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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성자들의 세계 : 심연 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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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peacetiger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7
최근연재일 :
2024.09.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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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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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재난 예보 작전 (2)

DUMMY

*


쥬오디아와 신티가 사람들에게 나눠준 각종 홍보물, 자료집, 소책자 등은 양산형 물품들이 아니었다.

그것들이 배포되는 위치, 분배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각기 다른 ‘비밀’이 내장되도록 설정된 맞춤형 설계품으로 철두철미한 플레먼의 모략이 담겨 있었다.


그 책자들과 종이들은 사람의 정신을 빨아들이는 듯한 흡인력을 지녔다.

그만큼 흥미롭고 재미있었으며 다음 장을 거듭 열도록 유인했다.

끝내는 가장 깊은 곳에 감춰진 비밀을 펼쳐보도록 보는 자를 인도하였다.


그리고 많은 경우 가장 중요한 정보에 이르러 끊기도록 설정되어 있었다.

하필이면 너무나도 궁금하여 참을 수 없도록 유발하는 지점에서.

그 부분을 알고자 한다면 독자는 반드시 인봉된 부분을 뜯어야만 했다.

접착제로 붙여놓았기에 신중하게 열지 않으면 안 되는 ‘이면의 공간’.

결국, 대다수의 팬들은 그 금단의 문을 열고야 말았다.


“보안을 위해 인봉해둔 그 면을 열어보는 순간 사람들은 중요 정보를 전달받게 될 거야.”


그 안에는 플레먼이 독특한 방식으로 암호화해둔 자료가 있었다.

모종의 숫자들, 일련의 기호들과 글자들, 그리고 약도들이 같이 담겨 있었다.

언뜻 보아서는 무엇을 나타낸 것인지, 핵심 주제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숫자, 기호, 좌표 그 자체는 간략했기에 해석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단지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모를뿐이었다.


하필이면 플레먼이 작품 내 중요 설정이나 비밀과 더불어 그 자료들을 엮어두었기에 사람들도 그 의문의 정보들을 버리거나 외면하지는 못했다.

많은 이들이 그가 의도했던대로 그 수수께끼 같은 부호와 좌표들이 의미가 있노라고 믿었다.

아마 어떤 암호이거나 작품과 관련된 비밀의 열쇠이거나 혹은 또다른 이벤트를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이해하지는 못해도 일단 그것들을 보관해두었다.

이벤트 때 얻은 다른 수확들과 더불어 감상하고 즐기며 종종 한 번씩 궁리하거나 추리하거나 묵상하였다.

어떤 이들은 아예 같은 팬덤의 동지들과 모여 자신들의 정보를 공유하며 머리를 맞대면서 고민하였다.



‘이것으로 당국의 골치아픈 개입이나 주목은 회피할 수 있게 되었군.’


의문의 그 작가들과 관련된 이벤트 소문이 빠르게 회자되는 것을 들으며 플레먼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유효타 없이 불발탄으로 끝날 가능성도 생각했는데, 간절히 기도한 덕인지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게다가 당국에서도 쥬오디아와 신티가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펼치는 이 특이한 행동을 별로 수상스럽게 여기지는 않은 듯했다.

이벤트 자체가 너무도 해학스럽고 익살맞고 매니악해서 그런지 그 속에 무언가 비밀스러운 모략이 들어있다고는 아예 생각하지도 못한 것 같았다.


‘만일 꼬리를 밟혔더라면 나와 친구들의 입장은 곤란해졌겠지.’


그런 경우, 추궁을 당하거나 체포되거나 심하게는 심문을 당할 수도 있다.

오늘날의 사회 시스템은 개인의 자유를 절대적인 불변 가치로 여기지 않는다.

공익을 위한 명분으로 개인을 짓밟는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플레먼이 비밀스러운 정보를 어떻게 얻었는지, 그가 수상한 사람은 아닌지, 누구와 연루되었는지 캐내려고 들기 시작한다면 곤란해진다.


‘남은 건 하나, 부디 사람들이 올바르게 그 정보의 의미를 바르게 깨닫고 바르게 행동해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일이 순탄하게 전개될 지는 아무도 모르나, 일단 시도는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플레먼은 속으로 일이 잘 풀리게 되기를 기도하였다.



*


하루만에 회복실에서 눈을 뜬 라이텔바흐.

