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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치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7.10.10 01:22
최근연재일 :
2018.09.23 13:54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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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475
추천수 :
1,724
글자수 :
632,766

작성
18.06.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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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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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8쪽

중앙 제국군

DUMMY

021. 중앙 제국군




- 삐빅! 삐빅!


지뉴가 크랩투스의 고기와 배 쪽 껍질까지 모두 아공간에 넣고 휴식을 취할 때 알람이 울렸다. 현실 시간으로 밤 11시 30분에 울리도록 설정한 알람이었다.

게임 속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면 신기하게도 현실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지뉴는 평소처럼 늦어도 자정에는 잠을 청할 생각이었다.


“음··· 이제 로그아웃해야 하는데···”


뒤를 돌아봤다.

대부분의 고블린들이 모닥불 근처에서 잠을 자고, 한 녀석이 불침번을 서고 있었다.

변강쇠는 지뉴가 크랩투스의 나머지 사체를 정리하는 동안 토굴을 파고 들어가 로그아웃한 상태였다. 현실에서 배가 고파져 야식을 먹고 잠을 잘 것이라 했다.


“······.”


지뉴는 고민했다.

변강쇠와 고블린들이 자신이 만들어 준 무기를 들고 모여있던 모습을 보고 떠오른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붉은 갑옷과 무기를 든 아홉의 고블린 부대.


“크윽··· 멋질 것 같은데···”


“···?”


혼잣말하는 지뉴를 불침번 서는 고블린이 쳐다봤다.


“크흠···”


지뉴는 헛기침을 하고 고민을 이어갔다.

고블린들은 지뉴가 말하면 들을 것이고,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자신과 변강쇠가 로그아웃하면 저들을 지킬 수 없으며 그들도 수면 중인 그와 변강쇠를 게임 시간으로 하루가 넘게 지키기 힘들 것이다.

크랩투스의 껍질로 만든 방어구를 입힌다면? 상황은 바뀔 것이다.

지뉴가 마기를 주입해야 겨우 크랩투스의 껍질을 자를 수 있는 것처럼 마나 혹은 마기를 두른 강력한 공격 외에는 크랩투스의 껍질을 파괴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블린들은 자는 녀석들이나 보초 녀석 모두 지뉴가 만들어 준 붉은 칼을 보물처럼 꼬옥 껴안고 있었다.


지뉴가 보초를 서는 고블린에게 말했다.


“나와 변강쇠님은 소생자라 너희와 같이 다니기 힘들어.”


고블린은 조용히 지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있었다.


“우리가 수면에 들면 너희만 남게 되는 거야. 이제부터 나도 변강쇠님처럼 토굴에 들어가 하루 이상 수면에 들어갈 거야.”


고블린은 불안한 표정으로 계속 듣기만 했다.


“우리를 따라오라는 말은 하지 않을 거야. 아침에 다른 녀석들과 잘 이야기해서 떠나. 이건 크랩투스의 고기를 넣어둔 마법 주머니다.”


지뉴는 옆구리에 차고 있던 마법 주머니를 풀어 고블린에게 내밀었다.

고블린들도 크랩투스의 고기를 챙겼지만 이렇다 할 가방이 없던 그들은 풀로 묶거나 낡은 가죽 주머니에 넣어 다니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그새 정이 든 것인지, 남루한 모습이 안쓰러운 건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신경 쓰였던 지뉴는 그저 자신을 바라보는 고블린 앞에 주머니를 내려놓고 변강쇠가 파두었던 토굴로 들어가 입구를 막았다.


“케엑······.”


고블린은 그저 풀로 막혀버린 토굴 입구만 말없이 지켜봤다.


‘아쉽네··· 시간대만 맞았어도··· 로그아웃.’


그리 깊지 않은 토굴의 끝에 도착한 지뉴는 잠시 생각하다 로그아웃했다.



*


푸슈우우웅!


“휴우.”


진우는 캡슐에서 나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잠깐만 보고 자자.”


위이잉!

컴퓨터로 걸어가 전원 버튼을 눌렀다. 컴퓨터가 켜지자 의자에 앉아 자료 폴더에서 이미지를 클릭하거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기 시작했다.


자기 위해 로그아웃했던 진우는 자료검색을 하느라 한 시간 정도 지나서야 잠자리에 누웠다.



