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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성자들의 세계 : 심연 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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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tiger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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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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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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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친구 삼아도 될 이유

DUMMY



*



플레먼 에이비슨의 안온한 일상은 다시 평소의 궤도를 되찾았다.

호주에 있는 자기 저택으로 돌아온 그는 늘 그랬듯 묵묵히 일에 매진했다.

수필이나 시, 소설을 쓰거나 피아노로 자신 속의 영감을 점검하고 곡으로 구체화하며 보통의 나날들을 보냈다.

슬럼프는 어느 정도 회복되었고 저작들의 인지도는 요새 나쁘지 않았다.

항상 그래왔듯 압도적인 히트까지는 아니어도 적당하게 주목을 끌며 사람들에게 여러 방면으로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중이었다.


카페의 운영도 그런대로 괜찮게 돌아가는 중이었다.

부업거리로 즐기는 하나의 취미이긴 하지만 재미는 쏠쏠했다.

평소에 사람간의 친밀한 접촉이 양적으로 적은 편인 플레먼에게는 삶이 고립되지 않도록 인간관계라는 윤활제를 발라주는 하나의 편리한 창구였다.


‘소식이라도 들어볼까?’


며칠 사이에 플레먼은 헌터 세계의 소식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어났다.

그래서 그는 최근에 보다 더 ‘원본’에 가까운 헬게이트 공략 소식을 부단히 찾아나가는 데 재미를 붙였다.


오늘날의 세계에서 소식을 알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신문 하나뿐이다.

종이 신문 혹은 제한적으로, 암호화되어 전달되는 컴퓨터 신문 정도.


사실 민간 문물의 발전에 거의 반영이 안 되어서 그렇지 세계 정복전 이후 인류가 소유한 기술력 자체는 상당한 수준으로 상향된 상태였다.

그렇기에 기술의 보편화와 민주화만 이뤄진다면 누구든 자유로이 무한한 정보를 누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터였다.

그러나 자유가 훼손된 세상에서는 그런 꿈 같은 일은 사치에 불과하다.

정보 과학 또한 마찬가지.

정부는 철저하게 정보를 통제하고 독점하는 데에만 온 힘을 다했다.


전화 한 통을 사용하려고 해도 암호화된 경로를 통해 점검을 받아야 하는 세상.

심지어 사회경제적 신분에 따라 정보 통신 이용의 폭이 제한을 받는 세상.

중요 정보 하나를 확인하려고 해도 도서관을 가야 했으며 신분증을 검사받아야만 했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 감시 아래에 열람해야 했다.

그것도 아주 제한적인 일부만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고급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과 법적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다.


특히나 호주와 같이 변두리에 있는 섬은 통신과 정보와 저수지로부터 물을 공급받기 어려운 환경에 있었다.

플레먼은 그나마 조금 나은 형편이었다지만, 그렇다고 아주 유리한 건 아니었다.


지금껏 헌터에 대해 알아보려 했을 때 그는 신문의 ‘던전 공략 소식’ 혹은 ‘책’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왔다.

여기서 ‘책’이란 보통의 도서가 아닌 전문 연구집의 공식 요약본을 의미했다.


헌터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모든 전술, 전투, 임무, 기술, 활약을 공개한다.

어떻게 군사 기밀을 서로 노출하느냐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들의 본질은 전사보다는 의사에 가까웠다.

모든 헌터는 기본적으로 서로 싸울 일이 없었다.


게다가 그들의 활동은 세계 정부와의 이해관계와 얽혀 대단히 복잡한 메커니즘에서 전개되었다.

즉 시장 경제의 원리에 따라 의뢰를 받고 싸우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경쟁이라는 논리도 성립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늘날의 헌터들은 하나의 연합된 비이익 집단이 되어 개인적인 목적보다는 모종의 가치를 추구하는 행동 복합체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인간계를 상대로는 무력이 아닌 정치, 경제, 학술 행위만을 한다.

그들의 모든 무력이 향하는 대상은 기본적으로 헬게이트와 그 자녀들뿐.

그리고 그 공략 기술은 반드시 고도의 ‘전문화된 지식’을 필요로 했다.

고로 헬게이트 관련 헌터 전술은 ‘증거 기반의 과학’으로 자리매김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헌터들은 자신의 비술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공개한다.

아주 시시콜콜한 것 하나하나까지 드러내어 하나의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류와 연구와 점검과 피드백이 이뤄진다.

그것은 헌터의 헬게이트 공략 전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어진다.

즉 지식과 전략의 자유 시장을 구축함으로써 모두가 막대한 이익을 얻는 셈.


