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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던전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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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22.03.21 08:56
최근연재일 :
2022.07.07 08:15
연재수 :
1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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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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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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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43화. 길드 사업 (2)

DUMMY

< 43화. 길드 사업 (2) >



[매출이며 순이익이 전혀 이해가 안 되어서 말이죠. 이 수익이 이게 말이 됩니까?]

“아. 저도 아직 결산을 안 뽑아봐서요. 오늘 회의를 할 참입니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제가 바로 가죠.]

“네? 오신다고요?”

[저도 디테일한 내역을 알아야 정리를 해 드릴 거 아닙니까? 이거 법인세 과세율이 20%는 넘겠는데요?]


이어진 설명은 총수입에서 총비용을 빼고 여러 공제를 차감하면 과세표준이 나오고 거기 세율을 곱해 세금을 책정한단다. 그리고 200억 이상의 순수익을 올렸다면 법인세율이 수익의 22% 정도이지 않겠냐는 판단.


[200억을 기준으로 20%냐 22%냐를 나누게 됩니다. 그러니 200억 이하로 수익 결손을 잡고 2%만 절약하더라도 최소 4억 절세 효과입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통장에 들고 나간 돈만 따져도 순수익이 200억이 훌쩍 넘어버렸다는 이야기다.


[최소한 순수익을 200억 아래로 맞춰야 2%라도 이익이 있습니다. 매입을 좀 더 당겨서 지출하는 쪽으로 조종해야죠. 투자도 더 늘려서 법인의 지출을 더···]

“우선 오시죠. 전 그런 쪽으로는 잘 모르니 오셔서 다른 팀장들과도 회의를 진행하셨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그렇게 대진 회계법인의 정대진 대표가 올 때까지 잠시 기다려 훈련 성과를 정리하는 회의가 진행되었다.


“그럼 이번 훈련 사업 결산을 볼까요?”


구하린이 먼저 게약 서류를 정리하면서 훈련 성과를 풀어냈다.


“처음 계약된 217억 원 중에 식대와 보험, 장비 수선금, 오크 부대 헌터 참가자 인건비, 교통비, 등등으로 65억 7천만 원 지출했고요. 파손된 장비가 대략 14억2천 정도로 감정되었습니다. 해서 총 기본 훈련 순수익은 141억천만 원입니다.”


“와우!”


감탄사는 정대진 대표. 다들 그를 바라보자 그가 웃는 얼굴로 입을 자크 잠그듯 시늉을 한다.


두 번째로 주조령이 나섰다.


“훈련 기간 중 마력석 판매 대금은 총 28억4천만 원입니다.”

“생각보다 많네요?”

“네. 하루에 400개 정도씩 꾸준하게 나갔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A급 헌터들의 재구매 문의가 매일 쇄도하고 있어요. 다른 외국 길드에서도 주문을 넣을 수 있냐고 문의하는데요. 블랙 마켓에서 암거래로 팔리는 마력석은 현재 저희가 훈련 시 판매했던 금액의 8배가 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헉. 8배나요?”

“네. 대표님. 그래서 저희도 블랙 마켓 쪽에 조금씩 풀어보면 어떨까요?”

“우선은 생산량을 한번 살펴볼 테니 그쪽으로의 직접 판매는 생산량 결정될 때까지 잠시 보류해주세요.”


그때 정대진 대표가 나섰다.


“그쪽은 조심해야 합니다. 언제 자금 흐름 추적해서 세무조사를 진행할지 몰라요. 헌터 코인으로 거래한다고 해도 환전자의 인적 사항은 어떻게든 드러나게 되거든요. 헌터 코인은 대금을 인건비 등으로 직접 코인 지급하는 사항이 아니라면 어떻게든 드러나게 됩니다. 코인으로 물건을 구매해도 통관에서 잡히거든요.”

“알겠습니다.”


이미 법인으로 운영 중이니 블랙 마켓쪽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기로 했다. 그리고 페이퍼 컴퍼니니 우회 구매니 하는 방식은 태훈은 생각도 하기 싫었다.


“최대한 클린하게 운영하는 것으로 하죠.”

“알겠습니다.”


다시 구하린이 영상물 관련 수익을 발표한다.


“영상 관련은 내용 편집 조정에 합의금 및 PPL과 광고 계약 건으로 신성과 영웅은 각각 30억씩 총 60억. 그리고 네플립스 방영권이 160억입니다.”