*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된 진우는 새벽 5시가 되기 전에 게임에 접속했다.

돈이 필요해 인력 사무실에 나갈 때면 그렇게 온몸이 뻐근하고 쑤시더니만 지금은 너무나 몸이 가볍고, 힘이 넘쳤다.


[캐릭터에 접속합니다.]

[······.]


“흐읍···”


토굴에서 깨어난 지뉴를 퀴퀴한 흙냄새가 반겼다.


“고블린들은 있으려나···”


토굴 바닥을 기어오르며 생각했다.

고블린들이 무사히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면 같이 다녀 보자고. 자기 전에 보았던 갑주 제작법을 활용해 녀석들에게 크랩투스의 껍질로 만든 붉은 갑주를 만들어주자고.


토굴 입구를 막은 풀 더미 사이로 변강쇠가 보였다.


부스럭.

지뉴가 토굴을 빠져나오는 소리에 변강쇠가 뒤돌아봤다.


“아! 지뉴님 생각보다 늦으셨네요.”


“지뉴님께서 오셨다! 케헤헤”

“고기를 드려라!”

“이거! 이거!”


고블린들도 지뉴를 발견하고 수선을 떨었다.


“하하···”


고블린이 건넨 크랩투스의 잘 익은 고기를 받아 들며 지뉴가 웃었다.


“고블린들이 우리를 따라올 생각인가 봐요.”


변강쇠가 다가오며 말했다.


지뉴가 보초를 서던 고블린에게 작별을 고한지 게이 시간으로 하루 하고도 한나절이 지나 있었다. 고블린들은 그 시간 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지뉴와 변강쇠를 기다린 것이다.


“우리 지뉴님 따릅니다.”

“우리 수면증에 걸린 지뉴님 지킵니다. 케엑!”

“변강쇠님 지킵니다.”


고블린들은 지뉴가 만들어준 붉은 칼을 들어 올리며 저마다 한마디씩 다짐을 외쳤다.


지뉴는 그저 기분 좋게 웃을 뿐이었다.


“지뉴님 그런데 고블린들 좀 달라진 것 같지 않아요?”


변강쇠가 지뉴에게 고블린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지뉴는 고블린들을 좀 더 유심히 살폈다.

처음 봤을 땐 남루한 옷가지에 삐쩍 말랐던 몸이 지금은 윤기가 흐르는 것처럼 매끄럽고, 왠지 단단해 보였다.


“아마 크랩투스의 고기 때문인가 봐요.”


변강쇠가 자신이 생각한 바를 말하자 지뉴는 고개를 끄덕였다.


변강쇠의 생각처럼 크랩투스의 고기는 고블린들의 원기를 회복시켜주었고, 마기도 증가시켰다. 지뉴처럼 그들도 마기가 증가해 신체 능력에 변화가 생긴 것이었다.

아직은 그 수준이 미비했지만.


고블린이 건넨 고기를 다 먹자 메시지가 떴다.


[마기가 2 증가합니다.]


‘저 고블린들도 마기가 일정 수치가 되면 신체 능력이 향상되는 건가?’


지뉴는 마기 증가 메시지를 보다 생각했다.

자신은 물론 변강쇠도 꾸준한 노력으로 마기가 증가했고, 일정 수치마다 신체 능력이 향상됐다. 다른 마족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은 없었다.


‘크랩투스의 고기, 그 가치는 아이템 등급보다 높을지도 모르겠네. 하하.’


상급 마족은 모르겠지만 최하급 마족에게 있어 마기를 증가시켜 주는 음식이란 대단한 가치일 것이다. 애초에 F등급의 고블린이 A등급의 몬스터 고기를 먹을 기회는 거의 기적에 가깝지 않았을까?

거기에 크랩투스의 고기처럼 모든 몬스터의 고기가 같은 효과를 보이거나 먹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지뉴는 고블린들이 모여있는 모닥불에 가서 앉았다. 해가 중천에 뜬 낮이었지만 고기를 익히기 위해 피운 것이었다.


스르륵. 스윽.

지뉴는 아공간을 열어 크랩투스의 등껍질과 조각칼을 꺼내었다.

츠가가각. 스걱. 스걱.

