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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화 님의 서재입니다.

학생부터 시작하는 천재 소드마스터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소소화
작품등록일 :
2024.03.03 23:06
최근연재일 :
2024.03.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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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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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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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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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스승과 제자 (2)

DUMMY

에소릴의 내부에는 작은 동산이 있다.


에소릴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가장 양지바르고 좋은 자리.


에소릴에 들어온 것부터가 평범이라고 할 수 없을 터다.

그러나 그 평범하지 않은 에소릴의 학생 중 평범한 사람은 졸업할 때까지 들어오지조차 못하는 곳이 있다.


그곳이 바로 현인, 그랜드마스터의 저택이었다.


정원의 나무 의자에 앉아, 리아나를 보며 카 교수가 말했다.


“대충 들었다. 유크시에서는 훌륭했다고.”


정확히는 유크시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서류에 강제적으로 사인을 하면서 카 교수가 자동으로 알게 된 것이었다.


“저는 한 게 없어요.”

“아니. 그 순간 주도적으로 판단을 한 건 너지. 그건 굉장한 거야.”

“······.”

“···설마 이렇게 빨리 ‘통어’를 이룰 줄은 몰랐다.”


카 교수는 리아나의 오른손에 감긴 흰 붕대를 보았다.


“벽을 넘었구나.”

“···네.”


리아나가 붕대를 풀자, 마치 원을 반으로 쪼갠 것처럼 절반만 그려진 듯한 호가 보였다.


‘각인’.


리아나가 속한 발화계는 실력의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즉 격을 넘을 때마다 몸에 독특한 문양이 새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 문양이 어디에 새겨지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다만 확실한 건 개인별로 그려지는 문양의 종류가 다르다는 것.

그리고 그에 따른 능력이 역시 다르다는 것.


“‘각인’의 1획은 ‘반월’이구나.”


그 ‘각인’은 해석이 가능했다.


그렇기에 발화계에게 있어서 자신의 문양을 비밀로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능력, 즉 목숨과도 관련되니.


리아나의 경우에는 손등에 그 문양이 나타난 것이다.


“이제야 1획이군.”


카 교수는 리아나의 손등에 드러난 그 각인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반월.

반월은 본능적으로 만월이 되려한다.

앞으로 더욱 커지려는 의미.


반월은 잠재하고 있는 힘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반월은 그 자체로는 아직 능력의 발현이 없지만, 2획에 들어서면 그 어떤 문양보다도 능력의 발현이 크게 드러나는 문양이었다.


“아직은 알 수 없다. 반월이 유지될지, 만월으로 변할지.”


일반적으로 각인은 계단을 올라감에 따라 한 획 한 획 증가하여, 4획에서 끝나곤 했다. 그것을 '각인의 4계단'이라 불렀다.


1획의 의미로는 대략적인 능력의 방향밖에 알 수가 없었다.

특히 각인의 2획은 개인이 추구하는 신념이나 방향성에 따라 변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반월 또는 만월. 의미하는 신념과 능력은 대략 사람 간의 관계이지만 반월은 자기중심적이고 빠른 속도를 가져 리딩에 어울리고, 만월은 강한 힘이 있으나 타산적인 광기를 가져 서포팅에 어울린다··· 그러나 아직은 너무 포괄적이구나.”


카 교수는 리아나의 손등을 보는 것을 멈추고 말했다.

그 표정은 짐짓 엄숙했다.


“리아나. 내가 솔직히 말한다. 너도 알겠지만 난 신시를 더 아꼈다.”

“···알고 있어요.”

“그러나, 네가 이 정도로 해줄 줄은 정말로 몰랐다.”


카 교수는 리아나의 어깨를 두드렸다.


“3차 시험은 토너먼트였지?”

“네.”

“3차 시험이 끝나고, 정급 시험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상관없다. 약속대로 이제 너는 나의 제자다.”

“···!”


리아나는 눈을 크게 떴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약속이 있었다고는 하나, 이렇게 쉽게 결정을 내려줄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 정도의 무게다.

그랜드마스터의 제자라는 자리는.


“시험, 고생해라.”

“네······, 네.”


리아나는 카 교수의 배웅을 받아 저택의 정원을 나섰다.


조금 걷자, 엔들리스 로드가 나타났다.

끝나지 않는 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에소릴의 길고 긴 길.

곧게 뻗은 길에는 마력 가로등과 가로수가 나란하고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었다.


기억이 났다.

에소릴에 입학한 처음, 카 교수님께 테스트를 받았던 그 날.

