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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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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341,760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6.10.31 22:59
조회
2,145
추천
22
글자
9쪽

대회(5)

DUMMY

“오크는 조금 무리 아닐까요? 그냥 제 능력으로 최대한 많은 거대고블린을 찾아서 잡는 게 나을 거 같아요.”

“대회공간이 넓으면 그래도 되는데 지도 보니까 좁고 길더라고 그래서 네 능력을 이용하긴 힘들어.

발견하고 잡으러 가봤자 이미 사냥당한 뒤일걸?”

“지도를 어디서 봐요? 팸플릿에는 없었는데”

“다 방법이 있어.”

“뭐,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오크는 어떻게 잡아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대비를 해야지. 자 다 따라와.”

박소현은 길드원들을 데리고 숲으로 갔다.

저녁까지는 훈련장을 못 쓰니 마을 바로 앞에 공터로 갔다.

이상혁은 가는 내내 머릿속으로 회관 살 생각만 했다.

“차라리 직접 사냥하면서 대비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래야 대회 때문에 수입이 적어도 아슬아슬 하게 맞출 수 있을 거 같아요.”

“순위 안에 들면 돼.”

“그니까 그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요.”

“되니까. 잔말 말고 칼이나 뽑아.”

이상혁은 얌전히 칼을 소환하고 전투준비를 했다.

박소현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투태세를 갖추라고 말했다.

모두가 무기를 소환하자 그녀도 창을 뽑아 들었다.

이상혁과 훈련할 때처럼 윗부분을 꺾어 검처럼 만들어 쥐었다.

“지금부터 제가 오크처럼 싸울 거니까 그거에 맞춰서 연습하면 돼요. 시작!”

맨 먼저 한준엽이 달려들었다.

실제 오크였다면 한준영인 채로 안전하게 했겠지만 박소현과 싸우고 싶은 마음에 준엽은 의식 밖으로 튀어 나왔다.

그녀는 평소와 다른 움직임으로 그를 상대했다.

원래 빠른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한방 한방에 힘을 잔뜩 실었다.

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공격으로 상대했다.

실제 오크의 공격과 굉장히 유사한 동작이었다.

이상혁도 합세해서 같이 덤벼들었다.

호흡을 맞추는 게 처음이라 들어가는 타이밍이 조금씩 꼬였다.

그게 짜증났는지 한준엽은 대놓고 싫은 표정을 지었다.

다른 길드원들은 그녀를 공격하는데 거부감을 느꼈다.

혹시라도 다치게 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계속 망설였다.

박소현은 두 사람을 상대하면서 다른 길드원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박창수는 방패만 대고 가만히 있었다.

거리를 두고 있다가 공격이 날아오면 안전하게 막을 생각이었다.

그녀는 제자리에서 뛰어올랐다가 방패 위쪽 가장자리를 세게 내려쳤다.

갑작스럽게 들어와서 그런지 제대로 대비를 못 했고 방패는 아래로 내려갔다.

박소현은 땅바닥에 닿은 방패를 밟고 그대로 뛰어올라 박창수의 어깨를 쳤다.

그는 팔에 힘이 쫙 풀리면서 들고 있던 창을 완전히 놓아버렸다.

“창수씨는 탈락이니까 여기서 가만히 있어요.”

그녀를 뒤따라서 온 이상혁은 빈틈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지금까지 반복해왔던 패턴들을 섞어가며 쉴 새 없이 공격을 날렸다.

그 패턴들은 의외로 잘 먹혀들어갔다.

지금 그녀의 공격방식을 상대로는 상당히 효율적이었다.

내려치는 공격은 흘려내자 옆으로 파고들기 쉬웠다.

이상혁도 생각보다 매끄럽게 이어져서 놀랐다.

하지만 생각해놨던 연속 동작이 바닥나자 약간씩 빈틈이 생겼고 그 빈틈에 들어온 한 방이 꽤 컸다.

이상혁은 손목을 맞고 칼을 놓쳤다.

“너도 탈락”

타이밍이 꼬이는 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한준엽은 그가 당할 때까지 가만히 있다가 일대일로 덤볐다.

앞뒤로 스텝을 밟으면서 박소현을 중심으로 조금씩 반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빠졌다가 들어갈 때 가볍게 견제를 하면서 빈틈을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빈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 하고 먼저 들어갔다.

앞쪽 발을 깊게 집어넣으면서 몸을 숙이며 팔을 뻗었다.

공격이 막히자마자 바로 뒤로 스텝을 밟으며 거리를 벌렸지만 박소현은 깊게 따라 들어왔다.

그녀는 창대를 위로 높게 들고 내리쳤다.

사브르로 빗겨내기에는 너무 묵직한 공격이었다.

그는 왼팔을 들어올렸다.

머리에 닿기 직전 팔목보호대가 방패로 바뀌었다.

한준영은 방패로 창대를 밀고 한손검을 휘둘렀다.

박소현이 뒤로 물러나자 방패는 손목보호대로 바뀌고 칼은 길어졌다.

길어진 칼은 그녀를 쫓아서 들어갔다.

꽤 날카로웠지만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여유롭게 피하고 그의 등을 밀어내듯이 쳐냈다.

