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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성자들의 세계 : 심연 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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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tiger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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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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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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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와 술수

DUMMY



오늘은 소모임이 있는 날.

늘 그래왔듯 플레먼과 어니스트, 쥬오디아와 신티는 한 장소에 모였다.

네 사람 이외에도 열댓 명 정도가 그들과 함께 하였다.

그들은 만남의 시간을 나누며 한 주간의 일들을 정리한 뒤 귀가하였다.


기쁨으로 마음이 충만한 동시에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섭섭했다.

이런 식으로라도 기회의 나눔을 허락받은 것은 감사했으나, 동시에 현실의 냉혹한 제약들이 뼈의 통증마냥 은밀히 가슴 속을 옥죄었다.


정부의 감시로 인해 대외적으로 모임을 드러낼 수 없게 된 지 오래였다.

이곳만의 일은 아니고 전 세계 모든 지역의 공통된 풍경이었다.

그나마 이곳 호주는 안전한 편이었다.

적당히 요령을 피우면 피할 길도 있고 도망칠 우회로도 있다.

그럼에도 이 현실이라는 장벽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은 아니었다.


이런 현실로 인한 내적 고통에 가장 민감한 사람은 아무래도 플레먼이었다.

생각이 가장 깊고 풍부한 내면 세계를 소유한 그이다 보니 아무래도 고뇌 또한 가장 풍성했다.

물론 그는 그것을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다.

친구들에게 더 큰 염려를 끼칠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인함이었다.


아마 씩씩하고 활기찬 쥬오디아와 신티도, 밝고 긍정적인 어니스트도 아파하기는 마찬가지이리라.


‘그 저주받은 몰락의 날 이후로, 우리는 이미 회생할 수 없이 무너져버렸다.’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의 세대 때 벌어진 일이라고는 하나 그 영향은 지금까지도 플레먼과 그 세대의 삶에 탁한 촉수를 드리우는 중이었다.


파올로 옹은 종종 플레먼의 ‘거짓된 죄책감’을 덜어주고자 애썼다.

멘토였던 그분은 그가 부디 자신이 하지 않은 잘못에 대한 그릇된 자책을 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완벽하게 허울 없이 마음을 터놓은 상대’에게 불운이 닥치는 경험을 무수히 겪어왔던 플레먼은 자책이라는 약점을 쉬이 극복하지 못했다.

그랬기에 그는 지난 세대의 잘못에마저도 종종 책임감을 느끼곤 했다.


‘우리라고 해서 정말로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인가?’


만일 책임이 없다면 왜 이 고통을 같이 안고 있는 것인가.

이것은 연대책임인가, 아니면 연좌제인가.

적어도 그가 배운 바에 의하면 만유의 섭리를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속이 풀리지 않는 듯한 답답한 의문은 무엇이란 말인가.


‘어쩌면 이 시대에 태어난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인지도 모르지.’


파올로는 종종 말하곤 했다.

한 인간은 자신이 어떤 시대에 태어날지를 선택할 수는 없다.

자신의 소명도 마음대로 정할 수 없으며 죽음 또한 그러하다.

다만, 그 주어진 시대와 역할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플레먼과 친구들에게 주어진 역할이란 뭐란 말인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어니스트가 도련님에게 질문했다.


“헌터들은 왜 그렇게 정부를 미워하는 걸까요?”


바보 같고 뭉뚱그린 듯한 질문이었으나 생각할 거리는 많았다.


“누구라고 미워하지 않을까?”


“적어도 도련님은 다르죠. 한 번도 불평, 원망하거나 저주하신 적이 없잖아요.”


“두려워서 그런 것인지도. 나는 생각보다 겁쟁이거든.”


“달라요. 다른 사람들의 침묵은 낙담 때문이거나 위축 때문이었어요. 그런 사람들은 기회와 힘만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감정적인 복수심을 표출할 수 있죠. 하지만 도련님은 한 번도 사람 그 자체를 증오하거나 적대하신 적이 없었어요.”


