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레드풋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던전 재벌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22.03.21 08:56
최근연재일 :
2022.07.07 08:15
연재수 :
132 회
조회수 :
1,027,843
추천수 :
24,155
글자수 :
851,840

작성
22.04.27 23:30
조회
6,566
추천
162
글자
16쪽

58화. 보스 사냥

DUMMY

< 58화. 보스 사냥 >




“그롸롸롸롸롸!!”


거대화한 오크 족장은 곧바로 자신의 앞에 있는 감규석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뒤, 기회를 엿보고 있던 오크의 주술사는 흑요석 단검을 꺼내 들고 다른 손으로 바닥에 있던 나뭇잎 강보에 싸인 고블린 아기를 들어 올렸다.


그 흑요석의 단검이 고블린 아기의 이마를 뚫으려는 순간. 그 검과 함께 주술사의 손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어딜!”

“크롸악!”


태훈이 어느새 그의 앞에 나타나 <정령수의 목검>을 주술사에게 겨누고 있었다. 놈의 손에선 녹색의 피와 함께 검은색 영기가 흘러나왔다.


놈이 다급하게 잘린 손을 붙잡느라 아기를 놓쳤지만, 태훈은 한순간 점멸하며 아이를 받아냈다. 그러면서 주술사를 어깨로 밀어냈다. 점멸의 속도가 더해진 어깨치기는 놈을 축 빠진 풍차처럼 날려버렸다.


태훈이 바닥에 떨어진 흑요석 대검을 들어본다.

한 귀퉁이에 적혀있는 글귀


[G-06]


역시, 이 검도 사람이 만든 물건이다.

그 뒤를 돌려보니 또 다른 글귀가 쓰여 있었다.

[黑]


“음?”


주술사는 힘겹게 일어나 어려운 단어를 토해내듯 입을 움직였다. 어눌한 한국어로 말을 한다.


“크르롸! 젹, 리훈간, 후회. 나 알돠!”

“음?”

“완성, 끝났롸! 시쟉, 죽음이돠!”


‘뭐라는 거야?’


놈의 기다란 손톱이 자신의 눈을 뽑아내려 했을 때 태훈이 먼저 움직였다. 그의 검이 오크 주술사보다 훨씬 빨랐다.


악령을 베는 검. < 숲의 엘프 드스코로니안이 만든 정령목 목검 >이 번개처럼 주술사의 얼굴 위로 깔끔한 궤적을 그렸다.


투둑!


놈의 수염이 먼저 손가락과 함께 떨어졌다.

그리고 볼이 쭉 갈라지며 턱이 함께 잘려 나갔다.


놈의 시체에서 마치 검은 잉크가 물속에서 풀어지듯 악령의 영기가 흘러나왔다.


[강태훈 님이 오크 주술사(Lv. 47)를 처치하였습니다.]

[정령목의 검이 악령의 저주를 막아냅니다. 저주의 이름은 【도발의 망령】입니다.]


허!


【도발의 망령】이란 저주의 이름만 들어도 딱 어그로 몰빵일 거 같은 느낌. 어느 던전에 들어가든지 마수들이 태훈만 노려보며 달려들 것 같았다.


“휴우. 뭐 이딴 저주를···.”


놈을 쓰러트린 후 바라본 전투는 일방적으로 오크 족장이 감규석을 몰아붙이는 모양새. 감규석이 이리저리 피하고 있지만, 궁지에 몰린 척 연기를 잘하고 있다. 방금도 펀치를 맞고 날아가 쌓여 있는 상자와 항아리를 부수며 떨어졌다.


‘너무 극에 몰입하신 거 아니야?’


태훈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을 때 감규석은 아직 여유가 있는지 눈을 찡긋하며 머리를 주억거렸다. 먼지를 털며 여유 있게 (아픈 척) 일어난다.


‘뭐. 저 정도라면 아직은 괜찮으려나?’


태훈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고블린의 아기부터 살폈다.

커다란 나뭇잎에 곱게 싸여 있는 모습.


“어이구야··· 고블린이 예쁘게도 생겼네.”


어떤 생물의 아기이든 아기는 귀엽다.

