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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산

강전투 강제전쟁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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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필산
작품등록일 :
2023.05.10 11:08
최근연재일 :
2023.08.27 21:43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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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8
추천수 :
270
글자수 :
289,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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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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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0화

DUMMY

전쟁의 막바지라는 게 느껴진다.


암흑같은 깊은 협곡을 마주하고 아군들이 점점 많이 이 곳으로 몰려들었다.

지상의 군단들과 하늘의 비행함선들.


자주 볼 수 없었던 비행함선들이 고도를 낮추어 비행하는 모숩도 자주보였다.


우리의 일상은 특별할 일이 없는 평화로움이다.

불안한 평화로움.



------



지금 비숑이 언제인가 가져다준 군용텐트 안에 있다.

사방이 투명하게 비쳐 보이는 고급 텐트의 침대에 누워서.


비숑이 말을 걸었다.

“그런데, 강전투. 왕왕.”


녀석이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물어본다.

“혹시, 비행전함에 가 본적이 있어?”


희미한 기억이 어른거린다.

“글쎄, 그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왜, 무슨 일 있어?”



비숑이 비행함선의 함장에 대해 얘기를 한다.


비숑이 물어온다.

“강전투, 비행함장이 한 번 보자고 하는데? 자주 우리를 봤데. 왕왕.”


함장? 아는 있었던가 하는 생각에 물었다.

“누구?”


비숑이 작고 하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우리 머리위에 자주 보이는 비행함선. 그 곳의 함장이래.”


내가 다시 물었다.

“그래? 그런데 어떻게 나를 찾았지?”


카란 때문에 찾는게 어렵지 않았나봐. 요즘 카란이 좀 유명해.“

“우리 군단의 상징이 됐잖아. 강전투보다 더 유명할 껄. 왕왕.”


요정 카란.

커다란 손바닥 두 개가 허공에 떠있는 모습이 우리군단의 상징처럼 보인다고 했다.

크기도 크니 멀리서도 우리 군단을 나타내는 깃발처럼 보인다고.

아무튼 유명인이 되었다.


카란 덕분에 실수로 우리 군단을 치러 오는 경우가 없어졌다.

그리고 강하다고 소문이 나서 작정하고 오는 놈들도 없어진지 오래다.

전쟁도 거의 다 끝나가는 마당에 굳이 모험을 하기에는 잃는 것이 너무 많으니까.



궁금함에 다시 물었다.

“그런데 왜 나를 찾는다고 하는데?”


비숑이 자랑스런 표정으로 말을 한다.

“저번 아군 평원에서의 대전투때 강전투가 강렬했잖아. 그때 호감이 생겼다나 봐. 아, 그런데 남자야. 왕왕.”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


지난번에 대전투이후 기절했을 때 호세피나가 말해주었다는 그 비행선 함장이란다.

살짝 귀찮지만 만나기로 했다.


“그래, 한 번 보자고 해.”



---



홀로 비행함선에 올랐다.



길이만 오십킬로미터 되는 비행함선.

겉보기에는 바다의 전함과 모양이 비슷했다.

다른 점은 하늘에 떠있다는 것 뿐이다.



갑판위에 커다란 주포가 있고 배 양쪽 몸체에 수 백개의 함포들이 있었다.

비행함선은 주로 포탄 요격과 적의 비행함선과 전투한다.

저번의 아군 평원의 대전투 같은 경우에나 드물게 지상군을 지원한다.



함포를 구경하다가 무언가가 생각이 날 듯 말 듯 했다.

그러나 그 생각이 바로 사라졌다.



그리핀 라이더의 안내를 받아 선장실로 갔다.


비행전함의 함장.

테레마코스.

신분은 8서클 후작.


얼굴은 생각보다 젊었다.

금발의 곱슬머리를 했으면 눈매가 선해보였다.


웃는 얼굴로 손을 내밀며 말했다.

“반갑군. 테레마코스라 하네.”


무덤덤하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며 말했다.

“강전투”



함장은 기분 나빠하지 않고 슬며시 웃는다.



감시탑 앞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다.

아직은 생각한 바는 없다고 했다.



차를 마시며 전쟁에 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했다.

익숙한 차 맛에 살짝 의아함이 느껴졌으나 잠시 전함 바깥의 하늘을 보며 지상에서는 보지 못하는 전장을 느꼈다.


저 지평선 멀리 감시탑이 보인다.

그 너머에는 적군의 성벽이 있을 것이다.




저 곳으로 가야 할까.



갈 필요가 있을까.




길지 않은 대화를 끝내고 선장실을 나와 갑판에서 지상으로 하강하려는 나에게 뜬금없는 말을 했다.