“그럼··· 총 수익이···.”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려보던 정 대표가 마무리로 정리를 해준다.


“총 매출 463억4천에 순이익은 389억5천만 원입니다.”


이번엔 그 결산을 듣고 있던 원창훈이 “와우~!” 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호텔 [타임 슬립]에서 매달 10억 정도의 순수익을 만들어내는 상황에서 일주일만의 성과로 그 정도는 놀랄 상황이 맞았다.


훈련의 성과를 마무리하고 전체 회의는 다른 주제로 넘어가고 있었다.


첫 주자는 구하린부터.


“[더 헌터]다큐의 리메이크 판권 섭외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요?”

“네, 거의 허리우드 유명 배급사나 영화사고요. 총 5건입니다.”

“조건은요?”

“다섯 곳 다 비슷비슷하네요.”

“어떻게 처리하시면 좋겠어요?”


다들 영화사마다 장단이 있지만, 길드 내에 전문가가 없었다. 그나마 알고 있는 원창훈은 다른 일로 바빴고.


“우선 [더 헌터] 편집과 시나리오를 도와주신 분들과 영화 관련 전문가 여러 명을 초빙해서 가장 기대가 되는 영화사를 결정하시면 어떨까요?”

“전문가에게 맡기는 쪽이 좋겠죠. 그렇게 진행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원창훈이 다른 보고서를 올린다.


“그간 웹소설 포털에서 진행했던 공모전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다고 들었습니다만.”

“수상작은 [전지적 헌터 템빨], [이혼한 검은 머리 헌터 대원수], [블랙 길드 고조선], [이혼한 나혼자 딜 쌉가능], [재혼하고 망겜의 악당이 되었다.]입니다.”

“요즘··· 이혼을 많이들 하는군요. 제목을 들으니 다 재밌겠네요. 어떠세요?”

“전부 대박작들입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요. 포털 측과 협조해서 전부 웹툰화 진행하면 어떨까 합니다.”

“예산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회당 제작비와 미니멈 개런티 책정하고 저작권 쉐어 개념으로 접근하면 작품당 5천만 원에서 1억원 정도면 시작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진행하세요.”


회의는 빠르게 그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


“여기 헌터 사무동에 새로 길드원들이 쉴 수 있는 방과 공간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우선은 급한 대로 공사가 끝날 때까지 저쪽 광명GIDC 건물 한 층을 임대해 임시 길드사무실로 활용하겠습니다. 휴게실과 운동실까지 다양하게 갖춰 주시면 좋겠습니다. 노량진은 따로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시죠.”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또 다른 회의 건이 있나요?”


그때 구하린이 근심 어린 표정으로 나섰다.


“그 피부 클리닉 말입니다만.”

“예? 피부 클리닉이요?”

“고호권 헌터님 아기 피부 건 때문에··· 특상급 힐러 여러 명의 각성 능력으로 진행하는 고급 피부 미용 클리닉 운영을 부탁하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요.”

“흠.”


이쪽으로는 원창훈이 밝았다.


“젊어지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돈에 여유가 있는 이들이라면 시술 없이 힐만으로 피부 노화를 극복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정말 매력적인 상품이죠.”

“그렇겠네요.”

“A급 힐러 20명에 마력석 20개가 소모되는 치료인지라, 치료비용도 상당히 높게 책정되어야 합니다. 일반인들이 시술받기는 쉽지 않게 됩니다. 솔직하게 강남의 미용 성형 관련 시술이 회원권으로 몇천에서 억 단위가 되는 게 사실입니다만 만약 우리가 만들게 된다면 그것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완전 하이클라스의 부유층들만 상대하게 될 겁니다. ”


힐 치료를 함께했던 주조령이 그때의 기억을 상기하며 설명을 이었다.


“저도 힐러 헌터분들이랑 그 문제에 관해서 이야길 나눴었는데요. 우선 20명의 각성 능력과 그에 따른 조합도 문제가 있고, 특히 그 힐이 우리 마력석을 사용했기에 A급 20명이 아니라 S급 20명의 효력을 냈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었어요. 마력석의 힘이 기존 힐 마력을 세 배에서 다섯 배까지 증폭한다는 이야기여서요.”

“그럼 결과적으로는 S급 20명의 힐이었던 거네요.”


S급 힐러의 인건비를 생각하면 이 피부미용클리닉은 부르는 게 값이 될 수도 있었다. 치료 효과가 확실하다면 거리낄 것이 없었다.


