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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less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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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342,002
추천수 :
3,520
글자수 :
711,425

작성
16.09.25 18:29
조회
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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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9쪽

길드(14)

DUMMY

다음날 회관 로비에 지원자들이 모였다.

부길드장은 어디가고 대신에 길드원 중 한명이 나와서 설명했다.

“무기테스트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지원자 여러분들은 우리 길드원 중 한 명과 일대일로 전투를 할 것입니다.

혹시나 싸움이 격해져 어느 한쪽이 위험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감독 역할로 한 명씩 더 따라갑니다.

평가는 직접 전투를 한 평가자와 감독이 같이 합니다.

개인적 견해를 배제하기 위해서 평가는 매뉴얼대로 합니다.

방패를 든 지원자는 궁수를 상대로 활을 든 지원자는 검사를 상대로 합니다.

그 이외의 근접 공격무기를 가진 지원자는 전부 방패병과 겨룹니다.

곧 시작되니 지원자분들은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설명을 마친 길드원은 2층으로 올라갔다.

그가 올라가고 나자 계단 쪽에서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올라갔던 사람과 함께 흰색 가면을 쓴 길드원 여러 명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가면은 전부 똑같이 생겼다.

얼굴을 전부 가리고 눈 부분에만 구멍이 두 개 뚫려 있었다.

그들은 1부터 20까지 번호가 적혀 있는 완장을 차고 있었다.

안내원은 한 명씩 지원자의 이름을 불렀다.

이름이 불린 사람은 앞으로 나가서 번호를 받고 그 번호의 완장을 찬 길드원에게 갔다.

스무 명의 지원자들은 전부 자기 상대를 찾아갔다.

그들은 자기 상대 옆에 서서 대기했다.

2층에서부터 심하게 쿵쿵거리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회장은 계단을 내려와 로비 앞에 섰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오늘 무기테스트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세 개 중에서 가장 힘들 겁니다.

최선을 다해도 잘 안 될 겁니다.

상대를 죽일 각오로 덤벼야 승산이 있습니다.

우리 길드원은 여러분들의 공격 정도는 다 받아 치니까, 걱정 없이 마음껏 휘둘러도 됩니다.”

그렇게 말하고 길드장은 따분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평소 그와 사냥 다니던 인원이 전부 테스트 쪽에 배치돼서 오늘 사냥은 취소되었다.

그것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았는지 유난히 발을 쿵쿵거리면서 올라갔다.

지원자들은 결투상대와 함께 줄을 섰다.

그들은 맨 앞의 안내원을 따라서 회관을 나왔다.

뒤 이어 로비에 있던 나머지 길드원들도 따라 나왔다.

도착한 곳은 무기 훈련장이었다.

배치되어 있던 훈련용 장비들은 다 한쪽에 치워져 있었다.

감독역할을 할 길드원 한 명과 1번 평가자과 지원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뒤쪽으로 빠졌다.

대기하고 있는 지원자들 앞에 몇몇 길드원들이 한 줄로 서서 안전라인을 만들었다.

둘은 훈련장 양 끝에서 대기했고 감독관은 한 가운데서 기다렸다.

감독관이 양 옆을 살피다가 손을 높게 들어 아래로 내리면서 뒤로 빠졌다.

1번 지원자는 바로 검을 소환해 덤벼들었다.

평가자도 무기를 소환해 대응했다.

왼손에는 방패가 오른손에는 한손 검이 들려있었다.

그는 날아오는 검을 끝까지 보고 침착하게 방패로 막아냈다.

지원자는 방패를 피해서 공격하기 위해 계속 상대의 오른쪽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그 때문에 평가자는 상대 움직임에 맞춰 조금씩 몸을 오른쪽으로 틀었다.

공격은 쉬지 않고 들어왔다.

평가자는 방어만 하고 오른손에 든 한손 검을 거의 휘두르지 않았다.

몸을 바로 튼다 해도 왼손으로 든 방패를 오른쪽에 대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한손검을 휘두르기 힘들어 보였다.

둘은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공격과 방어를 계속했다.

지원자가 양손으로 힘껏 내려친 공격을 너무나도 쉽게 막아냈다.

수십 번의 공격과 방어가 이어지고 20분의 테스트 시간 중 17분이 지나갔다.

숨을 거칠게 내쉬는 지원자에 비해 평가자는 여유로웠다.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자세가 막 시작했을 때와 같이 안정적이었다.

테스트 끝 무렵에 평가자는 갑자기 양손을 아래로 내리고 가만히 서있었다.

지원자는 서로의 사거리를 파악하고 자기 공격은 들어가지만 상대에게는 공격당하지 않을 거리에서만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적 방어가 사라진 걸 보고 이때다 싶어 빠르게 파고들었다.

거의 무방비 상태에 가까우니 대처하지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그가 자신 있게 휘두른 검은 평가자가 한손으로 잡고 휘두른 검에 튕겨져 나갔다.

지원자가 쥐고 있는 검은 그의 양손과 함께 머리 위쪽까지 올라갔다.

그의 복부가 훤히 들어났다.