조각칼에 마기를 주입하고 등껍질 조각의 테두리를 원형으로 깎아냈다. 원형 방패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고블린들에게 갑주를 만들어주기 위해 정보를 수집했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지뉴와 변강쇠는 목적지가 있었고, 마냥 갑주를 만들기 위해 한자리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팔에 찰 수 있는 원형 방패였다.


등껍질을 원형으로 깎아낸 후 표면을 중심에서 끝으로 갈수록 굴곡지게 만들었다. 조각술의 도움으로 균형 맞추기가 수월했기에 작업 속도는 빠르게 진행됐다.


방패의 겉을 깎은 후 안쪽을 작업 할 때는 시간이 좀 더 걸렸다. 깎는 것보다 파내는 느낌이었고, 불규칙한 표면은 다듬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 중간중간 끈을 묶을 수 있게 고리도 여섯 개 만들었다.


“휴우···”


지뉴는 집중해서 방패를 만드느라 긴장했던 것이 풀리며 긴 숨을 토해냈다.


“후우우···”


작업하는데 혹여 방해라도 될까 조용히 있던 변강쇠와 고블린들은 지뉴와 마찬가지로 숨을 크게 내뱉었다. 그런 그들을 보니 지뉴는 절로 미소 지어졌다.


스르륵! 스윽.

아공간을 연 지뉴는 하얀 끈 같은 것을 꺼내었다.


<크랩투스의 힘줄>

종류: 재료등급: 영웅-B002전도율: 마나 0% 마기 850%내구도: 80/80 무게 0.1kg사용 권고: 없음- 몬스터 크랩투스의 힘줄이다. 매우 질기다.


바로 크랩투스의 다리 안에서 살과 불리해 낸 힘줄이었다.


지익! 스슥! 스슥!

크랩투스의 힘줄을 잘게 자르고, 한쪽 끝을 발로 밟은 후 조각칼을 이용해 표면을 갈아냈다.

잘 다듬은 힘줄의 양 끝을 잡아당겨 보았다.

팡! 팡!


“음··· 이 정도면 되려나.”


그리고 그것을 알맞은 길이로 잘라 방패 안쪽에 묵었다.


<크랩투스의 붉은 원형 방패>

등급: 영웅-B070방어력: 95전도율: 마나 0% 마기 900%내구도: 190/190 무게 1.5kg사용 권고: 마기 30, 힘 7, 방패술 3- 몬스터 크랩투스의 등껍질로 만든 방패다. 팔에서 손까지 고정하는 끈이 달렸다.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고블린이 만들었다. 마기를 주입하면 내구도가 회복된다.


방패는 변강쇠에게 만들어 준 것보다 작았으며 팔부터 손까지 고정하는 끈이 세 개 있었다.

고블린들에게 만들어준 <크랩투스의 붉은 칼>은 고블린들과 비슷한 크기라 그들에겐 장검이나 마찬가지였다. 방패와 같이 들기엔 무리가 있어 팔에 고정하는 방패를 만든 것이다.


스윽.

지뉴는 방패를 자신의 왼팔에 차봤다. 안쪽에 달린 끈은 고리를 추가해 늘이고 줄일 수 있었다.

지뉴는 방패를 이리저리 보다가 생각했다.


‘이거 마기 주입 가능한 거 아닌가?’


꾸욱! 스르르륵!

손과 방패를 고정한 끈을 잡고 마기를 주입해 봤다. 끈을 통해 이동한 마기는 붉은 방패를 금세 검붉게 물들였다.


“오오오!”

“머, 멋지다.”


지뉴가 착용한 방패가 검붉게 변하자 고블린들이 환호했지만 지뉴는 그것에 신경 쓸 수가 없었다.


[방어구에 마기를 주입하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캐릭터의 등급이 낮아 스킬을 레벨 업 할 수 없습니다.]

[스킬 레벨이 낮아 마기 소모가 커집니다.]


‘마기 주입’은 스킬 ‘마기 조작’의 세부 능력이었다. 손에든 무기에 마기를 주입 할 수 있었으며, 지난번 캐릭터 등급이 오른 후 스킬 레벨이 올라 마기 주입량을 높일 수 있었다. 메시지를 보아 방어구에 마기를 주입하려면 ‘마기 조작’의 레벨 업이 필요한 듯했다.