태훈이 마무릴 지었다.


“그 힐러분들 모두 저희 길드 소속으로 계약을 하셨으니, 1주일에 한 번 정도 모아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으로 하시죠. 시술 비용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모두가 고민하는 사이 원창훈이 의견을 더했다.


“이렇게 하시면 어떨까요? 미용 부분은 강남의 고급 클리닉 비용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책정하고, 대신 피부 중증 질환자를 함께 치료해주는 거예요. 중증 치료는 아토피가 극심한 아이들이나 피부 재생이 필요한 화상 재활 환자를 중심으로 사회 환원 차원으로 저렴하거나 무료로 진행하면 어떨까 합니다.”


구하린의 의견을 더한다.


“힐러 중에 의사 면허가 있으신 분도 계시니까 길드 소유의 피부과 개원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태훈의 마무리.


“저는 찬성입니다. 그 자격이 있으신 힐러 분과도 한번 상의해 보도록 하죠. 한 번에 치료가 몇 명이나 가능하고 마력석 수요는 얼마나 되는지도 확인 부탁드립니다. 화상 환자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소방병원과도 한번 조율해보세요. 봉사 차원에서 소방 병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힐 치료를 함께 지원하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하는 김에 전국에 있는 거점 응급실에 주기적으로 힐 포션을 공급하는 것도 한번 알아봐 주셨으면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거기에 가장 문제인 회계업무.

정대진 대표가 무언가를 골똘이 생각하며 노트북에 여러 수치를 조정하고 있었다.


“후우. 절세도 절세지만, 규모가 너무 커져 버렸네요.”


훈련 한 번에 월 매출 500억대 회사가 되어버렸으니 무시 못 할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태훈이 먼저 제안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새롭게 회계팀을 직접 꾸려야 하는데 그럼 대진과는 더 업무를 병행해서 진행하기가 어렵게 되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긴···.”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우리 직원들 물고 거기 내가 들어가면 나 회계팀장 시켜줄 거요?”

“예?”

“우리 회계법인이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개인 헌터 몇 명 관리해주는 거 말고는 업무가 별로 없어요. 전부 어쩌다 길드가 8할이거든. 그러니 그냥 합병합시다. 아니 합병도 아니네. 우리가 폐업하고 이리 취직을 하겠소. 어때요?”


너무나 달콤한 제안.


“그래 주신다면 제가 너무 감사하죠. 감사합니다.”

“크하하. 그럼 이제 제가 정 팀장 되는 건가요? 거 듣기 좋네요.”

“잘 오셨어요. 팀장님.”

“환영합니다.”


길드의 규모가 천천히 맞춰진다.

이제 헌터가 60명에 관련 직원이 200명대.


유물의 판매와 유통엔 구하린, 마케팅과 호텔 운영은 원창훈, 장비의 개발과 수선엔 주진환, 기타 출판, 전시 관리 등 다양한 시설 업무는 주조령. 회계엔 정대진. 그리고 헌터 팀장과 부길드마스터는 감규석이 맡게 되었다.


길드가 제 모습을 완비했다.

그러니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야 할 때였다.


“그런 의미에서 지하 터널에 모노레일을···”

“안 됩니다. 그건 망하는 지름길이에요.”

“절대 안 돼요. 네버! 월미도처럼 모노레일은 돈 먹는 하마라고요!”


“그럼 200m만···”

“정 하고 싶으시면 차라리 스키장처럼 리프트를 까시죠?”

“음?”


다들 눈빛이 서로 얽힌다.


그 지하터널의 한쪽 끝에 만들고 있는 미끄럼틀. 숲의 건설자 빌디가 호텔 건설업무에서 빠지면서 지금 할아버지의 사택에서 저 아래 주차장까지 거의 봅슬레이 수준의 활강 주로를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있었다. 그게 완성만 된다면···


“그···정도라면 저는 찬성이요.”

“저도 찬성.”

“천장에 조명을 예쁘게 달면 어때요? 막 던전 게이트 통과하는 것처럼요.”


아니, 이 사람들이!!


“저 그래서 드리는 제안인데, 그걸 놀이기구로 사용료 받고 활용하면 어때요? 안전 점검만 받고 안전 요원 상시 비치하면 호텔과 시너지를 이뤄 이용객은 엄청날 겁니다.”


다들 생각하는 게 점점 자신을 닮아갔다.




