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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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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341,758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6.10.28 00:33
조회
2,176
추천
27
글자
8쪽

대회(4)

DUMMY

“회관도 없고 길드원 수도 별로 없고 길드가 아니라 클럽이네 클럽.

이름도 뭐야?

비터스?

진짜 촌스럽다.

길드소개 적힌 거 읽어보니까 쓴맛 좀 본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던데 그냥 아무데서도 안 받아주니까 자기들끼리 모인 거겠지.

그러니까 이렇게 돈도 사람도 안 모이는 거 아니야“

이상혁과 박창수는 굉장히 기분이 상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고 최지은도 애써 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반면에 정수정은 그를 매섭게 노려봤다.

이상하게도 김진수는 지금껏 보지 못 했던 차분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다른 인격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고 귀를 파며 혼자서 중얼거렸다.

“아, 넌 좀 조용히 좀 해봐.

왜 자꾸 옆에서 궁시렁대고 있어.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왜 자꾸 말조심하라는 거야.

뭐? 그냥 다시 들어오라고?

꼬우면 네가 알아서 기어 나오던가.

자기가 이상한데 데리고 와 놓고 불평하고 있네.

그 여자 진짜로 이 길드 소속인 거 맞아?

그 실력을 가지고 어떻게 이런 데로 오지?”

김진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봤다.

“아이고~ 무서워라.

좀 만 더 나불거리면 한 대 치겠다.”

“자, 여기.”

“이건 뭐냐?”

“너도 여기에 지원서 작성해야지.”

“누가 이런 데 들어온대?”

“한준영이 들어오면 너도 좋든 싫든 들어와야 되잖아. 그니까 너도 작성해놔.”

“허, 참나. 다 이상한데 길드장이 제일 이상하네.”

그는 씩 웃으면서 들고 있던 사브르의 끝으로 지원서를 받았다.

손목을 위로 살짝 튕기자 칼끝에 걸려 있던 지원서가 위로 떴다가 팔랑팔랑 거리며 떨어졌다.

그러다 살포시 왼손에 내려앉았다.

그는 무장을 해체하고 볼펜을 들었다.

이름만 빠르게 쓰고 볼펜을 휙 던진 뒤 눈을 지그시 감았다.

다시 눈을 뜬 그는 바로 일어나서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원래의 순한 인상으로 돌아왔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역시 그냥 안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이미 둘 다 우리 길드원인데.”

그는 양 손에 지원서를 한 장씩 들고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래도 다른 분들이 다 기분 상하셨을 거 같은데”

“아까 그 말로 기분 나쁜 사람 있나?”

김진수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하자 다들 표정을 풀었다.

이상혁은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다 사실인데 뭐 어때.”

김진수는 지원서에 적힌 이름을 읽었다.

“한준엽이네. 준영씨 준엽이한테도 잘 부탁한다고 말해줘요.”

“제가 전달 안 해줘도 다 듣고 있을 거예요.”

“아, 그래요? 그럼 준엽아 앞으로 잘 부탁한다. 준영씨도 잘 부탁해요.”

“저도 잘 부탁드려요.”

한준영은 길드원들과 한명씩 악수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가볍게 자기소개를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말투도 나긋나긋하고 보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인상이라서 금세 길드에 녹아들었다.

한준엽 때문에 차가워졌던 공기는 어느새 화기애애하게 바뀌었다.

한참동안 즐겁게 얘기하던 중 문이 쾅하고 열렸다.

박소현이 무서운 표정으로 들어왔다.

“야 이상혁! 너 여기서 지금 뭐하고 있어?”

한준엽은 그녀를 보자마자 튀어나갔다.

손에는 사브르가 들려있었다.

길드원들은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눈이 동그래졌다.

박소현은 창을 소환해 그가 휘두른 칼을 막았다.

바로 창을 돌려 뒷부분으로 그의 턱을 올려치고 목을 때리려고 했다.

창대가 닿기 전 상체는 그대로 편 상태로 다리만 굽혀서 몸을 낮췄다.

머리 위로 창이 지나가자마자 앞으로 빠르게 튀어나가면서 그녀의 배를 향해 칼을 쭉 뻗었다.

