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희치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7.10.10 01:22
최근연재일 :
2018.09.23 13:54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7,476
추천수 :
1,724
글자수 :
632,766

작성
18.06.27 18:12
조회
972
추천
18
글자
17쪽

몬스터 브레이크

DUMMY

027. 몬스터 브레이크 (3)




지뉴가 옥토퍼셸트를 칼질 한 번에 절단하자 고초를 겪었던 제국군 병사들의 안색이 조금은 좋아졌다.

고블린 무리는 그런 병사들을 향해 마치 자기가 해낸 양 구부정했던 등을 쭉 피고 커다란 코를 치켜세우며 으스댔다.


“에휴··· 저놈들이 이걸 들어보면 실망하겠는데, 가지고 갈 수 있는 건 가죽 정도인가···”


옥토퍼셸트의 사체를 보며 두크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어쩌다 떠맡은 문제 많은 부대라지만 짧아도 그동안 같이 지내며 약간의 정도 들고, 백여 명이었던 숫자는 이제 오십 명도 되지 않게 되었다.

군을 떠나기 전에 저들에게 뭐라도 주고 싶었고, 전사자의 가족에게도 위로금을 줘야 하는데 까다로운 몬스터에 비해 부산물의 가치가 너무 적었다.


“이번엔 저 녀석으로 하지.”


지뉴 역시 표정은 좋지 않았지만 이내 주변의 1미터가 조금 넘는 녀석을 가리켰다.

다행히 근처엔 다른 놈들이 없어 처리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그러지. 가자 닐!”


두크레는 고개를 끄덕이며 닐과 함께 몬스터에게 다가갔다.


크기가 앞 전 녀석보다 작았지만, 촉수를 처리했던 시간이 좀 지났는지 둘이 다가가자 십여 개의 촉수가 날아왔다.


휘익! 휘리릭! 휘익!

침착하게 대응하는 둘에겐 10여 개의 촉수 따위는 위협이 되지 않았다.


‘움직임이 좋네. 닐도 그렇고.’


지뉴는 둘의 전투를 보며 자신이라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큰 차이는 없겠지만 그들처럼 모든 촉수를 피하고 잘라 내지는 못할 것 같았다.


“당신 차례야.”


어느새 촉수의 처리를 끝낸 두크레가 지뉴를 불렀다.

지뉴는 붉은 칼에 마기를 주입했다. 하지만 이번엔 마기를 품어 검붉어지는 칼날이 늘어나지 않고 칼 길이 그대로였다.

기본 마기 주입 상태로 피해 양을 보기 위해 칼을 휘둘렀다.


휘익! 카앙~기기기긱!

[대상에게 0의 피해를 줬습니다.]


“큭!”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기본 마기 주입 상태로는 반발력이 상당히 심했다. 단단한 등껍질에는 손가락 두께로 그리 깊지 않게 긴 흠집만 났다.


- 키에엑!


구구구구구!

공격당한 옥토퍼셸트는 위협을 느꼈는지 괴성을 지르며 몸을 떨었다.


“흠··· 내 배쉬 공격도 그 정도 흠집밖에 내질 못하더군.”


아까의 상황을 생각해 다소 거리를 두었던 두크레가 다가와 말했다.


‘칫. E급 롱소드와 B급이 비슷한 공격력이라니···’


지뉴는 두크레가 E급의 롱소드로 자신이 만든 B급 <크랩투스의 붉은 칼>의 위력을 낼 수 있다는 말에 혀를 찼다.

반대로 생각할 때 E급인 고블린으로 B 또는 A등급과 비견될 공격력을 너무나 쉽게 낼 수 있다는 것이 더 놀라운 일인데···


꾸욱!

지뉴는 붉은 칼에 마기 주입량을 늘렸다. 1미터였던 마기의 칼날은 2미터에 가까워졌다. 그러자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던 마기 양은 몇 초마다 1씩 감소하기 시작했다.


휘우웅! 츠카카가가각!

지뉴가 검붉어진 칼을 사선으로 휘두르자 이번엔 표면이 아닌 몸통을 반으로 가르기 시작했다.


[대상에게 1,850의 피해를 줬습니다.]


몬스터의 딱딱한 껍질을 가르던 검붉은 칼날은 중간쯤에서 반발력에 멈춰 섰다.


- 키에에엑!


몬스터는 고통 때문인지 아니면 죽음을 직감한 것인지 괴성을 질러댔고, 잘린 껍질 사이론 묽은 액체가 치솟았다.