심지어 어떤 사람의 잘못과 죄악을 인식하고 있는 와중에도.

어니스트가 보아온 플레먼은 죄와 죄인을 분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는 정부 요원들이나 공무원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불의와 불공평, 압제와 그릇된 대우가 일상화된 그자들이었다.

부정부패는 일상이며 힘의 논리로 폭력을 부리는 것에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자들.

그리고 그런 이들이 모여 만들어진 소위 ‘집단’ 혹은 ‘정부’는 더했다.

집산적 사고라는 마약이 그들의 양심을 마비시켰고, 이념이라는 악의 향취가 개인의 탐심 위에 또다른 흉포함을 더해주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플레먼은 정부의 개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불쌍히 여겼다.

그들의 잘못을 정당화해주지도 않았으나 그렇다고 죽일 자로 여기지도 않았다.

정부가 그자들을 개로 여기는 와중에도 그는 그들을 사람으로 여겼다.


“나라고 해서 성인군자는 아니야, 어니스트.”


“적어도 그 언저리는 되겠죠.”


“네가 그런 과분한 평가를 해주니, 어깨가 무거워지네. 그래도 아주 헛살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이야.”


“사람들이 도련님 반만 닮았으면 압제의 시스템도 없었겠죠. 어쩌면 헬게이트도 이런 세상을 향한 징벌일지도 몰라요.”


“무의미한 가정이야, 어니스트. 사람 중 선하고 완전한 자는 없어. 선량해보이더라도 모이면 그 가운데는 부패하는 자가 나타나지.”


“저도 알아요. 하지만 그저······, 반성하고 자신을 성찰할 줄도 모르는 자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요.”


“어쩌겠어. 기다려주는 수밖에.”


플레먼은 다시금 어니스트의 질문으로 돌아가 깊이 숙고하였다.


“헌터들이 특별히 정부를 더 미워한다라, 그럴 지도 모르겠네. 만일 그들이 그런다면 합당한 이유가 있었겠지.”


헌터들이 모두에게 영웅 취급받는 것은 아니었다.

추앙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그 못지 않게 시기하거나 미워하는 이도 많았다.

이런 점을 요긴히 활용하여 세계 정부는 헌터들을 교묘히 악의적으로 비방하거나 명성을 깎아내렸다.

자신들이 행하지 못한 ‘지나치게 높은 윤리적 기준’을 영웅 역할이라는 이유만으로 헌터들에게 적용함였고 이로써 그들을 정죄하였다.

더 정확히는 민중으로 하여금 그들을 깎아내리고 정죄하도록 유도했다.


사실 이해하기 힘든 레퍼토리는 아니리.

왜 만화영화에 나오는 히어로들도 종종 그런 종류의 수난을 겪지 않던가.

기껏 빌런들과 싸웠는데 싸우느라 건물을 훼손했다고 비방받는, 그런 류의 고통.

사실은 멀리 갈 것도 없이 소방관들이나 의원들도 자주 그런 일을 당해왔지.


다시 말해서 의외로 도덕적 입장 상 취약한 환경에 있는 것이 헌터들이었다.

세계 정부는 헌터들의 불온적인 태도에 복수하기 위해 이 점에 착안했다.

그들의 정부를 향한 견제와 비협조적인 모습을 민중 눈에 이기적이고 악독한 모습으로 비치도록 유도한 것이다.


덕분에 정부는 자신들을 향한 민중의 억눌린 불만을 교묘히 해소하였다.

바로 헌터들을 향해 그 화살을 돌리게 함으로써.

그들은 이런 프로파간다 전쟁에 능숙했다.

게다가 아흔아홉 번 잘못하다가 한 번 잘하는 사람은 칭찬을 듣되, 아흔아홉 번 잘하다가 한 번 잘못한 사람은 욕을 먹는 것이 사람 사는 세계의 일 아니던가.

