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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 후 코인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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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작품등록일 :
2024.08.19 13:22
최근연재일 :
2024.09.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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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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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사부라 불러도 되요? 백 사부.

DUMMY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기 전, 장 팀장은 우릴 한 데 모았다.


“1팀.”


고개를 돌렸다.

나와 오 주임은 김민주를 돌아봤지만, 장 팀장은 1팀장을 돌아본 듯 하다.

장 팀장은 뜨거운 승부욕을 드러냈다.


“절대 듀크를 1팀에게 빼앗길 수 없어. 듀크를 우리 현성 엔터와 계약 맺는 건, 우리 2팀이 하기로 한다.”


진급에 미친 홍 대리는 벌써부터 ‘듀크’ SNS를 뒤지기 시작했고, 오 주임은 깡생수를 들이켰다. 오 주임, 넌 야부리를 얼마나 털 생각인데.


1 팀, 김민주를 이용한 ‘미인계’가 두려운 장 팀장은 단단히 일렀다.


“치사해도 상관 없어. 무슨 수를 다 사용해서라도, 듀크. 우리가 꼭 데려와야 해. 꼭! 알겠지?”


다들 각자만의 방법으로 듀크를 현혹시키기 바쁘다.

음-.


난 뭘 해야 하지?


+


무슨 수를 다 사용하더라도 상관 없다곤 하지만, 나는 애초에 관심이 가지 않는다.

지금 1억이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 그게 보이겠냐고, ‘최강 아이돌’ 제작 팀이 연습실과 사무실 여러 공간에 카메라를 설치 하는 사이, 듀크를 향해 달라붙는 많은 불나방을 지켜봤다.


듀크 매니저도 이런 상황을 싫지만은 아닌 지, 특별히 제지하지 않는다.

흐뭇한 미소를 올린 채, 듀크를 향해 애걸복걸하는 현성 엔터 직원들을 돌아본다.


“듀크의 관심을 끌어 볼 만한 화제.”


돈.


발신표시제한은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돈을 잃어 광분하는 듀크를 보냈다. 정확한 액수를 모른다. 그게 얼마인지 모르지만, 결코 적지 않은 규모겠지. 방송 작가들한테 대본을 설명 듣는 듀크는 프로페셔널 적인 모습을 보였다. 촬영 프로그램에 적지 않은 애정을 보이는 그가, 그렇게 광분할 정도면··· 액수는 우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일지도 모른다.


작가와의 회의가 끝나길 기다리는 오 주임이 보인다. 촬영 방해가 되지 않게 벽 쪽에 바짝 붙어, 듀크의 모든 것을 훑는다. 그리고 웃었다.


뭐지?

뭘까?


오 주임은 대체 뭘 봤길래, 홍 대리와 나를 돌아보며 확신한 승리의 미소를 올리는 걸까?


“이런···”


아까부터 개설한 듀크 SNS 첫 게시글까지 엄지로 다 훑은 홍 대리가 혀를 내찼다.


“뺏겼다. 뺏겼어. 듀크는 오 주임이 가져가겠네.”

“왜요?”


내 질문에 홍 대리는 하루에도 게시글이 많이 올라오는 듀크 SNS 중 한 사진을 확대했다.


“듀크 코인 충이야.”


사진 속 듀크.

돈다발 위로 일론 머스크 사진을 올려두고, 기도하며 ‘화성’을 부르짖는 듀크가 있다.

사진과 함께 올린 한 줄의 코멘트.


[Dukemon_667 : 가즈아~~~!!!!]


탁-.

도저히 풀 수 없는 자물쇠가 열쇠에 꽂혀 걸쇠가 풀리는 것처럼, 모든 실마리들이 풀렸다.


돈.

듀크는 돈을 잃었다.

주식 시장도 끝난 지금, 촬영에 바쁜 듀크가 돈을 어떻게 잃었냐.

코인으로 잃었다.


듀크는 코인을 좋아한다.

게시글 속 다른 사진을 넘겨보니, 비트코인에 대한 칼럼을 몇 개 올렸다. 비트 코인의 새로운 화폐 구조가 될 것이라는 강렬한 믿음과 충성심을 보였다.


온전히 자신의 선택과 책임으로 잃었다면, 듀크는 그 정도로 악을 지르지 않는다.

분명, 누군가 똥파리가 꼬였다. 그리고 듀크 바로 옆, 오 주임이 기다리고 있다.

오 주임의 추천.


이제야 사건이 퍼즐처럼 맞춰진다.

듀크는 오 주임의 추천으로 코인을 투자했고, 돈을 잃었다.

충격으로 촬영을 접겠다는 폭탄 선언까지 날린다.


그래서 어떤 종목을 추천했는데.

