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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산

강전투 강제전쟁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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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필산
작품등록일 :
2023.05.10 11:08
최근연재일 :
2023.08.27 21:43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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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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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글자수 :
289,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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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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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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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1쪽

11화

DUMMY

협곡 바깥에 몰렸던 수 많은 비행함선에서 일제히 포격이 시작되었다.


꽈광 꽈과광 !!!

꽈광 꽈과광 !!!

꽈광 꽈과광 !!!

꽈광 꽈과광 !!!


영혼을 파괴할 것 같은 거대한 포성.

잠시 뒤에 모든 공간을 녹여버릴 것 같은 소리 없는 하얀색 빛기둥.


비행함선의 유인 포격으로 일단 첫 단추는 끼워졌다.



그 폭음과 빛 사이로 나는 날아간다.




“강전투!!”

“미친놈!!”

“대장!!”

“어, 어!!”

“강전투, 왕왕!!!

.

.

.

.






등뒤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순간 사라졌다.



아무런 감정 없이 쏘아지는 하얀 빛.

악마는 검은색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온 세상이 소리 없이 하얀 빛으로 뒤덮이며 죽음


-텔레포트

-텔레포트

-텔레포트

.

.

.


끊임없이 공간의 위치를 바꾼다.


바뀌는 공간에 다시 다가오는 무음의 하얀빛.

고통 없이 오른쪽 어깨가 녹는다.


통증은 다음 텔레포트 이후에 밀려온다.



-스텔스 텔레포트

-스텔스 텔레포트

.

.



주변에 다시 빛들이 가득하다.



적은 속여도 감시탑을 속이는 것은 불가능한가...



다시 옆구리에 통증이 느껴진다.

통증 때문에 다시 정신이 차려진다.




-다체술(多體術)

-분열(分列)


몸이 수십개로 나뉘어진다.

수 십개로 나뉘어진 몸이 다시 수백 수천 조각으로 되어간다.




-마나 매핑


수 많은 조각의 나에게, 균등한 마나가 들어간다.

그 균일한 마나에 나의 의지가 스며든다.


그리고 허공에 먼지처럼 흩날리며 도망친다.



더욱 진한 하얀 빛들이 온 공간을 녹여낸다.


만들어 냈던 미세 분신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수 많은 분신들은 사방으로 텔레포트 하며 감시탑을 교란시켰다.

몇 개 살아 남은 분신.


그중에 하나에 내가 있다.



아직은 살아 있다.

그러나 전진한 거리는 얼마 안 된다.




-미스트 마나


텔레포트를 하면서 다시 초미세 마나를 뿌려댄다.


움직이는 곳마다 뿌려지는 마나 안개.

그리고 다시 그 마나 안개에 몸을 숨긴다.

미세한 마나 알갱이들 보다 작은 마나를 가진 것처럼 위장하며.


마나 안개는 나 대신 순식간에 증발하며 하얀 빛들을 속인다.



-스텔스 텔레포트

-스텔스 텔레포트

.

.

.





어느 순간.


공간에 희뿌옇고 칙칙한 하늘이 보였다.


저 거지같은 하늘도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니...




크크크.




앞에 희미하게 일렁이는 빛 사이로 거대한 성문이 보였다.

성벽처럼 높고 길게 퍼져있는 성문.




오랜만이네... 크크




오랜만?





떠오르는 잡생각을 지웠다.



엉망이된 몸상태를 확인하고 최상급 포션을 마셨다.

서서히 차오르는 마나와 회복되는 체력.


뒤쪽에 희미한 아군의 느낌이 난다.

방금 전에 나처럼 감시탑을 통과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성문 앞쪽에 거대한 기운이 나타났다.

그 것도 여러 개가.



그 거대한 기운 중의 하나가 내가 가는 길 앞에 서 있다.



그 거대한 기운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따각 따각

-차륵 차르륵



장창을 꼬나 쥐고 검은색 마갑을 두른 거대한 흑마에 올라탄 검은색의 장군.

커다란 전마(戰馬)의 뒤쪽에는 장검과 활이 꽂혀있다.


찰갑으로 무장한 적은 말을 타고 천천히 걸어 나에게 오고 있다.


-따각 따각

-차륵 차르륵

.

.


-따각 따각

-차륵 차르륵

.

.





“성문에서 뵙는군요.”

부드럽고 강인한 젊은이의 목소리.




응?




가까이 다가온 거구의 흑갑옷 무사의 투구가 스스륵 뒤로 젖혀졌다.


체구보다 작은 얼굴에 턱선이 갸름하고 눈매가 강인하고 얼굴.




“고산천 이라합니다.”




-----



“저 미친새끼”

요정 카란이 외쳤다.