“하아앗!”


지뉴는 놈의 몸에 박힌 칼에 마기 주입량을 늘리며 힘을 주어 내리그었다.


[대상에게 2,032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마기 3을 흡수합니다.]


그리고 한 번에 자르진 못했지만, 훨씬 적은 양으로 두 번째 옥토퍼셸트를 해치웠다.


“후우, 이놈도 아닌가··· 저놈이면 되려나?”


지뉴는 시스템 메시지를 확인하고 실망하며 주변에 다른 몬스터를 바라봤다.

남은 여덟 마리의 몬스터 중에서 가장 작은 놈이었다. 하지만 놈의 앞에는 4미터에 육박하는 놈과 그보다 작은놈이 하나 더 있었다.


“다음엔 저기 세 놈을 차례로 하자고.”


지뉴는 제일 작은 몬스터와 그 앞의 두 놈을 가리키며 두크레에게 말했다.


“아아··· 바로 가능한 건가? 음··· 저 두 놈은 거리가 가까워서 귀찮겠는걸.”


두크레는 병사들을 부르기 위해 뒤를 돌았다.


“야 그만 쉬고···? 엥? 지뉴, 저놈들 뭐 하는 거냐?”


뒤돌아 병사들을 부르려던 두크레는 지뉴를 불러 물었다.


“왜? 뭐가?”


지뉴는 두크레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 곧 인상을 찌푸렸다.

고블린들 때문이었다.

녀석들은 모닥불을 피워 무언가를 가져다 굽고 있었다.

바로 지뉴가 이전에 처리한 옥토퍼셜트였다.


“하! 하! 이것 참···”


지뉴는 고블린들이 굽고 있는 것을 보고 기가 차서 헛웃음을 지었다.


“야! 너희들! 그거 못 먹어! 야! 야! 먹지 마!”


지뉴는 고블린들에게 소리쳤다. 그때 한 녀석이 잘 구워져 보이는 다리 가죽을 한입 베어 물었다.


“크에엑! 질기다! 으윽! 맛도 없다.”


퉤퉤!

옥토퍼셸트의 다리를 입에 넣었던 고블린이 침을 땅에 뱉었고, 다른 놈들은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한마디씩 했다.


“키잉? 정말? 못 먹어?”

“아깝다···”


NPC였던 그들은 플레이어인 지뉴처럼 아이템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고, 몬스터 크랩투스의 고기를 맛있게 먹어본 경험 때문일까? 몬스터 고기는 익히면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 행동을 취한 것이었다.


“하아··· 신경 쓰지 마. 배고팠나 봐. 우선 늦기 전에 이곳 정리부터 하지.”


지뉴는 머리 아프다는 듯 이마를 만지며 두크레에게 말했다.


“하하··· 그러지. 어이 1분대 앞으로!”


“예!”


두크레는 지뉴의 말에 병사들을 불렀고, 쉬고 있던 무리 중 열 명 정도 일어나 달려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움직인다. 가자!”


두크레는 병사들이 정렬하자 뒤돌아 앞장섰다.


척척척!

열 명의 병사들은 다섯씩 나뉘었고, 다시 두 명은 방패를 들어 전면에 셋은 칼을 들고 후위에 서서 한데 뭉쳐 이동했다.


두크레와 병사들이 근처로 가자 바위처럼 미동도 없던 몬스터 두 마리는 동시에 수십 가닥의 촉수를 뻗어 내었다.


휘이익! 서걱! 휘익!

두크레와 닐은 날아오는 촉수를 능숙하게 피하며 잘라냈지만, 병사들은 그러지 못했다.

텅! 텅! 소리를 내며 방패를 때리고 휘감는 촉수들을 병사들은 힘겹게 막았다. 하지만 이내 뒤에서 대기하던 세 명의 병사들이 앞으로 튀어나가 촉수를 자르기 시작하자 상황은 역전됐다.


두크레와 닐은 자신들에게 달려든 촉수들을 제거하고, 몬스터의 몸체로 향해 되돌아가려는 것은 물론 병사들을 공격하고 있는 촉수의 뿌리를 몸체에서 잘라버렸다.


- 키에에엑!

- 크에엑!


옥토퍼셸트 두 마리는 괴성을 지르며 딱딱한 껍질 속에서 괴로워했다.


“후웁!”