“포탄은 충분하다”




비행함선을 내려오면서 내내 생각했다.


포탄이 충분하다라니...




다시 가서 질문하기에는 조금 늦었다.


벌써 나는 내 텐트 안 이었다.



-----



텐트 회의장 안.



“확실히 대장이 많이 좋아진 것 같지?”

호세피나가 말을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시크한 요정 카란이다.


“그나저나 강전투는 알고 있으려나?”

“뭘?”

“자신의 약점 말이야.”

“정신계 마법에 약하다는 거?”

“어,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긴 딱 보니 알겠던데.”

“저 번에 4서클 마녀에게 당해가지고 칼 맞았잖아.”


“봐준거 아니었어?”

외눈거인 아쿰의 말.


“바보녀석”

요정 카란이 한마디 한다.


“다들 알고 있었던거야?”

“진작에 알았지.”

“나도 알고 있었어요.”

“나는 얼마전에나 알았는데....”

“카란은 언제부터 알았어?”


“아군평원에서 부터”

요정 카란이 말했다.


“어? 그런데 왜 안 죽였어?”

외눈거인 아쿰이 말했다.


“그건......”

갑자기 말문이 막히는 요정 카란이었다.



“내가 정신계 마법은 잘 알지”

오랜만에 회의에 참석한 데스나이트 기사단장 듀란이었다.


“위험하지. 그거. 나도 잘 걸린다.”

그리고 말이 없이 투구에서 녹색의 불빛만 뿜어냈다.



모두들 기사단장 듀란의 다음말을 기다리는데 계속 말이 없었다.




답답한 듯 기다리다가 비숑이 물었다.

“끝인 거야, 왕왕?”


투구에서 녹색불이 사라지며 기사단장 듀란이 말한다.

“응.”



“......”

“......”

“......”

“허...”

“음...”



외눈거인 아쿰의 절친이 생겨났다.



여마법사 바이올렛이 말했다.

“제가 임시로 치료는 하고 있는데 한계가 있어요.”

“일단 강전투의 서클이 너무 높아 치료가 어려워요. 게다가 저는 힐링마법이 별로 없어요. 위력도 약하고.”

“전쟁이 끝나고 휴식기에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할 거에요.”

“군단에는 저보다 실력 좋은 힐러가 있긴 한데 강전투를 맡기는 건 반대에요.”


카란이 말했다.

“다른 문제도 있다. 몸도 정상이 아니다.”


“아...”

“음...”

“흠....”


이 부분은 다들 알고 있는 눈치였다.


정상적인 무공도 아니고 마법도 아니였다.

육체도 마찬가지로 특이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강제로 만들어진 생체 병기 같은 느낌을 다들 받았던 것이다.


“예전에 강전투가 해 준 얘기가 있어, 왕왕.”

“굉장히 많은 곳을 다니다 이곳으로 온거 같다고, 왕.”

“그 중에 무공을 쓰는 곳에서 실험체가 되었었나 봐. 그리고 마법을 쓰는 곳에서도 마찬가지 생활을 했었다고, 왕왕.”


비숑의 안쓰러운 듯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래서 굉장히 특이하게 성장을 한다고 해. 성장이 아니고 붕괴일 수도 있어. 왕왕.”


“흠...”

“음...”

“아...”


다시 모두들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지금은 좀 어쩔 수 없는 상황 같아. 전쟁이 끝나고 성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듯 해.”

“혹시 주변에 치료사 아는 사람 있으면 알려줘. 왕,”

“나도 다른 군단들과 거래하면서 은밀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야. 왕,”


기사단장 듀란이 말했다.

“예전에 유명한 녀석이 있었는데 실종된걸 로 아는데...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알토란 이라고 했던가...”


요정 카란이 얘기한다.

“혹시, 알트만 아니야? 이상한 이론을 하나 주장했다가 실종됐다는?”


기사단장 듀란이 바보같이 웃으며 말했다.

“맞다, 알트만. 흐흐”



고래 호세피나가 모두를 슥 쳐다보며 물어온다.

“그나저나 다들 전쟁 끝나면 뭐 할거야?”


“일단 집을 먼저 옮겨야겠지?”

“맞다, 크크크크”


비숑이 짧고 하얀 꼬래를 흔들며 신나라 하며 말한다.

“이제 지긋지긋한 빈민가를 벗어나는 구나. 이게 꿈이냐 생시냐? 왕왕.”


고래 호세피나가 약간 주제를 바꿔 질문을 한다.

“혹시 내성 생활은 어떤지 아는 사람 있어?”




