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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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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342,010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6.09.20 23:39
조회
2,953
추천
33
글자
8쪽

길드(12)

DUMMY

이상혁은 둘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일반고블린만 있는 무리를 찾았다.

고블린 다섯 마리가 모여 있었다.

무장상태로 봤을 때 그렇게 만만한 녀석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정석대로 진영을 갖췄다.

홍예빈은 생각보다 공격을 잘 막아냈다.

확실히 그때보다는 많이 나아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메이스를 휘두르는 타이밍이 안 좋았다.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박자 느리거나 한 박자 빨랐다.

그래도 이상혁은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서 잘 공격했다.

예전에 같이 사냥을 했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게다가 최근에 워낙 개성 강한 사람들에게 맞추다 보니 이 정도는 평범하게 느껴졌다.

이상혁과 홍예빈을 계속 무시하던 통통한 남자는 딱 이상혁 수준만큼만 해줬다.

나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거만한 태도와는 걸맞지 않은 실력이었다.

그러면서도 입은 끝까지 잘난 듯 중얼중얼 거렸다.

오히려 뒤에 있던 궁수가 굉장히 잘해줬다.

눈은 쳐졌지만 시선은 날카로웠다.

속도도 적당했고 정확도도 높았다.

급소를 맞춰서 한 방에 죽이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하지만 같은 팀원이 공격 들어가는 타이밍에 맞춰서 적의 팔이나 다리 또는 어깨를 맞춰서 공격하기 쉽게 만들어줬다.

궁수 덕분에 사냥은 금방 끝났다.

짧은 시간에 5점이나 획득했다.

이상혁은 기준을 올려서 거대고블린을 찾아 다녔다.

중간 중간에 마주치는 작은 무리도 가는 길에 해치우고 지나갔다.

그들은 거대고블린과 세 마리의 일반고블린 무리와 마주쳤다.

궁수 덕분에 작은놈들은 순식간에 전투불능 상태가 됐다.

이상혁과 검사는 바로 놈들을 처리하고 그 동안 홍예빈이 혼자서 큰놈의 주의를 끌었다.

빨리 가서 도와주지 않으면 위험해보였다.

메이스는 포기하고 양손으로 방패만 꼭 잡고 있었다.

이상혁은 바로 가서 그녀의 뒤에 섰다.

힘이 다한 홍예빈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공격을 받아내고 옆으로 비켰다.

그는 그녀가 비켜준 자리에 들어가면서 칼을 휘둘렀다.

각오는 충분히 다졌지만 아직도 약간 두려웠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움직임에 망설임이 생기고 둔해졌다.

놈은 신중하게 바라보다가 몸을 틀어 공격을 피했다.

거기서 바로 반격이 들어왔다.

그의 머리를 향해 커다란 나무 몽둥이가 날아왔다.

이상혁은 상체를 쑥 숙이면서 피하고 뒤로 물러났다.

머리털을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에 소름이 쫙 돋았다.

머뭇거리다가는 큰일 난다는 생각에 이전 일은 다 떨쳐내고 눈 앞에만 집중했다.

이어서 들어오는 공격은 홍예빈이 온 힘을 다해서 막아줬다.

거대고블린은 몽둥이를 올려서 방패를 내리치려고 했다.

그때 화살이 날아와 놈의 손목에 박혔다.

녀석은 바로 화살을 뽑아내고 쉬지 않고 공격해댔다.

홍예빈은 힘겨워하면서도 방어만큼은 잘 해줬다.

또 다시 놈이 팔을 높게 들었을 때 화살이 날아왔다.

이번에도 손목에 꽂혔다.

이전에 맞은 곳 바로 옆이었다.

놈은 들고 있는 몽둥이를 땅에 떨어트렸다.

거대고블린은 반대쪽 손으로 몽둥이를 다시 집어 들었다.

그쪽 손은 익숙하지 않았는지 휘두르는 자세에 빈틈이 많았다.

이상혁과 그의 옆으로 온 검사는 들어갈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지만 앞에서는 방어만 하느라고 안 비켜줬다.

궁수는 다시 화살을 준비했다.

집중하고 쏘려했지만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어왔다.

나뭇잎끼리 거세게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홍예빈은 집중하느라 자기도 모르게 입을 살짝 벌리고 있었다.

바람에 휘날리던 머리카락은 그 작은 틈에 푹 파고 들어갔다.

“풉, 퉤퉤 으에”

그녀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뱉어냈다.

평소에는 바람 한 점 없던 숲에 갑자기 강풍이 불어오자 궁수는 당황해서 화살을 잠시 내려놨다.

바람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의 활이 흔들렸다.

