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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성자들의 세계 : 심연 파괴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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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tiger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7
최근연재일 :
2024.07.1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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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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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일격

DUMMY

헌터들의 힘의 정수는 육체적인 힘 가운데 있지 않다.


물론 그들의 육체는 인간 가운데 가장 빼어나며 가장 강력하다.

압도적인 신장, 커다랗고 균형 잡힌 체형, 강철과 같은 맹수의 근육.

동물적인 감각과 탁월한 운동신경, 그리고 동체 시력과 신체 협응력까지.

민첩함에서든, 유연함에서든, 근력에서든, 지구력에서든, 생존력에서든,

면역력이나 극한 환경 적응력이나 에너지 효율성에 있어서도,

성별 상관 없이 그들을 따라잡을 헌터 이외의 인간은 없다.


그러나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뒷받침을 위한 여러 발판 중 하나이다.

되려 안티-게이팅 파워를 운용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이 되는 능력은 지능.

이터널 셀과 연동되어 발휘되는 헌터의 고성능 지력은 그들의 오른팔과도 같다.


헬게이트들을 파괴할 수 있는 인류의 유일무이의 자산인 안티-게이팅 파워.

그 힘은 초고도의 연산력, 민첩한 대응력, 상당량의 창조성과 창의력, 판단력 및 논리적 해석력, 적용력과 응용력, 영감과 과감함과 두뇌 회전력을 다량 요한다.

역사상 지구 위를 거닐었던 천재 가운데 각 분야의 가장 빼어난 이들의 능력만을 추출하여 하나로 더한 정도는 되어야 그 힘을 운용할 수 있을까 말까이다.


세계 정부는 이러한 ‘조건’을 메우기 위해 ‘성공한 유일의 실험체’를 이용했다.

천혜의 선물인 그 인간으로부터 그들은 세 요소들을 뽑아내었다.


하나는 안티-게이팅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신체 요소.

둘째는 그의 뇌리에 생성된 ‘물질계 너머의 미지 물질’로 된 이터널 셀.

셋째는 마찬가지로 그의 몸에 생성된 미지 물질로 된 입자, 나노봇.


이것들은 훗날 헌터로 불릴 자들의 몸에 심어졌다.

놀라우리만큼 성공적인 정착이 이뤄졌고 실패율은 0에 가까웠다.

더 나아가 불안정했던 기존에 주입했던 이능들까지도 안정화되었다.

덕분에 헌터들은 안티-게이팅 파워에 곁들일 수 있는 여러 재능까지 획득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것, 그들의 지능이 급속도로 증강되었다.

이터널 셀의 이식은 마치 인공 컴퓨터를 뇌에 이식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냈다.

더 나아가 연산력만 높이는 수준을 넘어 인간 본연의 창조적 재능까지도 한 단계 더 높이 끌어올렸다.

뇌와의 안정적인 융화를 통해 이터널 셀은 각 사람의 본연의 한계를 모두 끄집어내는 것은 물론, 그 한계치 자체를 상향조절하였다.


이러한 지능 향상은 안티-게이팅 파워를 운용할 능력 이외의 다른 것도 주었다.

바로 이 혜택으로 인해 헌터들은 자신들의 옛 주인을 물어뜯을 기회를 얻었다.

이 지능 증강 효과는 설령 훗날 헬게이트가 모두 사라져 안티-게이팅 파워가 사라지거나 쓸모없게 된다 할지라도 고스란히 남을 유산이었다.

그때가 이르러 지배자들이 헌터들을 토사구팽하려 시도한다 해도 때는 너무 늦으리라.

그때쯤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살 길을 마련해둔 채 지배자들의 뒷통수를 칠 준비를 마쳤을 테니까.




*



-그랬던 것이로구나.


진실과 직면한 헬게이트는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너는 단순히 헌터 세계의 특이점이 아니었군.


저 블랙재규어의 악명이야 이미 유명했다.

헬게이트들의 유전자 속에 뼈저리게 새겨진 바이니까.

다만 그 강함과 영리함의 원천은 그저 특수성과 재능 때문이라고 여겼다.

그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헌터가 출현한 것이라고만 판단했다.


그런데 이는 오판이었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너 혼자만이 헌터였군. 나머지는 그냥 네 분신이었어.


저러니까 더 뛰어난 자가 나올 수가 없지.


달리 말하면 저 존재 하나만 쓰러트리면 인류의 패배다.


-네가 없으면 헌터들은 힘을 잃는다. 설령 네가 살아남더라도, 전투불능의 식물인간으로 만들어버리면 나머지 헌터들은 자연히 생존 경쟁에서 도태된다. 인간들은 그런 힘을 가진 자들을 두려워하며 혐오하며 배신할 기회만을 노리겠지.


이것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였다.

헬게이트와 인류, 어느 쪽이 쇠락하느냐를 정하는 기로이리라.


이미 메인 주의 SSS 랭크 헬게이트는 지상에 존재하는 헬게이트의 씨앗 중 대부분을 자신을 위해서 소모한 상태였다.

잠재력도, 데이터도, 에너지도, 장차 새로운 딸들을 만들어낼 생산력도.

