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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냠냠의 뇌내 망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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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냠냠
작품등록일 :
2019.02.10 23:11
최근연재일 :
2024.05.22 23:53
연재수 :
386 회
조회수 :
74,693
추천수 :
1,476
글자수 :
2,272,976

작성
21.07.24 23:17
조회
78
추천
3
글자
17쪽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53)

DUMMY

.

.

.

.


흩어진 피로 범벅이 되어버린 서재.


(은율)

"............"


고깃덩이가 되어버린 테레나.


시설에서 많은 목숨을 앗아갔긴 했지만,


소년이 스스로 직접 '의지'를 갖고서

저지른 행위는 이번이 '처음' 이었다.


그야말로 '첫 살인'


".........."


시체를 잠깐 지켜보던 소년은 소녀를

곧바로 데리고 서재 문 밖으로 나갔다.


(끼 ~ 익~ / 탁!)


.

.

.


보육원 바깥으로 나온 소년.


하늘에선 굵은 눈발이 쏟아지고 있었다.


(마나)

"쿨럭.. 하아.. 하아.. 율아..."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 마나야...

내가 반드시 병원에 데려다 줄테니.."


칼에 찔린지 시간이 다소 소모

된 탓에 출혈량이 상당한 마나.


소녀의 옷은 물론이며...


소녀를 안고 있는 소년의 의복 또한

붉은 물감으로, 범벅이 되고 말았다.


(마나)

"새액.... 새액....."


"병원... 병원에만 가면...."


그러나.


보육원이 트리베론 중심가에서

상당히 외진 장소에 있었기 땜에,


큰 마을에 있는 병원에 가려면

최소 25 ~ 30분이 필요 했는데,


그렇다고 마차를 이용하자니...


(휘이이이잉~!!)


개 같이 궂은 날씨 때문에...


거리에 영업하는 마차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새액, 새액)"


호흡하는 것 조차 힘들어하는 그녀.


마나의 상태는 일촉즉발.


골든 타임인 4 ~ 5분 안에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


미친듯이 뛰고 있었지만...


병원까지는 턱없이 부족했다.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그녀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의학적 지식.


혹은


주술적 지식마저 부족한 탓에..


머릿속이...


점점....


하얘지고 있었다.


"이럴... 이럴 수는 없어...."


'내가... 내가... 당장 이동 계열

주술이라도 쓸 수 있었다면...!'


지금 당장에 텔레포트가 가능했다면

병원 좌표를 찍어보기라도 했으리라.


(마나)

"유... 율아...."


(은율)

"말... 말하지마, 마나야.. 좀만..

좀만.. 거의.. 거의 다 왔으니까..!"


소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소년.


허나, 주변 풍경이 바뀌지도 않았는데

납득시키는 건, 아무리 봐도 무리였다.


"이.. 이제... 괘.... 괜차나..."


(두. 근.)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마나야.."


".........."


마치.. 체념한 듯한 말투.


포기한 듯한 뉘앙스에 소년의

몸은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나... 나 있지... 부탁이 있어..."


"부... 부탁...?"


마나의 부탁.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부탁.


".........."


소년으로선 그것을 무시할 수 없었다.


"뭐... 뭔데....?"


"어... 얼굴 좀.. 내밀어줘."


"..........."


(~스윽~)


그녀의 부탁대로 얼굴을 내민 은율.


"가까이... 좀만 더... 가까이..."


계속해서 다가와 달라는 말에,


접근하고 접근하다보니 어느샌가,


서로, 코가 맞닿을 정도까지

좁혀진 두 사람 사이의 거리.


그 정도까지 가까워지자, 그녀는

만족했는지 살짝 미소를 짓고는..



『쪼 ~ 옥』



소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살며시 부딪혔다.


"어....?"


순간적으로 벌어진 상황에,

머리가 따라가지 못한 소년.


(마나)

"하.. 한번 쯤은... 해보고 싶었어..."


(은율)

"..........."


"한번은.. 너무.. 아쉬운데..

좀만 더 해도.. 괜찮을까...?"


피를 토하면서, 애처롭게 부탁하는 마나.


(뚝.. 뚝...)


미친듯이 샘솟는 눈물샘.


여기서 뭐라고 말을 할 수 있었을까?


한마디 한마디 하는 시간

조차, 서로에겐 아까웠다.



『츄 ~ 웁』



다시 한번.


또 다시 한번.


서로가 서로의 입술을 잡아

먹을 기세로 탐닉 하면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면서,


애달픈 키스를 계속해서 주고받았다.


.

.

.