나뭇잎 강보에 싸여 둥글게 얼굴만 내밀고 두 눈을 꼭 감고 자는 모습은 미워할 수 없는 비주얼.


‘자는 건가?’


코에 손을 슬쩍 가져다 대니 아기의 코가 실룩샐룩.

기침을 꿕 한다.


아기는 무슨 주술에 취했는지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아직 이빨도 나지 않은 귀여운 얼굴은 자신이 생각하는 그 고약한 고블린 같지 않았다.


‘이걸··· 어쩌냐···?’


여기에 둔다면, 토벌이 끝난 시점에서 헌터들에게 처리될 것이다. 아마도 전염병에 오염된 가축 살처분하듯 어딘가 땅을 파고 묻어 버릴 것만 같았다. 아니 분명히 그리 처리할 터였다.


‘그건 싫은데···’


태훈은 운명에 맡겨보기로 마음먹었다.

아직은 아기여서 미니언보다는 작은 몸.

잘하면 [차원의 링]을 통과할 것도 같다.

만약 차원의 링으로 통과시켰을 때 영지가 이놈을 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않는다면···


‘해보자.’


감시탑의 기능은 발견-감식-섬멸.

만약 감식에 걸렸다면 영지에 고블린이 침입했다는 메시지가 먼저 걸릴 터였다. 최소한 광선이 튀어나올 때까지는 3초 정도 걸린다. 그리고 그 수준이라면 만약 거부당했을 때도 충분히 빼 올 수 있겠지 싶었다.


“어디···”


태훈은 조심스럽게 링을 꺼내 그곳에 자신의 얼굴을 대본다.

들여다본 할아버지의 던전 통나무집 마당에는 미니언들이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미노타우로스의 사체 처리.


“어이!”

“냐냐?”

“깜쨔냐?”


“야. 다 이리 와봐!”


만약 광선이 쏟아진다면 링 앞에 쌓아둔 무기가 부서질 테니 이것부터 치우고


“이거 좀 옮겨줘!”


주변의 미니언들에게 링 앞에 진열해놓은 무기를 치우게 시켰다.

대충 이리저리 무기를 던져 치우곤 멀뚱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미니언들에게 태훈이 말했다.


“모두 물러서!!”


멀찍이 거리를 둔 것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고블린의 아기를 링으로 넣어본다.


“냐냔?”


고블린의 아기가 할아버지의 던전으로 넘어가는 순간.


[용왕 엘비가르엘의 금지의 던전에서 주인이 지정되지 않은 고블린 노예를 발견하였습니다.]


‘음?’


[영지의 노예로 귀속하시겠습니까?]

YES / NO


“그렇지!”


태훈은 재빨리 YES를 선택하고 링 건너편 미니언들에게 소리쳤다.


“야! 이 아이들 좀 받아라!”




***




200마리의 고블린 아기를 차원의 링으로 밀어 넣었다.

그 아기들을 받아든 미니언들!


“아가마냐?”

“고브리다냐!”

“야! 이놈들아. 그만 떠들고 애기들 빨리 받아!”

“시르화냐!”

“방금 누구야?!”


자신과 함께 있었더니 미니언들이 말이 많이 늘었다. 이젠 얼추 들린다.


고블린 아기들을 부지런히 할아버지의 던전으로 보내며 감규석이 오크 추장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봤다.


“쿠롸아!”


콰앙!


‘아이쿠야! 저건 좀 많이 아프시겠다.’


감규석이 오크 족장의 발길질에 맞아 한참을 날더니 석벽을 부수며 들어갔다. 그리고 힘겨운 척 일어나 입에서 퉤 피를 뱉는다.


“연기가 너무 리얼한 거 아닙니까?”

“아으! 나 지금은 진심으로 하는 거야.”

“예?”

“이놈! 생각보다 엄청 쎄!”

“아아아. 알겠어요. 잠시만요.”


여유 부리다가는 감규석 헌터부터 잡겠다.


태훈은 재빨리 바닥에 쌓여 있는 남은 강보의 아기 고블린들부터 링으로 재빨리 옮겼다. 링을 휘둘러 아기들을 마구잡이로 집어넣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고블린들은 쉽게 쉽게 링 안으로 들어갔다.


‘미니언들이 잘 받아주겠지.’