이 길에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던 일.

그토록 원했던 ‘잘했다’, 는 말을 들었던 일.


“꽤 오래전의 일 같네······.”


그사이 많은 것이 변했기 때문일 거다.


싫어했던 신시와의 페어 관계도.

모호했던 카 교수님과의 사제 관계도.


“···장갑이라도 살까.”


붕대를 손에 다시 두르기 전, 리아나는 그 손등의 문양을 다시 보았다.


통어를 이룸과 함께 개화한 반월의 문양.


활을 놓기 전의 그 생생한 순간.


아주 얇은 선에 메여있는 목숨을 자신의 손으로 놓는 감각.


그 찰나를 서로가 읽고.

또 서로가 읽었다는 사실을 읽고.

그리고 상대를 믿고.


말도 안 되는 일.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유크시를 벗어나서도, 에소릴에 도착해서도, 그때 이후로 쭉.

계속 머릿속에서 울렸다.


아직까지도.



*



아직까지도 생각이 난다.


스승님과 이엔을 본, 별 것 아닌 꿈.

내용조차 뭐 없는 평범한 일상의 풍경이 담긴.

둘러앉아 김밥이나 싸고 있는 작은 꿈.


그러나 그 작은 꿈 하나 때문일까,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마음이 편해졌어.’


단순하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

정말로 최선을 다했다면, 적어도 나중에 후회할 일은 없으니.


에소릴은 북쪽의 기사부와 서쪽의 마법부, 동쪽의 신성부로 나뉘어 있었다.

기사들이 쓰는 북쪽 중 최상단.

깨끗하고 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진 높이 높이 솟은 건물.


‘엔원’이라 불리는 기사부의 교수동이었다.


“찾아와주셨다 들었습니다.”


이엔의 연구실.

나는 그곳으로 찾아가서 말했다.

처음 제자가 되고 싶다고 찾아간 뒤로 오랜만이었다.


이엔은 내가 들어오자 놀란 눈치였다.

6층에 위치한 그녀의 방은 창문을 열어두자 바람이 잘 통했다.


이엔은 덤덤한 태도로 내 말에 선선히 대답했다.


“오해하지마. 일단 지도교수인 이상 찾아가야 했을 뿐이야.”

“그래도 감사합니다.”

“그래. 그럼 이제 가.”

“찾아온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왜 왔지?”

“제자가 되고 싶어서요.”

“왜 나에게 왔지?”


이엔이 똑바로 나를 바라본다.

검푸른색의 머리카락.

젖살이 빠지고 갸름해져 고작 몇 년 새 성숙해져 보이는, 겨울나무 같은 얼굴.


그리고 과거의 스승님을 그대로 닮은 서늘한 그 눈매.


“통어를 이뤘다며, 그러면 카 교수님의 제자로 받아들여질 텐데.”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하자는 주의여서요.”


내가 정체를 숨긴 채 이엔을 속이고 있는 건 맞다.

바르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동시에 이엔의 성격을 알고 있다.

모든 것을 밝히면 이엔이 어떻게 반응할지.


이엔은 분명 낱낱이 알리고 조사하려 할 것이다. 요한과 엘카가 속한 카르토펠 가문을. 내지에 숨어든 악마들의 존재에 대해서.


그리고 이엔은 죽게 되겠지.

스승님과 내가 당했던 것처럼.


그러니까 숨기는 거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더 오래 보고 싶었다.

내 욕심일지라도.


“이유를 말해줘.”

“저는 악마에게 모든 걸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제가 힘이 없었기 때문이었죠.”

“······.”

“그리고, 그건 제가 원하는 게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원하는 게 있고?”


이 질문만큼은 거짓 없이 똑바르게 대답해야 함을 나는 알았다.


“네. ‘충분히’ 강하다는 건 사람마다 다른 정도의 문제겠지요. 그러나 저는 ‘충분히’ 강하길 바랍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도록 충분히 강해져서, 더 이상 소중한 걸 잃고 싶지 않도록 할 겁니다.”


이엔은 눈을 차분히 내리깔았다.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너는.”

“네?”


그러더니 어쩐지 영문 모를 소리를 했다.

그 말을 이해는 할 수 없었다.


다만, 무언가 이엔이 정한 기준을 통과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아니야. 너, 이번 유크시의 일로 소드엑스퍼트 중급에 오르게 됐다고 들었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현인이신 카 교수님도, 입학처장이신 피스 수석 교수님도 너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도 들었고.”


