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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 후 코인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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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백건우.
작품등록일 :
2024.08.19 13:22
최근연재일 :
2024.09.18 16:2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621,844
추천수 :
11,620
글자수 :
147,959

작성
24.08.24 14:20
조회
24,548
추천
389
글자
10쪽

수 십억이라니, 백 억이다.

DUMMY


민주 씨,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요.

절대 뒤돌면 안 돼요. 아시겠죠?


왜요?

... 라고 물어보면 어떡하지?


우리 뒤 테이블에 제 전 여친이랑 친구분이 한 잔 걸치고 있거든요. 하하하.


찌질하다. 내가 생각해도 찌질한 대답이다.

어차피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다. 깜빡했다. 박윤주가 다니는 약국이 이 근방인 거.


내가 먼저 박윤주를 건드릴 일도, 염치 없이 박윤주가 먼저 다가올 일도 없다.

서로가 서로의 상대에게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면 되는 일이다.


자꾸만 머리칼을 넘기는 김민주는 건배를 권했다.

신경 쓰지 말자. 박윤주는.


"짠-."

"짠-."


하루의 끝을 사내 최고 미녀와 시원한 맥주로 달랜다.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가 너무 길었다.

입에 머금은 맥주는 시원한데, 아까 떡볶이를 너무 먹었나? 배부르다.

소맥을 타먹자니, 내일 출근이 걸린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자.


"민주 씨."

"전화요."


요란한 진동과 함께 식탁을 울리는 내 핸드폰을 향해, 김민주가 눈짓했다. 내 핸드폰에서 절대 떠오른 적 없는 처음 보는 이름이 떠올랐다.


'듀크'


뭐지?

멍했다. 처음에는 전화를 잘못 걸었는 줄 알았다.

원래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하려고 하다가, 내가 제일 최근 저장했으니까 어쩌다 잘못 눌린 건 아닐까 싶어서.


전화를 받을까, 말까 하다 끊긴 전화.

하지만, 전화는 다시 울린다. 잘못 건 게 아니구나.


"안 받으세요?"

"받아야죠."


전화를 받았다.


"네, 백무진입니다."

- 사부, 어디세요? 설마 벌써 퇴근?

"퇴근은 아니구요. 외근 나갔다가 회사 근방이긴 한데..."

- 저녁 아직 안 드셨죠? 아니, 저녁 드셨어도, 드셔야 합니다. 제가 아까는 촬영 중이라, 경황이 없어서요. 제 돈을 지켜주신 사부를 그냥 돌려 보내다니... 제가 원래 경우 없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괜찮습니다. 그냥 경우 없으셔도 되는데."

- 그런 말씀하시면, 섭섭한데요. 사부. 어디세요? 우리 촬영 끝났는데, 제가 그리로 갈게요.


듀크 음성 뒤로 장 팀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 백 대리. 이런 기회 흔치 않아, 이참에 듀크랑 우리 회사가 연을 틀 수 있는 좋은 기회야. 내일 회사 안 나와도 되니까. 그냥 무조건 받아. 우리 보고 내라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한 턱 쏘겠다는데, 뭐가 문제야.


내일 휴무라고?

그러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무슨 일이세요?"


나는 음소거를 누르고, 김민주를 향해 양해를 구했다.


"회사요. 촬영이 끝난 모양인데, 듀크가 우리랑 같이 놀고 싶다고, 한 턱 쏜다는 모양인데요. 부를까요?"

"안 가실거에요?“

“못 가죠. 이것도 다 업무의 연장인데.”


내일 휴가라는 것만 믿고 달리는 거라니까. 그리고 내일은 금요일이다. 이건 못 참지.

김민주가 웃는다.


“그럼 좋아요.”


내 답을 기다리고 있던 듀크를 부르자, 김민주는 아까부터 웃고 있던 미소를 내리지 않는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차로 5분.


“오-!! 사부님! 오래 기다리셨죠?”


듀크는 바로 달려왔고, 김민주는 일찌감치 내 옆 자리로 자리를 옮긴 뒤였다.


+


“여자 친구가 아닌가 모양인데?”


황상은.

지금 다 끓여가는 라면처럼 열 받고 있는 박윤주를 긁었다. 박윤주는 지금 이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지 않는지, 얼굴을 심히 구겼다. 조용히 술잔을 들었다.