심지어 헌터들과의 전쟁에서 비장의 카드로 쓸 영웅 유닛들까지도 소모했다.

독립형 헬게이트를 대량으로 양산하여 장기적 전쟁에서 전황을 뒤집고자 책략도 세웠으나 그 과정에서 막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또다른 SSS 랭크 헬게이트는 이미 몇 년 전 저 인간에게 제거되었다.

SS 랭크 헬게이트도 근 1년간 등장할 수 있는 할당량은 전부 끌어들였다.


즉 자신이 여기서 소멸하면 차후 10년 간 헬게이트의 권세는 크게 약체화된다.


하지만 반대로 저 인간을 죽이거나 잠들게 한다면 인간 측이 곤란해지리라.


헬게이트는 치밀하게 연산하며 시뮬레이션하였다.

어떤 전략이 최선인가.

곧 몇 초가 지나면 부딪힌다.

그때 승부는 확정되리라.

최선의 방책으로 신중하게 목푯값에 도달해야 한다.


데이터를 백업하여 도망치는 편이 나을까?

SS 랭크 헬게이트 중 하나, 내지는 그 일부를 잘라내어 도피시킬까?


문제는 그런 시도를 하기에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데 있었다.

바로 6층 구각 때문이었는데, 그 압도적인 방어력이 되려 걸림돌이 되었다.

압도적인 방어력을 자랑하는 대신에 헬게이트 자기 자신의 움직임마저 방해하는 허들로 작용하는 것이 그것의 단점이었다.

그러니 SSS 랭크 헬게이트도, SS 랭크들도 지금은 최심부를 벗어날 수 없었다.

노력하여 공을 들이면 언젠가는 가능하겠지만, 당장 적이 생명을 노리는 위급한 순간에 시도해볼만한 선택지는 아니었다.


한 발이라도 좋으니 인류 측에 피해를 입힐까?

빠르게 연사를 하여 남은 봉인진을 깨트리면 어떨까?

그 뒤에 필사적으로 간접 침식 영역을 확장하면, 힘을 쥐어짜내어 무리하면 적어도 북미 대륙 정도는 덮을 수 있으리라.

그러면 인류에게 핵폭탄 열 발 정도의 피해는 줄 수 있겠지.


하지만 인류의 주 거주지인 유럽을 깨트리지 못한다면 그 또한 무슨 소용이랴.

게다가 그 선택지를 취하면 저 인간의 손에 방어도 못해본 채 그대로 죽는다.

되려 저 인간은 인류가 입을 피해마저도 기회로 활용하여 인간들의 정상으로 군림할 것이다.

그 꼴은 죽어도 못 본다.


‘그 최강의 암흑포, 처음부터 마음껏 연사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군.’


어느 정도 적의 구동 원리를 간파해낸 라이텔바흐.

그는 진격하는 와중에도 머리를 굴려 상황을 파악하였다.


자신을 타격했던 저 메인 헬게이트의 직접 공격,

왜 처음부터 펑펑 쏘아대지 않았을까?

그랬더라면 훨씬 더 쉽게 승리했거나 적어도 인류 측에 큰 피해를 줬을 텐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추정되었다.

첫째, SSS급 헬게이트는 아직 그 공격 기능을 완벽하게 조율하여 못했다.

직전의 공격 몇 번으로 인해 자체적 불안정성이 증가한 것이 그 증거였다.

둘째, 메인 암흑포는 오로지 6층에 대해서만 ‘유령 같이 미끄러지는 통과’가 가능하며 던전의 나머지 부위들에는 피해를 입힌다.

아마 저들의 회심작이자 미래의 인류와의 전쟁을 대비한 히든카드인 5층의 ‘독립형 헬게이트’ 양식장을 해칠 수는 없었으리라.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이곳 안에서만은 마음대로 공격할 수 있다.’


더는 잃을 것도 없어졌다.

자칫하면 라이텔바흐에게 살해당할 처지이다.

더욱이 이곳 최심부는 저 헬게이트의 권능이 가장 짙게 작용하는 곳이다.

즉 메인 빔포를 발사하더라도 그 위력의 감쇠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 영역이다.

지하 6층을 뚫을 때 마주했던 공격의 최소 100배 이상의 효율로 힘이 보존된다.


즉 지금부터 이뤄질 최후의 격전은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리라.

아마 한두 번의 도전과 수 싸움을 통해 승패가 결정될 것이다.


‘나 또한 오래 버틸 수는 없어.’


예상했던 것보다 최심부의 다크포스, 흑파, 어비쓰론 농도가 높았다.

아니, 농도만이 아니라 질도, 다양성도, 특수성과 악성(惡性)도 곱절이었다.

희망적으로 약 100만 배 정도 증강을 예상했는 데 그 예측치마저도 초월한 수준이었다.


그 와중에 그 반응으로 라이텔바흐의 육체와 정신은 폭발적으로 안티-게이팅 에너지 방출량을 늘려나갔다.

에너지의 저장폭도, 압축률도, 효율과 활성화 수준도 극도로 높아졌다.


