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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산

강전투 강제전쟁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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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필산
작품등록일 :
2023.05.10 11:08
최근연재일 :
2023.08.2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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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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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6화

DUMMY

강전투는 어린아이들처럼 들떠 있는 일행들을 데리고 저택으로 돌아왔다.


잠시 이야기를 할 게 있다고 회의실로 일행을 데리고 갔다.



회의실 원탁에 앉은 동료들은 조용히 앉아서 아공간 팔찌만 만지고 있었다.

팔찌를 만지며 계속 눈을 감고 그 안에 들어있는 새로운 장비를 감상하는 듯 보였다.

장비를 착용하고 어떻게 싸울까 하는 표정이다.



강전투는 그 모습을 보며 이해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들의 원하던 장비보다 월등히 좋은 것들을 얻게 됐다.

한 단계 이상의 성능을 가진 무기, 장신구, 갑옷.


특히 신분이 상승해도 사용 가능한 장비는 매력적이다.



암시장에서 9서클 공작이 되어도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구매했을 때는 다들 소리 지르고 미쳐 날뛰었다.


“아부지, 왕왕.”

“꺼져."

“강전투, 혹시 시녀장 필요해요?”

“괜찮아, 바이올렛...”



게다가 갑옷은 변신하거나 몸을 작게 또는 크게 할 때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생체 진화 흡수형으로 구입했을때는.



전투요정 카란

“사랑한다, 강전투.”

“꺼져!”



뱀파이어 헉슬리도 헛소리를 한다.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



왕고래 호세피나는 등 뒤의 숨구멍에서 물이 새어나왔다.

“친구, 나 호흡곤란... 으헉!”


외눈거인 아쿰과 기사단장 듀란은,

“더 사도 되지?”


“응, 으으응?”


일행들의 신나 했던 모습을 생각하던 강전투는 조용히 말했다.

“자, 잠시 얘기 좀 하자.”


그제야 다들 정신을 차리고 강전투를 바라보았다.




10년 전쟁. 1년 휴식.


1년 휴식기에는 캐슬, 성안에서 생활을 한다.

그리고 휴가도 갈 수 있다.


다른 세계로 워프게이트를 통해서 갈 수 있는 휴가다.

물론 귀족만 가능하다.



휴식기에도 죽으면 전쟁에서의 죽음처럼 분수대 아래의 공간에 갇힌다.


전쟁 중 사망하면 전쟁 끝날때 까지.

휴식기에 죽으면 휴식기 끝날 때 까지 갇혀있다.


공포와 고통만 느껴지는 지옥 같은 감옥 생활.


그리고 실력과 계급은 사망 시 한 단계 내려간다.


계속 죽으면 나중에는 평민이 되고 노예가 된다.

다시 고위급 귀족이 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원래 귀족이, 특히 낮은 귀족이 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운데...



간략하게 강전투가 이 ‘무한전장’에 대해 얘기를 했다.



잠시 설명이 중단되었을 때,


전투요정 카란이 말을 이어받아 이야기를 했다.


“아군 평원에 있는 모래가 이 곳의 인구수다.

그리고 내가 잡고 있는 이 모래 한 알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확률이다.


그리고 이 모래 한 알을 다시 아군 평원이라고 하면.

다시 그 중의 모래 한 알이 너희가 귀족이,

그것도 고위 귀족이 될 확률이다.


아니, 말도 못할 엄청난 행운인 것이다.

나는 2000년 동안 바닷가를 가본 게 몇 번 없다.

바다를 건너간 게 이번이 처음이고 감시탑을 본 것도 처음이다.


엄청난 행운에 혹시라도 정신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나는 휴먼을 증오한다.


그래서 처음 강전투를 봤을 때 죽이려고 따라왔다.

그러다가 조금 다른 휴먼이라 두고 보았다.

알고 보니 특이한 미친 휴먼 놈이었지...



여태 살면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도와주는 휴먼을 본 적이 없다.

나중에는 다 등 뒤에서 칼을 꽂았지.


가끔 보았지? 길거리에서 일어난 결투.

누가 죽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곳이다. 이 곳은.


스스로 강해져서 살아남기 바란다. 이상. 해산.“



늘 짧게 한 마디씩 시크하게 말하는 전투요정 카란.

녀석의 긴 연설 같은 이야기에 다들 표정이 비장해졌다.


강전투가 박수를 치려다 흠칫하며 멈추었다.





말 잘하네, 카란 녀석...




어, 그런데, 나 이야기 아직 안 끝났는데...?





당분간은 휴가를 가서 보기 어려울 듯 하다고 얘기를 했다.

어디로 갈 거냐는 물음에는 장소는 모르겠고 조용한 곳으로 간다고만 말했다.