아까부터 줄곧 외치고 다녔던 사우스?


홍 대리는 아쉽다는 듯이 물었다.


“백 대리도 코인은 잘 모르지?”

“네, 잘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럼 끝났네. 아휴-. 오 주임 이번에 대리 달겠어. 나도 코인은 잘 모르는데.”


잘 모르길래, 사우스를 검색했다.


【South】 : 1,423 KRW.


이미 한 개당 1400원.

차트를 보았다.


몇 번의 부침은 있었지만, 요 최근 사이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려간다. 백서를 살펴보자, A.I 시대에 게임 자산을 크립토 자산 시장으로 도입하겠다. 뭐, 코린이인 내게 어려운 입 발린 소리만 늘어놓는다.


그렇네.

홍 대리와 내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오 주임과 듀크는 서로의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싱글벙글 웃었다.

오 주임은 신났다.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찾았다. 신이 난 얼굴로 듀크와 여러 가지 토론을 벌인다.


그러다 간혹 우리와 눈이 마주치면, 걱정 말란 듯이 손가락으로 OK사인을 그린다.


사우스가 정말 떡상한다고?

이름 없는 알트코인인 건 잘 알겠다.

지금 내가 돈을 넣고 있는 D-테라도 그렇다. 이름만 말해도 누구나 알 법한 코인이 아니다.

다, 언제 어디서 뒤통수를 크게 쳐도 잘 모를 코인.


그런 코인이지만, 발신표시제한은 강력하게 D-테라를 추천했다.

충분히 진입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적절히 두며,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인다.


그런데, 사우스는 어떻지?

음-.


위험하다.

차트를 볼 줄 모르는 나도 상승만 하는 그래프가 무섭다. 이거 언제 고꾸라질 줄 알고.

내가 알고 있기로 이 코인판, 상한가 제한이 없다. 무지막지하게 올라 돈을 벌 수 있다면 좋겠지.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대부분이 그렇다, 언제 어디서 내려야 할지 모른다.

우리 아빠가 그렇다. 퇴직금으로 온 국민이 쓰던 메신저 플랫폼 회사 주식 몰빵한 그 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쓰는 한, 이 회사는 절대 안 망한다고.’


나도 이 의견에는 동의했다. 대한민국이 망하기 전까지, 이 회사는 끝까지 살아 남을거라고.

우리 집도 그럴 줄 알았다. 한 달, 그리고 두 달이 지나자, 반 년도 채 되지 않아 우리 집안이 제일 먼저 망했다.


사우스도 그럴 거라는 확신은... 없다.

애초에 둘이 서로 비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내 머릿속엔 말할 깜냥조차 없다.


내가 알 수 있는 건, 그저 비교뿐.

발신표시제한은 왜?


근본 없는 두 코인 중 D-테라와 사우스 중, 하나는 들어가라고 하고 다른 하나는 들어가지 말라고 했을까? 둘 다 어차피 돈 먹고 나를 건 뻔한데.


D-테라처럼 언제 빠질지 예측이 된다면, 둘 다 사버리는 게 돈을 버는 거 아닐까?

설마.


“에이. 설마...”

“왜? 백 대리. 뭐 알아?”


사우스는 돈을 넣고 뺄 시간이 없어서?


화면 가득 두 차트를 띄워 놓고, 비교하던 중.

오 주임의 신난 설레발이 들렸다. 여기도 시간이 없다.


“한번 가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전, 이미 이렇게 들고 있는 걸요.”


말로만 씨부리지 않고, 오 주임은 직접 믿음을 보였다. 전 재산이 들어간 자신의 핸드폰을 직접 듀크한테 보여주며, 세치 혀를 놀렸다.


“이게 제 서울 아파트를 마련해줄 겁니다. 아시잖아요? 대한민국 아저씨들 혈맹에 미쳐버리는 거.”

“엠페러, 그거 하세요?”

“잘 몰랐는데, 이번에 해봤습니다. 그거 재밌더라구요. 왜, 우리 아저씨들이 미친 듯이 현질을 할 수 밖에 없는 지 잘 알았습니다.”

“그거 한번 맛 들리면 못 놓는다니까요.”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게임을 하는데, 돈을 벌 수 있다? 아이템만 팔아도, 게임 돈이 코인이 돼. 코인은 또 돈이 돼. 반대로 내가 갖고 있는 코인으로 집행검을 살 수 있다?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대박 아닙니까? 이거 오를 수 밖에 없어요. 진짜. 우리 든든한 아저씨들이 사우스를 살 수 밖에 없죠. 안 그래요?”

“저는 근데 둘이 연계 된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죠.”


점차 설득 되어가는 듀크를 보며, 오 주임은 자신감이 붙었다. 비장의 멘트를 날린다.