“그럼 그렇지. 지 까짓 게 나랑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여자를 만나.”

“아니다. 이거 백 프로다. 네 전 남친 옆자리로 옮겼어. 네 전남친은 몰라도, 쟤는 네 전남친한테 마음 있어. 저 년, 선수네.”

“자꾸 전 남친, 전 남친 그러지 말아줄래?”


황상은이 손을 들었다.


“오, 쏘리. 그런데 대체 둘이 무슨 사이일까?”

“직장 동료겠지. 꼴에 엔터 직원이라고, 주위에 이쁘거나 잘생긴 애들 많아.”

“연예인?”


박윤주가 고개를 저었다.


“직원들도 그래.”

“하긴, 네 전 남친도 반반하긴 해.”

“야,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박윤주가 크게 윽박질렀다. 어쩌면 자리를 옮긴 백무진에게도 소리가 들렸을 지도 모른다. 소리를 너무 크게 질렀나. 황상은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눈치를 살핀다.


박윤주 등 뒤로 너머, 꽂힌 시선.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듀... 듀크다!”


요즘 제일 핫한 연예인이 백무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서슴없이 말하던 황상은도 수줍게 속삭인다.


“야, 네 전남친. 듀크랑 친하냐? 가서 사인 받아달라고 하면 안돼? 나 진짜 5년 팬질 듀크잖아.”

“뭔 개지랄이야. 말했지. 백무진, 쟤도 그냥 엔터 회사 직원이야. 오며 가며 인사하는 정도지. 안 친해. 그냥 회식하러 온 거겠지.”


그런 줄 알았다.


“사부! 백 사부!!”


듀크가 백무진에게 달려 안긴다. 황상은의 두 눈이 커진다.


“그냥 인사하는 사이가 아닌 것 같은데, 우리 듀크. 저렇게 친한 사람 몇 없어. 사부래잖아. 백 사부. 야, 윤주야. 제발 한 번만... 그냥 죽었다 생각하고, 나 사인 한 번만.”

“미친 년. 지랄 말고 네가 가던가.”


박윤주가 일어섰다.


“난 화장실 갔다올 테니까. 알아서 해.”

“아~ 윤주야.”


친할 수 있지. 원래도 연예인이랑 뒤섞여 일하는 직업군이니, 백무진도 사람인지라, 몇 번 보다보면 친할 수 있지. 화장실에서 손을 닦고 나왔다. 그럼 뭐? 뭐 어쩌라고.


백무진이 돈 많고 잘 나가는 게 아니잖아. 듀크가 잘 나가는 거지. 제 자리로 돌아오는 길, 그런 듀크가 놀랐다.


“잠깐 사부, 사부도 D-테라 넣었어요? 와, 뭐야. 시드가 얼만데요?”


무슨 일인지, 잘 나가는 듀크 조차 팔짝 뛰고 있다. 무슨 이야기지?


“지금 시드가 중요한 게 아닌데, D-테라 난리 났잖아요. 못해도 수십억은 벌었을 텐데.”

“미친, 거짓말!!!”


저도 모르게 소리쳤고, 백무진과 눈이 마주쳤다.

화들짝 놀란 박윤주가 두 손으로 입을 틀어 막아, 황급히 제 자리로 돌아간다.


백무진이 수십억을 벌었다고?


+


박윤주와 눈이 마주쳤다.

들었구나?


들었으면 뭐 어쩔 건데?

내가 수십억을 벌었으면, 뭐-.

왜, 안 헤어지고 더 잘 만날 수 있었어?


그게 더 속물인데.

별로다.


쪽팔렸는지 얼굴이 붉어진 박윤주는 부리나케 도망쳤다.


“아는 사람이에요?”


내 시선을 뒤따라간 듀크가 물었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모르는 사람이에요.”


듀크가 합류하고, 회포는 분위기가 좋았던 촬영 현정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어쩔 수 없이, 오 주임 이야기가 나오고 코인 이야기는 바늘과 실이 서로 뒤따르듯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현재 코인은 곧, 돈이다.

돈 이야기 싫어할 사람 누가 있으랴. 의외로 코인충이었던 김민주도 흥미를 갖고, 제일 먼저 들고 있던 에이스 패를 꺼냈다.


D-테라.