그는 몸을 움직여보려 시도하였다.

그런대로 신경과 관절의 연계는 부드러웠다.

그러나 공간이 협소해서인지 충분한 운동 범위가 허락되지 않았다.


‘캡슐 안인가?’


그는 현재 맑고 투명한 액체 속에 잠긴 채 누워있었다.

순수한 물이나 약품이 아닌, 엘릭서였다.

팔다리는 보이지 않는 보호용 끈들로 느슨하게 묶여 있었다.

적당히 탄성은 있었기에 가벼운 움직임에는 방해가 되지 않았다.


코와 귀와 정맥과 몸 아래쪽의 체외 출입구들로 아주 가느다랗고 부드럽고 완전히 투명한 젤 형태의 케이블들이 연결되어 있었다.

다행히 입에는 얇은 비닐 같은 막으로 된 마스크가 있었고 그 안에 미세한 통신기가 있었다.

그것을 통해 외부의 사람과 대화가 허락되었다.

여기저기 관이 꽂힌 상태가 어색하면서도 불편하긴 했지만.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군.’


이런 상황에서도 밀린 여러 가지 일들이 떠올랐다.

부하들은 푹 쉬라며 말리겠지만, 신경 쓰이는 것을 어찌하란 말인가.


“젠장.”


여전히 상처 부위들은 욱씬거렸다.

얇은 침탄에 찔린 가격 부위들은 겉쪽의 상처는 다 아물었으나 내상의 효과는 현재진행형이었다.

그를 고문할 때 사용되었던 것들, 실험할 때 사용되었을 것, 헌터 제작용 원료를 추출하는 데 쓰였던 물질들을 죄다 최대치로 완성해 조합한 물질.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것들을 초고농도의 고체 독으로 만들어 잔뜩 찔러넣었다.

찔린 그 순간부터 이미 이물질은 몸 속으로 녹아들어갔고 상당량이 신체에 누적되고 말았다.

극소량으로도 최상위 헌터의 능력을 80년 이상 없앨 수준이거늘.

그런 걸 정신나간 분량으로 쏟아부었으니 원.


더욱 괴로운 부위는 물리력을 갖춘 탄두에 맞은 곳들이었다.

그곳은 아예 아직 상처가 아물지도 못했다.

저도 모르게 입에서 작은 목소리로 욕지거리가 흘러나왔다.


‘신체를 복구하고 오염물을 제거하는 데만 해도 적어도 한 달 이상, 그 뒤 소화해낸 다크포스에서 나온 불확정성을 소거하는 데는 또 한 달이 더 걸리겠군.’


하루면 충분한 과정을 우리 악당들 덕분에 두 달로 늘리게 생겼다.

그나마 앞으로는 헬게이트들의 전력이 세계 전반에 걸쳐 약체화되리라는 사실이 위안이었다.

가장 잠재력이 뛰어난 4세대 출신의 길드장 삼천 명은 나날이 실력과 힘이 일취월장하는 중이니 머잖아 모두 S급 이상으로 성장하겠지.

그 정도 전력이면 이제는 협회장 이상급은 현장에 나서지 않고도 충분히 지구의 모든 헬게이트를 넉넉하게 커버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더라도 말이다.

당연히 라이텔바흐 자신도 굳이 전장에 나설 필요가 없게 되는 날이 곧 오리라.


다만 이것이 세계 정부와의 경쟁에 있어서는 호재인지 악재인지 의문이었다.


앞으로는 오롯이 현역에서 손 떼고 정치, 경영, 산업, 학문에 집중하리라.

슬슬 권력 장악도 개시해야 하고 전 세계의 시민들도 포섭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 정부의 손아귀에 있는 모든 불의한 권리들도 다시 빼놓아야지.

목줄들도 모두 무력화시키고, 산업과 경제도 민간 주도로 발전시키고, 헌터들을 각계각층에서 더욱 높은 영향력으로 공고히 박아둬야지.

인맥도 최대한 확보하여 강력한 상아탑을 건설해야 한다.

곧 세계 정부가 무소불위로 모든 영역을 주도했던 무익하고 영양가 없는 시대는 막을 내리리라.


“그나저나, 실험체 시절이 떠오르는군.”


맨몸의 상태로 캡슐 속에 누워있으려니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악몽이라고는 하나 그 시절에도 그는 깡으로 다져진 억센 야수였다.

