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그놈
012. 위기의 그놈 (2)
‘고블린의 공격력이 풀 피를 한 번에?!’
지뉴는 상태 창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3천이 넘을 것이라 예상했다. 고블린에게서 나올 수 없는 실로 놀라운 파괴력이었다.
“너··· 정체가 뭐냐! 어떻게 살아 있지?”
구에로 역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심장을 뚫리고도 살아 있는 지뉴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고블린 주제에 마기를 다루고, 엄청난 재생력으로 백이 넘는 고블린들의 공격을 받고도 멀쩡했다. 그래서 이곳에서 의식을 치르며 늘렸던 마기의 상당 부분을 사용해 공격했지만 지뉴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저승에 가서 죽은 놈들에게 물어봐라!”
구에로의 놀란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지뉴가 양손에든 <검치 단도>와 <마기의 그림자>에 마기를 둘러 구에로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
스걱! 스걱!
[대상에게 289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에게 292의 피해를 줬습니다.]
“커억!”
능력치 향상으로 데미지가 좀 더 상승한 지뉴의 공격에도 구에로는 비틀거리며 버텼다.
지뉴는 가슴에 박혀있는 지팡이를 빼내어 던지고 비틀거리는 구에로에게 달려들었다.
휘익! 휙! 스걱! 푹! 푸욱!
[대상에게 319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에게 307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에게 237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마기 13를 흡수합니다.]
[마기의 수치가 일정치를 넘어 캐릭터의 신체 능력이 향상됩니다.]
[······]
[······.]
구에로를 죽인 후 수많은 메시지가 올라왔지만 지뉴는 그 메시지를 볼 겨를이 없었다. 익숙한 기운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슈우웅! 퍼억!
[현재 생명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피해를 받았습니다.]
[캐릭터의 첫 번째 심장이 회복 중 멈췄습니다.]
[두 번째 심장이 멈췄습니다.]
[스킬 ‘두 번째 심장’이 발동하지 않습니다.]
[······]
[······.]
‘크윽! 또 그 엘프 녀석인가 미치겠네.’
가슴이 아물지 않은 상태로 또다시 가슴에 구멍이 나고 벽에 날아가 부딪히는 지뉴였다.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동공의 입구에서 활을 내리며 뒤따라 오는 엘프들에게 디오프가 명령했다.
“예!!”
엘프들은 절도있게 대답하고, 검이나 활을 들어 동공 안의 고블린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
[대상을 죽였습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마기 13를 흡수합니다.]
[마기의 수치가 일정치를 넘어 캐릭터의 신체 능력이 향상됩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스킬 하나를 흡수합니다.]
[봉인 스킬 중 상위 스킬이 존재합니다.]
[봉인 스킬이 개방됩니다.]
‘오··· 새로운 스킬이다!’
지뉴는 화살 공격을 받아 두 개의 심장이 모두 멈춘 채로 동공 벽에 처박혔었다. 하지만 지금 죽은 척하며 상처를 회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급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메시지들을 확인했다.
[승급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2/2]
‘승급 조건이 상위 개체 처리였나?’
[캐릭터의 등급이 증가합니다.]
[등급이 올라 마기에 의해 능력치가 증가합니다.]
‘오오! 등업! E등급!’
[등급이 올라 스킬 레벨이 증가합니다.]
[등급이 올라 스킬 레벨이 증가합니다.]
[등급이 올라 ······]
[······.]
‘오··· 뭘까?? 좋은 스킬이어야 하는데.’
[등급이 올라 직업이 형성됩니다.]
[직업 특성으로 스킬이 생성됩니다.]
‘음? 직업까지! 고블린 전사 정도려나?’
[현재 생명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피해를 받았습니다.]
‘으윽··· 도대체 그 엘프의 스킬 데미지가 얼마야? 궁극기인가?’
[캐릭터의 첫 번째 심장이 회복 중 멈췄습니다.]
[두 번째 심장이 멈췄습니다.]
[스킬 ‘두 번째 심장’이 발동하지 않습니다.]
[스킬 ‘세 번째 심장’으로 생명력이 25% 회복됩니다.]
‘이거다! 등급 업으로 두 번째 심장이 레벨 업 했구나! 오오! 자세히 들어보니 심장 고동이 세 개 들리는 것 같다!’
[170의 피해를 받았습니다.]
‘이건 벽에 부딪힌 데미지고···’
[두 번째 심장이 빠르게 회복합니다.]
[두 번째 심장이 회복되었습니다.]
[체력이 1 증가합니다.]
‘심장이 회복될 때 상당히 높은 확률로 증가하는구나.’
[첫 번째 심장이 빠르게 회복합니다.]