궁수는 침착하게 바람까지 계산해서 화살을 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았던 탓에 완전히 빗나가버렸다.

그는 빗나간 정도를 가늠해서 다시 계산했다.

도중에 바람이 약해진 것까지 고려해서 쐈다.

이번에 날아간 화살은 왼쪽 어깨에 들어갔다.

안 그래도 힘이 빠졌던 놈의 공격은 더 약해졌다.

그제야 홍예빈에게 여유가 생기고 다른 사람들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됐다.

눈치를 보다가 타이밍을 잡고 옆으로 비켰다.

양쪽에서 들어간 이상혁과 검사의 칼날이 놈의 뱃가죽을 뚫고 들어갔다.

“억!”

배에 칼이 박힌 상황에서도 놈은 팔을 휘두르며 둘을 밀쳐냈다.

뒤로 빠진 그들을 따라가려다가 그대로 앞으로 쓰러져 천천히 재가 됐다.

그들은 마나석만 줍고 바로 다음 사냥감을 찾아 나섰다.

이상혁은 사냥이 끝날 때마다 뒤돌아서 홍연우를 쳐다봤다.

신경을 안 쓰려고 했는데도 자꾸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서 계속 고개가 돌아갔다.

볼 때마다 홍연우는 이상혁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봤다.

짝다리를 짚은 채 턱을 쓰다듬었다.

고개는 15도 정도 옆으로 기울었고 약간 인상을 쓰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짜증난다는 듯이 아랫입술을 깨물고 인상을 팍 썼다.

이상혁은 다시 앞을 바라보고 걸어가면서 뭔가 손에 닿을 때마다 능력을 썼다.

방금 사냥으로 11점을 얻어 총 점수는 19점이 됐다.

거의 만점의 절반정도 얻었지만 이미 시간은 두 시간 반이나 흘렀다.

빠르면 두 번 늦어지면 한 번 정도밖에 기회가 없다.

조금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도 망치긴 했지만 면접을 못 봤기 때문에 사냥에서라도 고득점을 받아야 했다.

그는 한 번이라도 더 사냥하기 위해서 그냥 처음 발견한 무리와 싸우기로 결정했다.

능력을 통해서 거대고블린 두 마리와 일반고블린 네 마리가 붙어 있는 무리를 찾아냈다.

이 놈들만 잘 처리하면 39점으로 거의 만점에 가까워진다.

남은 시간은 한 시간 반, 거의 도박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고민하다가 조원들을 이끌고 놈들을 따라갔다.

무기 테스트는 남들보다 불리하니 여기서 만점 가까이 따내지 못하면 합격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이상혁은 무리에 가까이 접근하고 나서 조원들의 표정을 살폈다.

약간 걱정스러워 보이는 홍예빈과는 달리 통통한 검사와 궁수는 놈들을 보고도 자신 있어 했다.

그들은 일반고블린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아까와는 달리 거대고블린이 둘이나 있으니 홍예빈과 이상혁이 같이 두 녀석을 상대했다.

그 동안 검사는 혼자서 네 마리의 일반고블린과 싸웠다.

궁수는 상황을 보다가 위험해 보이는 쪽을 도와줬다.

예상대로 만만치가 않았다.

거대한 놈들은 홍예빈에게 매섭게 달려들었다.

이상혁이 바로 옆에서 커버해주고 있었지만 버거워 보였다.

궁수는 일반고블린을 빨리 처리해버리고 다 같이 거대고블린을 상대하려고 했지만 상황이 급박해보이니 우선 홍예빈쪽을 도왔다.

궁수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한꺼번에 두 놈을 상대하는 건 무리였다.

검사가 세 마리 쯤 해치웠을 때 이상혁이 옆구리를 차이고 옆쪽으로 날아갔다.

도끼와 망치가 동시에 홍예빈의 방패에 내리꽂혔다.

그녀는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놈들은 다시 무기를 치켜들고 공격하려 했다.

그 순간 도끼를 든 녀석의 팔이 잘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상혁은 바닥에 쓰러진 채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지켜봤다.

데굴데굴 굴러서 어지러운데다가 풀이 높게 자라서 뭐가 뭔지 잘 안 보였다.

검사가 도와주러 온 건가 하고 생각했지만 얼핏 봐도 그의 체형은 아니었다.

공중으로 팔이 날아가고 망치가 튕겨져 나가고 피가 막 솟구쳤다.

잠시 뒤 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그쪽을 봤다.

홍연우가 가볍게 손을 털면서 걸어오고 있었다.

“쯧쯧”

그는 이상혁을 벌레보듯이 쳐다보다가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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