(은율 & 마나)

"하아... 하아...."


잠시 숨을 고르는 두 사람.


소녀는 힘겹게 손을 올리면서

소년의 얼굴 곳곳을 슥 훑었다.


"율아....."


"응...."


"나 있지.. 네가.. 좋아..."


"응.. 나도 좋아해."


"마니 마니.. 조아해..."


"응응.. (주륵) 나도 많이 많이 좋아해..."


"하고 싶은거... 아직 한참 남았는데..."


".........."


"모두랑 물놀이도 가고.. 수박도 먹고..."


".........."


"온천 여행가서... 계란도 까먹고...."


(뚜욱... 뚝...)


"어른이 되면... 율이랑 야한 짓도...."


".........."


"미련이 너무 많아서 나... 처녀

귀신 될지도 모르겠네? ㅎㅎ..."


"........(주르륵, 주륵)"


"미안해...."


"뭐.. 뭐가 미안해..."


"미안해.. 율이만 놓고가서..."


"그런 말... 하지마..."


"괴로울텐데... 외로울텐데...

미안해.. 정말 미안해... (주륵)"


"그만... 제발... 그만...."


".........."


"제발.... (뚝. 뚝.. 뚝...)"


"율아...."


"........."


"하나만... 더 부탁해도 될까...?"


"무.. 물론이지... (슥슥~)"


꼴사운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에..

한손으로 열심히 눈물을 닦으면서 물었다.


"뭐든지.... 다 들어줄테니까...."


".........."


".........."


"우리를 「기억」 해줘...."


".......!!!!"


~~~~~~~~~~~~~~~~~~~~~~

우리 같은 애들도....


이 땅에서 살아 숨쉰 것을....


잊지 말아줘.

~~~~~~~~~~~~~~~~~~~~~~


"............"


어느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공포스러운 것.


그것은 바로..


『잊혀지는 두려움.』


마나가 이런 부탁을

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녀 역시 그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리라.


///////


나는 그 부탁에 이렇게 말했다.


"하하, 마나도 참~ 말도 안되는

소릴.. 내가 잊을리가 없잖아..?"


"마지막까지.. 부담만 줘서.. 미안해..."


"부담이라니.. 그게 뭐가 대수라고.."


그렇게,


그녀가 그 말을 마친 순간..


(스륵~)


"어.....?"


(툭...)


소년의 얼굴을 만지고 있던 소녀의

손이 밑으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마나.... 야?"


".........."


(흔들흔들)


"마나 야...."


영혼이 빠져나간 소녀의 신체.


"아니지...?"


빈 껍데기만 남은 몸은 다시는

움직일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거짓말이잖아.. 이거..."


(~휘이이이이잉~)


더욱 거세지는 눈발.


한참을 서 있던 탓에,


이미, 머리와 어깨, 팔다리에는

하얀 결정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하하하... 아하하하하..."


(휘이이이잉~~!!)


"아하하핰! 아하하하핰핰!!!!!!!!!"


그렇게...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천화.


레논.


노엘.


마나.


결국... 모든 것을 잃었다.


전부....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휘이이이이이이잉~!!!)


세상을 뒤흔들을 것만 같은 울부짖음.


허나 현실은 냉정하게도 개인의 소리 따윈

거샌 바람에 빨려 들어가 파묻히고 말았다.


**********************************


.

.

.


(마나)

"네가 이번에 새로 온 애구나? 만나서

반가워 내 이름은 마나라고 해, 너는?"


"으... 은율..."


"은율이라고 하는구나.. (빙긋) 그럼 악수!"


".......??"


"마더가 사람끼리 처음 만났으면

이렇게 반가워 악수 하는 거랬어."


"......;;;;"


"얼른~! 나, 팔 빠져버렷~"


"어어..!"


(~악수, 악수~ / ~흔들 ~ 흔들~)


"ㅎ, 에드워드 보육원에 온 걸 환영해!"


/////////////////


(마나)

"있지~~~ 율아."


"응..?"


"나 심심해."


"어어...? (당황) 그러면... 뭘 하지?

애들 불러 모아서 같이 게임이라도..."


"레논이랑 노엘 지금 밖에 나가서

없는걸? 천화 얜, 맨날 방에 틀어

박혀서, 뭐 만드느라 방해하기 좀..."


"그럼... 어떡하지...?"


"그치, 율이가 생각해봐도 대위기지?"


"맞..... 지???"


"그럼 이 엄청난 위기를 해쳐나가기

위해서 율이가 나 좀 도와줘야겠지?"


