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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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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342,014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6.11.05 01:35
조회
2,056
추천
21
글자
8쪽

대회(7)

DUMMY

좀 더 깊게 들어간 비터스 길드는 이내 오크와 맞닥뜨렸다.

놈은 거대고블린 세 마리를 데리고 다녔다.

서로 마주치자마자 바로 싸움이 시작되었다.

협회장은 멀리 떨어져서 지켜봤다.

최지은은 오크에게 화살을 쐈다.

정확히 머리를 향해 날아갔지만 오크는 고개만 옆으로 까딱해서 피했다.

최지은은 조금이라도 더 놈의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해서 쉬지 않고 계속 발사했다.

다른 사람들이 거대고블린을 상대할 동한 박소현이 오크를 맡았다.

그녀는 최대한 거리를 유지했다.

화살을 맞히기 쉽게 하면서도 천천히 체력을 빼 놓을 생각이었다.

오크는 몇 번 달려들어 보고 그녀의 실력을 가늠했다.

주변을 획 둘러보고 어떤 작전을 쓰고 있는지도 알아챘다.

여기서 시간을 줬다가는 나중에 협공당할 거라고 생각하고 거세게 몰아쳤다.

박소현은 뒤로 빼면서 창으로 견제했다.

한두 번은 버틸 만 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그녀도 바로 작전을 바꾸고 전력으로 상대했다.

둘이 계속 자리를 바꾸면서 치열하게 싸웠다.

그래서인지 최지은이 화살을 겨누기 힘들어졌다.

일단은 활시위를 당기고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검과 창날이 거세게 부딪쳤다.

박소현은 바로 뒤로 뺐지만 오크는 금방 따라잡아 검을 높게 들었다.

창으로 막을 수 있지만 내려치는 힘을 견디기 힘들어보였다.

이대로 부딪치면 창대가 부러질 것 같았다.

박소현은 옆을 슬쩍 쳐다보고 창을 휘둘렀다.

검과 창이 맞닿기 전 화살이 날아왔다.

화살은 오크의 어깨를 향하고 있었다.

놈은 하는 수 없이 뒤로 살짝 물러 화살을 피하면서 검을 휘둘렀다.

그 때문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다.

박소현은 창날로 검 옆면을 짧게 끊어 쳐서 검이 날아오는 궤도를 옆으로 휘게 했다.

놈이 휘두른 검은 그녀의 옆에 있던 나무를 스쳤다.

까만 껍질이 벗겨지면서 안에 있는 부드러운 속살이 드러났다.

그녀는 창을 앞으로 찔러 넣었다.

오크는 자신의 가슴을 향해 날아오는 창에 오른손을 내밀었다.

창날은 손바닥을 뚫고 나왔다.

놈은 그 상태에서 오른손을 움켜쥐었다.

잔뜩 인상을 쓰고 그르렁거리면서 오른손에 잔뜩 힘을 줬다.

창을 빼내려고 했지만 놓아주지 않았다.

서로 창을 잡은 채로 힘겨루기를 했다.

오크의 푸른 피가 창대를 타고 내려가 박소현의 손끝에 닿았다.

피는 그녀의 손목에 맺히다가 뚝뚝 떨어졌다.

놈은 한층 더 심하게 인상을 쓰며 창을 위로 꺾었다.

그러자 창대가 점점 휘어지더니 윗부분이 뚝하고 부러졌다.

창을 잡아당기던 박소현은 창대가 부러지면서 뒤로 넘어질 뻔했다.

그 때를 노리고 오크는 왼손으로 검을 휘둘렀다.

중심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이 날아와 피하기 힘들어 보였다.

창날이 없어 받아 칠 수도 없었다.

남아있는 창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대로 넘어지면서 아슬아슬하게 검을 피했다.

다시 내려치는 공격을 피하기 위해 옆으로 굴렀다.

한 손으로 휘둘러서 그렇게 빠르진 않았지만 바로바로 이어지는 공격에 쉽게 일어날 수 없었다.

최지은은 그녀를 돕기 위해서 평소보다 빠른 템포로 화살을 쐈다.

시선만 돌리기 위해서 그녀와 오크 사이를 노리고 쐈다.

화살은 오크의 눈앞을 지나갔다.

앞으로 들어가려던 놈은 살짝 주춤했다.

그 잠깐의 틈 덕분에 박소현은 일어나서 창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었다.

화살이 거슬렸는지 오크는 최지은 쪽을 바라보며 이빨을 드러냈다.

직접 가서 벨 수는 없으니 위협이라도 했다.

오크는 다시 눈앞의 적에 집중했다.

박소현은 놈의 손목을 향해 창을 휘둘렀다.

그걸 피하려다보니 자연스럽게 왼손을 바깥쪽으로 뺐다.

다시 한 번 화살이 날아왔다.

앞에서 날아오는 공격을 신경 쓰다 보니 눈치 채는 게 약간 늦어졌다.