두 상충하는 세계의 힘이 극한까지 폭주하니 그 충돌 여파는 가공할 만했다.

여기서부터는 무기 같은 것들은 견디지 못하리라.

이미 그 점을 파악한 그는 애당초 6층을 통과하기 전에 일곱 병기를 동료들 쪽으로 투척해둔 상태였다.


남은 것이라고는 몸을 두르는 아머 슈트뿐이었다.

오래 견디지 못할 줄은 알았지만 그 시간은 더욱 빠르게 단축되었다.

거대한 권능들의 충돌로 인해 아머, 장비, 옷은 순식간에 타들어갔다.

최심부의 가장 깊은 중심점에 거의 다다랐을 시점, 그의 신체를 에워두르는 것들은 단 한 조각의 알갱이조차도 남지 않고 소각되었다.

오로지 자신의 일부에 속한 신체만을 걸친 태초의 상태로 회귀한 전사.

이 상태로는 극한의 환경에서 오래 생존하기 어렵다.

힘은 증량될 지언정 육체는 환경 붕괴의 영향을 그대로 입을 테니까.

몇 초 안에 확실하게 승부를 내야만 했다.


-결정했다.


헬게이트는 마침내 자신과 동지들을 빼돌리는 게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저 괴물의 공격은 필시 충격파를 일으켜 이곳 최심부 전체를 소멸시킬 것이다.

6층 때문에 진로가 막혔으니 달아날 길도 없다.

케이지 안에 갇힌 복서가 마음껏 두들겨맞을 처지가 된 셈이다.


그러니 차라리 정면으로 최선을 다해 맞선다.

패배하더라도 적에게 최대한의 데미지를 입힌다.

어차피 힘 싸움에서 밀리면 소멸당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그러니 이왕이면 자신의 모든 것을 소각하여 최후의 공격을 가하자.


-나를 위해 희생해다오.


거대한 검은 구체 곁에 결합된 다섯 개의 조금 작은 구체들.

가장 거대한 구체가 자신과 붙은 다섯을 강제로 끌어당겨 압축시켰다.

블랙홀이 별들을 흡수하여 축퇴로(縮退爐)를 창조해내듯.

SSS급 헬게이트는 다른 SS급 다섯을 소멸시켜 마지막 연료로 삼았다.


-함께 지옥으로 가자꾸나.


헬게이트의 모든 힘이 집결된 최후의 압축점이 생성되었다.

라이텔바흐의 손바닥 위에는 그의 힘의 정수가 실린 백색 구체가 만들어졌다.


촤아아아아악!

위이이이잉!


헬게이트들의 모든 것, 그리고 인간의 모든 것.

두 정점(頂點)의 권능이 한 치의 흘림도 없이 서로를 들이박았다.


잠깐의 고요함이 흐른 뒤 무형의 충격파가 번졌다.

둘러싸던 6층 구각 전체가 일거에 가루가 되었다.

충격파는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거듭 발생하였다.

5층의 잔흔도, 4층과 3층이 무너져 만들어진 바위들도, 2층과 1층도 삼켰다.

무한한 연쇄의 파멸 진혼곡이 그것들을 치고 치고 또 쳐서, 마치 곡식을 갈아서 고운 밀가루를 만들 듯 처참히 깨트려 모래더미와 먼지 무더기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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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퇴각 24.07.05 6 0 14쪽
38 정부군 대 헌터군 (3) 24.07.02 7 0 15쪽
37 정부군 대 헌터군 (2) 24.06.29 6 0 12쪽
36 정부군 대 헌터군 (1) 24.06.27 6 0 13쪽
35 뒷통수 24.06.24 6 0 12쪽
» 최후 일격 24.06.22 8 0 11쪽
33 지하 던전 6층 24.06.19 8 0 13쪽
32 지하 던전 5층 (3) 24.06.17 7 0 12쪽
31 지하 던전 5층 (2) 24.06.16 7 0 14쪽
30 지하 던전 5층 (1) 24.06.14 7 0 13쪽
29 음모와 술수 24.06.13 6 0 16쪽
28 지하 던전 4층 (3) 24.06.12 9 0 12쪽
27 지하 던전 4층 (2) 24.06.11 5 0 13쪽
26 지하 던전 4층 (1) 24.06.10 5 0 14쪽
25 지하 던전 3층 24.06.07 6 0 13쪽
24 파올로 할아버지 24.06.06 8 0 12쪽
23 지하 던전 2층 (2) 24.06.05 6 0 15쪽
22 지하 던전 2층 (1) 24.06.04 5 0 12쪽
21 지하 던전 1층 24.06.03 7 0 14쪽
20 SSS 랭크 던전 24.05.31 8 0 12쪽
19 고난이도 미션 24.05.30 6 0 12쪽
18 카타콤 암호 체계 24.05.29 7 0 12쪽
17 안전 교육 24.05.27 5 0 12쪽
16 만능형 전략가 24.05.24 11 0 13쪽
15 친구 삼아도 될 이유 24.05.23 15 0 14쪽
14 티폰 학살자 24.05.22 21 0 13쪽
13 민간인 친구 24.05.21 2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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