이제 몇 분 안남은 전쟁인데 강전투가 감시탑을 향해 뛰쳐 나가자 부대장들이 다들 욕을 했다.


항상 냉정한 요정 카란이 바로 강전투를 뒤 따라 갔다고 더 빠른 속도로 돌아왔다.




요정 카란은 대전투 이후로 처음으로 낭패한 모습을 보였다.


늘 깔끔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머리 한 부분과 날개 한쪽이 녹아버린 채 되돌아 왔다.


“이런, 씨...”



혹시나 했지만 역시 무서운 감시탑이었다.



멀리서 번쩍거리는 하얀 빛 속에 아직도 빛나는 강전투의 녹색 빛을 보면서 말했다.


포션을 마시며 몸에 뿌리면서 카란이 말했다.

“잘 하면 살 것도 같아. 너무 신경 안 써도 될 거 같다.“


왕고래 호세피나도 수 많은 곳에서 빛나는 녹색빛을 보며 말했다.

“저번에 다시 돌아왔을 때 실력이 많이 늘었었나봐.”


요정 카란이 다시 말을 이었다.

“거의 8서클 후작의 끝에 도달한 것 같아 보인다.”


여마법사 바이올렛도 한 마디 한다.

“텔레포트 실력이 대단하네요. 도저히 어디로 가는지 알기 어렵네요.”



“그러네. 그리고 저 분신술들은 다 뭐야?”

“여태 숨긴건가?”

“그건 아닌 거 같아. 지난 대전투에서 우리 모두 서로의 모든 기술은 다 봤잖아.”

“크크크. 그렇지. 거기서는 최후의 기술이 다 나오지 않으면 살 수 없었지.”

“맞아, 나는 그 때 비숑이 그렇게 욕을 잘하는 줄 몰랐지. 크하하하.”

“그 얘긴 이제 그만, 왕왕.”

“아하하, 나도 기억나. 강전투가 검은 파편 박살내고 크게 부상당했을 때 울면서 ‘개새끼들 다 죽여버린다’ 했지?, 아마? 크크크”

“그만 하자구, 왕왕.”


강전투의 갑작스런 행동에 다들 놀랐다가 감시탑을 잘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점차 여유를 찾아갔다.


그리고 자신들도 실력이 늘어 강전투처럼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아군평원에서 며칠 만이라도 생존하기를, 아니 몇 분 만이라도 생존하기를 간절히 기원했었던 자신들을 잊은 채...



“그나저나 강전투, 성문까지 가는 거 아닌야?”

“그럴 수도 있겠는데...”

“나중에 적의 성문은 어떻게 생겼나 물어봐야겠다.”

“그래 술 한 잔 하면서.”


요정 카란이 한마디 한다.

“그리고 너무 걱정할 것 없어. 어차피 죽으면 신분 하나 내려 갈 뿐이다.”


비숑이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그렇긴 한데, 많이 아깝지. 8서클 후작에서 7서클 백작이면... 쩝, 왕왕.”



위태위해하지만 아직 녹색빛은 잘 견디며 반짝거리고 있다.




------


멀리서 함포 공격 아래에 조그맣게 빛나는 녹색불꽃을 보며 차를 마시는 사내.


테레마코스 함장.




반짝이는 녹색불빛을 쫓아가는 눈동자가 찻잔위에 떨리다 잔잔해진다.


포격으로 흔들리는 함선위에서 차를 마시며

“정신을 차려서 하는 짓이 미친 짓이라니... 하하.”


마시던 차를 내려 놓으며 중얼거린다.

“녀석, 여전하네. 훗.”



------



흑색의 장창에서 뿜어져나오는 강기는 벌려진 거리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피했다 싶으면 수십개의 점들이 피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을 미리 차단시키며 압박을 했다.

그마저 회피했다 싶으면 창끝이 찍어던 자리에서의 강렬한 폭발.



크크크.



잘하네. 크크크.



-포이즌 마나

-텔레포트

-마나매핑

-폭발




돌려는 줘야지.. 크크크




녀석의 전후좌우에 그리고 허공과 말 아래에 초미세의 포이즌 마나를 뿌렸다.


녀석은 9서클 공작 초반.

나는 8서클 후작의 끝자락.

간격이 크긴 하지만....

하지만...




말에서는 내려와야지? 크크크




-꽈광 꽈과광.



녀석의 주변에 커다란 폭음과 함께 녹색의 안개가 피어올랐다.



크크크



별 이상이 없구나? 크크크




거추장스런 갑옷과 단봉을 집어넣었다.



-거신술

-클로



그리고 신체의 크기를 키우고 ‘아르마듐’의 손톱이 튀어나왔다.



이제 녀석이 작아 보인다.

허공에 떠서 바로 아래로 내려 몸을 내려 꽂았다.

녀석의 창은 나를 꿰뚫으려 다가온다.