교활했으며 영악했고 자신을 이용하던 그 악랄한 무리를 향해서도 모략을 사용하여 온갖 필요를 갈취하였다.

지식도, 힘도, 육체도, 강력한 능력도.


지금 그때와 결정적으로 달라진 점은 편안함과 치유가 허락된다는 것.

머리는 여전히 앞으로의 계획들로 복잡하지만 어쩔 수 없는 강제 휴식의 기간이라면 차라리 푹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


위대한 싸움을 마치고 장렬히 쓰러진 부상 영웅.

그를 안치해놓은 이곳은 북미 대륙 최대의 공방 겸 연구소,

아름다운 자연 경관 속에 숨겨진, 사막 속 오아시스와 같은 비밀 처소였다.


이곳은 세계 정부의 감시로부터 숨겨진 터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위성 감시를 무력화하는 특수 에너지 배리어를 갖춘 곳이었다.

원리는 다름 아닌 헬게이트의 전자기장 왜곡을 모방한 것.

그 기묘한 원리를 모방한 헌터들은 기술력으로 그 현상을 재현하고자 시도했다.

그들은 추출해낸 안티-게이팅 에너지에 대기 중에 존재하는 극미량의 어비쓰론을 반응시켜 그 고도의 초상 현상을 얼핏 비슷하게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기술은 개인 단위로는 절대 시현할 수 없는 고도의 기술력이다.

또한 그것을 현실화할 시설도 지구상에서 오직 이곳에서만 갖춰져 있다.

여타 헌터 조직들도 이곳을 벤치마킹하려 했으나 기술력 외에 다른 장애물로 인해 실패하였다.

적절한 수치의 조건, 곧 ‘극미량의 완전히 무해한 어비쓰론’이 임계 농도만큼 대기 중에 유지되는 지점이 이곳 외에는 없었다.


덕분에 이곳은 세계 정부의 눈을 피하고자 하는 이들과 곤경에 처한 이들이 종종 모여드는 만남의 터가 되어왔다.

혹은 그들 몰래 새로운 세계를 계획하는 자들이라던가.

주로는 헌터들의 주요 지도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 말고도 헌터 세계와 접촉하는 동역자, 협치 세력, 혹은 다른 조직들도 더러는 포함되었다.


육대주 각지에서 온갖 형태로 발달한 ‘민간 주도 재앙 예보 시스템’을 설계해내거나 유통시킨 주역들도 이곳의 출입자 중 여럿 있었다.

헌터들이 창출해낸 헬게이트 예측 정보를 값없이 유통시키는 상인들.

그들이 헌터와 민간의 거래 과정에서 가장 큰 경제 주체인 정부를 배제한 채 무료로 헌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의 동기로 딱 요약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가운데 많은 부분은 미래에 대한 기대 및 그에 결부되는 이기심과 관련되어 있었다.


물론 그들 나름의 도덕심과 의협심도 개입되지 않진 않았으리라.

그러나 역시 인간이란 시장의 논리에 의해 지배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존재.

그들은 헌터들이 직접 주역이 되어 새로이 창조해낼 미래 사회 질서에서 도덕적 명성 측면의 우위를 얻길 원했다.

우리는 불의한 권세자들과 야합하지 않고도 독자적이고 창조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낸 보이지 않는 영웅들이다.

그들은 다가올 세대에서 그런 칭찬을 만인에게서 들으며 인정받기를 원했으리라.


허나 이곳의 출입자 모두가 이기심과 이타심이 반씩 섞인 그런 류는 아니었다.

대표적인 반례가 바로 ‘면역자’들이었다.

그들 가운데도 일부 중요 인사는 이 베일에 감싸인 헌터 세계의 시크릿 타운의 귀한 손님으로 초대받곤 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거의 모든 면역자들은 헌터들이 협회 차원에서 포섭한 상태.

흥미롭게도 그들은 별다른 저항이나 반대 없이 얌전히 헌터들과의 정보 교류 및 중요 계획 협조에 동의하였다.

단, 반정부적인 성향의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그러한 그들의 반 혁명적 성향 때문인지 헌터 협회들은 그들에게만은 다른 협력자들을 다룰 때와는 달리 조심스럽게 접근하곤 했다.

심지어 ‘면역자’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오롯이 다 알려주지는 않았다.

극히 제한적인 정보만을 나누어주어 적당히 부분적 작전 협조만을 얻어냈다.

