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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성자들의 세계 : 심연 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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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tiger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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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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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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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각

DUMMY



신형 네트워크 디바이스, 월드커넥터(World-connector).

그것들은 겉보기에는 단순해보이는 디자인의, 지극히 평범해보이는 도구였다.


월드커넥터 시리즈는 개별 기기마다 각기 다른 규격화되지 않은 형태를 지녔다.

그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커스터마이즈드-머신(Customized-machine)’이었다.

보통은 얇은 직육면체나 정육면체 형태를 띠었지만 예시일 뿐이었다.

팔각형이나 피라미드 형태를 띠기도 했고 납작한 이차원 형상을 갖기도 했다.


더 중요한 점은 위장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정부 측에서도 이것들을 일일이 색출하는 일이 불가능했다.

나아가 기능 은폐와 위장 프로세스가 허락되었고 외부에서의 강제 기동이나 전자 기술적인 방법을 통한 검색이나 색출도 차단할 수 있었다.

만약에 반정부 인사들의 손아귀에 들어갔다면 나라의 기틀을 흔들 수도 있는 위협적인 도구였다.


기능의 경우 더더욱 놀라운 수준이었다.

세계 정부와 인류의 엘리트 층이 자랑하는 최첨단 양자 슈퍼컴퓨터 열 대 이상의 성능을 하나로 압축한 기능이 손바닥 만한 장비에 담기는 경이로움.

그런데도 비용은 중산층보다 조금 잘 사는 부자라면 약간의 출혈을 감수하고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극도로 높은 비용 대비 효율성, 이것은 기술력의 승리로 인한 결실이었다.


현재 세계 전역의 사회 지도층, 주요 전문직, 영향력 높은 인사들, 누군가를 가르치는 계층의 인물들 중 현 통일 세계 정부 시스템에 반하는 뜻을 지닌 이들에게는 이것이 하나 이상씩 배포되었다.

그들의 수효는 1500만 명 이내였다.

현 세계 인구가 각종 재해를 통해 대략 30억 수준으로 안정화된 상태.

통계적으로는 무려 이백 명 당 한 명꼴로 이 기기가 주어진 셈이었다.

물론 중요도에 따라 각 사람에게 조금씩 다른 수준의 기기가 주어지긴 했다.

중요한 점은 세계라는 시스템을 내부에서부터 뒤흔들기에 충분한 숫자라는 것.

이 프로젝트는 오래 전부터 헌터들과 그 협력 단체들에 의해 비밀리에 주도되었고 최근에 와서야 최첨단 통신 기술까지 각 기기에 접목함으로써 마침내 완성 단계에 거의 이르렀다.


오늘 바로 그 ‘원거리 실시간 무제한 정보 통신’ 네트워크가 데뷔하였다.


오로지 월드커넥터를 소유한 자들에게만 허락된 비밀 네트워크.

인류애와 대의를 배반하지 않고 세계 정부를 규탄하는 사상으로 무장된 사람들,

그리고 헌터들을 배후에서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자들,

이런 이에게만 접속이 허가되는, 고비용 고성능 완전 보안의 특수 네트워크였다.


이번에 개통된 최신 버전 민간형 ‘인터월드네트워크’는 모두를 위해 유익한 각종 교육, 정보 공유, 첩보, 소식 전달, 지도 기능을 자랑하였다.

목적은 하나, 인류의 자율적인 연합을 통해 압제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시작으로써 신형 인터월드네트워크는 중대한 현장 소식 하나를 알렸다.

인류를 위협하였고 조만간 다시 위협할 예정이었던 거대한 적수의 몰락.

그리고 그 싸움을 둘러싸고 행해졌던 각종 지저분한 권모술수들까지.

사람들의 눈과 귀를 깨우고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뉴스였다.


“세상에나!”


과거의 그 핵전쟁을 초월한 리스크 요인.

수 년 전에 북미 전역을 위협하였던 바로 그 헬게이트.

특수 폭탄에 힘입어 가까스로 봉인만 해두었던 괴물.

그새 힘을 되찾아 전성기의 백 배 이상으로 강화된 최악의 재앙.

내버려두었으면 인류를 열 번 정도는 멸종시켰을 거대한 멸망급 파멸.


그 위험성의 실체가 낱낱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경외감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 위험을 단신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한 막강한 영웅의 등장.

이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희열과 희망을 동시에 품게 했다.

