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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화 님의 서재입니다.

학생부터 시작하는 천재 소드마스터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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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화
작품등록일 :
2024.03.03 23:06
최근연재일 :
2024.03.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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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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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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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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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에소릴 (3)

DUMMY

- 지도교수는 2명까지 되니까.

- 뭐, 서로 잘 얘기해보렴.


그 말을 남기고 카 교수는 떠났다.



그렇게 이엔과 나는 그녀의 연구실 안에서 일대일로 남아있었다.


“······.”

“······.”


아주 오래도록, 우리 둘은 말이 없었다.


기사부 교수로서의 연구실이라 해봤자 단촐하다.

구색 맞추기용이자 손님 응대를 위한 공간일 뿐.

그러나 동시에 아름답기도 했다.

6층에 위치한 그녀의 방은 열린 넓은 창밖으로 에소릴의 아름다운 풍광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서서히 노을이 지려 하고 있었다.

숨결처럼 불어오는 바람에 나는 아연해졌다.

문득 깨달은 것이다.


나의 죽음으로, 이엔이 오롯이 짊어졌어야 할 무게를.

이엔이 얼마나 오랫동안, 홀로 괴로워하며 지내왔을지.


이엔은 비스듬히 고개를 들었다.

검푸른색의 긴 머리카락 아래로 서늘한 눈동자가 차분히 가라앉아있었다.

이전과 다르게, 분명히 차분해 보이는 그 인상 너머로는 어딘가 부서질 듯한 위태로움이 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


이엔은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너, 아르곤을 알아?”


나는 생각했다.

이엔이 제자를 받아오지 않아 왔다는 것은 조사해서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를 본 그 한순간, 무엇을 느끼고 이엔은 나를 테스트해보겠다 한 걸까.


나는 천연덕스럽게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 이름은 처음 듣는데요.”

“그래?”


이엔이 한 발자국 내게 다가왔다.

희미한 냄새가 났다.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있잖아, 이건 나에게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야. 거짓말을 하면 정말 널 어떻게 해버릴지 몰라. 다시 한번 물을게.”


그리고 나는, 그 앞에서 거짓을 연기한다.


“아르곤에 대해서 알아? 아니면 너, 대외지 성물수탐단과 관련이 있어?”


신시의 일기장을 읽은 기억을 떠올려 말한다.

거짓말이면서 동시에 거짓말이 아닌 기억을.


“저는 평생을 섬도시 세라피움에서만 지냈습니다. 정규공립학교만을 나왔기에 관련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나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찾아온 이유는?”

“저는 고요계입니다. 그리고 에소릴 내에서 현재 고요계이며 소드마스터에 오른 교수님은 한 분밖에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


‘오러’라는 것은 사람 몸에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기운이며, 기사뿐 아니라 마법사, 성직자 등 모두에게 있어 필요하다. 다만 기사는 그것을 단련하여 사용하는 것일 뿐.

이 ‘오러’에는 12종류의 ‘계’가 있다.

몰입계, 발화계, 망각계, 기원계, 방출계··· 등등, 각각의 계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각 계의 특징은 대략 이렇다.

몰입계는 철저하면서 동시에 순진한 사람이 많다. 세상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하면서, 자기 세계가 딱 명확하다.

발화계는 자존심이 있고, 자존감도 강하고, 귀찮음이 많다. 성격이 불같고 날카로운 사람이 많고. 이 계에는 실력의 ‘격’을 넘을 때마다 ‘각인’이라는 문양이 몸에 새겨지는 것이 특이하다고 알려져 있다.

망각계는 사람 사이의 이해관계가 철저하고 이해득실을 잘 따지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 관념도 있고, 현실 감각도 있고. 아니라고 생각된 것에 대해 포기가 빠르다.

기원계는 사람이 순수하고, 성격도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한 사람이 많다. 다만 가끔씩 나사가 빠진 듯한 모습이 나올 때도 있으며, ‘기원’에 들어가면 반전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중에서 고요계는 12계 중에 속하는 사람이 가장 적다고 알려진 희귀한 계다. ‘개화’를 통해 개개인의 독특한 능력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감각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고, 또한 고요계에 속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마음의 고요함을 잘 유지해서인지는 몰라도 허풍을 잘 치고 능글맞다고 알려져 있다. 나는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그래서 안 읽혔던 거구나.”

“네?”

“아니야.”


이엔은 톡톡,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그럼 이제 가.”

“네?”


이게 무슨 소리지?


어안이 벙벙해진 나를 보며 이엔이 말한다.


“나는 네가 싫어.”

“왜죠?”

“그냥.”

“······.”


정적.

나는 어이가 없어 이엔을 바라보았다.


“그럼 처음에, 왜 저를 테스트하겠다고 하신 겁니까?”

“실수였어.”

“하지만 분명히, 저를 테스트해보겠다고 말씀하셨지요.”


나는 이엔의 성격을 안다.