"어...? 어어... 그렇지...? (불안)"


"........(씨익)"


[잠시 후]


"트위... 뭐...?"


"트위스터 게임, 내가 듣기로

남녀 둘이서 하는 게임이랬어."


"성별이 정해진 게임..? 그런 게임이..."


"예전에 창고에 있는거 보고 애들이랑 해볼려고

했었는데.. 마더가 보시더니 갑자기 금지시켰단

말이지, 이유를 물어봐도 절대로 말 안해주시고."


"........."


"그때 이후로 나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거든 ㅎ 이렇게, 오늘 같이

집이 텅 비었을 때가 절호의 기회얌."


"괜찮을까..? 마더가 금지한 건

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어서..."


"어라? 내가 지금 잘. 못. 들. 었. 나?

분명 율이는 도와준다고 했었는데~?"


(쿠구구구...!)


"방금 껀... 못 들은걸로 해줘.. ㅎㅎ"


[·················.]


(마나)

"어디 보자... 룰렛을 돌린 다음 멈춘 곳의

표시된 색깔과 동일한 색을 보드에서 찾아

손발을 올려놓는다, 이게 뭐야? 이게 끝..?"


(은율)

"엄청, 간단하네..?"


"그러게, 사용 연령도 6세 이상으로 되어있고

게임 참가자도 최대 4명까지라고 적혀 있네?

뭐야~ 남녀 둘이서만 가능한 게임이라더니..."


"아무래도.. 마나가 잘못

알고 있던 거 아닐까..??"


"흠.... 뭐, 어쨋든 해보면 알겠지."


그렇게 시작 된 트위스터 게임.


룰렛에 표시된 색깔대로.. 마나가

주황색 판, 내가 녹색 판에 손발을

하나씩 올리면서 게임을 진행했다.


그렇게 진행되다 보니....


(두 사람)

'어.. 이거.. 점점.. 뭔가...'


점점.. 맞닿기 시작하는 살결.


자세를 유지하느라 거칠어지는 숨소리.


두 사람은 무언가,


잘못되가고 있다는 느낌을

좀 처럼, 지울 수가 없었다.


"저... 저기... 율아...?"


"으응...?"


"나 이제 좀 힘든데.. 그만 할래..?"


"으응.. 슬슬.. 나도 팔에 힘이..."


"그.. 그러면 일단.. 먼저 나와..."


"아니.. 마나 먼저..."


"아냐.. 네가 먼저 나오라니까."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만 하고 있던 이유.


그 이유는 바로, 서로 겹쳐 있는

상태에서 먼저 나오려고 했다간.


'좋지 못한 곳'을 건드릴 수

있는 그 가능성 때문이었다.


"나 괜찮으니까 얼른, 나오라고~!"


"으.. 으응~!"


마나의 목소리에 빌빌 거린

나는 먼저 나오려고 했었다.


했었는데...


(삐끗~!)


"으악~!"


"꺄악~!"


(쿵!)


보드판의 재질이 미끄러웠던지라 실수를

한 나는 그대로 자세가 무녀졌으며, 결국

겹쳐있던 그녀의 자세 또한 무너져버렸다.


(은율)

"으으... 아파라... 응?"


(마나)

"하여튼... 율이는 바... 어?"


정신을 차린 순간, 둘은

순간적으로 얼고 말았다.


왜냐하면...


누워있는 은율의 위에 마나가 올라

타고 있는 상태가 되어버렸기 때문.


게다가 얼굴까지 아주 밀착되어

있었으니 만약 제 3자가 본다면

그야말로 폭. 발. 될 상황이었다.


(두 사람)

"...........(화악!)"


바로 그 때...


(벌컥~!)


(테레나)

"얘들아 나 왔... / 으응?"


(두 사람)

"아........"


.

.

.


이 날.


우리는 마더의 설교를 3시간 동안

들어야 했으며, 왜 이 게임을 금지

시킨건지, 십분 이해 할 수 있었다.


/////////////////


(마나)

"율아~!!!"


"어..? 왜 그래 마나야..? (ㄷㄷ)"


"어휴, 너도 참, 누가 보면 내가

너 잡아먹으려 하는 줄 알겠다?"


"크흠..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


"이거."


"쿠키..?"


"응, 이번에 마더가 알려준 걸

내 방식으로 새롭게 해봤거든."


"분명, 애들이.. 마나가 만든 거는

맛없다고 하지 않았었나..? (중얼)"


"뭐라고...? (희번뜩)"


"힉...!"


"이거 진짜 맛있는데.. 진짜 안 먹을거야?