지뉴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붉은 칼에 마기를 주입했다. 두크레와 병사들은 이미 멀찍이 뒤로 빠져 있었다.


지뉴는 두 몬스터 사이로 향했다.


휘우우웅!

묵직한 파공 음을 내며 5미터에 육박하는 마기로 이루어진 칼날이 이번엔 조금 더 수평에 가깝게 그어지고 있었다. 한 번에 두 놈을 베어버릴 심산이었다.


츠걱! 휘우웅! 츠가가가각!

첫 번째 놈을 깔끔하게 자른 칼날의 위력이 떨어졌는지 두 번째 녀석은 돌 갈리는 소리를 내며 잘렸다.


[대상에게 5,238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마기 8을 흡수합니다.]

[마기의 수치가 일정치를 넘어 캐릭터의 신체 능력이 향상됩니다.]


[대상에게 4,997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마기 7을 흡수합니다.]


메시지를 살짝 본 후 그대로 몬스터 중 제일 작은 놈에게 달려갔다.


“어? 어이! 왜 그래?”


두크레는 갑자기 달려가는 지뉴를 보고 소리쳤다. 하지만 지뉴는 멈추지 않았다.


이윽고 지뉴가 놈에게 다다르자 작은 바위처럼 멈춰있던 몸체가 들썩이며 서너 개의 촉수가 마치 뱀이 달려들듯 빠르게 날아왔다.

지뉴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촉수를 피하지 않고, 놈과의 거리보다 길게 늘어난 칼날을 그대로 휘둘러 버렸다.


휘우우우! 촤 촤 촤 좍! 서걱!

지뉴가 휘두른 검붉은 마기의 칼날은 촉수는 물론 몬스터의 몸체를 껍질 채 양단해 버렸다.


“됐다!”


지뉴는 몬스터를 죽이고 나타난 메시지에 주먹을 움켜쥐며 기뻐했다.


[대상에게 3,290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마기 2를 흡수합니다.]

[승급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7/100]


바로 승급 조건 충족 메시지 때문이었다.


지뉴는 곧바로 방금 죽인 놈의 정보를 확인했다.


<옥토퍼셸트의 사체>

종류: 재료

등급: 희귀-E097

전도율: 마나 0% 마기 295%

내구도: ???/??? 무게 1605.0kg

사용 권고: 없음

- 몬스터 옥토퍼셸트의 사체. 매우 두껍고 단단한 껍질로 유연한 몸을 감싸고 있다.


몬스터의 사체는 깔끔하게 잘려 아직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붙어 있었고, E등급이었다.


“후후후후.”


기분 좋게 웃으며 시선은 눈앞의 몬스터들을 지나 세계의 틈새로 향했다.


세계의 틈새를 공략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긴 것이었다.


“휘~! 이거 뭐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혼자서 다 처리할 생각인가?”


두크레가 지뉴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아···, 확인할 것이 있어서. 촉수 처리는 앞으로도 계속 부탁하지. 놈들 처리할 때 쓰이는 마기가 생각보다 많아.”


지뉴는 웃음기를 지우고, 지친 표정으로 말했다.


그의 말대로 마기 소모량은 상당히 컸다.

크랩투스를 사냥할 때도 느낀 바지만 살아있는 상태와 부산물인 껍질을 잘라낼 때 소비되는 마기량이 확실히 달랐다. 더군다나 옥토퍼셸트의 껍질은 두께와 단단함 때문에 그 차이가 더욱 심했다.


“다행이군. 우리가 할 일이 남아 있다니.”


두크레는 지친 지뉴를 보며 말했다.


“그럼 부탁하지. 해지기 전에 끝내 보자고.”


지뉴는 마기를 회복하기 위해 자리에 주저앉으며 말했다.

두크레는 살짝 웃어 보인 후 병사들을 보며 외쳤다.


“자! 자! 모두 집합! 해지기 전에 틈새 앞의 놈들을 모두 처리한다!”


두크레의 명령이 떨어지자 멀리서 쉬고 있던 병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정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의 고블린들은···


“키히히! 지뉴왕님! 여기 물입니다.”

“키킥! 여기 크랩투스의 고기도요.”

“키에엑! 나도 뭔가···”


지뉴가 휴식을 취하는 모습에 언제 준비했는지 냉큼 달려와 먹을 것을 전했다.


“난 이거면 됐으니까 너희는 변강쇠님이나 챙겨.”


지뉴는 잘 익은 크랩투스의 고기만 받아 들며 고블린들에게 말했다.