세계 정부는 이런 특성을 활용함으로써 일거양득을 취했다.


만약 플레먼이 그저 그런 보통내기 도덕 군자였더라면?

그도 민중의 비난 행렬에 동참하거나 슬쩍 숟가락을 얹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헌터들을 비꼬며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는 데 참여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들이 겪은 사정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던 때에조차도.

어느 정도 그 ‘사정’이란 걸 짐작하게 된 지금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최근에는 라이텔바흐의 몸을 보면서 수상쩍은 낌새를 눈치챘다.

물론 그것은 플레먼 개인의 심증일 뿐이었고 증명은 어려웠다.

하지만 어쨌건 그때 목격한 바는 그로 하여금 평소에 갖고 있었던 의심을 좀 더 굳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십중팔구 헌터들은 세계 정부로부터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았을 것이다.’


어쩌면 단순한 ‘감정적인 모멸감’ 정도로 그치지는 않았으리라.

지금의 세계 정부가 간판만 바뀌었다 뿐이지 실상 최초의 ‘세계 통일자’의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자신들은 전임자들보다 낫다고 공언했던 치리자들이 추악한 모습을 보이기를 얼마나 자주 반복했던가.

그런 자들이 과연 헌터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처우했을지 눈에 선했다.

라이텔바흐의 온 몸에 남은 작은 흉터들과 자잘한 자국들이 떠올랐다.


‘우리가 그들더러 히어로의 품격을 갖추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을까?’


당장 이런 판단을 내리는 자신부터가 헌터들의 희생 덕에 얻어진 안전을 호화로이 누리고 있는 판국이다.

그런 마당에 누가 누구를 도덕적으로 짓밟고 평가한단 말인가.

정부의 일원들을 상대로도 저주하지 않았던 플레먼이었기에 헌터들 상대로는 더더욱 깊은 연민과 공감을 갖는 것을 막을 길 없었다.


자신이 추측하는 이런 모든 것들을 어니스트와 공유할 수는 없었다.

말 그대로 불확실한 추측의 영역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웠다.

유언비어 유포자라고 조사 받는 일은 두렵지 않았다.

그저 중상모략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을 뿐이었다.




*


비극 중의 비극이었던 세계 단일화 사건 이후.

정권의 교체는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잦게 일어났다.

때로는 비열한 후계의 방법으로, 때로는 쿠데타의 방법으로.

때로는 선전 선동을 통하여, 때로는 투쟁과 모함과 암투를 통해 교체되었다.

어떤 경우에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올바른 절차를 거치는 일은 없었다.


그렇기에 자리만 바뀌었다 뿐이지 본질적인 개혁이나 변화는 없었다.

모든 치리자들은 비열하고 탐욕스러운 권력 본연의 본질을 여실히 드러내었다.

가끔씩 그럴 듯한 도덕적 명분으로 포장한 자는 있었으나 위선자에 불과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사악하기는 했으나 정쟁과 전쟁에 있어서만은 천재적이었던 최초의 세계 통일자와는 달리, 그 후세대는 무능하기 이를 데 없었다.

무력을 통해 자아낸 공포감과 그것을 통한 통일 유지, 이 원칙과 시스템이 최초 독재자에 의해서 세워지지 않았다면 질서 유지마저도 불가능했으리라.


이제 민중은 유능하고 사악한 왕 대신 무능하고 사악한 왕들을 모시게 되었다.


오늘날의 세계 정부는 일단 ‘단일화된 연합’을 표방하고 있긴 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권력은 여러 분절로 나뉘어진 상태였다.

그것들은 느슨하고 불안정한 접착제를 통해 연결된 듯한 형태를 유지하였다.


오랜 정쟁을 거쳐 총 네 개의 당(黨)이 정계에 정립되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서로 쟁탈과 모략을 통해 권력을 주고 받고 빼앗았다.

어느 한 쪽으로 완전하게 기울어지는 경우는 없었다.