이전까지는 당사자의 의향에 의해 일부러 대중에게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헌데 이번에는 그 최강 영웅의 행보가 노골적으로 전달되었다.


아직은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소문이 전해졌다.

하지만 그들이 각계각층의 지도자 내지는 선도자 노릇을 함을 생각할 때 나머지에게도 스멀스멀 소문이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세계 정부의 비열함과 흉악함의 실체가 벌거벗겨져 드러난 부분이었다.

무죄한 영웅을 배반하는 것도 모자라 현장에서 비무장 상태의 그를 팽하는 추악함이 반증의 가능성 없이 선명한 현장 증거로 제시되었다.


이 가증스럽고 아이러니한 코미디의 목격자 가운데는 법조인, 정치인들, 경영자들과 종교인들과 학자들과 교수들도 선도자들도 다수 있었다.


그리고 최강 헌터를 가까운 거리에서 알던 민간인 지인들도 있었다.

플레먼 에이비슨도 그 중에 포함되었다.


‘라이텔바흐 씨?’


헬게이트의 간섭 때문인지 비교적 흐릿한 영상 자료였다.

배포된 직후에는 정부측 감시에 꼬리가 밟히지 않도록 자동으로 삭제되었다.

아주 짧은 순간만 시청할 수 있었던 홀로그램 영상.

그 충격적인 광경은 플레먼의 뇌리에서 쉬이 지워지지 않았다.

그는 혹여 누군가가 볼까 두려워하며 월드커넥터 디바이스를 위장 모드로 변환한 뒤 조심스레 품에 숨겨두었다.


‘많이 다치신 건가?’


세계 멸망급 헬게이트의 토벌이니 뭐니 하는 문제는 별 신경이 안 쓰였다.

그보다는 그 사람의 안위 문제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토벌 직후 부상을 입고 체력이 소진된 비무장 상태에서 정부 측 드론들과 스나이퍼들이 공격하는 범행 장면이 반박할 수 없이 선명한 증거로 화면에 직혔다.

짧게 지나간 탓에 자세하게 다 보지는 못했지만 피해자는 분명 수많은 관통상과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이 정도로 잔인하게 대할 줄이야.’


헌터들과 정부의 사이가 좋지 않은 줄은 이미 알았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다투는 일이나 알력다툼으로 치부할 수준이 아니잖는가.

누가 보아도 명백하게 인륜을 위협하는 배반이요, 천륜을 어기는 죄악.

혹자는 헌터와 세계 정부의 대립을 ‘양비론(兩非論)’의 차원에서 접근한다.

하지만 이번 장면을 보면서 플레먼은 이 생각에 대해 완전히 기각하게 되었다.

그간에는 심증 뿐이었지만, 이번으로 확실해졌다.

저 두 세력의 관계는 일방적인 가해자와 일방적인 피해자의 대립 구도로 이해하는 편이 올바르리라.


‘하지만 그런다 한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지?’


실존적 차원의 깊은 회의감이 밀려왔다.

어머니와 아버지도, 은사이신 파올로 옹도 늘 가르쳐왔다.


아무리 악한 정부라 할지라도 무정부 상태보다는 낫다.

정부의 권위는 더 높은 권위에 의해 허락된 필요악이며 인간 스스로 그것을 무너뜨리려 해서는 안 된다.

설령 무너진다고 해도 그것은 하늘의 뜻과 섭리에 의해 이뤄지는 심판이어야 하지 인간 스스로 칼을 빼들어서는 안 된다.


플레먼 자신도 이 가르침에 동의해왔고 지금도 그러했다.


‘어차피 난 누군가를 돕고 치유하고 베푸는 방식으로만 일할 수 있다.’


아무리 억울하고 세상이 갑갑하도 해도 어쩔 수 없다.

그에게 주어진 역할과 소명은 이웃을 돌보는 일.

설령 그 대상이 불의한 권세자들의 개들이 할지라도 그러하다.


하지만 그렇다면 라이텔바흐와 같은 억울한 처지의 인간들은?

그런 상처입은 자들은 더욱더 그러한 따스함에 많이 노출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허나 자신이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저토록 강하고 능력 많은 인간에게도 자신 뜻대로 되지 않는 이 세상이거늘.


온갖 복잡한 생각과 잡념으로 인해 마음이 착잡해졌다.




*



그날의 대치는 결국 양쪽 모두에게 큰 소득이 없는 방향으로 마무리되었다.

