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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치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7.10.10 01:22
최근연재일 :
2018.09.23 13:54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7,485
추천수 :
1,724
글자수 :
632,766

작성
18.06.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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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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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8쪽

두크레

DUMMY

022. 두크레 (1)




“음?”


덩치 큰 사내는 고블린 전사에게서 심상치 않은 힘을 느꼈다. 아까도 느껴지던 힘이었다.

고블린에게서 뻗어 나가는 불길한 기운은 초원의 높게 자란 풀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쓰러지고 있는 풀들은 그 기운의 여파일 것이다.

5미터 정도 그 힘이 뻗어 나가자 돌연 초원의 풀들이 잘려 휘날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서 있는 방향으로.


덩치 큰 사내가 등 뒤의 방패를 꺼내 아래로 내려찍으며 외쳤다.

쿠웅!


“모두 멈춰! 마나의 벽!”


하지만 이미 병사들은 그를 지나쳐 가고 있었다.

휘익! 스걱! 스걱! 스걱! 스걱!


“크아악”

“커헉”

“크아악”


지뉴가 휘두른 검격에 초원의 풀이 잘려나갔듯 달려들던 병사들의 몸도 차례대로 두 동강 나기 시작했다.


[대상에게 2,225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승급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2/100]


[대상에게 1,730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스킬 하나를 흡수합니다.]

[봉인 스킬 중 상위 스킬이 있습니다.]

[해당 스킬의 봉인이 해제됩니다.]


[대상에게 2,429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승급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3/100]


[대상에게 1,832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


지뉴는 자신의 오른쪽에서부터 달려드는 병사들을 베며 많은 메시지가 계속해서 올라왔지만, 그것을 볼 겨를이 없었다.


카앙! 기기기기긱!

[대상에게 127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에게 38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에게 79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에게 12의 피해를 ······]

[······.]


바로 덩치 큰 사내가 방패 주변으로 펼친 방어막 때문이었다. 하지만 방어막의 크기는 사내를 중심으로 4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방어막의 끝나는 지점에서 달려들던 병사들은 반대쪽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지뉴의 공격에 쓰러져갔다.


[대상에게 1,730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스킬 하나를 흡수합니다.]


[대상에게 2,415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승급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6/100]


[······.]


한 번의 공격에 달려들던 병사 중 13명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크윽”

“괴··· 괴물이다···”

“무, 물러서!”


마기 소모량이 많았지만, 아직 두 번 정도 더 휘두를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뉴는 공격을 멈췄다.

달려들던 적들이 공격 범위 뒤로 물러났기 때문이었다.


뿌드득!

덩치 큰 사내는 이를 갈며 지뉴를 노려보며 말했다.


“어떻게 고블린이 그런 공격을··· 아니 애초에 내가 장비만 제대로 있었어도···”


지뉴는 덩치 큰 사내를 처음 봤을 때부터 낯익다 했었는데 기억이 난 듯 말했다.


“엥!? 용사 레온의 동료?”


“뭐? 너 뭐야? 날 알아?”


인상을 구기며 덩치 큰 사내가 물었다.


“장비가 허접해서 못 알아볼 뻔했는데, 너 용사 레온의 동료 맞지?”


지뉴는 확신에 찬 듯 비꼬며 말했다.


“너 이 새끼! 정체가 뭐냐? 어?”


덩치 큰 사내는 지뉴를 잡아먹을 듯 보며 앞으로 나섰다.



* * *


서대륙 마왕군에게 빼앗겼다 다시 찾은 중앙 제국의 서북부 지역 제국령. 그곳의 초원을 백여 명의 무리가 이동하고 있었다.


“두크레 단장! 황제께서 하사 하신 무구를 사사로이 함부로 처분한 죄 죽어 마땅하나 용사 레온을 도와 마왕 바르바스를 물리친 전공을 생각하여 백인 대장으로 강등. 별도의 부름이 있을 때까지 자숙하라!”


두크레는 지난날 황궁에서 받은 처분을 다시금 떠올렸다.


“제기랄! 젠장! 젠장! 내가 뭐! 내 아이템 내가 팔았는데 뭐!”