저 링의 반대편에서 갑자기 미니언들의 놀란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제단에 올려져 있던 아기 고블린을 전부 옮겼을 때,

저 앞에서 싸우고 있던 오크의 족장이 이쪽을 바라봤다. 감규석 헌터는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그롸!”


거대화한 모습에 무슨 약을 처먹었는지 밝게 빛나는 백발.

마치 어디 저승에서 온 야차같이 붉어진 얼굴로 놈의 발길질이 태산처럼 날아왔다.


【확장(擴張)】


코앞에서 놈의 발이 멈춘다.

놈을 바로 쓰러트리고 싶었지만, 자신은 이번 역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자신은 배우가 아니라 감독이자 연출이다.


놈을 타 넘으며 태훈은 감규석부터 찾았다.


그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가득 쌓여 있는 광석들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을 때, 저 동굴 뒤쪽에서 가고일과 힐러들이 홀 안으로 뛰어들었다.


“마스터!”


태훈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저기! 감 헌터님께 힐이요!”



***



하얗게 밝아진 손.

힐러들은 오늘 처음으로 힐을 제대로 쏘는 것 같았다.


이전엔 악령의 소환수에게 공격 형태로 쏘긴 했지만, 그건 치료의 힐이 아니었기에 손맛이 공허했다. 아니 힐을 넣는 순간 손끝에서 비명이 올라오는 것처럼 절망만을 느껴졌었다.


하지만 지금의 힐은 그 단단함에서 예의 느낌과는 달랐다.


S급의 전사.

그것도 극성까지 검을 수련한 마스터에게 넣어주는 힐.


힐러들이 힐을 넣을 때는 대상자의 모든 근맥이 자신의 힘줄과 연결된 것 같은 일체감을 느낀다. 그리고 지금, 뭉개지고 부서진 감규석의 몸을 치료하고 일깨우며 그 몸속에 깃들이 있는 거대한 힘을 순수하게 바라봤다.

S급으로 활동하는 헌터로서 기의 정련함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와!”

“무슨···”


그래서였을까.

힐러들의 눈빛이 경외감으로 물들었다.


“무슨 근육이······.”

“우린 한참 부족하구나···. 수련을 더 쌓아야겠네.”


폭힐을 받고 일어선 감규석의 눈빛도 이전과는 달랐다.

그의 비릿한 웃음에 이빨까지 백광으로 빛난다.


“이게 힐빨이었군.”


헌터 생활을 오래 해왔지만, 지금처럼 제대로 힐을 받아본 경우는 또 처음.

감규석은 찢어진 갑주와 복장부터 벗어 던졌다.


그 몸은 섬세한 근육으로 뭉쳐진 조각 같은 완벽한 몸매.

구릿빛 피부 위에는 자잘한 흉터가 빼곡하게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


태훈이 봐도 그 몸매엔 탄복했다.

헬스에 다져진 힐러들의 눈빛은 더욱 반짝거렸다.


“나 좀 더 쥐어짤 걸 그랬어요.”

“나도 더 수련해야겠어.”


계속 쏟아지는 힐은 섬광처럼 감규석의 조각 같은 몸매를 백광으로 비췄다. 근육의 각진 단면이 그 조명을 받고 하나하나 살아났다. 마치 그리스의 석상처럼 아름다운 육체는 덥수룩한 장발의 머리에 야성미와 합쳐지며 근력을 폭발시켰다.


“하합!”


클라이맥스.


감규석이 대검을 양손에 쥐고 오크의 적장을 향해 뛰어올랐다. 그의 등 뒤로 열 줄기의 힐 라인이 마치 날개처럼 따라 올랐다.


번쩍!


“!!”


커진 눈. 오크 족장의 두꺼운 목이 깔끔하게 잘려 떠오른다.

준비된 촬영도 마지막 엔딩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현재 시각 20시 38분 32초.


정확히 38분 만에 오크의 동굴 둥지를 치는 전투가 막을 내렸다.

기운이 빠져 주저앉은 힐러들과 오크 족장의 목을 베어내고 숨을 몰아쉬고 있는 감규석. 그리고 그 모습을 드론과 거치 카메라로 부지런히 담고 있는 태훈까지. 모든 상황이 완벽하게 맞물리며 마무리되었다.