정부군은 괜히 긁어부스럼을 만든 격이 되었고 여론전에서 치명타를 입었다.

그리고 헌터들은 최강 전력이자 유일무이의 대체 불가능 전력에 손상을 입었다.


대치하던 군대가 물러나는 것을 확인한 뒤 길드원들이 보스에게 다가갔다.


“저희가 부축하겠습니다, 보스.”


“아니, 내가 명하기 전까지는 손 대지 말아라.”


“하지만!”


“너희뿐만 아니라 다른 길드장들도 마찬가지. 제 허락이 없이는 제 일미너 안쪽 거리로 들어오지 마시죠.”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그의 몸에 박힌 이능 소멸용 특수 물질 때문이었다.

다른 하나는 라이텔바흐의 몸에 잔류한 다량의 헬게이트 오염물이었다.

그의 계산대로라면 접촉만으로도 최상급 헌터마저 데미지를 입기 충분했다.


보는 사람들이 더 괴로울만큼 처참한 몰골.

그런데도 그는 고집스럽게, 그리고 강직하게 자가 응급 조치를 시작했다.


먼저 몸에 박힌 침형 탄환들을 하나하나 일일이 뽑아내었다.

그것도 부러지거나 몸에 박히지 않도록 매우 신중히, 천천히 추출했다.

깊이 박힌 것은 안정적으로 빼기 위해 몸의 상처를 더 벌린 후 뺐다.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고통이 공감되어 몸서리를 칠 정도였다.

그 과정에서 그는 앉지도 않고 똑바로 선 상태에서 작업을 수행했다.

사실 이미 몸 뒤편에도, 상체와 하체 모두에도 침들이 잔뜩 박힌 상태라 앉을 수도 없었다.


한참을 고역을 감내하며 침들을 무사히 다 빼낸 그는 그것들을 모아 모래 무더기에 매장하였다.

그리고 그는 부하들에게 경고했다.


“이 매몰 지점은 저주받은 좌표이니 접근하지 말도록.”


농담이 아니라 정말 ‘저주’라는 표현이 합당했다.

고농도의 헬게이트 오염 물질, 라이텔바흐의 피에 섞인 강력한 안티-게이팅 파워, 그리고 헌터의 힘을 봉인하는 기괴 물질, 이 셋이 모두 복합되어 어우러진 잡탕이었으니까.

세 힘의 충돌로 인해 어떤 기현상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헬게이트가 저기서 만들어지진 않겠지?”


한 길드원이 동료에게 물었다.


“아마 안 될걸. 아무리 약화되었다 해도 우리 보스의 안티-게이팅 에너지가 워낙 규격외로 강력하니까.”


이어서 라이텔바흐는 몸에 박힌 총탄까지도 자기 스스로 뽑아내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헌터 웨폰 중 하나를 사용해 칼로 상처를 절개하였다.

그리고 신중하게 핀셋 형 기기를 활용해 총탄을 파편 남김 없이 적출하였다.

침형 탄을 뽑아낼 때보다 더욱 보기에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마침내 이형 물질들을 다 벗어낸 그는 부하들에게서 넘겨 받은 천을 찢어 출혈 부위를 압박하는 붕대로 삼았다.


총상을 입은 부위를 제외한, 나머지 침에 찔린 부위들은 빠른 속도로 재생되어 복구되었다.

그의 탁월한 재생력 덕이었는데 이마저도 나노봇의 약화로 인해 평소보다 많이 느려진 편이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겉으로 드러난 상처의 복구이지, 내부 데미지까지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예정이었다.


“아직은 다가오지 말아라. 내가 내 발로 직접 걸어가지.”


“두목! 부상과 출혈이 너무 심한 상태입니다. 무리하시면!”


“안다. 하지만 방금 보았듯 내 육체는 현재 초고등급 위험 오염물. 헌터들이라도 당분간은 접촉을 피해야 한다. 로봇들도 오염 영향을 받으면 기능이 다운되겠지.”


제 몸의 안위보다는 냉정한 원칙을 고수하는 그.

하는 수 없이 헌터들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헌터들은 그에게 커다란 천을 던졌다.

라이텔바흐는 그것으로 벌거벗은 몸을 둘러 망토로 삼았다.

블랙스미스의 손을 거친 뒤 엘릭서를 처리한 천이라 그런지 오염에도 어느 정도는 견뎠다.

라이텔바흐의 몸에 닿음으로써 묻은 피의 영향도 있었고.