두크레는 신경질적으로 초원의 풀을 발로 차고, 손으로 흩날리며 갔다. 그의 행동에 뒤따르던 병사들이 움찔거렸다.


“형. 병사들이 동요하는데 그만해···”


두크레의 곁으로 복면 사내가 다가와 말했다.


빡!

두크레는 복면 사내의 뒤통수를 후려치며 말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아오··· 씨불···”


“내가 뭘··· 판 건 자기면서···”


복면 사내가 구시렁거리자 두크레는 커다란 주먹을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아오, 이걸 확! 넌 그 돈으로 술 안 먹었냐? 여자 안 끼고 놀았어?”


“미, 미안··· 그런데 집결지로 바로 가지 않아도 돼?”


“뭔 상관이야. 이런 꼴통 부대.”


두크레는 그를 따라오고 있는 백여 명의 병사들을 힐끗 쳐다봤다. 다들 한 가닥 할 것 같은 얼굴로 제국의 군대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 이동하고 있었다.

처음 이 부대를 맡았을 때 대드는 몇 놈을 반죽음 상태로 팼더니 다들 조용히 그를 따르고 있었다.


중앙 제국군 ‘철의 기사단’ 단장 ‘두크레 란브란트’.

전생 선택에서 ‘기사’로 검색하여 운 좋게 기사단 단장을 발견했던 그는 망설임 없이 전생을 선택. 마왕 바르바스에게 죽은 두크레로 전생 할 수 있었다.


전생하자마자 용사 레온과 함께 마왕을 소멸시키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그였지만 먼저 게임을 시작했던 친한 동생의 꾀임에 착용하고 있던 전설 장비 몇 개를 현 거래로 처분하기에 이른다.

그로 인해 황제에게 하사받았던 모든 장비를 압수당하고, 제국군 백인 대장에게 지급되는 기본 장비를 보급받아 제국군 내에서 문제만 일으키는 병사들을 모아 놓은 부대의 대장으로 좌천당했다.


군을 나와 모험가 조합에서 활동하려 했지만, 전생 전의 두크레는 제국에 충성하고, 사리사욕을 챙기지 않았던 ‘청렴결백’ 그 자체인 군인이어서 재산도 별로 없었다. 거의 맨몸으로 활동해야 했던 것이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B등급 캐릭터와 E등급의 기본 장비, 문제 병사 집단뿐이었다.


“형··· 이번에도 문제 일으키면 처형되는 것 아냐?”


복면 사내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니일야쓰··· 아 발음도 어렵네. 뭔 이름이 그따위야?”


“그냥 닐 이라고 불러.”


두크레의 불평에 복면 사내 닐이 말했다.


“어차피 이 부대는 별로 신경도 안 써. 영토 외곽을 좀 돌면서 마족도 잡고, 아이템도 챙기면서 가더라도 안 늦어.”


두크레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며 이동을 계속했다.


“뭐··· 나야 제국군 소속도 아니니 상관없지만.”


닐은 손에 든 단검을 위로 던졌다 받으며 말했다.


두크레는 뒤따라 오는 부대를 멈춰 세웠다.


“모두 멈춰!”


앞쪽에서 누군가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눈을 찡그리며 다가오는 자를 확인한 닐이 말했다.


“음··· 정찰병이네.”


닐의 말대로 잠시 후 그들의 앞에 도착한 병사는 앞서 사방으로 보냈던 정찰병 중 하나였다.


“두크레님! 몬스터입니다. 멀지 않은 곳에 세계의 틈새도 있었습니다.”


“세계의 틈새? 던전 입구!”


정찰병의 보고에 닐이 기뻐했다.


“가자!”


두크레 역시 웃는 얼굴로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에게 외쳤다.


세계의 틈새는 게임 속 NPC들에겐 문젯거리였지만 플레이어인 그에겐 기회이자 금광이나 마찬가지였다. 부대를 이끌고 몬스터 브레이크를 하면 부대의 공적이 되는 것이고, 몬스터 부산물도 일부 챙길 수 있었으며 모험가 포인트도 올릴 수 있는 노다지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성공했을 때의 이야기였다.



