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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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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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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11,425

작성
16.10.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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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길드(18)

DUMMY

이상혁은 회관 안에 있는 헌터분쟁조정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안내인은 그의 양 팔에 둘러진 피범벅인 천을 보자마자 그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로 방문하셨나요?”

“폭력사건 신고하려고요.”

“먼저 이 서류 좀 작성해 주시겠어요?”

이상혁은 경위서 용지를 건네받고 오늘 있었던 일을 그대로 작성했다.

손이 후들거려서 글씨가 제대로 써지지 않았다.

거기다가 그가 팔을 댄 부분에 피가 묻어 나왔다.

그는 안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안내원은 새로운 용지를 가져와 그가 말하는 대로 경위서를 적어줬다.

이상혁의 이야기를 받아 적으면서 그녀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다 작성한 경위서를 들고 사무실에서 꽤 직위가 있어 보이는 여자에게 제출했다.

받아든 경위서를 천천히 읽어보던 그녀는 일어서서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뒤 안내원은 이상혁을 안쪽 방으로 데려갔다.

직위 높은 여자와 조사관이 책상 앞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홍예빈의 팔이 잘렸을 때 찾아왔던 그 조사관이었다.

“팔 좀 보여줘.”

그는 양팔에 감긴 천을 풀었다.

피가 굳어서 그런지 조금 뜯기 번거로웠다.

팔에 힘이 안 들어가다 보니 더 느려졌다.

“자네가 좀 도와줘.”

안내원은 조사관의 지시대로 팔에 감겨 있던 천을 뜯어냈다.

조금 재생되기는 했지만 잘린 단면들이 그대로 보였다.

“으으.......”

비위가 약해서 그런지 그녀는 상처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 했다.

조사관은 그 상처들을 보면서 책상 위에 놓인 종이에 수식과 그래프를 그렸다.

“이거 그 사람이네. 화문길드 부길.”

“네. 맞습니다.”

“거 귀찮게 됐네.”

조사관은 턱을 괴고 미간을 찌푸렸다.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다가 다시 빈 종이에 뭔가를 열심히 썼다.

“자네는 가 봐.”

이상혁은 방을 나왔다.

“이제 접수가 완료됐으니 가보셔도 좋습니다.”

“언제 다시 오면 되죠?”

“글쎄요. 조사하는데 시간이 걸릴 거 같아요. 일단 상처부터 치료하시고 오시는 게 어떨까요?”

“네. 수고하세요.”

사무실에 나온 이상혁은 환자실에 입실했다.

찢어진 상의는 갈아입고 피떡이 된 천은 제거했다.

대신 깨끗한 붕대로 상처를 감아줬다.

이미 재생중이라서 그런지 피가 묻어나오지는 않았다.

살이 다시 재생되는 데는 이틀 반 정도가 걸렸다.

뼈는 안 다쳐서 그런지 생각보다 빨리 나았다.

이상혁은 퇴실을 하자마자 바로 분쟁위원회 사무실로 갔다.

안으로 들어갔지만 다들 슬쩍 쳐다만 보고 자기 할 일에 집중했다.

안내원도 다른 사람 도와주느라 바빠 보였다.

그는 지난번에 접수한 건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창구에 있는 직원에게 앞에 앉았다.

직원은 서류를 작성하다가 그를 보고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 까요?”

“삼일 전에 상해 사건을 접수했는데요. 지금 조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알고 싶어서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이상혁이요.”

“네.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직원은 서류뭉치를 들고 와서 한 장씩 넘기면서 날짜를 찾았다.

뭔가 잘 안 된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고는 다시 처음부터 서류를 찾았다.

“언제라고 하셨죠?”

“삼일 전이요.”

“죄송하지만 접수된 기록이 없네요. 혹시 착각하신 게 아닐까요?”

“그럴 리가 없는데요.”

이상혁은 안내원을 불렀다.

그녀는 이상혁을 보자마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바로 미소 짓는 얼굴로 바꿨다.

“무슨 일이시죠?”

“저 기억나죠?”

“그게, 워낙 많은 분들이 오고 가서 잘 기억이 안 납니다.”

그녀는 시선을 피하면서 대답했다.

눈동자가 이쪽저쪽으로 마구 움직였다.

이상혁은 얼굴에 인상을 팍 썼다.

눈을 감고 양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한 번 심호흡을 한 번 하고나서 표정을 풀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저번에 같이 안쪽 방에 들어갔던 여자에게 다가갔다.

“삼일 전에 상해사건 접수한 거 기억하시죠?”

“죄송하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녀는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다시 한 번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 상태로 바로 몸을 돌려 안쪽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자 사무실 안의 직원들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돌아가 주세요.”

이상혁은 머리끝까지 차오른 짜증을 꾹 누르고 사무실에서 쫓겨나듯이 빠져나왔다.