캐슬.

팰리스.


캐슬, 성은 커다란 원형의 구조인데,

맨 바깥 층은 빈민가, 다음 증은 1내성, 2내성, 마지막은 왕궁이다.


왕궁은 제일 중앙쪽에 위치하며 허공에 떠있다.



내성을 보통 캐슬이라고 하며 왕궁을 팰리스라고 부른다.


일단 성문을 지나면 빈민가가 나온다,

원래 명칭은 평민가인데 통상 빈민가로 불리운다.


휴면 종족들은 동빈민가와 서빈민가에 나뉘어져 산다.

빈민가는 좌우의 동빈민가와 서빈민가로 나눠지고 그 뒤쪽의 바깥 부분을 이종족의 빈민가로 구성되어있다.


무공계열의 동빈민가, 마법계열의 서빈민가.

그리고 특이한 기술들을 가진 이종족들이 따로 거주한다.


빈민가에는 노예와 평민 그리고 병사들이 살고 있다,

노예는 정말이지 죽지도 못하고 사는 불쌍한 존재이다.


이 곳을 지나면 제대로된 성문이 나온다, 내성이라 불린다.


내성, 제1내성과 제2내성.

내성부터는 종족구분이 없이 실력으로 거주지를 갖는다.


제1내성 안에는 영웅급이라는 2서클 브론즈, 실버, 4서틀 골드의 영웅들이 산다,

브론즈급의 영웅은 빈민가에서 갖 올라온 자들이 많고 다시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영웅 취급을 받지 못한다.



제2내성 안에는 5서클 남작부터, 자작, 백작, 8서클 후작까지 산다.


그리고 마지막 왕궁, 팰리스에는 9서클 공작과 왕족들이 산다.

왕족들의 서클은 일단 10서클이라고 알려졌다.




호세피나가 카란을 보며 말한다.

“그래도 가장 오래 산 카란이 한 번 얘기 해줘봐.”


요정 카란이 짧게 말하며 일어난다.

“살아보면 알아.”


비숑이 말했다.

"역시 시크해, 왕왕.“



회의장 한 쪽으로 구석에서 전장의 하늘을 바라보며 카란이 어두운 회색하늘을 응시했다.


요정 카란은 새로운 캐슬에서의 생활에 들떠 있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 곳도 이 곳과 마찬가지의 전쟁터다. 조용한 전쟁터. 조용하고 무서운 전쟁터.’


그러나 카란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조용히 동료들의 대화를 듣고 있다.



------



며칠 내내 비행함선 함장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무슨 뜻이지?


마치 나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과 마지막 말.


"포탄은 충분하다"



시간이 흘러 이제 전쟁은 한 달 도 않남았다.

모든 군단들이 쓸데없는 아군들과의 전투를 안 한지도 오래되었다.

이제 모두 전투를 조용히 마치고 캐슬로 귀환하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는 듯 했다.


하긴 나도 우리 군단도 마찬가지다.

새로 경험했던 전투 방식과 마법들에 대한 연구.

그리고 여태 살아남아서 오른 자신의 계급과 그에 대한 대우와 권리.


새로운 거주지. 새로운 귀족들과의 교류.




딱.



외눈 거인 아쿰이 흙공을 때리는 소리다.

요정 카란이 자신의 흙손을 공처럼 뭉쳐서 아쿰에게 던져주면 아쿰이 커다란 몽둥이로 때린다.


딱.



흙공은 검은 협곡 너머로 날아간다.



피슉.



바로 감시탑의 광선에 녹아 버린다.



딱히 할 일 없다고 매일 저 훈련을 한다.

훈련이 아니고 서로 장난치는 듯한 모습인데 서로의 실력이 늘어났다.

전투 뿐만 아니고 스스로의 단련으로 자신의 실력을 늘리는 것이다.



하루 종일 계속 되는 저 장난 같은 훈련.



따악.



이번에는 제대로 맞았는지 강하게 멀리 나간다.




홈런?




이제는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이상한 단어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희미한 기억속에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단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무언가 느낌이 왔다.


이 번 흙공은 상당히 멀리까지 가서 감시탑의 광선에 녹았다.


생각해보니 점점 감시탑의 반응이 느려졌다.

여러 곳의 감시탑에서 날아오던 광선이 이제는 개수가 줄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랬던 것 같았다.



아하!!




왠지 비행함장 테레마코스가 했던 이야기가 조금씩 무슨 뜻인지 알 듯해졌다.


잘하면 성벽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남은 기간은 일주일. 충분할 것 같다.


비숑을 불러야겠다.

비숑을...




1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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