박소현은 살짝 뒤로 빼면서 창날로 칼을 쳐내고 머리 쪽을 노렸다.

그는 팔꿈치를 확 들며 칼로 막아내고 손목을 바깥쪽으로 돌리며 칼을 휘둘렀다.

공격이 막히자 뒤로 스텝을 밟았다.

갑자기 그의 왼손이 오른손목을 움켜쥐었다.

“야, 이거 놔. 방해 좀 하지 마.”

박소현은 창날이 하늘을 향하게 놓고 가만히 지켜봤다.

한동안 그의 왼손과 오른손이 싸웠다.

“준영아 알려줄 거 있으니까 그냥 놔줘.”

다시 양손이 자유롭게 된 한준엽은 앞뒤로 스텝을 밟으면서 거리를 쟀다.

박소현도 본격적으로 자세를 잡았다.

그는 앞으로 내밀어진 창날을 살짝살짝 건들었다.

그러다가 직선으로 들어온 창을 옆으로 빗겨내고 앞으로 쑥 들어왔다.

박소현은 바로 뒤로 물러났다.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칼날을 일일이 다 쳐내고 그의 허벅지를 찌르려고 했다.

그러자 한준엽은 왼손의 보호대 부분으로 창을 툭 치고 다시 앞으로 파고들었다.

아주 가까이서 손목을 이용해서 변칙적으로 휘둘렀지만 전부 창날에 막혔다.

박소현은 그의 손등을 툭 쳐서 잠깐 동안 공격을 못 하게 하고 옆으로 파고들면서 창대를 크게 휘둘러 목뒤를 세게 쳤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쓰러졌다.

그는 바로 일어났다.

무기는 한손검과 방패로 바뀌어 있었다.

“이제 한 동안 안 나올 거야.

한쪽 인격을 기절시키면 바로 다른 인격이 나오더라고

나중에 쟤가 날뛰면 써먹어야 하니까 다른 분들도 알고 있는 게 좋을 거예요.”

한준영은 무장해제를 하고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얘가 소현씨만 보면 실력 확인하고 싶다고 덤벼들어서”

“준영씨가 한 짓도 아니고 일일이 사과 안 해도 돼요.

그리고 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말해주세요.

아직 멀긴 했지만

그리고 너!”

박소현은 창으로 이상혁을 가리키면서 노려봤다.

“아무 말도 없이 안 오면 어떡해!

당장 따라와.”

이상혁은 불안한 눈을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따라갔다.

훈련장에 도착하자마자 윗부분을 꺾어 검 길이로 맞춘 뒤 바로 훈련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어느 정도 공격이 보였다.

하지만 지금 날아오는 창대는 잔상도 안 보였다.

자세로 봤을 때 분명 어제와 같은 패턴이었는데 하나도 못 보고 다 얻어맞았다.

훈련 첫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 때처럼 못 움직일 때까지 두드려 맞고 드러누웠다.


몸을 심하게 다뤘더니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었다.

늦잠을 잔 이상혁은 일어나자마자 대기실로 향했다.

안은 평소보다 시끌시끌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갑자기 김진수가 대회 안내문을 얼굴 앞에 내밀었다.

“하자.”

그의 옆에 있던 정수정도 안내문을 내밀었다.

“해요.”

“좀 치워봐. 얘기를 해봐야지.”

“이미 다 참가하기로 했어. 그니까 너도 참가하겠다고 해.”

박소현은 이상혁을 쳐다보지도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진짜요?”

이상혁은 박창수를 바라봤다.

그는 이상혁을 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면 인상 전까지 못 살 수도 있는데”

“상금 타면 바로 살 수 있어.”

“에이~ 길드가 얼마나 많은데 우리가 상을 타요.”

“이거 읽어봐.”

그녀는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종이에는 몬스터별 점수가 적혀있었다.

‘고블린 - 1점

거대고블린 - 5점

오크 - 100점’

“이거 완전 대형 길드 밀어주기 아니에요?

그 사람들 말고 오크 사냥할 수 있는 파티가 있어요?”

“여기 있지.”

박소현은 땅 밑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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