-텔레포트




커다란 덩치의 녹색불꽃이 흑갑기사의 창끝에서 사라졌다.

고산천은 반대편 뭉특한 부분을 뒤로 빼며 등쪽을 방어했다.

등쪽에서 생겨나던 녹색불꽃이 꿰둟렸다.

그 모습을 보던 고산천의 눈동자는 순간적으로 정면을 바라보았다.



퍽.



짧은 타격음과 함께 고산천은 가슴쪽에 일격을 맞아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말에서는 내려야지... 크크크.”

녹색불꽃에서 나오는 쇳소리가 섞인 미친자의 웃음소리.




강전투는 갑옷과 무기를 버리더니 자신보다 훨씬 덩치 큰 녹색불빛으로 변하더니 속도와 위력이 늘어났다.

손톱에서 나오는 열개의 녹색 강기들.

고산천의 애병인 흑창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공격은 더 매서워지고 방향을 종잡기 어려워졌다.

강전투의 크로에서 나오는 열 가닥의 가는 선들은 서서히 고산천의 갑옷과 무기를 조금씩 녹이면서 압박했다.



어느 순간 고산천은 오른손의 창끝 뒤로 빼더니 강하게 앞으로 밀었다.

앞으로 쏘아지는 창끝에서 검은빛이 서서히 커지더니 검은 불꽃이 넘실거리며 강전투에게로 날아갔다.





크크크



넘실거리며 다가오는 검은 불꽃.

풍기는 느낌으로 죽음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마지막 일격인가?


그래 알지.


저거 스쳐도 죽겠다. 크크크





온 몸에 남은 힘이 이제는 없다.


아공간 팔찌에서 함장의 선물을 꺼내 다가오는 검은불꽃을 비껴 던졌다.



-텔레포트


내가 아닌 '함장의 선물'에게 텔레포트를 걸었다.

제대로 작동할지는 모르겠다.


내가 던진 물체는 녀석을 빗나가 녀석의 뒤편으로 날아갔다.


녀석의 검은 불꽃은 이제 내 목 앞에 있다.




크크크크



하하하하





-꽈광


멀리서 들리는 엄청난 폭발음.




-화아악


몸이 타들어가는 소리




-푹


등허리에 느껴지는 통증.




-이 쓰레기 새끼.


희미하게 들리는 고산천의 고함소리





하하하하



크크크크




성문에 제대로 폭탄이 터졌는지 모르겠다.

테레마코스, 한 잔 사마. 크크크





그리고 들리는 종소리.

전쟁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



-때애앵 때애앵

-때애앵 때애앵




이제 전장에서의 전쟁이 끝났다.

그리고 새로운 성안에서의 전장이 시작된다.



서서히 시야가 흐려지고 몸에서 영혼이 이탈하는 느낌.

무언가에게 끌려서 뒤로 당겨가고 있는 느낌.



점점 흐릿해진다.

모든 것이 점점 흐릿해진다.




------



커다란 광장.

가운데의 원형의 분수대.

분수대를 둘러싼 수 많은 벤치들.

분수대 꼭대기에 떠있는 대형 시계와 종.

넓은 광장을 중심으로 사거리와 다양한 건물들.




분수대 꼭대기에 떠있는 대형시계가 12시를 가르켰다.



분수대에 수 많은 불빛들이 생겨나더니 사람들로 변하여 하나 둘 씩 사라졌다.

어느 정도 사람들이 빠져나간 분수대의 벤치에 한 사내가 앉아있었다.

머리를 감싸고 앉아 있는 사내에게 몇 몇의 사람들이 다가왔다.



사내는 머리를 감싸고 있는 사내는 주위의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누구...?”



하얀 강아지 머리의 어린아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강전투, 또 기억을 잃은거야?”


사내는 다시 머리를 만지며 신음성을 냈다.


그리고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아, 아... 아, 비숑. 기억나.”


비숑과 다른 동료들은 안도의 한 숨을 뱉어내며 말을 했다.

“다행이다. 그런데 걱정이네...”


요정 카란이 말했다.

“일단 관청에 가서 등록하고 반지를 맞추기로 하자.”



강전투가 서서히 기억이 돌아왔는지 찡그리던 표정을 펴면서 말했다.

“무슨 반지?”


마법사 바이올렛이 말했다.

“우리 패밀리 반지 맞추기로 했어요.”


비숑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패밀리 반지. 우리 패밀리 하기로 했잖아.”




패밀리...

패밀리...



이 딴 곳에서 패밀리라니...




크크크.




기분 좋은 두통이 다시 밀려온다.




1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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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화 23.07.15 5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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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3화 +1 23.06.11 72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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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화 +1 23.05.28 99 6 12쪽
20 19화 +2 23.05.27 108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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