이런 배경이라면 모든 헌터들이 매 공략마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고성능 관측 장비로 녹화하여 기록화하는 것은 충분히 납득된다.

아마도 단순 영상을 넘어 물질의 궤적과 흐름까지 하나하나 촬영해뒀겠지.

어쩌면 헬게이트 내의 이상 현상도 세밀하게 측정해뒀으리라.

실제로 헌터들은 그 모든 데이터를 취합하여 일종의 ‘과학계’를 구축하였다.

그 데이터들은 이미 방대한 아카이브, 이른바 ‘아카식레코드’처럼 된 상태였다.


다만, 헌터들의 아카이브는 오로지 헌터들에게만 유용했다.

정부는 접속은 가능했으나 그것을 해독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했다.

또 일반인들에게는 그 열람이 지극히 제한적으로만 허락되었다.


그나마 열람 가능한 기록들을 일부 취합하여 정리해서 단행본으로 만든 것.

그것이 바로 일반인들에게 노출되는 ‘헌터 정보를 알 수 있는 창구’였다.

지금까지 플레먼은 바로 그 책들을 통해 헌터들의 세계를 배워왔다.

물론 그마저도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일부였지만.


하지만 이제 그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라이텔바흐는 사진 필름을 받은 데 대한 보답으로 자신도 선물을 하나 남겼다.

그것은 헌터들의 아카이브에 있는 레코드에 직접 접촉할 수 있는 키(key)였다.

물론 기밀 정보에는 다가가지 못하고 어디까지나 초록(abstract)에 접촉할 수 있는 정도의 권한만 담긴, 제한적인 키였다.

그럼에도 일반인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는 충분했다.


플레먼은 시간이 날 때마다 도서관에 들어가 그 아카이브의 일부를 열람했다.

호주라는 공간적 제약과 민간인이라는 신분의 제약이 있었기에 역시 이런 저런 귀찮은 제약은 많이 따랐다.

하지만 세계에서 최근 일어난 굵직굵직한 공략에 대한 개략 정보 정도는 얼마든지 보는 것이 허락되었다.


플레먼은 아카이브가 키에 의해 열리는 제한된 몇 분의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자 빠른 속도로 노트 필기를 하였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소중히 보관된 그 기록을 다시 읽으며 여흥을 즐겼다.

물론 호기심 가득한 친구 어니스트에게도 그것을 같이 보여주며 나눴다.


“최근에 다섯 개의 대형 상급 헬게이트가 동남아 지역에 발생했다네.”


“대형 상급이면 얼마나 위험도가 높은 거죠?”


“권역의 크기에 따라 개략 소형/중형/대형으로 분류해. 그리고 상/중/하급은 어비씨언들의 난이도와 오염물들의 위험도를 종합해서 매기고.”


“쉬운 미션은 아니었나보네요.”


“응, 그런데 이틀 만에 다섯 개 모두 정리됐다네. 전례들과 비교해봐도 이례적인 속도라나 봐.”


“과거에는 그토록 쩔쩔매며 온갖 고생을 다하더니, 요새는 헬게이트도 한 물 간 위협이 되었나보네요. 헌터들의 실력이 진보한건가? 아니지, 요새는 인체실험에 대한 비판이다 뭐다 해서 정부도 신생 헌터들을 생산하지 못하는 추세죠. 그럼 헬게이트가 퇴물이 되었다고 봐야 하려나요?”


“하하, 그럴 리가, 어니스트. 학계의 정설에 의하면 헬게이트 또한 지난 수 년간 성실하게 진화해오면서 능력과 위험도를 확장했다고 해.”


“헌터들이 강해진 쪽이 맞나 보네요.”


“그리고 조직력의 강화와 실력 성장의 시스템이 체계화된 덕도 있겠지.”


플레먼은 어니스트에게 자신이 필기해온 노트를 자랑스레 내밀어 보여주었다.


“이 부분을 주목해볼래?”


“저야 전문적인 지식은 한 마디도 못 알아들을 걸요.”


“그거 말고. 여기 기록된 이름들 말야. 해당 던전 공략에 관여한 헌터들의 인적 사항이야. 출신지와 관리 영역도, 신분도 기록되어 있어.”


“이런 부분까지 어떻게 알았더래요?”


“잠깐이지만 원본 레코드에 접속할 수 있었던 덕분이지.”


플레먼은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강조하고파 안달인 기색이었다.


“반가운 이름이 있단 말이지.”