“끝났나?”

“예. 끝났습니다.”


그 말을 들어서였을까. 잘린 오크의 목이 변신의 마력이 풀리는지 천천히 그 크기가 줄어들었다. 태훈은 그 목을 준비한 자루에 담아 가고일 블랙의 안장 옆에 매달았다.


“바깥쪽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군.”

“어서 나가시죠. 아직일 겁니다. 도울 수 있다면 도와야죠.”

“알겠네. 모두 갑시다.”

“네~! 애들아! 이제 모두 일어나! 어서!”

“네. 언니.”


태훈은 부지런히 거치했던 카메라부터 챙겼다. 그리고 오크 주술사가 버려둔 흑요석 단검까지. 가고일들도 복도의 오크들을 모두 정리했는지 하나씩 홀로 들어왔다.


“모두 타세요. 빠르게 나가겠습니다.”


12마리의 가고일이 동굴의 입구를 향해 날아올랐다.



***




불타고 있는 오크의 부락.


성벽을 사이에 두고 싸우고 있는 헌터들.

어쩌다 길드의 헌터들은 힘겹게 방패를 세웠지만, 저 괴상하게 생긴 마수의 공격은 어찌 막을 방도가 없었다.


“케르르르르!”

“막앗!”


마수의 공격에 또 한 번 방패의 대열이 무너졌다.

울퉁불퉁한 장어의 꼬리 같은 놈의 촉수 공격에 헌터들은 방패와 함께 튕겨 날아올랐다.


피하면 쉬웠겠지만, 그들이 피한다면 뒷줄에서 자신을 대신해 공격에 열심인 대현 길드의 마법사들을 지켜줄 수가 없었다.


“힐러님!”

“갑니다!”


다시 마력을 충전한 힐러가 힐 마법을 악령의 소환수에게 시전했다.

그러자 방금까지 채찍처럼 휘두르던 놈의 기다란 팔이 부풀더니 폭발했다.

검은 살점이 튕겨 나가며 온 사방에 썪은 냄새를 풍겨댔다.


“크으! 지독하구먼.”

“어어?”

“왜?”

“저 새끼. 죽은 오크들도 모아서 합치는데요?”

“뭐?”


오크 부족의 전사들과 함께 동굴을 튀어나온 악령 소환수는 다섯.

그리고 그중 하나를 힐 마법으로 처리하자 네 마리의 악령 소환수가 오크 전사를 처리하는 사이 하나로 합쳤다. 그리고 지금. 살아남은 오크나 고블린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홀로 남은 악령 소환수는 바닥에 죽어있는 오크들을 집어삼키며 커지고 있었다.


“점점 커집니다.”

“지금도 저리 큰데, 더 커진다고?”

“불이든 뭐든 저놈을 좀 태워봐요!”


하지만 대현의 마법사 헌터들은 현재 대부분 마력고갈.

그나마 가져왔던 두 상자의 상급 마력석도 방금의 전투로 모두 소진한 상황이었다. 거기에 어쩌다 길드의 헌터들은 원거리 딜 헌터가 없었다. 화살도 더는 남아있질 않았다.


이제 믿는 건 그녀들뿐.


“힐!!”


열 명의 힐러들이 공격이 펼쳐지는 촉수에 힐을 난사해서 끊어내고 있긴 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몸통까지는 공격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부족한 마력에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소용없어. 놈의 외피가 너무 두꺼워.”


힐을 난사한다고 해도 외피에 붙어버린 오크의 시체를 뚫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근접 헌터들이 아무리 검과 도끼로 놈을 공격해 난자를 한다고 해도 살덩어리로 뭉쳐있는 놈의 덩치는 계속 커져만 갈 뿐이었다.


바로 그때.


동굴을 정리한 태훈의 일행이 가고일을 타고 전투의 현장으로 날아들었다.




***




“와!”


멀리서 본 악령의 소환수는 무슨 진흙 괴물 같았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본 놈의 모습은 오크의 시체를 이용해 만든 거대한 문어를 연상시켰다.


‘저래선 어떤 공격도 솔직히는 데미지가 없겠는데?’


