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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산

강전투 강제전쟁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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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필산
작품등록일 :
2023.05.10 11:08
최근연재일 :
2023.08.2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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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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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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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9화

DUMMY

회색빛에 물들어 가는 전장의 저녁.


강전투는 수년 동안 하루 일상과 같이 종일 감시탑 앞의 협곡을 바라보고 있다.


처음에 동료들은 예전처럼 정신을 잃거나 괴로워하다가 떠날 갈까 걱정을 했었다.

저녁이면 회의에 참가하고 별 다른 이상 징후가 없어 점차 지금 같은 상황에 익숙해졌다.



“강전투는 무슨 생각을 저리 하는 걸까?”

“글세...”

“비숑은 좀 알지 않을까?”

“특별한 얘기는 없다고 하는데, 그냥 바라본다는데...?”

“밀서 때문에 그런거 아닐까?”


“가능성이 높지.

솔직히 나는 강전투가 과거에 로열패밀리 였나 생각했다니까.”


“그런 건 아닌거 같아. 용병이잖아, 강전투는.”

“흠...”

"그렇지? 로열패밀리는 예전부터 있었다고 하니까..."





“그나저나 뒤의 두 명은 잘 버티고 있다며?”

“그렇긴 한데, 어째 둘이 좀 다정해 보이던데, 왕왕.”

“오, 그래?”

“이거 간만에 축하할 일이 생기는 건가?”

“으흐흐흐.”

“너무 오버하는 거 같은데...”

“그래, 너무 몰고 가지는 말자구. 왕.”

“아무튼 대련한다고 하는데 암흑가 애기가 많이 봐주는 거 같아.”

“지켜보니까 좀 키울 만 할 듯 해.”

“강전투가 살려둔 이유가 있었어.”

“솔직히 나 같았으면 싹 다 박살 냈을 거 같은데”

“하긴 나도 그래.”

.

.

.




“그런데 이렇게 살려두는게 강전투스러운건가...?”

“뭐, 솔직히 우리도 강전투가 많이 키워준 거 아닌가?”

“사실 맞는 말이지. 2회 연속으로 감시탑에 온 거는 완전 다 강전투덕이지.”


“아니, 내 덕이야. 흐흐흐흐”

왕고래 호세피나가 말했다.


“크크. 맞네. 흐흐흐.”

“호세피나 만세!!”

“하하하.”

“호호호.”

.

.

.

.





강전투는 이번에도 감시탑을 넘을까 말까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다.

마음 같으면 전쟁이 끝날 때 까지 버티다 마지막 시간에 다시 감시탑을 넘어 가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좀 묘했다.



느닷없는 팰리스 킹의 밀서를 받아서 죽으면 좀 곤란해졌다.

한 계급 강등.

그러면 사건을 조사하기가 어려워진다.


공작과 후작의 차이.

이 ‘무한 전장’에서는 도저히 메꿀 길이 없다.

무력차이는 말 할 것도 없고 권련의 차이도 마찬가지다.



“흠... 이번에도 넘어 가고 싶은데...

나 혼자 죽으면 그만인데... 패밀리가 있으니 좀 그렇네... 쩝.”


중얼거리는 강전투.


“그나저나 성문은 또 어떻게 부수지?

성문앞에서 만나는 적의 공작들은 어떻게 이기고?”




전쟁의 최종 전력, 9서클 공작.



강전투가 전쟁전에 받은 팰리스가이언 핫산의 편지.

가벼운 공작의 의무가 있었다.


혹시라도 성문앞에 위기가 닥치면 성으로 돌아와서 전투를 해야한다는 의무.


“그래서 그 고산천이 나를 막으러 왔었나?”

중얼거리며 다시 회색빛 하늘을 바라보는 강전투였다.







“강전투, 차나 한 잔 하자고, 왕왕.”

“그래, 알았어. 비숑!”



비숑이 멀리서 강전투를 부르고 돌아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강전투는 천천히 고민을 접고 군용텐트쪽으로 걸어갔다.




회의실에 모여있는 동료, 패밀리들.


“참, 나 궁금한게 있는데.”

왕고래 호세피나가 전투요정 카란에게 물었다.


“뭔데?”

전투요정 카란이 호세피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우리 이렇게 전쟁을 하는데 성안에는 누가 있는 거지?”

“평민들이랑 노예 그리고 관청애들이 남아있지.”


“노예는 전쟁에 참가 못하고 평민은 용기가 없다고 할까나.”

“관청애들은 특수한 상황이라서 못 나오고.”




“노예는 안전지대의 모래폭풍에도 죽는 경우가 허다하지.

원래 기본 체력이 약하고 마나도 없으니까.

평민도 마찮가지이긴 한데 그래도 귀족이 되어보겠다는 의지가 있으니까 얘기가 조금 달라.