“키엑! 네넵!”

“지뉴왕님의 명령이다!”

“어서 가자!”

“지키자 변강쇠님!”


고블린들은 재빨리 변강쇠에게 다가가 경계를 서기 시작했다.


“지뉴왕님? 뭐지?”


그런 그들을 보며 지뉴는 녀석들이 말했던 호칭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 두크레와 닐이 했던 말 때문인가?”


두크레와 닐의 입에서 나온 고블린 왕이란 단어가 떠올라 어이없어 웃어넘겼다. 그리곤 손에 들린 크랩투스의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크랩투스의 고기는 끼니때마다 먹으면 마기를 증가시켜 줬고, 마기 회복에도 도움이 됐다.


제국군 병사들은 지뉴의 곁을 지나며 먹음직스러운 고기를 먹는 그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형! 있다가 지뉴님께 부탁해서 저 고기 좀 얻어먹자. 크랩투스의 고기인데 대게 맛나!”


닐은 두크레의 옆구리를 치며 작게 속삭였다.


“크랩투스? 몬스터 고기잖아. 먹어도 되는 거 맞아?”


두크레는 두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먹어 봤더니 아무 이상도 없고, 맛있어! 대게 맛이 나!”


닐은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크··· 그게 사실이면 우린 다 버리고 왔잖아.”


꿀꺽! 군침을 삼키며 두크레가 말했다.


“그러니까··· 아쉬워 죽겠어.”


닐은 울상을 지었다.

두크레는 입맛을 다신 후 말했다.


“쩝···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준비하자!”


해가 지기 전 몬스터들을 처리해야 했기에 한가하게 잡담을 나눌 시간이 없었다. 해는 이미 하늘을 주황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지뉴는 휴식을 취하며 상태 창을 확인했다.


종족: 고블린

이름: 없음 (지뉴)

직업: 고블린 용사

소속: 모험가 조합

등급: E237

근력: 68.12

민첩: 85.12

체력: 171.43

지력: 52.40

마기: 811 (790/811)

생명력: 30,925

마나: 262


지금은 마기가 50단위로 신체 능력에 변화를 주고 있었다.


‘음··· 능력치 증가는 좋은데 E등급이 이래도 되나?’


막 E등급이 되었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능력치였다.


다른 누군가가 지뉴의 능력치를 봤다면 턱이 빠져라, 놀랄 것이다. 그만큼 지뉴의 성장 속도는 너무나 빨랐고, 그 가능성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 상태로 성장하면 다시 마왕이 되는 건가? 크크.’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지뉴의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으니까.


지뉴가 기분 좋게 상태 창을 확인하는 그때 제국군은 외각에서부터 몬스터 옥토퍼셸트의 촉수를 차분히 제거해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두크레가 지뉴를 불렀다.


“어이! 마족! 이쪽은 순조로우니 마기 회복되면 처리 부탁한다!”


두크레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지뉴를 보고 있었다. 마치 지뉴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 가늠해 보고 있는 듯한 눈빛이었다.


“크흠···, 슬슬 해볼까?”


지뉴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색하게 스트레칭을 했다.


꾸욱!

오른손에 들린 크랩투스의 붉은 칼은 마기를 머금어 검붉게 변하며 칼날의 길이는 금방 세 배 이상 늘어났다.


‘틈새에 들어가기 전에 양손 검을 하나 만들어야겠어.’


지뉴는 한 손에 들린 기다란 칼날을 보며 생각했다. 고블린들에겐 장검이었지만 능력치 변화로 조금씩 커지고 있는 지뉴에겐 양손으로 들기엔 어딘가 불편했다.


지뉴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놈에게 달려들며 칼을 휘둘렀다.


츠걱!

강력한 공격력에 몬스터의 딱딱한 몸체는 한 번에 두 동강 났고, 지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다음 녀석에게 그대로 달려들었다.


- 키에엑!


지뉴가 다가오자 위험을 감지한 몬스터는 몸을 부르르 떨었지만, 그뿐이었다. 놈은 무거운 껍질을 들어 올릴 힘과 촉수가 없었고 그저 죽음을 맞이할 뿐이었다.


츠카가가가각!

진동이 심해서였는지 잘릴 때 나는 소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 번에 두 동강 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두 번째 놈을 베고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다음 녀석을 공략했다.