놈의 몸이 커진 만큼 그 행동은 더 느려지고 움직임도 둔해졌지만, 헌터들을 공격하는 여러 개의 촉수만큼은 무엇보다도 빠르게 움직였다. 그 끝에 걸린 헌터들은 방패로 막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 미터를 날아가 오크의 움막을 부수고 들어갔다.


태훈과 감규석, 힐러들이 탄 가고일들은 놈이 진행하는 방향의 한 곳에 내려섰다.


태훈의 머릿속엔 저 괴물을 잡는 방법이 한 가지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실행했다.


“선배님!”

“음?”

“받으세요!”


텁!


“이게 뭔가?”

“정령의 나무로 만든 목검입니다. 악령을 벨 수 있어요.”

“흠?!”


그리고 두 번째로

뒤따르던 열 명의 힐러들에게 소리쳤다.


“저 목검에 힐 마법을 부여할 수 있겠습니까?”

“네?”

“물에 부여해서 포션도 만드시잖아요. 그러니 저 목검에도 부여할 수 있겠냐고요!”

“잠시만요.”


모두가 모여 둥글게 손을 뻗는다.

감규석의 앞머리 새치가 더욱 밝게 빛나며 높게 든 목검이 점점 하얀색으로 밝아왔다.


“허!”


‘와. 이건 무슨··· 완전 광선검이네.’


하얗게 빛나는 검.

온몸을 흉터로 덮고 있는 완벽한 근육질의 몸매

그 그림 같은 비쥬얼로 감규석이 방긋 미소를 지었다.


“이제 저놈만 잡으면 되나?”


크! 맨트 죽이고.


“가시죠.”


거기에 있는 헌터 모두는 감규석의 저 당당한 발걸음을 눈에 담느라 눈 한번 깜빡이지 못했다.


감규석은 천천히 움직였다.


검의 궤적도 정말 천천히 호선을 그렸다.


그 호선이 한 바퀴를 돌아 땅에 닿았을 때, 4층 건물만큼이나 거대한 덩치의 악령 소환수는 가운데가 갈리더니 물풍선이 터지듯 한순간 무너져내렸다.

그리고 그 검은 악령의 피에서 네 명의 주술사가 허우적거리며 걸어 나왔다.

하지만 그곳을 걸어 나오기도 전에 살이 녹아버리며 뼈만 남았다.


“끼이이···”


마지막 외침만이 기이하게 메아리쳤다.

검은 악령의 연기가 불 꺼진 화재의 현장처럼 흘러넘쳤다.


공략 시간 11시간 12분

전투의 끝이었다.


그리고 태훈의 주머니 속 링에선 신생아의 울음소리 같은 고블린의 울음소리가 여럿 들렸다.