한준엽은 그대로 앞으로 엎어졌다.

“너도 끝. 잘 했는데 아직 멀었어.”

그녀는 가볍게 어깨를 돌리면서 나머지 길드원들을 바라봤다.

“계속 그렇게 가만히 있을 거야?”

김진수는 먼저 공격을 시도했다.

굉장히 조심스럽게 활을 쐈다.

그녀가 튕겨낸 걸 보고 나서야 다음 화살을 뽑아냈다.

공격은 허점 투성이였지만 피하는 건 의외로 잘했다.

평소처럼 날아오는 공격을 끝까지 보고 나서 정확하게 피했다.

김진수는 옆에서 날아오는 창대를 보고 뒤로 물러섰다.

그가 본 대로면 날아오던 창은 옆으로 계속 날아갔어야 했다.

하지만 창대는 그의 바로 앞에서 딱 멈춰서 그대로 들어왔다.

창대 끝이 명치를 툭 쳤다.

아주 잠깐 동안 숨이 턱 막혔다.

“너도 여기서 가만히 있어”

그녀는 김진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와 동시에 박소현은 뒤쪽으로 창대를 휘둘렀다.

날아오던 화살이 툭 떨어졌다.

직접 몸 쪽으로 날아온 건 아니었지만 일부러 떨어트렸다.

그녀는 바로 최지은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주변으로 날아온 화살들을 쉽게 쳐내고 빠르게 접근해서 활을 창대로 살짝 건드렸다.

“탈락. 자 이제 한 명 남았네.”

한창 훈련이 무르익었을 무렵 정수정은 혼자서 다른 곳에 숨었다.

위치를 바꾸면서 덤벼들 기회를 노려봤지만 항상 박소현의 시선이 느껴졌다.

원래는 다른 사람들과 싸우고 있을 때 달려들려고 했지만 이미 다 당하고 그녀 혼자 남았다.

박소현은 이제 그녀가 있는 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정수정은 능력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위치를 바꾸고 그 자리에서 바로 달려들었다.

갑자기 박소현이 왼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녀의 손에는 정수정의 손목이 잡혀있었다.

박소현은 들고 있던 창대를 바닥에 꽂아놓고 왼손으로 잡은 손목을 잡아당겼다.

그러면서 오른손으로는 팔뚝을 잡고 팔을 꺾어버렸다.

정수정은 박소현의 손목을 툭툭 치면서 다급하게 말했다.

“아, 아, 항복. 항복.”

“위치랑 타이밍 잘 잡아야겠네.”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에요.”

박소현은 길드원들을 불러 모았다.

“여러분, 실전처럼 해야 실력이 늘어요.

지금 이 상태로는 제가 가르쳐 줄 게 없어요.

그러니까 제가 오크라고 생각하고 덤벼요.

자 그럼 바로 다시 시작하죠. 포지션 맞추세요.”

“그런데 언니 제대로 하다가 다치면 어떡해요?”

“괜찮으니까 여기 노리고 쏴.”

박소현은 자기 머리를 검지로 톡톡 치며 말했다.

길드원들은 각자 위치로 이동했다.

김진수는 맨 앞에서 박소현을 보며 중얼거렸다.

“저건 오크다. 저건 오크다.”

그녀는 김진수를 지켜보고 있다가 훈련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달려들었다.

오크가 돌격하는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접근해서 창대를 휘둘러 활을 쳤다.

김진수는 아무것도 못 하고 당했다.

활을 쥐고 있던 손바닥이 얼얼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은 좋지만 입 밖으로 내뱉지는 마.”

“속으로 말한 줄 알았는데......”

“그리고 이 정도 속도에는 익숙해 져야 돼.”

“네.”

박소현은 다른 길드원들을 상대했다.

진영을 갖추니 전투가 되는 것 같았다.

한준엽은 안에서 기다렸다.

지금은 방패가 필요한 때라고 판단하고 천천히 기회를 노렸다.

이상혁이 공격하고 있는 동안 안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면서 그의 타이밍도 익혔다.

다들 진짜 사냥을 하듯이 덤벼들었다.

방금 전 보다는 뭔가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했다.

이번에도 정수정은 제대로 된 타이밍을 잡지 못 했다.

그래서 그냥 도중에 덤벼들었지만 바로 반격당하고 탈락했다.

박창수도 방패로 버티는 게 힘들어보였다.

정직하게 들어오는 공격은 어느 정도 막아냈지만 조금만 타이밍을 섞으면 대응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최지은은 아직도 망설임 때문에 명중률이 낮게 나왔다.

그나마 이상혁과 한준엽이 잘 버텼지만 얼마 안 있어 탈락했다.

박소현은 전투가 끝나면 바로바로 고쳐야 할 점을 알려줬다.

이상혁을 제외한 나머지 길드원들에게는 자세 교정을 우선적으로 해줬다.

그런 식으로 몇 번이나 같은 훈련을 반복했다.

2주간 밤낮으로 훈련에만 집중한 결과 어느 정도 상대가 가능해졌다.

특히 이상혁의 실력이 엄청나게 늘었다.

그동안 일대일 훈련으로 쌓아왔던 기초실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평소 사냥에선 사용할 필요가 없었던 동작들도 써먹을 기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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