*


꽈직!

두크레가 게를 닮은 몬스터 크랩투스를 등껍질 채 짓이겨 죽였을 때 다른 병사들도 십여 마리의 크랩투스를 처리했다.


<크랩투스의 사체>

종류: 재료

등급: 희귀-D020

전도율: 마나 0% 마기 320%

내구도: ???/??? 무게 120.2kg

사용 권고: 없음

- 몬스터 크랩투스의 사체. 등껍질이 심하게 손상되었다.


“20골드인가··· 애매하네.”


두크레는 자신이 죽인 크랩투스를 보며 중얼거렸다.

온통 붉은색의 껍질을 두르고 크기는 1미터가 조금 넘는 녀석이었다. 20골드. 주변의 병사들이 들었다면 군침 흘릴만한 금액이었다.

그가 착용하고 있는 백인 대장 장비만 봐도 전부 E등급이었다. 20골드면 백인 대장 장비를 풀 세트로 몇 벌이나 살 수 있는 금액이었다.

고심 끝에 두크레는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모두 해체해서 껍질만 챙긴다!”


사체를 통째로 챙기기엔 무겁고, 값어치로 따져도 등껍질만 챙기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었다.


두크레의 옆으로 다가온 닐이 물었다.


“들어갈 거지?”


두크레는 크랩투스를 해체하고 있는 병사들을 지나쳐 세계의 틈새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플레이어들이 말하는 던전의 입구.


지금과 같이 D급으로 보이는 크랩투스만 나온다면 공략해 볼만 한 곳이었다. 공격패턴이 단순하여 F와 E등급으로 알려진 제국군 병사들로도 큰 피해 없이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껍질이 단단해서 잡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야겠지. 해체작업 끝나면 정비해서 들어가자고.”


두크레는 팔짱을 낀 채 세계의 틈새를 바라봤다.


*


세계의 틈새, 허공에 생긴 균열 안쪽은 동굴이었다.

동굴은 어둡긴 해도 빛나는 이끼로 인해 사물을 분간 할 수 있었다.


폭이 10미터 정도 되는 동굴은 아비규환이나 마찬가지였다.


“허억··· 허억.”

“끄으윽···”

“무··· 물 좀 줘···”


다치거나 지쳐 쓰러진 병사들과 죽어있는 십여 구의 크랩투스 사체가 한데 뒤엉켜 있었다.

틈새 밖에서는 1미터 남짓한 크랩투스만 보였지만 틈새 안쪽 던전에 있던 놈들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그 크기가 커지고 있었다.


꽈직! 쿠웅!

두크레의 방패에 찍혀 몸의 상당 부분이 사라진 크랩투스는 3미터가 넘었다.


“허억, 허억··· C등급이 이정도야? 제길.”


크랩투스에서 방패를 뽑은 후 숨을 고르는 두크레에게 닐이 수통을 건넸다.


“형. 여기 물!”


꿀꺽! 꿀꺽!

수통을 단번에 비워버린 두크레가 물었다.


“크으··· 피해 상황은.”


“사망 11, 중상 5, 부상 15명 움직일 수 있는 인원은 64명입니다.”


닐의 옆으로 다가온 부관이 보고했다.

두크레는 부관의 보고를 듣고 숨을 크게 내쉬었다.


“후우···”


상황이 좋지 않았다. 좀 전 전투를 벌인 C등급의 몬스터만 해도 자신과 닐을 빼고 상대 할 수 있는 병사가 없기 때문이었다.

수적 우세와 전략적으로 상대하려 해도 동굴의 크기가 수십 명이 움직이기엔 너무 좁았다.


때마침 정찰병이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두크레님! 코어입니다.”


코어만 파괴하면 틈새는 사라질 것이고, 모험가 포인트는 물론 몬스터 부산물을 챙겨 떠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찰병이 심각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코어를 지키고 있는 몬스터들이 있는데··· 직접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앞장서!”


두크레는 그를 앞세워 코어가 있다는 동굴 안으로 향했다.



*


‘!··· 젠장.’