‘이건 아직 회복 중이고, 상태 창!’
지뉴는 동공에서 고블린들의 비명이 들리건 말건 자신의 상태를 점검했다.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알아야 그나마 나은 대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종족: 고블린
이름: 없음 (지뉴)
직업: 고블린 용사
소속: 없음
등급: E21
근력: 17.9
민첩: 22.4
체력: 44.5
지력: 13.8
마기: 119
생명력: 8,029
마나: 69
‘헐! 뭐지 생명력 너무 오른 거 아닌가? 직업은 용사? 용사는 A등급 정도 아닌가?’
지뉴가 자신의 상태 창에 혼란스러워할 때 그의 귓가로 발소리와 함께 간담이 서늘해지는 소리가 들렸다.
저벅! 저벅!
스릉!
칼 뽑는 소리였다. 동시에 여인의 목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감촉이 지뉴를 덮쳤다.
“안돼요. 디오프 오라버니!”
지뉴는 조심스럽게 눈을 떠 상황을 살폈다.
자신을 감싼 민들레는 디오프의 망토를 두르고 있었고, 망토 사이로 보이는 하얀 속살이 그의 몸을 자극했다. 그리고 인상을 구기는 디오프와 눈이 마주쳤다.
“사일레나! 그 더러운 것에서 당장 떨어져라!”
디오프가 불같이 화를 내자 민들레가 전생한 사일레나는 더욱 지뉴를 감싸 안았다.
‘어억! 민들레님 그만! 날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사일레나의 부드러운 감촉에 정신이 혼미해져 가는 지뉴였다. 그리고 그런 그를 더욱 끌어안으며 그녀가 말했다.
“이분이 절 구해줬어요. 이분 때문에 제가 무사할 수 있었다고요!”
사일레나에 완전몰입한 민들레가 디오프에게 호소했다.
“저 더럽고, 추악한 하등 한 마족이 어찌 본능과 수많은 동족을 버리고 널 구했단 말이냐!”
디오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
“동공에 죽어있는 고블린들을 보셨잖아요! 이분이 한 일이에요. 아! 이분은 소생자에요! 소생자!”
“소생자!?”
사일레나의 소생자란 단어에 디오프의 억양에 분노가 조금 사라지는 듯했다.
“그렇습니다. 전 소생자입니다. 저 고블린들을 죽이고, 사일레나님을 구했죠.”
지뉴는 이때다 싶어 사일레나의 품에서 나와 등을 돌린 채 일어섰다.
‘어라? 신장이 좀 커진 것 같네!?’
약간 높아진 시점에 놀라는 한편 고개 돌려 디오프를 보면서 지뉴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전 밤 숲에서 당신들에게 이유 없이 공격받아 죽은 고블린입니다.”
“이전 밤의 고블린! 소생자라 그런 재생력을···”
디오프는 지뉴의 말에 전날 앞에 서 있는 고블린 보다 작지만, 재생력이 뛰어났던 고블린을 떠올렸다. 그리고 다시 한번 눈앞의 완전히 회복한 그를 보았다.
“소생자라면 그 재생력이 이해가 가는군.”
‘소생자’는 죽었거나 생명이 위급한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나는 이들로 그 중엔 이전에 없던 능력을 발휘하고, 빠른 성장과 이상행동을 보이는 이들이 종종 있었다.
소생자라면 사일레나의 말처럼 수많은 동족 고블린을 죽이고 그녀를 구했다는 말도 가능한 이야기였다.
“크흠! 내가 크나큰 실례를 범했군요. 사죄하는 바이오.”
이내 디오프는 생각을 마치고, 지뉴에게 허리 숙여 사과했다.
지뉴는 한 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아··· 다 지난 일이니 괜찮습니다.”
“말과 다르게 마음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두 번이나 은인을 죽이려 했으니···”
디오프는 지뉴의 대답에도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
“예!? 아니 괜찮다니까요. 진짜!”
“그럼 어찌 등을 보이고 말씀하시는지···”
정색하는 진우에게 말끝을 흐리며 연유를 묻는 디오프였다.
“아··· 그것이 민들레··· 아니, 사일레나님의 차림새에 종족특성이 발동해서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기에···”
지뉴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어머!”
그제 서야 사일레나는 뒤돌아 흐트러진 망토를 고쳐 잡았다.
“크흠···”
“······.”
그렇게 어색해진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할 때 반대쪽에서 호소하는 비명이 들렸다!
“사··· 살려줘요! 전 적이 아니에요! 크악!!!”
“아··· 변강쇠님! 멈춰요! 공격중지!”
변강쇠의 비명에 어색함을 뚫고 달려가는 지뉴였지만 이미 상황은 끝나 있었다.