이 과정에서 부산물로서 생겨난 균형 아닌 균형은 의도하지 않은 ‘권력 견제’라는 순작용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당쟁과 다툼이라는 역작용을 훨씬 더 많이 일으켰다.


한편 당 단위가 아닌 지역 단위로는 열 개의 주축 세력이 기둥이 되었다.

총 열 개의 지역으로 분할된 세계 정부 관할권 각각에 세도자가 세워졌다.


유럽, 구 러시아, 동아시아, 중앙아시아-중동, 남부아시아-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태평양, 남아메리카, 북아프리카, 남아프리카.


각 지역의 정부는 자기 권역 내에서는 상당한 권세를 휘두를 수 있었다.

세계 정부라는 전체 권역 연합체조차도 개개 권역을 완벽하게 일거수일투족 지배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정치 시스템은 일종의 ‘십두정치(十頭政治)’의 형태로 발전했다.

열 개의 머리들은 거의 대등한 입장에서 힘을 모아 하나의 연합 정부를 운영하였고 때에 따라 무게중심을 옮겨가며 주도권자를 바꾸었다.

열 개의 권역 정부 중 가장 주도권을 많이 가진 쪽이 일종의 ‘의장(議長)’ 노릇을 하였고 사실상의 행정권 행사를 집행하였다.


네 개의 사상적 머리와 열 개의 지역적 머리.

이러한 큰 관행이 확립된 기틀 안에서 세계 정부는 조금씩 소진화를 거듭하며 야누스처럼 다양하게 모양을 바꿔나갔다.


엄연히 공식적으로는 하나의 정부이기에 과거의 국제연맹 따위와는 달리 단일화된 중앙권력집중형 독재정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십두정치’의 요소가 포함되었기에 온전한 의미의 유일 정부라고 보기에도 애매한 면이 있었다.

자연히 한 울타리, 한 지붕 안에 있으면서도 분열과 투쟁이 잦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을 막론하고, 지역을 막론하고 세계 정부의 하수인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미워하기에 좋은 표적이 있었으니.

바로 헌터들이었다.


그들의 시작은 일개 실험체들에 불과했다.


최초 세계 통일자의 정권 때부터 진행되어 왔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져온, 인류의 진화를 명목으로 개시되었던 수천 종류의 프로젝트.

그 중 대다수는 실패로 종결될 뻔 했으나 ‘천혜의 샘플’이 등장함으로 말미암아 모든 실패가 좋은 방향으로 수습되었다.

헬게이트라는 전대미문의 재난이 벌어진 이후 이 실험체들은 문제를 해결해줄 요긴한 병기였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바로 그 필요성으로 인해 힘의 역학 관계가 뒤집어졌다.

목줄을 찬 개들에 불과했던 그것들이 이렇게까지 기어오를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들은 복수심을 가슴속에 깊이 숨긴 채 차근차근 힘을 키웠다.

목줄들을 천천히 느슨하게 만든 뒤 하나하나 풀었으며 무력 이외에도 다른 종류의 힘들을 하나씩 획득했다.

이제 그들은 사실상의 반 독립을 확득하여 자신들만의 세력을 구축하고 말았다.

자유 시장의 성격과 군대 시스템의 성격을 반반씩 띤 기묘한 집단을.

그들은 정부와 협상을 맺었고 치밀한 거래를 통해 많은 유익을 갈취하였다.

심지어는 세력을 키우고 조력자들을 하나씩 포섭하여 일반인들의 영역에까지 힘을 뻗었다.

이제 그들 중 다수가 정계, 재계, 학계, 산업계, 예술계에 진출하였다.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는 중이었고 민심의 상당부분도 빼앗겼다.

교활한 헌터들은 거래 상의 우위를 이용해 법도, 헤게모니도, 문화적 주도권도, 질서도 서서히 자신들 쪽으로 유리해지도록 조정해가는 중이었다.


헌터들의 세력 질서는 나날이 조직화되고 강성해지는 반면, 세계 정부는 쇠락하고 분열하여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는 추세였다.