메시지가 뜬 후 지뉴의 마기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크윽···”


무기에 마기 주입량을 최대로 올렸을 때와 비슷한 속도였다. 마기 조작의 컨트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허억··· 허억···”


숨을 헐떡이며 마기 주입을 멈췄다.


“지뉴님 괜찮으세요?”


변강쇠가 다가와 물었다.

고블린들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어쩔 줄 몰라했다.


“네··· 괜찮아요. 조금 피곤할 뿐이에요.”


지뉴는 손을 들어 보였고, 이내 자리에 주저앉았다.


‘어서 등급 조건을 알아내야겠네.’


지친 얼굴 가운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오오오!”

“와아! 변강쇠님도!”

옆에서 함성이 들려 옆을 봤다. 변강쇠가 손에 든 방패에 마기를 주입하고 있었다.

“어어어? 허억, 허억!”


변강쇠는 이내 지쳐 주저앉았고, 검붉게 변했던 그의 방패도 원래의 붉은 색으로 돌아왔다.


“하하하··· 이런 거군요.”


변강쇠는 지친 얼굴로 웃으며 지뉴를 봤다.


“네. 그런 겁니다.”


지뉴도 같이 웃었다.


“???”


고블린들은 그저 걱정스러운 얼굴을 한 채 그 둘을 바라만 봤다.

그때였다.

그들을 가리는 커다란 그림자가 나타났다.


“진짜 잔챙이만 있네? 음··· 냄새 좋네. 고블린 놈들 캠핑이라도 왔냐?”


인기척도 없이 나타난 사내의 굵직한 음성이 들렸다.

키가 2미터 정도로 커 보이는 사내가 고블린에게 손을 뻗었다.


“오! 뭐야 그 칼 좋아 보이네? 줘봐!”


“키엑!”


사내의 손이 자신을 향하자 고블린은 들고 있던 붉은 칼을 휘둘렀다.

휘익!


카앙!

하지만 고블린이 휘두른 붉은 칼은 덩치 큰 사내와의 사이에 나타난 인간 병사의 방패에 막혔다.


“고블린 새끼가 어딜!”


퍼억!

덩치 큰 사내는 자신을 공격했던 고블린을 발로 차버렸다.

발에 차인 고블린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5미터를 날아가 풀숲에 처박혔다.


사내는 고블린이 떨군 붉은 칼을 주워 살핀 후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음? 크랩투스? 고블린이?”


“키에엑!”

“인간! 죽인다!”

“키아악!”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미처 대처할 수 없었던 고블린들은 동족의 죽음에 칼을 들어 달려들었다.


“흥! 어디 크랩투스를 잡은 실력 좀 보자!”


사내는 들고 있던 붉은 칼을 허리에 차고, 다른 쪽에 차고 있던 검을 빼 들었다. 그러자 그의 뒤쪽 언덕에서 수십의 병사들이 나타났다.


휘익! 카앙!

사내가 고블린들을 향해 휘두른 롱소드는 붉은 방패에 막혔다. 다른 고블린보다 머리 하나 이상 컸으며 망토를 두르기까지 했다. 지뉴였다.


“지뉴님! 살아 있어요.”


덩치 큰 사내에게 차인 고블린이 날아간 쪽에서 변강쇠가 소리쳤다.


“흥! 네놈이 리더냐?”

사내는 롱소드를 거두고 한발 물러섰다.


‘칫! 눈치챈 건가?’


지뉴도 한발 물러서며 오른손의 조각칼에 주입하던 마기의 양을 줄였다.


덩치 큰 사내의 롱소드를 막았을 때 느껴지는 힘은 대단했다. 방패로 막아 데미지는 크지 않았지만 상당한 강자로 느껴졌다. 그래서 지뉴는 아공간을 열면 놈이 경계 할까 봐 다른 무기보다 칼날이 짧은 붉은 조각칼에 마기 주입량을 늘려 기습공격 하려 했다.


팟! 휘익!

한발 물러나 경계하고 있던 지뉴에게 방금 고블린의 공격을 막은 병사가 빠르게 파고들며 롱소드를 휘둘렀다.


카앙!