그건 몰랐네.


“한마디로, 너는 천재라는 거야. 나는 그런 천재들을 많이 보아왔기에 알아.”

“혹시 본인 얘기인가요? 최연소 소드마스터시라고 들었는데.”


이엔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천재가 아니야. 노력을 하면 결과가 나올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뿐이지. 물론 이것도 충분히 축복받은 것이지만.”

“그렇군요.”

“그리고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중요한 게 아니야. 얼마나 빨리 도달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야.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지······.”


후, 이엔이 한숨을 내쉬고 말한다.


“당장 2주를 한다 해도 별 변하는 건 없을 거야.”

“···!”


절대로 나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겠다고 했었던 이엔의 그 말이 생각났다.


그러나 자신이 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이른 아침에 나와 같이 1시간을 소모해 주었던 이엔의 모습 역시 생각났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자. 후회 없게.”


나는 그때와 똑같이 대답했다.

처음 이엔에게 배우기로 했던 그때와 같이.


그러나 조금 더 큰 목소리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



에소릴에 입학한 지 둘째 주의 일요일.


유크시에서의 일도 잘 해결된 것도 축하할 겸, 우리 넷은 만났다.

이사야 일기장 사건 당시 리아나를 꾀어내는 명목으로 제시했던 황금피자빵을 갚아야 할 이유도 있었고 말이다.


‘에소릴의 금광’.


에소릴의 명물, 최고 맛집에서 우린 둘러 앉았다.

미리 예약해 둔 덕에 연꽃호수가 제일 잘 보이는 풍광 좋은 자리를 받을 수 있었다.


“8번.”


그리고 기감.


빵바방-!


나는 당연하게도 황금피자빵을 뽑았다.


곧 우리 테이블로 황금피자빵이 서빙되었다.


제공된 빵칼로 피자를 자르려는 내 곁에 리아나가 바싹 달라붙었다.

고양이처럼 반짝반짝하는 눈동자.


정확히 4등분을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만 같아 자르는 데에 내 모든 기감을 활용하여 신중을 기했다.


냠냠.


이후 우리는 걸신들린 듯 먹었다.


그런데 나와 낙자일은 진짜 말 그대로 걸신들린 듯 먹었는데, 이사야와 리아나는 그 와중에도 대귀족다운 격조가 있다. 나이프로 슥슥 피자를 잘라내서 입에 넣는다. 그런데도 속도가 빠르다.


잘 먹는 그 모습을 보니 왠지 괘씸해서 리아나에게 말했다.


“리아나 너 처음 먹을 때는 보통이라며. 맛이 그저 그렇다 했잖아.”

“응 그거 거짓말.”

“?"


의아함을 가지고 내가 바라보자, 리아나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항복이야, 항복. 너무 맛있어.”


순순하게 인정해버리니 더 할 말이 없었다.


그것보다, 늘 쌀쌀맞던 리아나를 저렇게 아이처럼 만드는 황금피자빵의 힘이 놀라웠다.


다 먹어갈 즈음 낙자일이 어디서 가져왔는지 손에 웬 꾸러미를 들고 와있었다.


“그건 뭐냐?”

“아, 신시 형님이 주무시고 계신 동안 유크시의 성주님이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특히 신시 형님께 드리는 거라고 강조하시면서요.”

“에이, 뭘 그런 걸 받아···”

“만종산삼이라는데요.”


만종산삼!

천종산삼이 100년 이상 묵어야 나온다는 보물 같은 삼!


천종산삼과 비슷한 느낌이라 여기기 쉽지만, 실은 그 둘은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천종산삼이 일반적인 보약처럼 몸에 좋고 오러를 정순하게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것에 그친다면, 만종산삼의 효능은 즉각적이었다.


오러 배터리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각성제와 같은 효과를 준다. 먹으면 즉각적으로 소모된 오러를 채워줄뿐더러 오러의 밀도와 출력을 높인다. 그야말로 어디에도 없는 귀한 보물인 것이다.


팔기만 하면 3대가 먹고 살 정도로 비쌀 삼인데.

그걸 나한테 주겠다고?


나는 즉시 하던 말을 멈추고 잽싸게 태세를 전환했다.


“······라고 해도 정성을 거절하면 안 되겠지. 아무래도 성주님이 직접 준비해주신 선물인데.”

“예······.”


낙자일은 뉘예뉘예 하는 표정으로 가져온 보자기를 열었다······.


화악!


아아, 너무나도 아름다운 삼이었다.