다들 주민인, 오래 산 전투요정 카란과 정보 많은 비숑에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계획을 세웠다.


비숑은 이번에 장만한 무기와 장비로 장사보다는 전투 스킬을 더 키우겠다고 했다.

캐슬 내성의 식당에서 당한 모욕감이 컸다고 한다.


모두들 비슷한 생각으로 전투 스킬을 끌어올리기로 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비숑이 강전투의 저택에서 일할 일꾼들을 노예 시장에서 데려오기로 했다.

강전투가 혼자서 생활하는 데 딱히 불편함은 없지만 귀찮은 것들이 있다는 걸 알기에...





시끌시끌하던 녀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고요함이 몰려왔다.



침실의 2층 발코니의 작은 탁자와 의자.

의자에 앉아 ‘소르’ 한 잔을 하며 아공간 팔찌에서 검은 상자를 꺼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꺼내는 책들.


그 중에 하나.


‘용병수첩’


주민이 아니면 용병은 계약 기간과 서명이 있다.


계약기간 : 1회 클리어.

계약자 : 도른.




흠....



내 것이 맞나 싶다.


보통 계약기간은 년 단위로 하는 걸로 안다.


왕고래 호세피나나 뱀파이어 헉슬리도 100년이다.


다른 녀석도 다 그 것보다 적거나 많거나 할 것인데...




1회 클리어라니??




이건 아예 완벽하게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소리 아닌가?

거의 주민급이다.


1회면 2회도 있는 걸까?


2회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속아서 계약한거 맞는 거 같은데...





게다가 ‘도른’ 이라니?


정말 기억에 없는 이름이다.


내 필체가 맞는 것 같은데, 모르겠다.


‘도른’, ‘도른’ 이라....




돌아버릴 것 같네...





‘미션일지’


‘일기장’과 같이 미스테리하다고 할까...



수 많은 장소들이 나열되어 있고 다양한 설명들이 있다.


몇 분을 버티고 오라느니 어떤 일을 해결하라느니...

보상도 없고 시간과 돈, 소모품, 머리을 써야한다.


하이 리스크 노우 리턴.



게다가 죽을 수도 있다고 써져 있다.

여럿이 해결하려면 관청에서 파티를 맺어 해결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미친 짓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혼자 가서 죽으면 한 계급 떨어지는데 같이도 간다고?





책을 덮으려다 이제는 떠나간 불새 ‘피닉스’가 해주었던 말이 생각났다.


‘미션’을 해결하라고....




“흠....”





이 딴 걸 왜....?





책을 덮었다.

머리가 살짝 아파온다.




강전투는 당분간의 계획을 메모하며 중얼거린다.


“일단, 반지가 나올 때까지 빈민가 호텔을 좀 조사하고,


암흑가 ‘드미트리’ 녀석을 만나고 그 이후에 휴가를 가야겠다.


아, 휴가가기 전에 다시 암시장을 한 번 들르고...”




강전투는 만족스러워 하며 빠진 게 없나 메모를 살펴보았다.

“됐어, 흠... 그런데....”



다시 ‘미션일지’를 쳐다본다.

“아, 이게 좀 걸리네...”



제일 쉬운 거부터 한 번 해볼까?



강전투는 조금 고민하다가 ‘미션일지’의 가장 쉬운 난이도의 별 한 개가 찍힌 곳을 눌렀다.


몸이 깜빡 깜빡 하며 점멸하며 사라져 갔다.




------



새까만 어둠의 장소.


어둠이 아니고 수많은 작은 날벌레들이다.


온통 모든 공간이 날벌레의 세상이다.

땅에는 애벌레들이 기어다닌다.

엄청난 수의 알들이 있고 거기에서 끊임없이 벌레들이 생겨난다.

모습은 그냥 그런데 확대하면 좀 기괴하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힘도 없고 공격성은 없었다.



5분



‘미션일지’에는 5분간 버티고 오기라고 쓰여있었다.



자, 오분 다 되었.....




어라?




미션이 끝나지 않는다.




뭐지...?





아, 설마....




‘무한전장’의 시간과 이곳의 시간이 다른 거였다.

그 쪽의 5분이 이 곳은 얼마나 긴 시간인지 모른다.




속은 건가...?




씁쓸함이 들었다.

모르고 온 놈이 바보라는 생각도 같이.



너무 미약한 벌레들 사이로 몸을 작게 해서 비행했다.

작은 동굴, 실제로는 흙 속의 구멍이겠지만.

그 곳에서 들어갔다.


계속 몸에 부딪히는 벌레들이 귀찮아서 그나마 조용한 곳에서 잠이나 자다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곳도 요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애벌레들과 날벌레들이 있었다.

더 깊은 곳으로 가니 그나마 움직일만하고 벌레도 거의 없는 곳이 나왔다.