지뉴는 병사의 공격을 붉은 방패로 쉽게 막았다. 병사가 기습공격을 했지만 지뉴가 싸워왔던 강자들과 비교해서 턱없이 느린 보통의 공격이었다.


병사의 공격을 막은 지뉴는 곧바로 놈의 품으로 파고들어 들고 있던 붉은 조각칼에 마기를 주입해 가슴에 두 번 찔러 넣었다.


“크아아···”


[대상에게 1,550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에게 출혈을 일으킵니다.]

[대상에게 1,130의 피해를 줬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승급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1/100]


병사는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다.


‘승급 조건! 다른 종족을 죽이는 건가? 아니면 다른 진영!?’


지뉴는 메시지에서 다른 것보다 승급 조건 충족에 눈이 갔다.


등 뒤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어깨 위로 통증과 함께 메시지가 떴다.


“네놈이 크랩투스를 죽였냐?”


[820의 피해를 받았습니다.]

[중독되었습니다.]

[초당 30~50의 생명력을 잃습니다.]

[초당 10~20의 마나를 잃습니다.]


“크윽!”


휘익!

지뉴가 뒤돌며 칼을 휘둘렀지만 그를 공격한 놈은 이미 없었다.


“어이쿠! 무서워라. 크크”


언제 이동한 것인지 지뉴를 공격한듯한 사내는 덩치 큰 사내의 뒤에 서서 복면을 내리며 얄밉게 웃었다.

지뉴가 노려보자 복면 사내는 자신의 공격에 지뉴가 죽지 않자 혼란스러운 듯했다.


“어라!? 안 죽네??? 뭐냐? 생명력이 높나?”


그의 단검에는 맹독이 발라져 있었다.

고블린 따위 수초면 죽어야 했다. 하지만 눈앞의 고블린 지뉴는 아무렇지 않은 듯 서 있었다.


복면 사내가 느끼는 것처럼 지뉴는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었다. 맹독은 확실히 지뉴의 재생력으로도 완전히 극복할 수준은 아니었다. 초당 30에서 50정도는 아니어도 10 내외로 생명력이 줄고 있었으며 통증도 계속되었다.


‘해독제··· 해독제···’


지뉴는 놈들에게 보이지 않게 아공간을 열어 해독제를 꺼냈다. 위첼코에게 구매한 물품 중 하나였다.


느긋하게 지뉴가 죽기를 기다리던 복면 사내는 지뉴가 해독제를 마시자 그것을 알아보며 외쳤다.


“어!? 해독제? 저 새끼 플레이어다! 형! 저거 모험가 조합 제품이야!”


“뭔 상관이야. 고작해야 조금 강한 고블린 전사겠지. 그것보다 저놈들 아이템이 탐나는군. 그만 쳐 놀고 가자!”


덩치 큰 사내의 외침에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이 달려왔다.


“와아아!”

“마족을 멸하라!”


변강쇠가 다친 고블린을 부축하고 다가왔다.


“지뉴님!”


“잠시 고블린들과 함께 뒤로 빠져 계세요.”


지뉴가 뒤돌지 않고, 변강쇠에게 말했다.


“우리도 싸웁니다!”

“케엑! 지뉴님과 싸웁니다!”

“지뉴님 지킨다! 케켁!”


고블린들이 한마디씩 했다.

지뉴는 뒤돌아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것 같은 고블린들에게 말하며 맨 앞에 선 녀석의 붉은 칼을 가져갔다.


“내가 움직이면 너희들도 다쳐. 잠깐 칼 좀 빌리자.”


지뉴가 가진 무기들은 모두 단검 위주였기에 자신보다 크고, 다수인 적을 상대하기엔 적절치 않았다.


“지뉴님만 믿을게요.”


변강쇠가 붉은 칼과 방패를 고쳐 잡으며 말했다.


“여차하면 도와주세요. 하하”


지뉴는 변강쇠와 고블린들에게 웃어 보인 후 뒤돌아섰다.


꾸욱! 스르르륵!

크랩투스의 붉은 칼에 마기를 주입하자 붉은색의 칼은 금방 검붉게 변하며 위협적인 아지랑이마저 피어 올렸다. 붉은 칼을 덮은 마기는 칼끝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길이가 늘어났다.


작가의말

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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