 들려오는 키긱 소리. 역시 방향을 바꿔 급하게 방어하자 또다시 뭔가가 방패에 박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원거리 공격을 하는 녀석들로 2마리는 있는 것 같다.’


문제점은 원거리 공격을 하는 녀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투구가 없어서 가슴 쪽에 달아 놓았더니 방패 방어시 광원이 상실되는 부작용이 생겨버렸다. 시야가 가려지고 돈이 들어가더라도 투구는 사야 될 것 같다. 그보다 얼굴 자체가 중요한 급소인데 그쪽 방어를 소홀히 하다니.


살기가 다른 방향에서 다시 느껴진다. 다리 근육에 힘을 주면서 살기가 느껴지는 방향을 향해 방패를 앞세우고 폭발적으로 뛰어 들어간다.



“키 우지직 엑”


방패 앞쪽에 뭔가를 쏴대던 녀석은 그대로 쉴드 차지에 맞고 절명한다. 남은 것은 한 마리. 등을 벽쪽으로 향하게 하면서 전면부로 앞을 방어하며 돌아설 때 녀석의 모습이 슬쩍 비쳤다. 다시한번 고블린이 있는 쪽을 향한 쉴드 차지.


퍼억


마지막 남은 고블린이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하늘을 날아 땅에 처박히는 걸로 이번 전투는 끝이 났다.


‘그나 저나 세 마리가 모여서, 그 중에서도 두 마리는 사냥용 마비 침을 가진 녀석인가. 이게 훈련과정에서 들었던 고블린 사냥대란 건가?’


원거리 공격은 까다롭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나는 적들을 못 보는데 적들은 나를 볼 수 있는 상황에 처한다면 더욱 까다롭다. 만일 녀석들이 조금 더 지능이 있어서 함정이 있는 쪽으로 나를 유도해 갔다면 상당한 부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비상용으로 투척무기 같은 것을 준비해야 될 듯하다.


던전의 사냥 성과는 처음 치고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고블린 12마리를 잡았는데 마석은 다섯 개가 나왔다. 거기에 창 촉 하나 찌그러진 냄비 하나, 금속으로 된 독침용 원통 하나. 관리소에서 마석 다섯 개를 25 코퍼로 환전하고 확보한 금속물을 팔기 위해 아무 대장간이나 잡아서 들어간다.


“조잡한 구리 창촉이군요. 칼이었으면 구리 양이라도 많았을텐데. 이 원통은 고블린들이 쓰던 것 같은데... 냄비까지 모두 녹여서 재료로 쓰는게 다겠네요. 창촉 4코퍼 냄비 5코퍼 원통2개 2코퍼로 총 11 코퍼가 되겟습니다.”

“저기 투척 무기 종류 없을까요? 투척용으로 된 단검이라든지.”

“던전에서 쓰시게요? 분실 염려가 클텐데... 회수를 위해 발광석 처리를 해드릴까요? 손잡이 부분에 해 놓으면 빗나갔을 때 찾기가 편해진답니다.”

“그렇게 해 주시면 얼마 정도 듭니까?”

“투척 무기 한 개당 30실버 정도? 5개에 1골드 50실버정도로 해드리지요.”

“그럼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투구를 사려면 어디로 가야 되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발광석 처리한 투척무기가.. 아 여기 있다. 방어구야 데릭 녀석이 잘 하니까. 어디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금속제 무기들이 정말 비싼 이곳에서 생각없이 단검을 던져대다간 분실해서 적자가 나기 딱 좋았던 것 같다. 다행히 떨어진 곳을 알아보기 쉽도록 손잡이에 발광석 조각을 다는 방식이 있어서... 소개시켜준 데릭이라는 방어구 장인에게서 20 실버에 이마에 발광석을 단 레더헬멧을 구입한 다음(정확히는 레더헬멧을 구입하고 가지고 있던 발광석을 레더 헬멧에 옮겨 달았다.), 근처 음식점에서 2 코퍼짜리 점심 겸 저녁을 먹고 피곤한 몸을 이끌며 숙소로 돌아와. 발광석의 희미한 빛에 의지하여 투척단검을 던지는 연습을 하였다.


로이드

신분 : 기사

기술 및 특성 : 읽고 쓰기, 승마 – E, 함정발견 – F+, 살기감지 – D,

XXXX XX

검술 – B++, 방패술 – C++, 강체술(자기류) - D+, 투척술 – E-,

치료술 – D-, 자동회복 – D

마력사용 – 유저(C)

재산 : 농장 1곳(2골드 / 1달) 8골드 48실버 63코퍼

장비 : 잘 제련된 철검 (4골드)

투척용 단검(발광석 처리) (1골드 50실버)

철태를 두른 오동나무 쉴드 (3골드)

잘 손질된 낡은 레더아머 (1골드)

가죽으로 강화시킨 부츠 (20실버)

발광석을 단 레더헬멧 (22실버)

말 1마리(농사용으로 사용인에게 대여 중 – 6골드)

SSS, SS, S-등급 외 A-초일류 B-일류 C-이류(격상의 실력) D-삼류(일반적 실력) E-능숙함 F-초보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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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34 ㅇㅅㅎ
    작성일
    15.11.27 19:53
    No. 1
  • 작성자
    Lv.80 모스
    작성일
    15.12.13 09:11
    No. 2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12.24 17:47
    No. 3

    던전에 몬스터들은 깜깜한데 어떻게 보고 다니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렌마르크
    작성일
    16.01.30 11:44
    No. 4

    머리가 빛나면 그곳 맞춰달라고 과녁 다는 것 같을텐데요. 차라리 방패에 달면 방패 방향으로 빛이 비춰지니 더 괜찮지 않을까요? 물론 적의 공격에 발광석이 깨지거나 손상될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급소인 머리를 확연히 드러내는 것보단 나을듯.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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