조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낙자일이 문득 생각났다는 듯 내게 다시 말했다.


“아, 맞다! 이걸 주시면서 니키티스 유크시 성주님이 형님께 전해드리라고 한 말이 있었습니다.”

“응, 그게 뭘까? 너무너무 궁금하다.”


만종산삼을 눈앞에 둔 나는 모든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절로 말도 곱게 나왔다.


“큼, 흠. 그럼 전하겠습니다. -이 삼은 떠나신 후에 저희 심마니가 캔 것을 제가 따로 제값을 주고 구입해 드리는 것입니다. 목숨을 바쳐 싸워주신 덕분에 캘 수 있었으니 드리는 것이 맞다 생각합니다. 언젠가 다시 보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날까지 저도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겠습니다.-”


감동적이네.

저 사람과는 나중에 꼭 다시 만나봐야겠다.


그리고 그 순간 기감이 일었다.

기감 중 세 번째 능력. 먼 미래를 확신하듯 분명하게 알려주는 ‘용언’이.

그 용언이 말했다.

니키티스 유크시와는 꼭 다시 만나게 되리라고.


일단 용언이고 뭐고 만종산삼을 보자기에 잘 갈무리해서 품에 넣었다.


“우리 잠깐 다녀올게~”


이사야와 리아나도 식사를 마쳤는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나와 낙자일만이 남았다.


“이제 3차 시험만 끝나면 진짜 입학이네요, 형님.”

“응.”

“정급 시험의 한 달이 끝나고 나면, 팀이 바뀔 거고요.”

“그렇지.”

“그때가 되어도 같이 하고 싶습니다.”


나는 낙자일을 바라보았다.

어딘가 후련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뭐, 그러든지······.”


저 멀리서 리아나가 돌아오고 있었다.


“왜 너만 왔냐?”

“응? 사야는 간단히 해줄 게 있다고, 연꽃 동산에 잠시 갔어.”

“연꽃 동산?”


연꽃 동산은 말이 산이지 작은 언덕이나 다름없었다. 에소릴의 연꽃 호수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데, 고기 같은 것을 구울 수 있는 마력 화덕이 있어 간단한 요리가 가능한 곳이었다.


순간 나는 흠칫했다.


‘간단한 요리가 가능한···?’


아뿔싸!


호흡이 가팔라지고 손이 벌벌 떨렸다.

나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님? 갑자기 어디 가십니까?”

“응? 아니아니, 잠시 뭐 하나만 처리하고 올 일이 생각나서. 금방 돌아올게!”

“예? 예······.”


거짓말이 입에서 술술 나왔다.


미안하다 얘들아.


누군가는 먹어줄 사람이 필요해.


하지만 내가 그걸 두 번 먹을 수는 없잖아!



*



“크아악! 비밀, 비밀기지는 북쪽에 있습니다······.”

“네? 뭐가요?”

“아, 아뇨··· 잠시 정신이······.”


낙자일은 지금의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다.


음식을 먹기 위해 들었던 손이 스으윽, 스스로 내려갔다.

생존을 위해 자동으로 움직인 것이다. 놀라운 신체의 판단이었다.


“쿨럭, 쿨럭······.”


음식의 독기를 기침으로 뱉어내며 옆을 보니, 곁의 리아나도 마찬가지였다. 한입을 먹은 후 그대로 굳은 채. 눈을 크게 뜬 채로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석상이 된 듯한 모습이었다.


‘이것이 정녕 사람이 만들 수 있는 맛이란 말인가?’


아.

낙자일은 하늘을 보며 눈물을 삼켰다.

문득, 그제서야 뒤늦게 속은 것을 깨달은 것이다.


‘형님··· 돌아오신다 했잖습니까······.’


이사야는 순수한 도화지 같은 얼굴로 리아나에게 감상을 묻고 있었다.

정말로 궁금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소녀다운 표정이었다.


“어떤가요?”

“응? 으응···, 나쁘지 않아. 아니, 아주 좋아.”

“정말요?”


이사야는 천사처럼 웃었다.

리아나도 곁에서 기계처럼 따라 웃었다.


하하하-

하하하하-


‘형님이랑 같이 팀 하는 거 다 취소입니다······.’


낙자일은 겉으로 웃으며 속으로 울었다.


“흐헤, 흐헤, 흐헤헤······.”


낙자일은 미치기로 했다. 미치지 않고선 불가했다. 견디기가.


아직도 그 정체불명의 요리는 많이 남아있었다······.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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