“자, ‘그분’의 저택으로 가지. 일단 그곳에 가서 치료를 받도록 하겠다.”


엄호하던 길드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타 길드의 길드장들은 하나 둘 퇴각하였다.

현장에 남은 사람은 라울 켄트라일 길드장, 조세피나 당회장, 협회장인 헬리오투스와 야마토와 챠오, 그리고 뒤늦게 재합류한 에커먼 플루타르크 총회장뿐이었다.


헬게이트 토벌전에 참여한 악시오스, 메넬라오스, 테무친은 마중나온 자신의 크루 대원들의 부축을 받아 본부로 복귀 중이었다.

그들도 체력 회복 및 정화를 위해 하루 정도는 쉬어야 할 판이었다.


아울러 웨폰박스들과 샘플박스들은 에커먼의 대원들이 회수하였다.

라이텔바흐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그에게로 전달될 예정이었다.


에커먼 중장은 조세피나 소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수고하였네, 당회장. 그대가 아니었다면 일의 수습이 어려울 뻔했네.”


“제 덕이 아니었습니다, 총회장님. 대령이 기지를 발휘해서 알아서 해결했었죠.”


“그렇다고 해도 제때 헌터들이 오지 못했다면 곤란했겠지.”


“치료는 잘 될 수 있을까요? 회복 과정이 꽤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만.”


“아무래도 그렇겠지. 헬게이트에서 받은 데미지 뿐이라면 하루 정도면 충분했을 텐데 하필 머저리 같은 탐욕스러운 작자들이 일을 키워주는 바람에 말야.”


라이텔바흐 입장에서는 매우 분노할 판국이었다.

헬게이트, 그리고 세계 정부군, 두 원수가 입힌 상처가 하필 놀라운 시너지로 어우러지는 바람에 데미지의 총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말았다.

물론 시간만 충분히 지나면 그마저도 결국은 완벽하게 회복되고 이전보다 더 강해지겠지만, 그 자숙 기간 와중에는 분노가 가라앉지 않겠지.


“하지만 너무 심려하지는 말게. ‘그 부부’는 최상위 블랙스미스와 최상위 알케미스트의 듀오, 동시에 두 사람 다 세계에서 손 꼽히는 의사들일세. 라이텔바흐 길드장도 그를 많이 믿고 의지하니 회복은 순탄할 걸세.”


그렇게 시끄러웠던 며칠 간의 토벌전은 어설프게나마 끝마무리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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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성자들의 세계 : 심연 파괴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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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기대와 불안 NEW 15시간 전 1 0 14쪽
56 제안 24.09.03 4 0 15쪽
55 교활한 광전사 (2) 24.08.30 5 0 13쪽
54 교활한 광전사 (1) 24.08.29 6 0 13쪽
53 조우 24.08.25 7 0 17쪽
52 레기온 24.08.22 8 0 16쪽
51 다중심연융합체 24.08.17 8 0 11쪽
50 극강 장벽 24.08.15 8 0 11쪽
49 이변 (2) 24.08.12 7 0 13쪽
48 이변 (1) 24.08.10 7 0 12쪽
47 마무리 단계 24.08.07 9 0 12쪽
46 독립운동가 24.08.04 8 1 12쪽
45 예측력의 한계 24.07.31 10 0 12쪽
44 에일린 (2) 24.07.28 9 0 13쪽
43 에일린 (1) 24.07.25 10 0 11쪽
42 재난 예보 작전 (3) 24.07.22 11 0 13쪽
41 재난 예보 작전 (2) 24.07.17 10 0 13쪽
40 재난 예보 작전 (1) 24.07.17 12 0 12쪽
» 퇴각 24.07.05 15 0 14쪽
38 정부군 대 헌터군 (3) 24.07.02 12 0 15쪽
37 정부군 대 헌터군 (2) 24.06.29 10 0 12쪽
36 정부군 대 헌터군 (1) 24.06.27 12 0 13쪽
35 뒷통수 24.06.24 10 0 12쪽
34 최후 일격 24.06.22 10 0 11쪽
33 지하 던전 6층 24.06.19 11 0 13쪽
32 지하 던전 5층 (3) 24.06.17 10 0 12쪽
31 지하 던전 5층 (2) 24.06.16 11 0 14쪽
30 지하 던전 5층 (1) 24.06.14 11 0 13쪽
29 음모와 술수 24.06.13 10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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