여기서 기분대로 행동했다가는 오히려 이 쪽이 처벌받으니 어쩔 수 없이 참았다.

직원이 그를 밖으로 내보낼 때 손이 직원의 옷깃에 스쳤다.

문 바로 앞에서 능력으로 확인한 정보를 분석했다.

그들은 어제 이상혁의 퇴실 정보를 받고 회의를 했다.

그의 신고는 접수된 날 바로 없던 걸로 돼 버렸고 그 날은 내가 찾아올 때의 대책을 논의했다.

어제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 그대로 진행됐다.

창구의 직원이 찾는 척하다가 기록이 없다고 넘기면 과장이 시치미를 떼다가 세게 나오면 그대로 쫓아내는 그런 시나리오였다.

이미 상대는 손을 다 써둔 상태였다.

이상혁은 마음을 다스렸다.

화를 못 참았으면 그 자리에서 칼을 뽑아들 뻔했다.

그는 숙소로 돌아갔다.

몸은 다 나았지만 도저히 사냥 나갈 기분이 아니었다.

현세에 가서 머리 좀 식힐까했지만 그곳에도 마음 편히 있을 장소는 없었다.

집에는 고삼 여동생이 행패부리고 밖에서는 이마의 생명석 때문에 맘 놓고 돌아다니지도 못 한다.

친구들도 자기 일로 바빠 얘기를 들어줄 여유가 없을 거다.

이상혁은 안에서 혼자 분을 삭이다가 다시 헌터회관으로 갔다.

누군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억울함을 털어놓고 싶었다.

회관은 넓고 사람은 가득했다.

하지만 알고지내는 사람은 없었다.

그가 혼자서 일방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았다.

능력을 통해서 봤던 사람들이었다.

그쪽은 이상혁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약속을 하지 않는 이상 이 안에서 아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은 적었다.

이러 저리 배회하다가 길드원 모집 광고가 붙어있는 곳으로 왔다.

새롭게 붙은 광고를 보고 지원서를 작성했다.

작은 길드였기 때문에 그의 스펙만 보면 충분히 서류 통과할 곳들이었다.

그래도 기대하면 실망할 거 같아서 떨어질 거라 생각하면서 지원했다.


다음날도 역시 할 일이 없었다.

멍하니 앉아 있다가 훈련장으로 가봤다.

피칠 되어있던 바닥은 깔끔하게 치워져있었다.

그는 그날의 절박했던 느낌을 떠올리며 칼을 소환했다.

하지만 검은 아지랑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몇 번이나 다시 소환해봤지만 힘만 들고 딱히 특별한 점은 없었다.

이상혁은 좀 더 비슷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 그 때 상황을 상상하면서 직접 몸으로 움직였다.

상처가 나은 직후였지만 문제는 없었다.

일부러 바닥에 칼을 쳐서 부러트리고 버린 뒤 도망치는 척을 하다가 칼을 다시 소환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포기하고 헌터 회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혹시나 해서 길드가입지원부를 방문해봤다.

삼일은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결과가 나와 있었다.

지원서에는 전부 불합격 도장이 찍혀 있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이상혁은 지원서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사냥이라도 하기 위해서 파티를 찾았다.

하지만 저번과 비슷했다.

파티장들이 그를 꺼려하는 게 느껴졌다.

두 번 정도 거절당하자 바로 포기하고 회관에서 멍 때렸다.

모든 게 다 싫어졌다.

짜증이 나는데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

차라리 무기발현이 안 됐다면 지금쯤 서포터로 활약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그를 발견한 김진수는 바로 달려갔다.

“상혁아, 여기서 뭐해? 길드는 어떻게 됐어?”

이상혁은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그를 보기 전에는 아무것도 없이 혼자서 사막을 걷는 기분이었다.

계속 혼자서 마음이 답답한 채로 있었다.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웠다.

그런데 지금은 마치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이다.

이상혁은 있었던 일들을 다 풀어놨다.

김진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화문길드와 헌터협회에 화를 내줬다.

직접적으로 뭔가를 해준 건 아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갈증이 풀리고 마음속이 시원해졌다.

기분이 좀 풀렸는지 얼굴이 편안해졌다.

“뭐야, 그런 거였으면 진작 우리한테 왔어야지. 난 또 대형길드 들어갔다고 우리 까먹은 줄 알았네.”

“말도 안 되는 소리. 길드 들어갔으면 바로 축하받으러 갔겠지.”

“그건 그러네.”

“파티 자리 남아?”

“당연히 남지. 너 없을 때 들어온 애들은 다 하루만 하고 그만뒀어. 오늘 온 애는 오전만 하고 그만한다더라.”

“오늘 오후 사냥 할 거야?”

“너 오면 해야지. 지금 여기 온 것도 파티원 구하러 온 거야.”

“가자.”

둘은 파티 대기실로 들어갔다.

안에는 박창수와 최지은이 기다리고 있었다.