***



그날 밤 태훈은 구하린을 조용히 불렀다.


“잠깐 시간 내 줄 수 있어요?”

“네. 대표님. 무슨 일이세요?”

“그럼 유물 창고 제2동으로 갑시다.”

“제2동이요?”

“그곳은 한 번도 안 가보셨죠?”

“네···. 저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태훈은 조심스럽게 유물 창고의 한쪽 벽을 밀어 열었다.

비밀의 문처럼 여러 조각으로 구성된 벽이 스르륵 밀려 들어가며 입구가 나온다. 그곳에서부터 연결된 긴 통로. 빌디에게 만들어두라고 했던 새로운 창고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와아!”


창고는 특별할 것 없는 투박한 자연 동굴의 모습 그대로.

하지만, 그 넓이와 그 안에 들어 있는 장비들은 구하린의 눈을 커다랗게 만들었다.


“이거 다 오크 장비네요?”

“정확히 세 보진 않았지만, 안 되도 천 명분은 될 겁니다.”

“헉! 천 명이나요?”

“네. 그래서 하는 말인데···.”

“?”

“그때 유물 감정사 등급은 학술 발표에 따라 점수가 올라간다고 했었죠?”

“네.”

“재료는 이렇게 많으니까 한번 연구를 진행해보면 어때요?”


커다랗게 떠진 눈.

구하린의 【유물을 보는 눈】이 그녀의 능력 덕에 은하수처럼 반짝거리고 있었다.


“저 정말 잘 할 수 있어요. 맡겨주세요. 대표님!”


그녀가 오크 전사들의 유물을 돌아다니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을 태훈은 가만히 지켜보았다.


‘···행복해 보이네.’


태훈은 자신의 행복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어서 빨리 2 서클이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훈련 때도 느낀 거지만, 심장을 도는 용의 기운은 점점 사나워지고 있었다.


날이 밝자

드디어 신성 길드에서 제주 던전 공략 관련 회의 일정을 보내왔다.



***



신성 길드 본관 앞.

제주 던전 공략 회의를 위해 차에서 내린 태훈과 감규석의 앞에 성영웅이 나타났다.


“강태훈 대표님!”

“반갑습니다. 성영웅 대표님.”


신성 길드의 본부 거물 입구에서 만난 성영웅은 태훈에게 다가가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진짜로, 그 영상은 유출하시면 안 됩니다.”


노량진 던전에서 있었던 공략대의 훈련 다큐가 네플립스에 풀리고.

전 세계 인기 순위에 장르 불문 5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기타 장르라는 것에서 상상도 못 할 성과였다. 헌터 장르엔 던전 공략 영상이 몇편 있긴 했지만, 이번 [더 헌터] 영상과는 비교 불가.


그 반향으로 지금 헌터 성영웅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아졌다.


편집이 미묘하게 그를 주인공으로 만들었고, 마지막 1:1 전투의 추가 편집은 단연 압권. 그를 위한 영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내면의 모습을 찍어 영상을 들고 있는 우리 쪽의 입김도 나날이 오르고 있었고···.


“아.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전 신용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절대로 약속은 지킵니다.”

“하아. 좋습니다. 믿고 있겠습니다.”


성영웅은 자기 성질대로 한 판 붙어서 해결할까도 생각했지만, 자신이 태훈을 이길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전투에서 전력을 다해 칼이 터지도록 옆구리를 찍었는데도 태훈은 멀쩡했지 않은가.


‘괴물 같은 새끼.’


그가 몸을 부르르 떨었을 때 그의 등 뒤에서 걸쭉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왜? 쫄려?”


돌아보니 서 있는 것은 감규석.

이젠 어쩌다 길드의 부길마였다.


“하아. 선배님. 쫄리긴요. 다시 붙어도 제가 이깁니다.”

“1대 1이라면 언제나 환영이야. 나나 우리 마스터나. 안 쫄리면 언제 한 판 더 하고.”

“······.”


그 둘의 미묘한 분위기를 본 태훈이 말을 던졌다.


“다들 기다리실 텐데 그만 들어가시죠?”

“가시죠. 대표님.”


그 거칠다는 감규석이 저 젊은 길마에겐 깍듯하다. 그 모습만으로 성영웅은 가슴이 찔끔 부담스러워졌다.


태훈과 감규석이 들어가자 주위에서 눈치를 보던 일군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성영웅을 감샀다.