“이거 진짜 제가 아무도 안 알려주는 건데, 꼭 듀크님만 알고 계세요. 꼭이요.”


듀크의 목젖이 울린다. 침을 꼴깍 삼키고, 오 주임 입만 바라보기 시작했다.

오 주임이 듀크의 귓가를 속삭였고, 듀크의 한쪽 입가가 씰룩 거린다. 뭘 들었는지는 모른다.


이 거리에서는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오 주임의 말빨에 확실히 넘어갔다.

촬영 세팅을 마친 연출 메인 피디가 화장실 갔다 올 사람 얼른 갔다 오라고 10분을 알린다. 이제 곧 촬영이 시작될 무렵.


빤히 핸드폰을 바라보던 듀크의 엄지는 바쁘게 움직이고, 내 발도 움직였다.


【South ‘사우스’ 매수 하시겠습니까?】


‘예’를 누르려던 듀크의 팔을 내가 확 잡아 당겼다.


“잠시만요.”

“네?”


화들짝 놀란 듀크는 핸드폰을 떨어트리고, 나는 말렸다.


“사지 마세요. 그거. 100% 떨어지니까.”

“엉?”


떨어진 듀크 핸드폰을 주워 올렸다. 다행이다. 액정은 깨지지 않았다. 오히려 깨져도 상관없을 오 주임 면상이 깨졌다.


“백 대리. 그게 무슨 소리야? 떨어져? 뭐가 떨어져. 사우스가?”


나는 듀크에게 핸드폰을 돌려주며 말했다.


“어. 떨어져.”


취소된 매수. 듀크 이 양반, 간이 크네. 얼마나 대단한 정보라고, 여기다 5억을 태워.


“백 대리, 코인 잘 모르잖아. 백 대리가 잘 몰라서 그런 모양인데. 이거 절대 안 떨어져.”

“그래?”

“그렇다니까?”

“그럼 내기 할래? ‘5분 안에 떨어진다’에 나는 내 전 재산을 걸게. 넌?”


기가 찬 오 주임이 코웃음을 쳤다.


“백 대리, 뭐 강남 살아? 돈이 얼마나 많다고, 전 재산을 준대. 약사랑 파혼 당하더니, 정신이 돌아버린 거야? 좀 현실적으로 말해. 한 달 점심 내기를 해도 할까 말까인데.”


당한 게 아니고, 내가 찬 건데. 새끼가.


“말버릇이 고약하네.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나는 만사 콜이지. 내가 거절할 이유가 없지. 듀크님. 이거 뜬다니까요? 봐봐요. 이거...”


양 옆으로 펼쳐진 폴더블 스마트폰 화면을 가득 메운 사우스 차트.

오 주임이 차트 위로 손을 올리자마자.


【South】 : 1,423 KRW.

【South】 : 1,534 KRW.

【South】 : 1,689 KRW.

【South】 : 1,243 KRW.


방금 전까지 뜨겁게 불타올랐던 차트는 파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떨어지네.”


【South】 : 986 KRW.

【South】 : 712 KRW.


당황했다.

방금까지 5억을 태우려던 듀크와 전 재산을 박아 넣어버린 오 주임, 모두.

듀크는 말없이 오 주임을 돌아보고, 오 주임은 두 손으로 쉽게 가시지 않는 흥분을 삭히기 바쁘다.


“아... 아니, 이게 코인이잖아요.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다니까요. 이거 오늘 잠깐 하락장으로 빠진 거에요. 이건 비트도 그래.”

“그건 아는데....”


오 주임을 돌아보는 듀크의 표정이 남다르다. 마치, 바퀴벌레를 본 듯한 시선.


【South】 : 397 KRW.


벌써 1/5가격으로 빠진 시세.

듀크는 오 주임을 향해, 경멸스러운 시선을 아직도 거두지 않았다. 그리고 듀크 역시 마찬가지.


듀크는 내가 돌려준 핸드폰을 거두지 않았다. 오히려, 내 팔목을 붙잡고 오 주임과는 다른 텐션으로 내 사원증을 확인했다.


“진짜....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어... 사부라 불러도 되요? 백 사부.”


백 사부.

어감이 나쁘지 않네. 그럼 사부로서 한 마디 전하겠습니다.


"사부로서 부탁 한 가지 드려도 괜찮을까요? 듀크 씨."

"그럼요. 그럼요. 제 돈을 지켜주셨는데, 어떤 부탁이든지 다 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럼 여긴 됐고.


아차차, 사부로서 가르침을 전할 또 한 명의 어리석은 중생이 있다.

나는 오 주임을 보며 말했다.


“너 돈 안 빼냐?”


오 주임 낯빛이 창백하게 질리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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