피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검을 휘둘러 화살을 쳐냈다.

이번에는 앞에서 창이 날아왔다.

놈은 주저하지 않고 다시 오른손을 댔다.

손 한가운데 뚫린 구멍이 더 커졌다.

이번에는 창을 쥐지 않고 그대로 손을 쭉 밀어 넣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손이 지나간 부분에 파란 핏자국이 남았다.

박소현이 창을 이리저리 흔들며 뒤로 빼려고 하자 바로 창대를 꽉 잡고 자기 쪽으로 잡아 당겼다.

그녀는 잡고 있는 창대를 아래로 눌렀다.

쥐고 있던 부분이 다시 뚝 하고 부러졌다.

잔뜩 힘을 주며 잡아당기던 창이 갑자기 부러지자 오크는 살짝 휘청했다.

박소현은 능력을 써서 창을 원상복귀 시키고 앞으로 깊숙이 들어가면서 적의 가슴에 창을 박아 넣었다.

오크는 가슴에 창을 찔리고도 검을 휘둘렀다.

그녀의 어깨너머로 방패가 쑥 들어와 검을 막아냈다.

아직도 힘이 남아 있는지 오크는 한 번 더 검을 휘둘렀다.

박소현은 창을 놓고 뒤로 물러섰고 그 자리에 이상혁이 들어와 칼로 받아쳤다.

한 손으로 휘둘러서 그런지 생각보다 가볍게 느껴졌다.

그는 검을 밀어내고 놈의 배를 베었다.

동시에 등에 칼이 꽂히고 목 뒤에 단검이 박혔다.

그제야 오크는 들고 있는 검을 내려놨다.

눈에 초점이 흐려지더니 앞으로 푹 쓰러졌다.

시체는 재가 되어 흩어지고 밝게 빛나는 마나석만 남겼다.

협회장은 멀리서 팔짱을 낀 채 자기가 나설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오크가 쓰러진 걸 확인하고 꽤나 놀란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너무 놀라서 점수를 기록하는 것도 까먹고 있었다.

비터스 길드원들이 다가오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주머니에 손을 넣어 펜을 찾았다.

하지만 그의 주머니는 텅 비어있었다.

애초에 점수를 딸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지 펜도 없이 그냥 왔었다.

결국 그는 이상혁에게 빌린 펜으로 점수를 적었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비터스 길드원들은 다시 사냥감을 찾아 나섰다.

이상혁의 능력 덕분에 금방 다음 사냥감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조금 힘들어 보였다.

한 무리에 오크가 두 마리나 있었다.

한 마리는 방금 전과 같이 검을 들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창을 들고 있었다.

거대고블린은 두 마리밖에 안 돼서 금방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동안 버티는 게 힘들어 보였다.

일단 창을 든 녀석은 박소현이 맡고 나머지 하나는 이상혁과 박창수가 상대했다.

그 동안 나머지 길드원들이 빠르게 고블린을 제거하기로 했다.

박소현은 견제를 하면서 적이 못 들어오게 했다.

그렇게 해서 체력을 아꼈다.

다른 길드원들이 고블린을 잡고 나서 남은 오크를 잡을 때까지 버텨야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몰아칠 수 없었다.

오크도 그녀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무리에 오크가 한 마리 더 있다 보니 전에 상대했던 놈보다 여유가 있어 보였다.

둘은 무리하지 않고 서로 기회만 엿봤다.

박창수는 오크가 휘두른 검을 막아냈다.

그가 방패를 치우자 이상혁이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오크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그의 칼을 받아쳤다.

이상혁은 힘에서 밀려 뒤로 물러났다.

박창수는 적이 더 밀고 들어오지 못 하게 방패로 막아줬다.

아무래도 상대하는 적이 더 많다보니 옆의 오크보다는 더 공격적으로 나갔다.

나머지 길드원들은 거대고블린을 상대로 포지션을 갖췄다.

체계적으로 밀어붙이자 금방 잡을 수 있었다.

그들은 빠르게 고블린을 처리하고 이상혁과 박창수를 도우러 갔다.

둘이서 상대하는 데도 꽤 힘들어 보였다.

여섯 명이서 진영을 갖추고 공격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오크가 무기를 버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쫓아가려고 했지만 너무 빨라서 따라 갈 수가 없었다.

박소현과 상대하던 오크도 다른 쪽으로 도망가 버렸다.

길드원들은 당황해서 멍하니 오크의 뒷모습만 바라봤다.

오크들은 멀어지고 주변은 조용해졌다.

몬스터가 먼저 도망간 경우는 처음이라 그들도 당황했다.

잠시 뒤 뒤편에서 귀를 찢는 듯한 괴성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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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길드(16) +1 16.09.30 2,993 3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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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길드(10) +3 16.09.18 3,328 33 8쪽
28 길드(9) +1 16.09.16 3,203 3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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