“성영웅 헌터님! 저 사진 한 장만 부탁드려요.”

“와. 영상에서보다 실물이 훨씬 멋지셔요.”

“진짜 이름값 오지고! 저 등치 좀 봐. 근육도 우와아아.”

“영웅이네 영웅!”

“저 싸인 한 장만, 여기 사진에···”


어어억. 하는 순간 사진에 싸인에 인파에 몰려 정신없이 돌아갈 때쯤 신성 길드의 가드들이 나와 일반인들을 밀어냈다. 저 안쪽에서 누군가 그를 부른다.


“대표님. 그만 올라가시죠.”

“아.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조금만 비켜주세요. 네. 사랑이요? 아앗! 쪽. 아하핫. 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네. 네. 감사합니다.”


겨우 인파를 뚫고 나온 그는 다시 한번 그날의 마지막 회의가 머릴 스쳤다.


너무나도 차가운 표정의 구하린.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차갑게 웃을 수 있는지 그는 그때 처음 알았다.


━ 호호호 맞다. 영상 뜨고 헌터님 광고 엄청 들어오셨더라고요.

━ 커흐흡. 아. 그게 다 구 팀장님이랑 어쩌다 길드 덕분입니다. 진짭니다.

━ 그러니 제주도 던전 공략 회의에는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무얼 가지고 있는지는··· 아시죠?


아. 씨.

왜 생각하는 것만으로 손에서 땀이 나냐···.


성영웅은 머리를 몇 번 흔들곤 신성 길드의 로비로 성큼 걸어 들어갔다.

그 사진집의 앙증맞고 어여쁜 구하린의 실제 모습을 누가 알고 있을지, 생각하는 것만으로 부르르 전율이 올랐다.



***



국내 1위 기업형 길드 신성.


신성 길드의 마스터 최신성은 S급 원소 술사로 한때 이름을 날리던 헌터였다. 하지만 대규모 던전의 보스 레이드에서 사고로 한쪽 팔을 잃고 지금은 뒷방 늙은이처럼 길드 운영에만 전념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의 재능은 오히려 거기서 꽃을 피웠다. 그가 길드 운영에 전념하자 길드는 나날이 발전했다. 몇 년 만에 길드는 서열 1위의 거대 기업이 되어있었다.


“회장님 들어오십니다.”


회의실로 들어온 최신성은 던전 레이드를 그만둔 지금도 인상만큼은 어느 헌터 못지않게 날카로웠다. 그가 회의실에 모인 길드 마스터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훑으며 말했다.


“자. 모두 오신 것 같으니 자리에 앉으시죠. 회의를 진행하겠습니다.”




선작과 좋아요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즐겁게 보셨다면 부탁드려요.