바위 뒤에서 조심스럽게 코어가 있는 곳을 확인한 두크레는 인상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넓은 동공의 중심에 검은 오라를 내뿜고 있는 코어는 주먹만 한 크기로 지상에서 1미터 높이에 떠 있었다.

그 주변에 C급으로 보이는 열 마리의 크랩투스가 보였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길이 10미터가 넘어 보이는 집채만 한 놈이 있다는 것이었다.


‘보스인가? B급? A급인가?’


두크레는 긴장한 채 놈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장비만 있었다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 그는 E급 장비뿐이었다.


크랩투스와의 전투를 생각하고 있을 때 동굴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


구구구 쿠궁!

코어의 뒤쪽 벽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단해 보이던 벽면은 마치 랩을 찢는 듯한 느낌으로 움직였고, 그 안쪽에선 붉고 거대한 것이 비쳤다.


‘뭐? 저놈보다 크다고?’


벽면을 뚫으려는 놈은 눈앞의 커다란 크랩투스 보다 적어도 두 배는 커 보였다.

그때였다.


- 기기긱!

- 키에엑!


조용히 코어 주변에 웅크리고 있던 크랩투스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신들을 알아차린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놈에 밀려 밖으로 이동하려 하는 것인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전투는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뿌드득!

두크레는 이를 갈고 뒤따라온 몇몇 병사들에게 후퇴할 것을 명했다. 늦기 전에 대비해야 했다.



*


병사들에게 되돌아온 두크레는 재빨리 전투 준비를 했다.


“온다! 모두! 정신! 바짝! 차려!”


- 키에엑

- 기긱! 기긱!

- 키에에에


크랩투스들은 천천히 안쪽에서 나오다 병사들을 발견하고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다섯씩 짝을 이뤄서 한 놈씩 상대한다. 나머지는 상황에 맞게 지원한다!”


두크레의 옆에 있던 부관이 소리치자 병사들은 그룹끼리 약간의 거리를 두고 전투에 대비했다.


- 키에엑


얼마 지나지 않아 크랩투스들과 병사들간에 전투가 벌어졌다.

카앙! 카앙!

크랩투스의 껍질은 병사들의 무기로는 흠집 내는 것이 고작일 정도로 단단했다.


“젠장! 관절을 노려! 관절!”


병사들이 크랩투스와 힘겹게 사투를 벌이는 동안 두크레는 크랩투스들을 상대하지 않고 놈들이 나온 쪽을 보고 있었다.


“놈은? 큰놈은 안 온 건가?”


큰놈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포트! 여길 맡긴다.”


기다리다 못해 두크레가 옆에 있던 부관 포트에게 말하자 포트는 목례를 취하며 답했다.


“예! 두크레님! 무운을!”


“닐! 가자!”


두크레는 닐과 함께 코어가 있는 동굴 안쪽으로 다시 달렸다.


쿠구구구구! 구구구!

동굴 안쪽으로 갈수록 진동과 소리가 강해졌다.


“후우···”


코어가 있는 안쪽 동공에 다다른 두크레는 벽을 뚫고 나오려는 거대한 몬스터가 아직 어느 부위도 나오지 못한 것에 안도했다.


- 키야야약! 키륵!


쿵! 쿵! 쿵!

두크레를 발견한 커다란 크랩투스가 무식한 소리를 내며 그에게 달려왔다.


“닐! 부탁한다.”


두크레는 뒤돌아 닐에게 말했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이미 모습은 감춘 상태였다.


- 키랴랴랴랴!


부웅!

두크레에게 다가온 크랩투스는 3미터에 육박하는 커다란 집게발로 그를 두 동강 낼 듯 휘둘렀다.


카앙! 지지직!

하지만 커다란 집게발은 방패에 막혀 그를 조금 밀어내기만 했다.


“크윽··· 무슨 힘이···”


두크레는 무시무시한 공격을 막았음에도 기뻐 보이지 않았다.

데미지는 입지 않았지만, 그가 펼친 스킬이 깨졌기 때문이었다. 방패에 마나의 힘을 두른 푸르스름한 보호막은 한 번의 공격으로 부서져 있었다.


휘우웅!

크랩투스는 자신의 공격이 막히자 반대쪽 집게발을 휘둘렀다.