이런 상황에 그나마 남아있는 몇 개의 목줄마저 끊기면?

더욱이 헬게이트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아직은 그 위험이 잔재한 마당이라 헌터들의 필요성은 여전히 절대적이었다.

이대로라면 10년 내에 헌터들이 군벌이 되어 쿠데타를 일으키거나 아예 정권을 탈취하는 일도 과장스러운 걱정이 아니었다.


전 같았더라면 갖은 치졸한 수단과 권력을 동원하여 찍어 눌렀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그 방법을 쓰기에 힘의 무게추가 많이 기운 상태라 무리였다.


현재 네 명의 헌터 수장은 사실상 종합적으로 입김의 세기가 열 지역 정부의 지도자들에 버금가게 되었다.

그러니 그들의 세력과 전면전을 선포하기란 어렵다.


그런 무리보다는 앞으로 나타날 더 위험한 새싹을 자르는 것이 세계 정부로서는 시급했다.

장기적으로는 더 위험 인물들이나 아직은 권세의 크기가 부족한 자들.

길드장들, 그리고 문제의 그 인간.


특별히 ‘그 실험체’를 향한 견제는 열 개의 권역 정부 및 네 개의 당 모두의 공통된 사항이었다.

그를 죽이거나 생포하기 위한 밀실에서의 은밀한 합의와 야합이 이뤄진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마침 좋은 기회가 왔군요.”


시의적절하게 유용한 정보를 입수한 당의 무리들과 권역 정권의 수괴들.

그들은 저열한 머리를 맞대고 비겁한 술수를 획책하였다.


“이번 기회에 어리석은 군중들이 모르는 새에 몰래 그를 처단합시다.”


“헌터들만 잘 따돌리면 어렵지 않게 일사천리로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이와 같이 누군가가 전장에서 혈투를 벌이는 동안 무대의 배후에서는 피로 얼룩진 권모술수의 악취가 독버섯처럼 무럭무러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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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성자들의 세계 : 심연 파괴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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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기대와 불안 NEW 15시간 전 1 0 14쪽
56 제안 24.09.03 4 0 15쪽
55 교활한 광전사 (2) 24.08.30 5 0 13쪽
54 교활한 광전사 (1) 24.08.29 6 0 13쪽
53 조우 24.08.25 7 0 17쪽
52 레기온 24.08.22 8 0 16쪽
51 다중심연융합체 24.08.17 8 0 11쪽
50 극강 장벽 24.08.15 8 0 11쪽
49 이변 (2) 24.08.12 7 0 13쪽
48 이변 (1) 24.08.10 7 0 12쪽
47 마무리 단계 24.08.07 9 0 12쪽
46 독립운동가 24.08.04 8 1 12쪽
45 예측력의 한계 24.07.31 10 0 12쪽
44 에일린 (2) 24.07.28 9 0 13쪽
43 에일린 (1) 24.07.25 11 0 11쪽
42 재난 예보 작전 (3) 24.07.22 11 0 13쪽
41 재난 예보 작전 (2) 24.07.17 10 0 13쪽
40 재난 예보 작전 (1) 24.07.17 12 0 12쪽
39 퇴각 24.07.05 15 0 14쪽
38 정부군 대 헌터군 (3) 24.07.02 12 0 15쪽
37 정부군 대 헌터군 (2) 24.06.29 10 0 12쪽
36 정부군 대 헌터군 (1) 24.06.27 13 0 13쪽
35 뒷통수 24.06.24 10 0 12쪽
34 최후 일격 24.06.22 10 0 11쪽
33 지하 던전 6층 24.06.19 11 0 13쪽
32 지하 던전 5층 (3) 24.06.17 11 0 12쪽
31 지하 던전 5층 (2) 24.06.16 11 0 14쪽
30 지하 던전 5층 (1) 24.06.14 12 0 13쪽
» 음모와 술수 24.06.13 11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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