“우와, 잠시만요. 저는 독일어에는 능숙하진 않지만 분명 알파벳으로 대충 미뤄 짐작해보면······, 라이텔바흐 벤 키르헤른스트? 그 엄청 잘생긴 대령님 성함이 맞는 것 같은데요? 그 긴 이름에 동명이인이 있을리는 없겠죠?”


“응, 라이텔바흐씨가 이번 다섯 헬게이트 공략에 구원 투수로 참전하셨나봐.”


그의 노트에는 던전 공략 논문 기록에 나온 중요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어비씨언의 레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중상위급 길드장 둘과 그 부하들이 공략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다섯 시간 이상 고전했던 던전.

그랬던 곳이 라이텔바흐의 개입 이후 10분 만에 함락되었다.


나머지 네 군데의 헬게이트 역시 정리 과정에서 도합 이틀이 걸리지 않았단다.


“생각보다 굉장한 분이셨네요, 라이텔바흐 대령님.”


“조사해보니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도 상당하신 것 같아.”


“정부 측에서는 눈엣가시겠네요.”


“안 그래도 그 이야기 하려고 했어. 신문마다 그의 활약을 축소하거나 의도적으로 왜곡해서 말하는 것 같아. 아무래도 세계 정부 측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는 뜻이겠지. 그러건 말건 업계에서는 이미 전설급인 것 같더라.”


플레먼은 간만에 몹시 기분이 상쾌해보였다.

차기 극 작품이나 소설작을 지을 때 영감을 줄 좋은 뮤즈를 만나서일까.

과거에 베토벤이 나폴레옹을 위해 교향곡을 헌정하려 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부디 라이텔바흐의 경우 나폴레옹처럼 예술가를 실망시키진 말았으면.

어니스트는 엉뚱한 상상의 나래에 잠겼다.


그리고 그때.


“오빠!”

“사장님!”


두 사람의 낭랑한 목소리가 카페 안에 울려 퍼졌다.

플레먼과 어니스트와 더불어 막역한 사이인 두 명의 젊은 여대생.

이 아늑한 카페의 단골 손님들이었다.


쥬오디아 엘리슨.

신티 레브란트.


두 사람 모두 올해로 25세.

플레먼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두 여인.


현대인답지 않게 지성미와 여유가 잘 어우러진 것이 매력인 아저씨 플레먼이 여린 체구에 깃든 현자의 슬기로움과 예의바른 당당함이 장점이라면, 쥬오디아와 신티는 그와 반대로 씩씩한 여장부들이었다.


쥬오디아는 유도 선수, 그리고 신티는 역도 선수.

만능 스포츠 우먼이기도 한 둘은 체격도 플레먼을, 아니 어니스트마저 능가했다.

짐(gym)을 제집처럼 다니는 마초 남성들도 둘과 우격다짐으로 맞서 겨루면 제대로 이기는 적이 드물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여리여리한 카페 사장님 아저씨는 두 여대생에게 있어서는 그저 여장부로서 보호해야 할 연약한 남성에 지나지 않았다.


“쥬디, 신티, 오랜만이야. 어서 와. 아저씨가 서비스로 대접할게.”


“고마워요!”


신이 난 두 여인은 아무도 없는 카페 2층에 앉았다.

플레먼은 와플과 커피를 장만하여 두 사람에게 베풀었다.


잠시 손님 관리를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맡겨둔 채 플레먼은 대화에 동석하였다.

이어서 어니스트도 겸상하였다.


“뉴질랜드 사진 여행은 어떠셨어요?”


쥬오디아의 생기발랄한 질문에 플레먼은 멈칫하였다.


“그게 말이지, 전반적으로는 괜찮았는데······.”


그는 어디까지 털어놓아도 될지 깊이 고민하였다.

아버지는 그에게 항상 작은 거짓말이라도 경솔하게 내뱉지 말라고 가르치셨다.

설령 그것이 하얀 거짓말이라고 할 지라도.


“사고가 있었어.”


어니스트가 대신 대답했다.


“정말요, 오빠도요?”


“도련님이랑 같이 동행하다가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렸지.”


“다친 데는 없으세요?”


“다행히 보다시피.”


하는 수 없이 플레먼은 그들에게 있었던 일, 곧 헬게이트에 대해 들려주었다.


“세상에!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저희가 안일했네요.”


쥬오디아와 신티는 마치 자신들이 열의를 내어 아저씨를 지켜주기라도 할 것마냥 긴장감의 스파크를 불태웠다.


물론 어디까지나 퍼포먼스겠지.