이엔은 분명히,


“···그건.”

“그럼 뱉은 말에 대해서 책임을 져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한 책임을 진다.

나는 알고 있다. 그것은 스승님께서 우리 둘에게 일평생 가르치신···

유언과도 같은 가르침이었으니까.


이엔은 오래 고민했다.

땅거미가 지고, 보랏빛 하늘이 검은색이 될 때까지.


“···하아.”


이엔은 결국 내게 대답했다.


“···그럼 마음대로 해. 대신, ”


이엔은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너를 절대로, 제대로 가르치지 않을 거야.”


절대로 잃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아무것도.

그러니까 나는 이엔의 옆에 있어야 한다.


이건 나의 속죄이며 아집이다.


절대로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



엔들리스 로드.


끝나지 않는 길이라는 이름답게, 곧게 뻗은 길에는 마력 가로등과 가로수가 나란하게 배열되어 있었다.

나무 하나에도 정성이 있다, 모든 것이 관리받는 에소릴에서는.

그 가지런한 나무들 사이, 마찬가지로 잘 정돈되고 올곧게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금발을 가진 한 소녀가 땅을 보며 걷고 있었다.


‘동정받았어.’


혼자 걸어가며 리아나 다이브비체는 생각했다.


그런 애한테?

그런 애한테.


리아나는 재능있다는 칭찬의 말을 혐오했다.

그 말은 노력을 무가치하게 만드니까.

자신은 누구보다도 재능 없었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여 이 자리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릴 적의 아카데미에서 300명 중 260등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

아버지가 때렸던 것을, 그리고 아버지가··· 울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때부터였다. 그녀가 노력하기 시작했던 건.


노력이라는 것은 얄궂다.

노력은 고통스럽다. 결코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장기간 노력한다고 결과가 나오느냐? 그것도 아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믿고, 무슨 보장으로 노력을 해야 하는가?

고통스럽기만 하고 긴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 결과조차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아무도 노력한다고 성공할 것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그저 본인이 결과로 증명해야 할 뿐이다. 잔인하다.


하지만 동시에, 역설적이게도 노력이라는 것은 힘이 된다.

노력만큼은 배신하지 않으니까. 시간을 들이면 들일수록 티끌만큼이나마 분명히 성장은 있으니까. 자신이 들여온 시간만큼은 거짓이 아닌 사실이니까.


그리고 리아나는 최소한의 재능은 있었다.

노력을 하면 결과가 나올 정도의 재능 말이다.


실력이라는 것은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다.

노력을 아무리 들여도 일정 한계치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계속 같은 계단인 것이다.

계단 위에 서 있는 것은 깊고 짙은 어둠 속을 헤매는 것과 같다. 자신은 다음 계단을 오르지 못하도록 이미 정해져 있는 걸 수도 있다. 애초에 태어날 때부터 재능이 없는 것으로 정해져 있는 걸 수도 있다.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그냥 하는 것뿐. 얼마든지 오랜 인고의 시간을 견딜 각오를 하면서.


그렇게, 리아나는 살아오면서 몇 번의 계단을 넘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리아나는 노력하지 않는 사람을 혐오했다.


카 교수가 신시에게 부탁하라 했을 때, 당장이라도 관두고 싶었다. 그녀의 귀족적 자존심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자신은 그럴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은 실력적으로 막혀있었으니까. 이번 계단은 어쩌면 넘지 못할지도 모를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아무리 더듬어도 답을 찾을 수 없었으니까. 사막에서 오래도록 찾아 헤맨 물처럼 절박했으니까. 자신에게 다시 없을 기회였으니까.


그리고 그 애가 말했다.


‘부탁할 필요는 없습니다’, 라고.


“웃기지 마.”


그 건방진 말이, 화가 났다.


자신은 그가 싫었다. 낙하산이었으니까.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들어왔으니까.

내가 싫어하고 모욕을 준 사람에게, 역으로 동정받는 그 더러운 느낌.


게다가,


‘다른 교수님께 배우고 싶다고?’


가장 화나는 것은, 자신이 그토록 바라는 자리에···

아무런 관심도, 애착도 없어 보이는 그놈이다.



리아나는 걸음을 멈췄다.

그대로 눈을 크게 뜨고 심호흡했다.


“후, 하. 후, 하.”


호흡을 크게 해야 한다. 그것이 마음을 진정되게 해주니까.


‘아니야. 이런 건 생각하지 않아도 돼.’


중요한 건 빨리 알리는 거다. 이 소식을. 아버지에게.


리아나는 손을 떨며 전화를 했다.


“전화··· 전화······.”


한참을 가던 신호음이 마침내 닿았다.


“그래, 리아나. 무슨 일이냐?”


아버지는 늘 이랬다. 무슨 일, 용건이 없으면 전화조차 허용하지 않으셨다. 오빠들에게만 신경 쓸 뿐이었다. 에소릴의 입학식에조차도 와주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리아나도 기쁘게 말했다.