평가자는 상체를 숙이며 앞으로 훅 들어가서 칼자루 밑 부분으로 상대의 명치를 가격하고 바로 뒤쪽으로 빠졌다.

지원자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괴로운 듯 신음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엎드렸다.

그가 내려놓은 무기는 사라졌다.

딱 그 순간에 시간이 종료됐다.

평가자는 무장을 해제하고 가면을 벗었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그는 지원자에게 다가 손을 내밀었다.

지원자는 왼손으로 명치를 문지르면서 그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만 상대의 빈틈이 보였다고 해서 자기 빈틈을 드러내면서 달려들면 안 되죠.”

“네. 감사합니다.”

지원자는 아파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뒤쪽으로 걸어갔다.

안내원은 그에게 다가가 출구로 안내해줬다.

감독역을 맡았던 길드원과 평가자도 그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곧 이어 바로 다음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다음 지원자는 궁수였다.

상대는 일본도를 들었다.

그녀는 첫 번째 평가자처럼 상냥하지 않았다.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거나 쳐내면서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가 피한 화살 하나가 곡선을 그리면서 뒤쪽에 대기하고 있던 지원자들에게 날아갔다.

그들 앞에서 한 줄로 서있던 길드원 중 한 명이 재빨리 활과 화살을 소환해서 날아가는 화살을 맞혀 떨어트렸다.

화살은 안전한 곳에 떨어졌다.

감독은 잠깐 두 사람을 멈춘 뒤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 다시 진행했다.

평가자는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칼을 휘두를 때마다 가면 뒤로 뻗어 나온 긴 머리가 나풀거렸다.

지원자는 활을 쏘면서 한걸음씩 뒤로 물러났지만 다가오는 속도가 너무 빨라 거리가 점점 좁혀졌다.

그녀는 칼등으로 지원자의 손목을 쳐서 이제 막 뽑아낸 화살을 떨어트렸다.

지원자는 부랴부랴 거리를 벌리고 다시 활을 들었다.

그녀는 그가 준비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쫒아가서 이번에는 배를 쳤다.

세게 맞았는지 그대로 쓰러졌다.

결국 그는 10분 만에 테스트를 포기했다.

실력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가지고 노는 것처럼 보였다.

테스트가 몇 번 더 진행되고 홍예빈의 차례가 왔다.

평가자의 활은 유난히 커보였다.

화살도 꽤 컸다.

홍예빈은 방패를 단단히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

화살이 날아와 방패에 부딪쳤다.

보통 화살은 ‘팅’하고 맑은 소리를 냈지만 이 화살은 ‘퉁’하면서 묵직하게 울렸다.

충격이 컸는지 방패를 든 쪽 팔이 움츠러들었다.

몇 번 더 막아내자 그녀의 손이 덜덜 떨렸다.

그래도 계속 앞으로 나갔다.

상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홍예빈이 가까이 와서 메이스로 공격하자 피하면서 활대를 잡고 휘둘렀다.

방패가 올라간 사이에 거리를 벌리고 다시 화살을 준비했다.

홍예빈은 화살을 막은 뒤 금방 따라잡아 공격을 이어갔다.

술래잡기를 하듯 훈련장을 빙 돌다가 시간이 다 되어 테스트가 끝났다.

평가자가 많이 봐줬다.

활도 느릿느릿 쏘고 공격할 기회도 많이 내줬다.

지원자들은 그녀의 테스트 내내 인상을 쓰고 바라봤었다.

그녀가 나가고 계속 진행됐다.

하나둘씩 테스트가 끝나고 훈련장을 나갔다.

이상혁과 같은 조였던 검사와 궁수도 테스트가 끝나고 밖으로 나갔다.

검사는 별로 힘을 쓰지 못 했다.

평가자 성격이 급했는지 몇 번 공격을 받아주고 나서 바로 한손도끼 날 뒷면의 평평한 부분으로 어깨와 팔뚝을 쳤다.

몇 번 더 얻어맞더니 테스트를 포기했다.

밖으로 나가는 그를 보며 이상혁은 비웃으면서도 자기 걱정을 했다.

훈련장에 사람이 줄어들수록 더욱 긴장 됐다.

꽤 오래 기다렸다.

그냥 빨리 끝나고 밖으로 나가고 싶다 생각했다.

중도 포기한 사람 세 명을 제외하고 전부 시간을 꽉 채웠다.

아침 일찍 시작한 테스트가 오후 까지 쭉 이어졌다.

오랜 대기 시간 끝에 이상혁 바로 앞 번호까지 끝나고 밖으로 나갔다.

이제 훈련장에는 그와 20번 완장을 찬 평가자밖에 안 남았다.

감독역할을 할 길드원도 없었다.

그는 평가자를 빤히 쳐다봤다.

평가자는 훈련장 중앙으로 가면서 그에게 말했다.

“테스트를 진행하게 나오세요.”

가면 속에서 울려서 목소리가 잘 안 들렸다.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평가 계속 진행할 거니까 나오세요.”

이상혁은 그를 따라서 앞쪽으로 나왔다.

이렇게 넓은 곳에 둘만 있으니 더 불안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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