최근 급등 중인 코인이었기에, 듀크도 알고 있었고 몰랐던 사람들도 코인 거래소를 열어, D-테라를 검색했다.


‘사우스’를 막은 것부터, 코인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얼마를 넣었단 말도 없이, 그냥 갖고만 있다는 말을 건넸다. 듀크는 ‘크으-, 역시 사부다.’ 내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사부는 그럼 전망을 어떻게 보세요?”


듀크가 물었고, 모든 사람들이 귀를 쫑긋거렸다. 맥주를 마시던 사람도 갑자기 잔을 내려놓는다. 이런 시선들, 부담스러운데.


“에이, 오늘 오 주임 일을 보고도, 다들....”


치사하게 혼자만 알고 싶었다. 다들 많은 돈을 버는 게, 배가 아픈 게 아니라, 1원만 손해 봐도 오 주임처럼 나를 물고 뜯을 게 뻔하니까. 되도록 말을 아끼자.


“에이, 안 그래. 안 그런다니까. 다들 취했어. 한 귀로 흘릴 거야.”


그렇게 당했던 장 팀장까지 무거운 눈빛으로 나를 돌아본다.

음, 어차피 띄워질 가격.


조금 더 불을 붙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정확한 건 아닌데요.”

“네.”


3일 뒤부터 시작될 작업, 그리고 세 번의 개미털기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연속된 개미 털기가 계속 된다면, 작업 첫 날부터 가격을 빼진 않겠지. 일단 더 띄워야 하니까.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 약속된 하루가 지나간다.


“오늘이 8일이니까요. 11일.”

“네?”

“11일날 무조건 파세요. 욕심 부리지 마시고.”


오랜만에 쏟아 부은 회식. 술에 이미 죽어버린 직원들도 많았지만, 아직까지 정신을 부여 잡은 사람들은 모두 따라 외웠다.


“11일.”

"저는 경고 했습니다. 분명히."


다시 한번 강조하며,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을 살폈다.

적지 않은 직장 생활을 통해 느꼈다. 여기서 살아남을 사람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한 두잔을 더하고, 파한 회식. 밖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 코인 거래소 ‘업다운비트’ 접속했다.


[자산 현황]

[총 보유자산 : 10,330,775,000 KRW]


[D-테라 : 1,662,500]

[D-테라 평균 매수 : 32.00 KRW]


32원에 샀던 D-테라는 회식을 즐기느라, 껑충 뛰었다.

개당 6,214원.


분명 10억 언저리를 찍었던 내 계좌는 0이 하나 더 늘었다.

겨우 수 십억이라니, 나는 백 억 부자가 되었다.


“미치겠네-.”


택시 안, 자꾸만 미친놈처럼 실소가 터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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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백무진의 슬기로운 회사 생활 - 수정. +26 24.09.16 15,398 348 10쪽
25 긁? +17 24.09.15 16,614 381 11쪽
24 과거는 과거일 뿐이에요. +26 24.09.13 18,882 401 10쪽
23 왕주성 1열 직관. +13 24.09.12 19,714 449 11쪽
22 화가 난다. +11 24.09.11 20,519 474 13쪽
21 그릇이 너무 작아요. +10 24.09.10 21,075 459 13쪽
20 이 놈이나, 저 놈이나. +22 24.09.08 22,665 44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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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번데기 앞에서 주름. +15 24.09.04 23,496 46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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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둠스데이, 그거 오늘입니다. +13 24.09.01 23,440 450 12쪽
12 네가 거기서 왜 나와? +12 24.08.31 23,148 425 12쪽
11 조금만 참지 그랬어. +9 24.08.30 23,650 405 14쪽
10 다시는 도와주나 봐라! +14 24.08.28 24,343 40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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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세상 진짜 좁다. +12 24.08.26 24,302 436 14쪽
7 사람이란 게 그래, 아무리 말해줘도 안 듣더라고. +12 24.08.25 24,284 420 15쪽
» 수 십억이라니, 백 억이다. +11 24.08.24 24,549 389 10쪽
5 이 집, 잘하네요. +9 24.08.23 25,624 419 13쪽
4 사부라 불러도 되요? 백 사부. +14 24.08.22 26,275 416 12쪽
3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10 24.08.21 26,962 405 11쪽
2 뜨거워요, 내 손이. +14 24.08.20 28,684 40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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