진짜~? 진짜? 진짜? 진짜루? 흑흑.. 이거

만드느라고 진짜 고생했는데 안먹어주면.."


"아니... 그게 아니라...."


"그래.. 어쩌겠어.. 율이가 싫다는데.."


(터덜, 터덜..)


"............."


(덥석!)


"......(깜짝!)"


"......(우물~ 우물~ / 꿀꺽)"


"어때...?"


"......맛있는데?"


"진짜? 진짜 진짜?"


"어어.. 진짜루 맛있어 그 날 애들이

왜 그렇게 오바한건지 모를 정도로.."


"하아아..... (털썩)"


"마나야..?"


"이번에도 실패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맛있다

해주니까 다행이다, 그 셋은 예전에 내가 요리

잘 못했을때 시험작 먹고 배탈 났던 기억 땜에

내가 초콜릿 같은거 만들어줘도, 이젠 안 먹어

준단 말이야.. 이 몸이 친히 만들어주겠다는데."


"ㅎㅎ... 근데, 진짜로 맛있어."


"....진짜?"


"응, 진짜."


"그럼, 나중에 만들면 또 먹어줄래?"


"어... 나야.. 고맙지..?"


(~스윽~)


"너한테만 만들어 줄테니까. (소근)"


"......(화악!)"


"앗! 볼 빨개졌다, 율이 귀여웡~ ㅋㅋ."


"끙... 놀리지마...."


***************************************


(타닥.. 타닥...)


타오르는 장작.


이곳저곳 번지는 불씨.


그 중심에서 일렁이는 불꽃을..


그저 멍하니 바라고 있는 자신.


(은율)

"............"


마나 마저 떠나버린 이후.


얼마나 시간이 흐른건진 잘 모르겠다.


그저..


그녀와 함께 했었던 추억들만

계속해서 곱 씹고 있었을 뿐..


(타닥... 타닥....)


그렇게.. 마나와의 추억을 곱 씹을

때마다 매마른 눈물샘만 자극됐다.


친구들의 목소리가 아른거렸다.


"미안해.. 미안해... 천화.. 레논..

노엘..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가슴이 너무 아팠다.


너무 아파 미쳐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


차라리... 나도 같이 따라갔다면,


이 고통 속에서 해방 될 수 있을텐데..


허나 그렇다고 해서 죽을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나를 포기하면...


모두를 기억하겠다던,


마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니까.


천화 몫까지 살아야 하는 의무가 있으니까,


이미 못 지킨 약속이 수두룩하게 많은데..


이것들마저 못 지키면...


내 자신을 용납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


텅 비어버린 몸뚱아리.


고통에 잠식된 머리.


그 때문에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뭘 해야 될 지도 모른 체로,


계속 칠흑같은 어둠 속에만

점점,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은율)

"누가.. 나 좀... 구해줘..."



『제발, 살려줘』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으로 혼자서 중얼거리던...


~~~~~~~~~

바로 그. 때.

~~~~~~~~~


(슈우우욱~!)


(????)

《꼴이 말이 아니군.》


벽난로의 불꽃에 의해서 생긴 내

그림자 속에서 그 자가 나타났다.


"당신은..... (힐끔)"


《지금 이 꼬라지를 보면

녀석은 뭐라고 말할까?》


".........."


여전히 영문 모를 헛소리에

소년은 대꾸할 힘도 없었다.


《그래... 완전히 망가졌군, 내가 너였다면

그렇게 넋두리할 시간도 아까워 했을텐데.》


"ㅈㄹ 마... 당신 나한테 자기소개 할 때

나는 너다 이 ㅈㄹ 했잖아? 그럼... 방금

자기 얼굴에 스스로 침 뱉은 거 아니야?"


《......말은 잘하는군》


"그만... 내 눈앞에서, 꺼져."


《............》


".............."


《좋아, 그 전에.. 뭘 해야

될 지 모른다고 했었지?》


".........."


조각조각 흩어지면서 말하는 그.


《내가 대신 알려주지.》


(슈 ~ 르 ~ 륵)


~~~~~~~~

그. 순. 간.

~~~~~~~~


마나의 죽음으로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기억이 눈앞에 펼쳐졌다.


★★★★★★★★★★★★★★★★★★★

(레논)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되냐?

어찌해야 될 지 모르겠다고??"


(은율)

".........."


"그래도 돼. 괜찮아, 모르겠으면

이 몸이 대신해서 알려줄테니까."


".......!!!!"


"살아남자, 살아남아서 우리한테 이런 짓거리

한 ㅅㄲ들한테 되갚아주자, 어른이 될 때까지

힘 기르고, 정보 모으면서 악착같이 존버하자."