아무리 호랑이도 때려잡을 듯한 저 두 운동 꿈나무 여장부들이라 할 지라도 인간계의 영역을 벗어난 재난을 어찌 예측하고 어찌 상대하겠는가.

그래도 말 뿐이라도 고마웠다.


다만, 플레먼도 어니스트도, 라이텔바흐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저 ‘어떻게 탈출했느냐’라는 질문에 ‘헌터에 의해 구조 받았다’라는 말 한마디로 퉁쳤다.

눈치가 둔한 쥬오디아와 신티였지만, 플레먼이 말을 아끼려는 기색을 보이는 것은 쉽게 알아볼 수 있었기에 더는 물어보지 않았다.


‘부디 이 아이들도, 어니스트도, 그때 같은 일에 걸려들지 않았으면 좋겠군.’


이상하게도 오늘따라 플레먼의 마음 속에는 이유 모를 먹구름이 끼여들었다.

이성적인 생각이 아닌데, 자꾸만 지난 번 사태에 어니스트가 휘말린 것이 자신의 탓일지도 모르겠다는 부담감이 들었다.


‘나는 늘 그랬다.’


플레먼은 이런 경험을 어려서부터 자주 겪어왔다.

그의 불운이 남에게 옮는 듯한 체험.

부모님도 그런 맥락에서 돌아가셨고 가까운 친척들도 그러했다.

오로지 자신이 친밀하게 마음을 내어놓고 친교와 교제를 나누는 대상들에게만 적용되는 이상한 징크스.

이것이 그가 사람들을 사랑하고 베풀기를 즐기면서도 선뜻 사교의 관계를 형성하기를 어려워하는 이유였다.

누구보다도 튼튼해보이고 자기 앞가림을 잘하며 운이 억수로 좋은 쥬오디아와 신티 같은 경우가 아니면 안심하고 자기 곁을 내주지 못했다.


‘이런 건 올바른 태도가 아닌데.’


징크스에 대한 염려가 그릇된 태도임은 알았다.

하지만 너무 규칙적으로, 귀납적으로, 자주 반복되니 어쩌겠는가.

대신 적당하게 거리만 두면 징크스가 적용되지 않으니 그로서는 신중해질 수 밖에 없었다.


‘라이텔바흐 씨에게 마음껏 손을 내밀 수 있었던 이유도 이것 때문이겠지.’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지만 무서워서 다가가지 못한다.

그러나 라이텔바흐만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꺾이지 않을 것 같았다.

세계 정부조차도, 헬게이트조차도. 거뜬히 견뎌내는 태산 같은 자.

수많은 불운과 고문과 학대마저도 그 남자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그런 이였기에 플레먼도 안심하고 맘껏 친분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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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기대와 불안 NEW 15시간 전 1 0 14쪽
56 제안 24.09.03 4 0 15쪽
55 교활한 광전사 (2) 24.08.30 5 0 13쪽
54 교활한 광전사 (1) 24.08.29 6 0 13쪽
53 조우 24.08.25 7 0 17쪽
52 레기온 24.08.22 8 0 16쪽
51 다중심연융합체 24.08.17 8 0 11쪽
50 극강 장벽 24.08.15 8 0 11쪽
49 이변 (2) 24.08.12 7 0 13쪽
48 이변 (1) 24.08.10 7 0 12쪽
47 마무리 단계 24.08.07 9 0 12쪽
46 독립운동가 24.08.04 8 1 12쪽
45 예측력의 한계 24.07.31 10 0 12쪽
44 에일린 (2) 24.07.28 9 0 13쪽
43 에일린 (1) 24.07.25 11 0 11쪽
42 재난 예보 작전 (3) 24.07.22 11 0 13쪽
41 재난 예보 작전 (2) 24.07.17 10 0 13쪽
40 재난 예보 작전 (1) 24.07.17 12 0 12쪽
39 퇴각 24.07.05 15 0 14쪽
38 정부군 대 헌터군 (3) 24.07.02 12 0 15쪽
37 정부군 대 헌터군 (2) 24.06.29 10 0 12쪽
36 정부군 대 헌터군 (1) 24.06.27 12 0 13쪽
35 뒷통수 24.06.24 10 0 12쪽
34 최후 일격 24.06.22 10 0 11쪽
33 지하 던전 6층 24.06.19 11 0 13쪽
32 지하 던전 5층 (3) 24.06.17 11 0 12쪽
31 지하 던전 5층 (2) 24.06.16 11 0 14쪽
30 지하 던전 5층 (1) 24.06.14 12 0 13쪽
29 음모와 술수 24.06.13 10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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