자신이 카 교수님께 가르침을 받게 되었다고.


“그게 정말이냐?”


리아나는 정말이라고 했다.


“그 그랜드마스터 ‘카’ 라고?”


리아나는 그렇다고 했다.


“확실히 제자가 된 거냐?”


리아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것은 아니었으니까.

한 달간 둘을 가르친 결과를 보고 정할 것이라 했으니까.


“그럼, 아직 확실히 된 건 아무것도 없단 말이군?”


이것이 아버지의 말투였다.

자신의 입으로 모든 것을 직접 실토하게 하는.


리아나는 들떴던 기분이 낱낱이 해체되는 기분을 느꼈다.


“그래도 잘했다.”

“네?”


현실적이지 않은 그 말에, 그녀는 지극히 현실로 돌아왔다.


“거봐라. 하면 되지 않느냐. 아버지는 회의가 있으니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 좋은 기회니, 이 기세를 몰아 실력도 얼른 늘리도록 하고.”

“네······네.”


뚝- 전화가 끊겼다.


바람이 불었다.

리아나는 길고 아무도 없는 그 길 위에서 홀로 하염없이 서있었다.

그녀가 입은 검은색의 셔츠 위로, 머리카락이 흩어졌다.


“아···”


언어가 되지 못한 말들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칭찬받았다.

아버지에게 칭찬받았다.

도대체 얼마 만인지도 모를 그 말.

‘잘했다.’, 그 한마디를 듣고 싶어서. 그래서 노력했던 시간들.


‘그러니까 나는 우울하지 않아.’


리아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니까 나는 괜찮아.’


둘을 가르쳐보겠다는 것은, 그 중 한 명만을 제자로 받겠다는 뜻일 터다.

그 쓰레기 같은 놈에게는 절대로 질 수 없다.

절대로.


‘찾아내겠어.’


그리고 자신에게 부여된 과제는 아마도, 그 ‘재능’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냐 없냐는 것일 거다.


‘반드시 찾아내겠어.’



*



‘이엔이 무사했구나.’


종종 교정을 걷는 사람들이 보일 뿐, 밤의 에소릴은 기본적으로 조용했다.

나는 다행감 속에서 천천히 걸었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괴로웠었다. 악마들은 정말 나쁜 존재니까. 그냥 악마가 아니다. 진마, 그것도 사대명가의 장으로서, 안전하다는 제국 수도에 숨어든 진마다. 성막 ‘축복받은 화이트비’의 탐지 능력을 뚫고 들어온.

더구나 나조차도 전생에서 속아 죽임을 당했을 정도로 철두철미하다.

그런 악마라면 이엔에게마저 손길을 뻗쳤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이엔은 검에 매달렸다.

그리고 그것이 이엔을 구원했다.


타이틀은 강력하니까.

최연소 소드마스터라는 타이틀, 그것을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기엔 카르토펠로서도 부담이 컸을 테다.


그리고, 이엔은 그랜드마스터 카 와도 친분이 있어 보였다.


가장 고민했던 괴로운 문제가 다행스레 풀려있었다.


이제는 나만 잘하면 된다.

이 모든 사실은 오직 나만이 알고 있다. 그러니 숨겨야 한다. 내가 충분한 힘을 회복할 때까지, 다시 경지에 오를 때까지.

사실을 밝힌다 한들, 이엔은 반드시 나설 거다. 나는 그녀의 성격을 아니까.

그러니 절대로 이엔에게 밝히지 않는다.


“신시님?”


그때 생각 없이 걷고 있던 내 앞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내 정류장에 작고 아담한, 은발 단발을 가진 소녀가 앉아있었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로, 등받이가 없는데도 똑바로 허리를 세우고 앉은 채 고개만을 돌려 나를 보고 있는 모습.

그림으로 그린듯한, 누가 봐도 잘 배운 귀족집 아가씨구나, 할 소녀.


이사야였다.


“넌 왜 여깄니.”

“신시님······.”


나를 보자 갑자기 눈망울이 그렁그렁해지더니, 금방이라도 그 두 눈에서 뚝-하고 한 방울 눈물이 떨어질 듯 했다. 그 울먹울먹한 목소리로 이사야가 말했다.


“도무지 기숙사에 도달할 수가 없어요······.”


이사야는 미주알고주알 내게 설명했다.

분명 교내 마력트램에 올라탔고, 노선도 확인했고, 알맞게 탄 줄 알았는데, 그런데 몇 번이고 기숙사에 도달하지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거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길을 잃었다’는 거다.


“그럼 아까 낮에 왔을 때 길이 어렵다고 한 게···”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

진짜 길치였어···?


“신시님······.”

“어어··· 그래그래.”



결국 나는 트램을 같이 타고 이사야를 기숙사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왠지 보모가 된 듯도 한 아리송한 기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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