*
“그럼 우리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마족 임에도 큰 뿔 사슴 부족의 보물이자 제 동생 사일레나를 비롯하여 다른 엘프와 인간들을 구해주신 것에 대해 큰 뿔 사슴 부족을 대표하여 감사를 표합니다. 지뉴님.”
“감사합니다!”
디오프가 격식 있게 허리 숙여 인사를 하자, 뒤에 서 있던 엘프들과 고블린들에게 유린당했던 여인들 일부가 고개 숙여 인사했다.
“예, 예!”
지뉴도 허둥지둥 허리 숙여 인사를 했다.
디오프는 다시 한번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인 후, 일행에게 명령하고 동공의 입구로 향했다.
“그럼···, 돌아간다!”
지뉴는 사라지는 엘프들을 지켜봤다. 그때 자꾸 멈칫거리던 사일레나가 뒤돌아 망토를 휘날리며 달려왔고, 그의 단전 아래가 또 반응하기 시작했다.
“어머!”
사일레나는 지뉴의 모습에 얼굴을 붉히며 망토로 몸을 감싼 후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손에든 펜던트를 지뉴에게 내밀었다.
“이건···”
“드릴 게 이것밖에 없네요··· 나중에 꼭 보답할게요.”
사일레나는 자신보다 신장이 작은 지뉴에게 살짝 허리 숙여 펜던트를 그의 손에 쥐여주고, 뒤돌아 그녀의 일행에게 달려갔다.
“······.”
지뉴는 떠나는 사일레나와 손에 들린 펜던트를 번갈아 보며 그들의 모습이 어둠에 가려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
“후우! 이제 끝난 건가···”
지뉴는 허리를 펴며 처음 구에로가 있던 동공의 중심에서 주변을 바라봤다.
그의 옆에는 소생 중인 변강쇠가 누워 있었고, 평평한 바위 제단 아래쪽으로 구에로를 비롯한 수많은 고블린들의 시체가 아무렇게나 널려있었다.
“스킬 창”
-감정 Level. 1(액티브)
-언어 Level. 5(패시브)
-마기의 축복 Level. 2(패시브)
-야행성 Level. 1(패시브)
-또 다른 심장 Level. 3(패시브)
-초재생 Level. 3(패시브)
-마기 흡수 Level. 2(패시브)
-마기 조작 Level. 2(액티브)
-마기의 아공간 Level. 1(액티브)
-???
-???
······
-정력왕 Level. 1(패시브)
-단검술 Level. 2(패시브)
-강인한 체력 Level. 2(패시브)
-고급 손재주 Level. 2(패시브)
-조각술 Level. 1(액티브)
-용맹 Level. 1(패시브)
<마기의 축복 Level. 2(패시브)>
마족은 마기로 인해 더욱 강한 육체를 갖게 됩니다.
-일정한 양의 마기로 신체가 변한다. (마기 50마다 신체 능력 10% 증가.)
<마기 흡수 Level. 2(패시브)>
직접 죽인 대상이 마기를 보유한 개체라면 마기 일부 흡수합니다.
-레벨에 따라 흡수량이 증가한다. (20%, 최소 1)
-대상의 스킬을 낮은 확률로 습득한다. (습득한 스킬은 1레벨이 된다. 기존에 있는 스킬이이라면 스킬 경험치로 변환된다.)
-마기가 있는 사체 주변에서 마기를 흡수한다.
<마기 조작 Level. 2(액티브)>
체내에 있는 마기를 몸 밖으로 보내 장비, 신체 강화 및 원거리 공격용으로 쓸 수도 있다. 레벨이 오를수록 마기의 형태를 자유롭게 바꾸며 경질시킬 수도 있다.
-Level. 1: 마기 전도율이 있는 무기에 마기 주입 가능
-Level. 2: 무기에 주입하는 마기 양을 늘릴 수 있다.
지뉴는 스킬을 보다가 허리에 찬 <마기의 그림자>를 들어 몸속의 마기를 손을 통해 주입했다.
그러자 단검은 칠흑 같은 어둠으로 물들었다.
일정하게 흘러 들어가던 마기를 더 흘려보내자 단검을 감싸던 어둠의 기운이 짙어지며 길이 또한 조금씩 늘어났다. 상태 창의 마기 양은 초당 1씩 감소하기 시작했다.
마기를 머금어 자신의 신장만큼 커진 단검으로 제단 바위의 끝을 향해 휘둘렀다.
휘익! 스르륵!
바위는 마치 두부 썰리듯 부드럽게 잘려 아래로 미끄러졌다. 그리고 이내 묵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쿵!