부웅!


“흥!”


두크레는 크랩투스의 공격을 이번엔 막지 않고 피했다.

그가 처음 공격을 막은 것은 놈의 공격력을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놈의 공격력은 지금의 장비로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판단한 두크레는 공격을 피한 후 백인 대장의 롱소드를 휘둘렀다.

카앙!


“엥? 뭐 이런 미친!”


두크레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3미터 정도의 크랩투스에겐 자신의 공격이 먹혔지만, 눈앞의 거대한 크랩투스의 껍질은 자신의 일격에 흠집만 날 뿐, 상처는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휘우웅! 퍼억!

[1,523의 피해를 받았습니다.]


당황한 나머지 크랩투스의 공격을 허용한 두크레는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크윽···”


E급 방어구는 크랩투스의 집게발 앞에선 종잇조각과 같았고, 그의 강인한 육체가 아닌 일반 병사였다면 몸이 으스러질 법한 공격이었다.


“게 새끼가!”


두크레는 일그러진 얼굴로 오른손에 든 롱소드를 힘껏 움켜쥐었다.


“마나 배쉬!”


스킬을 외치며 롱소드를 휘두르자 롱소드에 푸르스름한 기운이 서리며 검이 지난 자리를 푸른 기운으로 물들였다.


[대상에게 226의 피해를 줬습니다.]


“이런 씨발!!!”


크랩투스의 다리에 상처를 냈지만 이내 욕지거리를 하며 뒤로 물러섰다. 생각한 것보다 크랩투스의 껍질이 단단했다.


- 키야아악!


부우웅! 스윽!

크랩투스는 상처를 입어서인지 더 난폭하게 두 개의 커다란 집게발을 마구 휘둘렀다. 두크레는 스킬까지 사용한 공격이 제대로 먹히지 않자 피하거나 막는 방어를 택했다.


“닐! 어때?”


두크레는 크랩투스의 공격을 막으며 놈의 뒤에서 어느덧 코어를 공격하고 있는 닐에게 물었다.


카앙! 캉!


“와~이씨! 형 이거 엄청 단단한데? 스킬이나 일반 공격이나 별 차이가 없어!”


닐은 코어를 부수기 위해 단검을 휘둘렀지만, 코어를 감싼 보호막에 약간의 흠집만 내고 있었다.

두크레와 닐은 세계의 틈새나 코어를 정보 사이트에서 봤을 뿐 실물은 처음 본 것이었기에 당황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해봐! 그래도 이 게보단 나을 거 아냐!”


두크레는 크랩투스의 공격을 피하며 닐을 재촉했다.


- 키에에엑! 키약!


부우웅! 콰앙! 부우웅!


- 키야아악!!


크랩투스는 두크레가 자신의 공격을 십여 분째 피하는 것은 물론 매번 막아서기를 반복하자 그를 지나쳐 동공의 밖으로 향했다.


“이런 제기랄! 안돼! 어디가 이 게새꺄!”


크랩투스가 밖으로 향하자 두크레는 당황하며 놈을 뒤쫓았다.

밖에는 그의 부대가 있었고, 아직도 C급 크랩투스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을 것이었다. 놈이 그곳에 가면 분명 병사들은 몰살당하고 말리라.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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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중앙 제국군 +1 18.06.21 1,046 18 18쪽
20 고블린 무리 +1 18.06.20 1,102 17 15쪽
19 고블린 무리 +2 18.06.19 1,067 17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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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조우 +1 18.06.14 1,221 21 15쪽
13 변화 +2 18.06.13 1,199 2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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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위기의 그놈 +3 18.06.11 1,213 1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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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사망하셨습니다. +2 18.06.09 1,258 20 18쪽
8 사망하셨습니다. +2 18.06.08 1,419 21 17쪽
7 그들의 능력 +3 18.06.07 1,633 21 15쪽
6 습격 +2 18.06.06 1,499 24 17쪽
5 습격 +2 18.06.05 1,567 23 17쪽
4 습격 +2 18.06.04 1,665 27 17쪽
3 두 고블린 +3 18.06.03 2,057 2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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