게다가 체력도 노예보다는 조금이나 좋지 마나도 약간 있고.

우리도 몇 번 죽다 보면 금방 평민 되고 노예가 되는 거야. 다들 알잖아?”


조금 오래 산 전투요정 카란이 다시 자세히 답해준다.




“그럼 지금 성안에는 거의 노예나 평민 밖에 없는 거네?”

왕고래 호세피나가 궁금했던지 다시 물었다.


“그래.”

전투요정 카란이 짧게 대답했다.




“우리가 전쟁 끝나고 돌아가면 생활하는 모든 것들은 그들이 십 년 내내 만들어 놓은 것들이에요.


죽을 때까지 노예 생활을 하는 거지요.

아니, 여기는 죽지도 않으니 영원히 노예 생활을 하는 거죠.


일부가 싸워서 귀족이 되겠다고 하는 의지와 함께 운이 좋으면 평민이나 솔저로 되고 더 운이 좋으면 영웅이나 귀족이 되는 건데...


거의, 아주 거의 희박해요.


우린 정말 운이 좋은 경우죠. 정말로요...

저번에 카란이 했던 말이 과장이 아니에요. 거의 사실이에요,

우리가 살아나고 귀족이 된 게 얼마나 행운의 연속인지.”


말 수가 상당히 적은 여마법사 바이올렛의 카란을 대신해서 설명해 주었다.





“하나 더 궁금한게 있는데, 저번에 고위 귀족들은 전장에 잘 안 나온다고 했던 거 같은데 그건 또 무슨 얘기야?”

왕고래 호세피나가 다시 또 물었다.



“흠... 너희들은 용병이라서 모르는 건가?

아, 무시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고.

우리 주민들은 강해지고 귀족이 되려는 본능이 있어.

엄청난 욕망이 있지.

그런데 고위 귀족들 7서클 백작이나 8서클 후작 정도 되면 죽으면 망하는 거거든.

계급이 한 단계 아래로 내려 가는 게 죽음보다도 견디기 힘들다고 느끼지.

그래서 죽지 않기 위해 절대 복종 정도의 관계가 성립이 되는 거야.

그런데 모순적으로 더 높은 계급에 올라가기 위해 전장에 나오는 거야.

그러나 그런 경우는 드물어.”


전투요정 카란이 오랜만에 길게 답을 해주었다.




“아, 그런건가...”

왕고래 호세피나 수긍하듯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옆에 있던 뱀파이어 헉슬리도 같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비숑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대전투때 내가 죽었다가 부활석(復活石) 장비를 써서 되살아 났잖아.

고위 귀족들은 죽기 전에 소환석(召喚石)이라는 장비로 바로 성으로 귀환해.

왜? 죽으면 망하니까.


그 상실감을 견디기 힘들어서 그래.

그래서 소환석과 부활석 아이템의 가격이 비싸지.

소환석은 한 계급이 깎이면서 되살아 나는 거야 알지?


자신이 전쟁에서 다시 그만큼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때 사용하는 건데,

이것도 완전 도박이지.


사실 난 강전투를 믿었고 도박에 성공했지만, 왕왕.“


자신의 선택이 적중한 게 자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비숑이 말을 멈추었다.




“또 다시 죽으면 이건 말도 못하게 치명적이야.

왜냐? 5서클 남작 이하가 되면 자신의 아공간 팔찌를 아예 사용 못하거든.

이제부터는 싸구려 인베토리를 사용해야 하지.

보관양도 엄청 작잖아, 그거.

게다가 자신의 죽기 전의 계급까지 다시 올라와야 자신의 아공간 팔찌를 사용할 수 가 있는 거라서 그래.”


길고 긴 설명에 '왕왕' 하는 것을 빼먹은 비숑이 차를 한 잔 마시며 목을 축였다.



“예전에 강전투도 8서클 후작이 되어서야 자신의 아공간 팔찌를 사용할 수 있었어, 왕왕.”

그리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내가 강전투에게 왜 승급 할 때의 무지개빛의 오러가 안 생기냐고 물어 본 적이 있거던.

그 때는 강전투가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대전투때 승급의 무지개 오러가 생겨난 걸 알았지.


8서클의 후작의 무지개빛, 왕왕.”



“그러고 보니 그렇네.

나도 그 때 처음 강전투가 무지개빛으로 빛난걸 봤어.”

왕고래 호세피나가 말했다.


“나도 그게 궁금하긴 했는데. 그런 거였군.”

뱀파이어 헉슬리가 맞장구치며 말했다.




“와, 그럼 강전투는 8서클 후작에서 얼마나 아래로 내려갔다가 온 거죠?”

여마법사 바이올렛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단하네요!”

“아니, 미친거야, 그건...”

“크크크크.”

“맞다, 미친거. 하하”

“특이한 휴먼이지, 미친 휴먼. 흐흐.”.