“헐··· 대박! 디오프의 기술도 이런 건가?”
지뉴는 자신의 스킬에 감탄하며 나머지 스킬들을 확인했다.
<마기의 아공간 Level. 1(액티브)>
마기로 만들어진 공간에 물건을 보관할 수 있다. 그 크기는 마기에 따라 증가한다. 레벨이 오를수록 물건을 넣고 꺼낼 때 소모되는 마기가 줄어든다.
-부피에 상관없이 아이템 1개당 마기 1차지.
-아이템 수납 시 마기 10 소모
“바로 이거지! 아공간!”
지뉴가 아공간을 사용하자 손끝에 작은 블랙홀이 나타났고, 그 속에 손을 넣어 펜던트 하나를 꺼냈다.
<숲의 가호의 조각2>
종류: 목걸이
등급: 전설-A011
전도율: 마나 750% 마기 0%
내구도: 60/60 무게 0.05kg
사용 권고: 마나 보유, 큰 뿔 사슴 부족
라우드 대삼림 남부에 사는 큰 뿔 사슴 부족 엘프들의 보물. 착용자의 마나를 이용하여 수면 시 강력한 보호막과 재생력을 제공한다. ‘숲의 가호’를 둘로 나눈 두 번째 조각.
사일레나로 전생한 민들레가 보답으로 주고 간 것이었다.
지뉴는 목걸이를 목에 건 후 흐뭇한 미소로 아공간 속으로 보이는 장비들을 보았다.
스킬을 확인한 후 주변에 널린 장비들을 좋건 나쁘건 상관없이 담았다. 하지만 아이템을 넣거나 꺼낼 때 드는 마기 소모량은 레벨이 낮아서 많이 소모되어 중간중간 마기를 채워야 했다.
“변강쇠님이 이걸 보시면 깜짝 놀라고, 배 아파하시려나? 크크”
아공간을 보며 마냥 기분 좋아하는 지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더 카오스’는 따로 인벤토리를 제공하지 않았다. 게임 캐릭터나 유저 모두 능력껏 아이템을 들고 다녀야 했다.
마법 배낭과 같은 아이템도 있었지만, 상당히 비싼 축이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아공간 스킬을 쓴 구에로가 상당한 상위 종임을 알 수 있다.
지뉴는 <마기의 그림자>를 아공간에 넣고 계속해서 스킬 목록을 확인했다.
<정력왕 Level. 1(패시브)>
지치지 않는 체력과 정력을 소유, 모든 종족과 교배 가능. 체력에 의한 생명력 보너스를 받는다.
-정자생성 속도가 증가한다. (1000% 증가)
-쉽게 지치지 않는다.
-어떤 종족과 교배해도 고블린이 태어난다.
-체력 수치로 증가하는 생명력 100% 추가
“생명력 증가는 좋지만 쓸 데도 없는 걸 자꾸···”
이전 싸움에서 고블린들의 숫자가 많다 보니 지속해서 흡수한 ‘왕성한 번식력’은 ‘정력왕’이란 스킬로 진화해 있었다.
게임 속이니 즐길 만도 한데 지뉴는 순결에 대한 현실의 신념을 게임 속에서도 이어가고 있었다.
“단검술은 싸우다 오른 것 같고···”
<용맹 Level. 1(패시브)>
쉽게 굴하지 않는다.
-확률적으로 상태 이상 저항
“이게 고블린 용사란 직업으로 생긴 스킬 이겠지? 애매하네···”
비슷한 등급의 수많은 고블린과 홀로 싸운 덕택에 등급이 오르며 고블린 용사란 거창한 직업이 생겨 버렸다.
“나중에 세계라도 구해야 하나? 아 고블린이니 마족을 구하는 건가? 하하”
지뉴는 스킬을 모두 확인한 후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전히 사방엔 고블린들의 시체로 지옥도를 방불케 했으며 냄새 또한 고약했다.
게임이란 인식 때문인지 끔찍한 광경임에도 이전보다는 거부감이 덜했다.
“변강쇠님도 있으니 여기서 로그아웃해야지. 로그아웃!”
지뉴가 로그아웃하자 몸을 감싸는 보호막은 이전보다 더 강하고 진한 빛을 띄웠다. 그리고 그 주변을 중심으로 기현상이 일어났다.
* *
“변강쇠님과는 아침에 보기로 했으니 간단히 씻고 자야겠다.”
이미 엘프들과 헤어지고, 로그아웃해서 이전에 받은 연락처로 연락을 했던 둘이었다.
시간은 어느덧 새벽 1시를 넘겼기에 진우는 간단하게 씻고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이날 진우는 꿈속에서 사일레나와···
- 작가의말
음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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