마지막 놈을 처리하고 있던 제국군은 그 모습에 조금 당황하고 있었다. 지뉴가 저대로 몬스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자신들에게 달려든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지뉴가 달리며 몬스터를 베어내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


“한눈팔지 말아라! 균열도 경계해!”


두크레는 당황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그들이 상대하고 있는 녀석은 많은 촉수를 쏟아냈기 때문이었다. 또한, 세계의 틈새와도 가까워서 자칫 사상자가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병사들은 두크레의 명령에도 눈앞의 적에게 집중만 할 수 없었다. 뒤에서 들려온 굉음 때문이었다.


스르륵! 쿠웅! 쿵! 쿠우웅!

두크레 또한 연속된 굉음에 뒤를 돌아봤다.


“후욱··· 후욱··· 아직 한 놈 정도는 더 처리 할 수 있으니 한눈팔지 말고 빨리 처리하라고.”


지뉴가 숨을 헐떡이며 근처까지 다가와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뒤로 굉음의 원인이 보였다.

옥토퍼셸트들의 무거운 껍질이 땅에 떨어진 소리였다.

노을빛에 물든 자욱한 먼지를 배경으로 서있는 지뉴가 나름 멋있게 보였다. 두크레는 감상을 뒤로하고 병사들에게 소리쳐 정리를 재촉했다.


“하! 이놈들아! 중앙 제국의 병사로서 창피하지도 않냐! 분발해라!”


“우와와! 가자!”


병사들은 걱정을 떨쳐버리고 다시 마지막 몬스터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세계의 틈새에서는 몬스터가 공격해오지 않았고, 지뉴도 손쉽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후우··· 이제 어쩔 거지? 바로 들어갈 거야?”


마지막 놈을 처리한 지뉴는 고블린들 쪽으로 이동하며 옆에서 걷고 있는 두크레에게 물었다.


“음··· 우선 이곳에서 야영하고, 내일 일찍 들어가 보도록 하지.”


두크레는 잠시 생각하더니 휴식을 제안했다.


“그럼 변강쇠님이 일어나는 대로 출발하는 게 좋겠는데.”


지뉴는 두크레에게 의견을 내놓았다.

고블린들과 변강쇠도 함께 이동하기 위해선 그의 소생이 필요했다.


“변강쇠? 아아··· 죽은 고블린 유저! 그러지. 그런데 이름이 변강쇠? 하하하.”


두크레는 지뉴의 말에 답하곤 변강쇠의 이름을 떠올리며 웃었다.


“하하. 그럼 아침에 보자고.”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그럼 내일 다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몬스터 브레이크 +2 18.06.27 973 18 17쪽
26 몬스터 브레이크 +1 18.06.26 1,032 16 16쪽
25 몬스터 브레이크 +1 18.06.25 1,040 16 17쪽
24 두크레 +1 18.06.24 995 14 15쪽
23 두크레 +1 18.06.23 996 16 15쪽
22 두크레 +1 18.06.22 1,019 14 18쪽
21 중앙 제국군 +1 18.06.21 1,046 18 18쪽
20 고블린 무리 +1 18.06.20 1,102 17 15쪽
19 고블린 무리 +2 18.06.19 1,066 17 19쪽
18 몬스터 +3 18.06.18 1,135 16 19쪽
17 모험가 조합 +2 18.06.17 1,127 17 17쪽
16 모험가 조합 +1 18.06.16 1,161 16 18쪽
15 조우 +2 18.06.15 1,161 16 18쪽
14 조우 +1 18.06.14 1,221 21 15쪽
13 변화 +2 18.06.13 1,199 20 16쪽
12 위기의 그놈 +1 18.06.12 1,185 21 17쪽
11 위기의 그놈 +3 18.06.11 1,213 19 17쪽
10 위기의 그녀 민들레 +1 18.06.10 1,227 18 17쪽
9 사망하셨습니다. +2 18.06.09 1,258 20 18쪽
8 사망하셨습니다. +2 18.06.08 1,418 21 17쪽
7 그들의 능력 +3 18.06.07 1,633 21 15쪽
6 습격 +2 18.06.06 1,499 24 17쪽
5 습격 +2 18.06.05 1,567 23 17쪽
4 습격 +2 18.06.04 1,665 27 17쪽
3 두 고블린 +3 18.06.03 2,056 22 16쪽
2 어제는 마왕 +4 18.06.02 2,341 31 17쪽
1 시작은 마왕부터 +4 18.06.01 3,492 31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