“뭐야 오늘은 빨리 구... 응? 상혁씨잖아. 어떻게 된 거에요?”

“떨어졌어요.”

이상혁은 태연한 척 웃으며 말했다.

“마음이 아프네요.”

“어차피 가능성도 없었는데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상혁오빠가 다시 와줘서 다행이에요. 파티가 제대로 안 돌아가서 다들 힘들었거든요.”

김진수는 대기실 앞쪽으로 가서 브리핑을 준비했다.

“자 오늘 오후 사냥 작전을 설명하겠습니다.”

자신 있는 얼굴로 서있던 김진수는 갑자기 심각한 표정을 하면서 턱을 쓰다듬었다.

“너 또 이상한 거 생각하고 있지?”

“아니에요.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그렇게 말하고 혼자서 조용히 고민을 하다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방금 좋은 생각을 떠올렸는데”

“안 돼.”

“이번에는 괜찮은 거예요. 들어보세요.”

“뭔데?”

“어차피 아무 길드에서도 안 받아주는데 우리끼리 길드 만드는 게 어때요?”

“음.......”

세 명은 김진수의 제안에 곰곰이 생각해봤다.

자신 있게 말했지만 세 명의 반응을 보고 조금 긴장했다.

최지은은 턱을 괴고 천장을 바라봤다.

이상혁은 눈을 감고 미간을 매만지면서 고민했다.

박창수는 종이에 뭔가를 적고 검토 하다가 이상혁에게 보여줬다.

“어때?”

“글쎄요. 그런 관점도 괜찮은 거 같은데. 이런 컨셉은 어때요?”

둘이 종이에 뭔가를 써내려가면서 심각하게 얘기하자.

김진수가 당황해하면서 말했다.

“잠깐 다들 왜 그렇게 심각해요? 그냥 친목길드 같은 개념으로 말한 건데.”

“잠깐 기다려봐. 지금 중요한 얘기하고 있으니까.”

박창수는 그의 말을 끊고 이상혁과 계속 논의를 했다.

어느새 최지은도 함께 뭔가를 얘기하고 있었다.

김진수는 혼자서 초조하게 기다렸다.

그들 이야기에 끼어들 틈이 안 보였다.

세 명의 이야기가 길어지자 혼자서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다가 창문으로 갔다.

“아, 날씨 좋네.”

아무도 뒤돌아보지 않자 목소리를 좀 더 높이고 말했다.

“이야, 날씨가 참 좋네.”

다들 집중하느라 그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김진수는 의자에 앉아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조금 지나자 얘기가 다 정리된 것처럼 보였다.

“진수야, 이리 와봐. 길드 이름 정해야 돼.”

그는 신나서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종이에는 길드 초기자금과 현재 인원의 직위 그리고 길드의 방향성이 적혀있었다.

길드장은 김진수로 결정 났고 부길드장은 박창수가 맡기로 했다.

이상혁은 작전담당에 최지은은 대외적인 관계를 관리하기로 결정됐다.

직위 아래에는 혈맹, 정벌, 루나, Leftover, 플루톤 같은 단어 몇 개가 가위표 쳐져 있었다.

“그냥 한 번 말해본 건데 벌써 얘기가 거기까지 진행됐어요? 근데 길드장은 뭐 하면 돼요?”

“길드장이니까 아무것도 안 하면 돼.”

“아 그러네. 길드장이니까.”

“자 진수야, 네가 길드장이니까 길드 이름 정해줘야 돼.”

“음....... 쓴맛 어때요?”

“너무 촌스러운데?”

“다들 쓴맛 좀 본 사람들이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상한가? 그러면 한문으로 해서 쓸고에 맛미자 해서 고미”

“뭐야 그게. 더 이상해.”

“진수야 영어로 하는 게 더 나을 거 같아.”

“쓴 맛을 영어로 어떻게 하더라, 비터 테이스트?”

“그냥 비터스는 어때?”

“오 그게 훨씬 괜찮네. 그걸로 하자. 다들 찬성하죠?”

박창수와 최지은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오후 사냥 대신 대기실에서 길드 개설 신청서를 작성했다.

몇 시간 동안 몇 십장의 서류를 네 명이서 나눠서 작성하고 길드지원부서에 제출했다.

필요한 서류는 미리 다 작성했기 때문에 등록시간은 별로 안 걸렸다.

다만 네 명이서만 길드를 만든다고 하니까 직원이 무시하는 것 같았다.

길드 회관을 살 돈이 없었기 때문에 헌터회관 내에 있는 대기실을 계속 빌리기로 했다.

그들은 대기실에서 신입 길드원 모집 광고지를 만들어 게시판에 붙였다.


‘(Bitters)

신생길드에서 신입길드원 모집

지원자격 : 기초교육수료, 열린 마음, 유연한 사고방식’


작가의말

1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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