선작과 좋아요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즐겁게 보셨다면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쩌다 던전 재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2 61화. 차원문 +6 22.04.30 6,414 163 14쪽
61 60화. 아기 고블린 +12 22.04.29 6,437 157 13쪽
60 59화. 길드 인수 +12 22.04.28 6,462 166 16쪽
» 58화. 보스 사냥 +14 22.04.27 6,567 162 16쪽
58 57화. 오크의 동굴 +12 22.04.27 6,772 155 13쪽
57 56화. 세 장의 양피지 +12 22.04.25 7,104 168 13쪽
56 55화. 가고일 라이더와 차원의 링 +13 22.04.24 7,205 167 15쪽
55 54화. 성녀들 그리고 혈마석 +15 22.04.23 7,231 177 14쪽
54 53화. 오크 주술사 +17 22.04.22 7,315 178 15쪽
53 52화. 오크 상전사 고호권 +19 22.04.21 7,556 184 14쪽
52 51화. 모략 +16 22.04.20 7,777 190 12쪽
51 50화. 귀환석 +16 22.04.19 7,793 205 14쪽
50 49화. 2 서클 +12 22.04.18 8,099 196 14쪽
49 48화. 광전사 힐러 +20 22.04.17 8,184 212 15쪽
48 47화. 대현 길드와 마력석 +19 22.04.16 8,365 214 15쪽
47 46화. 유물 감정사 구하린과 주조령 +11 22.04.15 8,494 209 16쪽
46 45화. 그녀들의 이름은 메딕 +21 22.04.14 8,577 211 13쪽
45 44화. 제주 던전 공략 회의 +17 22.04.13 9,059 206 14쪽
44 43화. 길드 사업 (2) +12 22.04.12 9,464 213 18쪽
43 42화. 길드 사업 (1) +7 22.04.11 9,604 224 15쪽
42 41화. 실전 전투 훈련 (8) +14 22.04.10 9,848 212 19쪽
41 40화. 실전 전투 훈련 (7) +16 22.04.09 10,283 227 15쪽
40 39화. 실전 전투 훈련 (6) +18 22.04.08 10,594 244 14쪽
39 38화. 실전 전투 훈련 (5) +5 22.04.07 10,844 246 14쪽
38 37화. 실전 전투 훈련 (4) +8 22.04.06 10,994 245 15쪽
37 36화. 실전 전투 훈련 (3) +16 22.04.06 11,114 240 14쪽
36 35화. 실전 전투 훈련 (2) +17 22.04.05 11,220 244 14쪽
35 34화. 실전 전투 훈련 (1) +8 22.04.05 11,421 241 13쪽
34 33화. 일 대 일 대전 +16 22.04.05 11,926 278 16쪽
33 32화, 평가전 +11 22.04.04 12,099 268 15쪽
32 31화. 두 호구 +18 22.04.04 12,861 280 22쪽
31 30화. 오크의 아이템 +12 22.04.03 12,691 282 14쪽
30 29화. 호텔 사업 (4) +11 22.04.03 12,970 277 14쪽
29 28화. 호텔 사업 (3) +19 22.04.02 13,279 277 15쪽
28 27화. 호텔 사업 (2) +25 22.04.02 13,391 303 15쪽
27 26화. 호텔 사업 (1) +17 22.04.01 13,641 314 12쪽
26 25화. 대장간 (2) +16 22.04.01 14,009 293 19쪽
25 24화. 대장간 (1) +8 22.03.31 14,629 294 18쪽
24 23화. 마수 조련사 (2) +14 22.03.31 14,388 300 14쪽
23 22화. 마수 조련사 (1) +8 22.03.30 14,499 297 14쪽
22 21화. 시간차 던전 (4) +15 22.03.30 14,816 311 14쪽
21 20화. 시간차 던전 (3) +15 22.03.29 14,596 339 12쪽
20 19화. 시간차 던전 (2) +17 22.03.29 14,918 308 16쪽
19 18화. 시간차 던전 (1) +22 22.03.28 15,060 337 17쪽
18 17화. 공사 중에 발견한 것 (4) +21 22.03.28 15,306 314 14쪽
17 16화. 공사 중에 발견한 것 (3) +20 22.03.27 15,299 321 18쪽
16 15화. 공사 중에 발견한 것 (2) +14 22.03.27 15,572 339 17쪽
15 14화. 공사 중에 발견한 것 (1) +24 22.03.26 15,799 354 15쪽
14 13화. 가디언 파수꾼 +15 22.03.26 15,871 359 14쪽
13 12화. 아이템 팔이 (5) +22 22.03.25 16,039 348 16쪽
12 11화. 아이템 팔이 (4) +20 22.03.25 15,783 330 16쪽
11 10화. 아이템 팔이 (3) +19 22.03.24 15,822 343 12쪽
10 9화. 아이템 팔이 (2) +14 22.03.24 16,036 360 13쪽
9 8화. 아이템 팔이 (1) +17 22.03.23 16,300 354 13쪽
8 7화. 금지의 던전 (5) +35 22.03.23 16,521 361 15쪽
7 6화. 금지의 던전 (4) +21 22.03.22 16,755 357 13쪽
6 5화. 금지의 던전 (3) +18 22.03.22 17,241 341 13쪽
5 4화. 금지의 던전 (2) +16 22.03.21 18,639 361 14쪽
4 3화. 금지의 던전 (1) +25 22.03.21 19,762 388 16쪽
3 2화. 던전을 상속받았다 (2) +41 22.03.21 20,362 415 14쪽
2 1화. 던전을 상속받았다 (1) +20 22.03.21 22,516 365 15쪽
1 프롤로그 +13 22.03.21 25,058 323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