.

.






“강전투는 얼마나 긴 세월을 이 곳에 보낸거지?”

왕고래 호세피나가 손으로 턱을 괴며 중얼거리듯 물었다.


“솔직히 나보다도 훨씬 나이가 많은 거 같다. 확실히!”

전투요정 카란 답했다.


“아부지뻘? 아님 할아버지뻘? 왕왕,”

비숑이 조금 크게 말했다.


“우리, 족보가 이상하게 꼬인 거 같은데요?”

여마법서 바이올렛 주위를 살짝 돌아보며 말한다..


“아 몰라, 그냥 우리 다 친구다! 친구!”

왕고래 호세피나 저음으로 빠르게 말했다..



“그런 걸로 하자... 흠...”

기사단장 듀란 작아지는 목소리로 맞장구를 쳤다.



“뭔 상관이야.”

화끈한 전투요정 카란.



“노인과 친구라니...”

외눈거인 아쿰의 중얼거림.



“아마 그런 이유로 ‘피닉스’께서 제게 강전투의 곁에 남아있으라고 한 것 같아요.

지켜볼 만한 휴먼이라고.”

이번 전쟁에 새로이 부대장 회의에 참가하는 다크엘프 그웬이 한 마디 했다.




다크엘프 그웬의 말에 모두들 흠 하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최고의 귀족 공작이 되어도,

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전투를 못하지도 않지만,

패밀리와 자신을 따르는 무리를 최대한 살려서,

감시탑까지 오는,

무한전장에서 거의 볼 수 없는 특이하고 미친 휴먼.


강전투.




다크엘프 그웬의 말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그런 특이함에 같이 모여 군단을 이루었으니까.


모두들 잠시 자신의 손가락에 끼어 있는 패밀리 반지를 한 번씩 만져본다.



그냥 싸구려 반지로 만들 예정이었다가 구하기 힘든 희귀한 아이템이 된 반지.



다크엘프 그웬도 불새 ‘피닉스’의 기념으로 더 만들었던 반지를 강전투에게서 받았다.


그웬은 반지를 받은 것보다도 강전투가 피닉스를 기억해서 반지를 더 만들었다는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이 곳을 떠난 피닉스를 그리워하며 반지를 만졌다.





-딸깍



“무슨 얘기를 그렇게 진지하게 하고 있어?”

강전투가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말을 했다.




“응, 아니 별거 아니었어.”

“앞으로 성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얘기었어.”

.

.



"뭔가 있는 거 같은데..."

강전투는 의심쩍은 눈초리로 중얼거렸다.





강전투는 회의에서 몇 가지를 당부했다.


각 부대장의 세력을 조금씩 키우고

그 세력들을 전쟁터에서 최대한 안전하게 승급시킬 것을 주문했다.


비숑에게는 각 부대장들의 정보를 취합해서 알려달라고 하고 계속 다른 군단들과의 거래에서 정보를 가져오기를 부탁했다.

아울러 빈민가 정보망과 암흑가의 정보도 같이 모으고 특히 최근에 일어난 대형 사건이나 특이한 사건들을 모아 달라고 했다.



다른 동료들에게도 가능한 많은 무리들을 모으고 많은 정보를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다음에 8서클 후작이 되면 힘들겠지만 전쟁 도중에 중간 중간에 성에 귀환해서 캐슬안의 정보와 전장의 정보를 알려 달라고 했다.


이 말을 하면서 강전투는 동료들에게 미안해 했다.

전장에서의 본능과 같은 열망을 억제해 달라고 했기에...


동료들의 반응은 별 시덥지 않은 소리를 한다고 했다.

그게 뭐 어렵냐 하며...




------



전쟁 종료 하루 전날 비행함장 테레마코스에게서 간만에 브레인톡이 왔다.



//어이, 친구! 잘 지냈나?

//그래, 너도 잘 있었고?


//당연하지. 이번 전쟁에서도 무사히 공중에 떠있어. 하하.

//잘했다. 역시 사는게 좋은거야. 크크.


//이번에는 감시탑에는 안 가기로 한 거 맞어?

//응, 좀 그렇게 됐어.


//잘 생각했어, 공작이 감시탑 넘어가다 죽으면 곤란하지. 하하.

사실 공작이 전장에 나온다는 것도 웃기긴 한데... 하하.

//크크크. 뭐, 항상 그랬다면서 내가?



//그 땐 미쳐서 그런거 아니었나? 하하

//크크크. 고맙다.


//전쟁 끝나고 ‘소르’ 한 잔 하자구...

//그러자구

.

.

.



전쟁이 끝나고 마시는 ‘소르’ 한 잔.



강전투는 이 무한전장'의 십 년 전쟁을 유지 시키는 게 일 년의 휴식기라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낮에 싸우고 밤에는 쉬었었는데....




응?





1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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