★★★★★★★★★★★★★★★★★★★


당시... 시설 H번 방에서,


레논이랑 나누었던 대화의 기억.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아무것도 없는 나에겐....


텅 빈 껍데기만 남아있던 나에겐....


이것은 가히 '''계시'''와도 같았다.


".......(스윽)"


자리에서 일어난 소년.


해야 할 일을 찾게 되자, 거짓말처럼

몸이 가벼워지고 머릿속이 맑아졌다.


"고마워..."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던

천화가 남긴 각시탈을 집은 소년은

얼굴에 쓰면서 나직히 중얼거렸다.


"해야 할 일을 찾아줘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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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2부] Chapter 29. 배우 집결 (1) +4 21.09.23 94 4 15쪽
329 [2부] Chapter 28. vs 칠성검 (6) 21.09.21 77 3 12쪽
328 [2부] Chapter 28. vs 칠성검 (5) +2 21.09.17 71 3 12쪽
327 [2부] Chapter 28. vs 칠성검 (4) +2 21.09.13 94 3 12쪽
326 [2부] Chapter 28. vs 칠성검 (3) +2 21.09.10 84 4 13쪽
325 [2부] Chapter 28. vs 칠성검 (2) 21.09.06 88 4 14쪽
324 [2부] Chapter 28. vs 칠성검 (1) 21.09.03 94 3 13쪽
323 [2부] Chapter 27. 습격 (4) +2 21.09.01 78 3 14쪽
322 [2부] Chapter 27. 습격 (3) +4 21.08.09 88 4 14쪽
321 [2부] Chapter 27. 습격 (2) +6 21.08.06 80 4 14쪽
320 [2부] Chapter 27. 습격 (1) +4 21.08.03 113 4 16쪽
319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55) [完] +4 21.07.29 82 3 13쪽
318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54) +2 21.07.27 86 3 15쪽
»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53) +4 21.07.24 79 3 17쪽
316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52) +4 21.07.22 84 3 17쪽
315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51) +4 21.07.19 85 3 17쪽
314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50) +4 21.07.16 88 3 17쪽
313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49) +7 21.07.13 86 3 15쪽
312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48) +4 21.07.10 101 3 16쪽
311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47) +4 21.07.06 100 3 16쪽
310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46) +4 21.07.04 85 3 14쪽
309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45) +2 21.07.01 88 3 15쪽
308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44) +6 21.06.29 86 4 14쪽
307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43) +6 21.06.27 84 4 12쪽
306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42) +6 21.06.24 84 4 14쪽
305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41) +4 21.06.21 87 3 15쪽
304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40) +4 21.06.18 86 3 15쪽
303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39) +6 21.06.15 88 4 16쪽
302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38) +4 21.06.13 84 4 15쪽
301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37) +4 21.06.09 84 4 16쪽
300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36) +2 21.06.06 122 4 14쪽
299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35) +6 21.06.03 85 4 12쪽
298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34) +2 21.05.31 86 2 16쪽
297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33) +6 21.05.28 90 4 15쪽
296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32) +4 21.05.25 88 3 14쪽
295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31) +2 21.05.21 85 2 12쪽
294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30) +2 21.05.17 78 2 13쪽
293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29) +2 21.05.13 87 2 14쪽
292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28) +2 21.05.10 81 2 13쪽
291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27) +2 21.05.06 91 2 13쪽
290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26) +2 21.05.02 93 2 13쪽
289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25) +2 21.04.29 87 3 12쪽
288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24) +2 21.04.25 85 3 13쪽
287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23) +4 21.04.22 115 3 13쪽
286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22) +4 21.04.18 140 3 13쪽
285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21) +4 21.04.14 184 3 13쪽
284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20) +2 21.04.10 182 2 15쪽
283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19) +2 21.04.06 124 2 16쪽
282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18) +4 21.04.02 122 3 13쪽
281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17) +4 21.03.26 186 3 13쪽
280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16) +4 21.03.22 163 3 14쪽
279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15) +2 21.03.16 180 2 14쪽
278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14) +2 21.03.11 136 3 16쪽
277 Rebirth Story : Episode. 은율 (13) +4 21.03.04 162 4 14쪽
276 Short Story : Episode. Chaser (2) [完] +4 21.02.15 196 4 22쪽
275 Short Story : Episode. Chaser (1) +6 20.12.03 206 4 19쪽
274 Short Story : Episode. Impostor [完] +11 20.11.27 261 6 20쪽
273 (근황) +3 20.11.18 243 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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