작가의말

훈련이 끝나서 한번 정리를 하는 개념으로 이야기를 다방면으로 많이 풀어냈습니다. 사업하는 이야기도 한번은 짚고 가야하는 부분인지라 지루하시지 않게 짧게 짧게 친다고 했는데 잘 풀렸나 보르겠습니다. 즐거운 감상이 되시길 두손 모아 빌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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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바늘 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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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을 변경하였습니다. 이해와 양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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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1화. 차원문 +6 22.04.30 6,414 163 14쪽
61 60화. 아기 고블린 +12 22.04.29 6,438 157 13쪽
60 59화. 길드 인수 +12 22.04.28 6,462 166 16쪽
59 58화. 보스 사냥 +14 22.04.27 6,567 162 16쪽
58 57화. 오크의 동굴 +12 22.04.27 6,773 155 13쪽
57 56화. 세 장의 양피지 +12 22.04.25 7,105 168 13쪽
56 55화. 가고일 라이더와 차원의 링 +13 22.04.24 7,205 167 15쪽
55 54화. 성녀들 그리고 혈마석 +15 22.04.23 7,231 177 14쪽
54 53화. 오크 주술사 +17 22.04.22 7,315 178 15쪽
53 52화. 오크 상전사 고호권 +19 22.04.21 7,557 184 14쪽
52 51화. 모략 +16 22.04.20 7,778 190 12쪽
51 50화. 귀환석 +16 22.04.19 7,793 205 14쪽
50 49화. 2 서클 +12 22.04.18 8,100 196 14쪽
49 48화. 광전사 힐러 +20 22.04.17 8,185 212 15쪽
48 47화. 대현 길드와 마력석 +19 22.04.16 8,366 214 15쪽
47 46화. 유물 감정사 구하린과 주조령 +11 22.04.15 8,494 209 16쪽
46 45화. 그녀들의 이름은 메딕 +21 22.04.14 8,578 211 13쪽
45 44화. 제주 던전 공략 회의 +17 22.04.13 9,060 206 14쪽
» 43화. 길드 사업 (2) +12 22.04.12 9,465 213 18쪽
43 42화. 길드 사업 (1) +7 22.04.11 9,604 224 15쪽
42 41화. 실전 전투 훈련 (8) +14 22.04.10 9,848 212 19쪽
41 40화. 실전 전투 훈련 (7) +16 22.04.09 10,283 227 15쪽
40 39화. 실전 전투 훈련 (6) +18 22.04.08 10,594 244 14쪽
39 38화. 실전 전투 훈련 (5) +5 22.04.07 10,844 246 14쪽
38 37화. 실전 전투 훈련 (4) +8 22.04.06 10,994 245 15쪽
37 36화. 실전 전투 훈련 (3) +16 22.04.06 11,114 240 14쪽
36 35화. 실전 전투 훈련 (2) +17 22.04.05 11,221 244 14쪽
35 34화. 실전 전투 훈련 (1) +8 22.04.05 11,422 241 13쪽
34 33화. 일 대 일 대전 +16 22.04.05 11,927 278 16쪽
33 32화, 평가전 +11 22.04.04 12,099 268 15쪽
32 31화. 두 호구 +18 22.04.04 12,862 280 22쪽
31 30화. 오크의 아이템 +12 22.04.03 12,691 282 14쪽
30 29화. 호텔 사업 (4) +11 22.04.03 12,970 277 14쪽
29 28화. 호텔 사업 (3) +19 22.04.02 13,279 277 15쪽
28 27화. 호텔 사업 (2) +25 22.04.02 13,392 303 15쪽
27 26화. 호텔 사업 (1) +17 22.04.01 13,641 314 12쪽
26 25화. 대장간 (2) +16 22.04.01 14,009 293 19쪽
25 24화. 대장간 (1) +8 22.03.31 14,629 294 18쪽
24 23화. 마수 조련사 (2) +14 22.03.31 14,388 300 14쪽
23 22화. 마수 조련사 (1) +8 22.03.30 14,500 297 14쪽
22 21화. 시간차 던전 (4) +15 22.03.30 14,817 311 14쪽
21 20화. 시간차 던전 (3) +15 22.03.29 14,596 339 12쪽
20 19화. 시간차 던전 (2) +17 22.03.29 14,918 308 16쪽
19 18화. 시간차 던전 (1) +22 22.03.28 15,060 337 17쪽
18 17화. 공사 중에 발견한 것 (4) +21 22.03.28 15,306 314 14쪽
17 16화. 공사 중에 발견한 것 (3) +20 22.03.27 15,300 321 18쪽
16 15화. 공사 중에 발견한 것 (2) +14 22.03.27 15,573 339 17쪽
15 14화. 공사 중에 발견한 것 (1) +24 22.03.26 15,800 354 15쪽
14 13화. 가디언 파수꾼 +15 22.03.26 15,871 359 14쪽
13 12화. 아이템 팔이 (5) +22 22.03.25 16,039 348 16쪽
12 11화. 아이템 팔이 (4) +20 22.03.25 15,783 330 16쪽
11 10화. 아이템 팔이 (3) +19 22.03.24 15,822 343 12쪽
10 9화. 아이템 팔이 (2) +14 22.03.24 16,037 360 13쪽
9 8화. 아이템 팔이 (1) +17 22.03.23 16,301 354 13쪽
8 7화. 금지의 던전 (5) +35 22.03.23 16,521 361 15쪽
7 6화. 금지의 던전 (4) +21 22.03.22 16,756 357 13쪽
6 5화. 금지의 던전 (3) +18 22.03.22 17,242 341 13쪽
5 4화. 금지의 던전 (2) +16 22.03.21 18,640 361 14쪽
4 3화. 금지의 던전 (1) +25 22.03.21 19,763 388 16쪽
3 2화. 던전을 상속받았다 (2) +41 22.03.21 20,362 415 14쪽
2 1화. 던전을 상속받았다 (1) +20 22.03.21 22,517 365 15쪽
1 프롤로그 +13 22.03.21 25,058 32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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