이를테면 헌터들의 경제적, 정치적 지원에 힘입어 특정 시점에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일이라던가.

사실은 주로 그런 류의 일이 대부분이었다.


오늘 초대된 이 가운데에도 헌터 협회가 눈여겨보는 면역자가 하나 있었다.

부유해보이지는 않으나 정갈한 차림의 노년 신사.

그는 경이로운 자연 환경과 절묘히 융화된 첨단 건물들의 타운을 거닐었다.

유명 대학교 캠퍼스 열 개 정도는 합쳐놓은 듯한 첨단 기술의 단지(團地).

정재계의 강력 인사들과 거물들은 물론 수많은 집단들이 교류하는 비밀의 터.

주변 사방에는 분주히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언제나 그랬듯, 이곳은 안식의 터 답지 않게 늘 분주하구먼.”


세계가 통일되기 이전에는 영국과 미국에 국적을 두었던 이중국적자.

전직 법학 교수이며 최근에서야 은퇴한 퇴물.

현재는 북미와 호주 사이를 왕래하며 유유자적 황혼의 인생을 보내는 노인.

그의 이름은 파올로 렌스.

특이 사항으로는 자기 지역 내의 ‘면역자들의 공동체’를 계도하는 스승이었으며 세계 여러 지역의 면역자들과도 안면이 있는 구심점이었다.


“어르신, 물건을 떨어트리신 것 같습니다만.”


넋을 놓은 채 자연 경관을 구경하던 차에 한 청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내 정신머리 보게. 고맙구려, 젊은이.”


“별 말씀을요. 그러면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나도 그대를 축복하네.”


노인은 젊은이에게서 그가 주워준 자신의 물건을 건네 받았다.

그 와중에 그는 흘깃 모자를 눌러쓴 그 젊은이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금발벽안의 그 청년은 조금 허름한 듯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보통 이곳을 드나드는 이가 자신 같은 면역자들이나 소문의 헌터들, 혹은 적어도 각계의 주요 인사임을 감안할 때 조금 낯설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젊은이는 동행자로 보이는 한 여인과 합류하여 발걸음을 떼었다.

두 사람은 언뜻 봐도 닮은 외모를 하고 있었는데 추측컨대 오누이 같았다.


파올로는 멀어져 가는 두 남녀의 모습을 지켜보며 원인 모를 위화감을 느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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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성자들의 세계 : 심연 파괴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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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기대와 불안 NEW 15시간 전 1 0 14쪽
56 제안 24.09.03 4 0 15쪽
55 교활한 광전사 (2) 24.08.30 5 0 13쪽
54 교활한 광전사 (1) 24.08.29 6 0 13쪽
53 조우 24.08.25 7 0 17쪽
52 레기온 24.08.22 8 0 16쪽
51 다중심연융합체 24.08.17 8 0 11쪽
50 극강 장벽 24.08.15 8 0 11쪽
49 이변 (2) 24.08.12 7 0 13쪽
48 이변 (1) 24.08.10 7 0 12쪽
47 마무리 단계 24.08.07 9 0 12쪽
46 독립운동가 24.08.04 8 1 12쪽
45 예측력의 한계 24.07.31 10 0 12쪽
44 에일린 (2) 24.07.28 9 0 13쪽
43 에일린 (1) 24.07.25 11 0 11쪽
42 재난 예보 작전 (3) 24.07.22 11 0 13쪽
» 재난 예보 작전 (2) 24.07.17 11 0 13쪽
40 재난 예보 작전 (1) 24.07.17 12 0 12쪽
39 퇴각 24.07.05 15 0 14쪽
38 정부군 대 헌터군 (3) 24.07.02 12 0 15쪽
37 정부군 대 헌터군 (2) 24.06.29 10 0 12쪽
36 정부군 대 헌터군 (1) 24.06.27 13 0 13쪽
35 뒷통수 24.06.24 10 0 12쪽
34 최후 일격 24.06.22 10 0 11쪽
33 지하 던전 6층 24.06.19 11 0 13쪽
32 지하 던전 5층 (3) 24.06.17 11 0 12쪽
31 지하 던전 5층 (2) 24.06.16 11 0 14쪽
30 지하 던전 5층 (1) 24.06.14 12 0 13쪽
29 음모와 술수 24.06.13 11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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