자, 한 숨 깊이 자다 가야겠다.




1달.

2달.

3달.

.

.

1년.

.

.

4년.

.






크크크.




다시는 미션 하러 오나 봐라.



5분이 5년이 다 되어간다.



크크크.





미라처럼 꼼짝 않고 있었더니 감옥이 따로 없다.




‘미션’이 끝날 시간이 다 되어가는 느낌이 왔다.

강전투는 처음으로 주변을 제대로 살펴봤다.


처음 봤을 때 와 특별한 건 없었다.


앞에 보이는 애벌레 하나가 탈피를 하고 있었다.



참, 벌레 같은 삶이구나.


부모도 모르고 그냥 태어나서 꿈틀거리다 날벌레가 되고,

날아다니다가 바로 죽고,

다시 벌레로 태어나고 다시 죽고.


보고 배우는 것은 똑같은 벌레들의 모습과 같고 똑같이 날다가 죽고...

영원히 벌레 같은 삶을 사는구나...




어찌 보면 나도 비슷하네.


있는 것 같지만 기억나지 않는 부모,형제,고향...

끝없이 죽이고 죽고 사는 내 모습.





강전투는 멍하니, 꿈틀거리다 서서히 죽어가는 벌레 하나를 계속 쳐다보았다.


그리고 움직임이 약해지며 죽어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본다.



어느 순간 벌레의 움직임이 거의 멈추었을 때.

강전투의 눈에서는 몇 방울의 눈물이 떨어졌다.

그 눈물이 거의 죽어가는 벌레를 적셨다.

그리고 강전투는 자신의 팔찌에서 ‘엘릭서’라는 최상급포션보다 귀한 액체를 뿌려주었다.



강전투는 손으로 눈물을 훔치고 서서히 점멸하며 사라져갔다.





저택에 다시 나타난 강전투는 잠시 멍하니 앉았다.

5분 동안 사라졌다가 나타난 강전투는 많이 피곤해 보였다.



한 동안 침대에 구석에 앉아서 울었다.



-----


강전투는 저녁이 되어서 빈민가를 찾았다.





504호에 다시 나타나서 엎드리고 있는 ‘드미트리’였다.


“고위 귀족이시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강전투가 자신의 기세를 내뿜으며 말했다.

“공작, 강전투다.”


엎드려 있던 드미트리의 몸이 크게 떨었다.

몸의 떨림은 멈추지 않고 있다.



“암흑가의 조직이라고?”

“네 , 그렇습니다.”


“최고의 조직으로 될 수 있나?”

“가, 가능합니다.”


“그래?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라.”

“어째서... 저를...?”


“내가 아는 애가 너 밖에 없어서...”

“......”



“이 호텔과는 어떤 관계지?”

“이 곳은 정보 조직입니다. 공작전하께서 저희 애들이 소란을 피운 날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서로 공조하면서 지내고 있는 중입니다.

원래 주인은 동빈민가 출신인데 세력이 밀려서 서 빈민가로 쫓겨온 것으로 압니다.”


“그래? 내가 공작인 줄을 알고?”

“그저 고위급 귀족으로만 아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하긴. 공작인 줄 아는데 이렇게 했으면 다 죽었겠지?”

“......”


담담하게 말하는 강전투의 협박성의 어투에서 드미트리는 다시 몸을 크게 떨었다.




“목숨을 다 바쳐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공작전하!!”


“충성은 무슨...

나중에 죽게 될 상황이 되면 그냥 다 불고 살아나.


네가 아는 것도 없는데 무슨 목숨이야.


목숨은 지켜.

밑에 애들도 생각해야지.”



몸을 계속 덜덜 떨던 드미트리는 갑자기 자신이 몸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강전투는 자신의 마나파장 정보를 드미트리에게 알려주어 서로 ‘브레인톡’이 가능하도록 했다.


“급할 때는 브레인톡으로 연락해라.”

“네, 알겠습니다. 공작전하!”



“참, 몸의 그 손톱 자국은 안 지운 거야, 아님 못 지운거야?”

“저... 그게 솔직히 둘 다입니다.

나중에라도 혹시라도 복수를 하려고... 죽여주십시오.”


“괜찮아. 나라도 그랬을 거다.”

“죄송합니다.”


“그 때는 좀 미안했다.”

“......”



“조만간 내 동료가 찾아 올 거야. 수인족인데 견인족이야.

걔랑 잘 상의하고.”

“네, 알겠습니다. 공작 전하!”



강전투는 드미트리를 보내고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자정까지 ‘소르’주를 마시다가 살짝 침대에 누웠다.


자꾸 문 밖에서 나는 사과향의 향수가 신경 쓰인다.



-똑똑


문이 열리자 향수냄새가 훅 들어온다.



방 바닥에서 젊은 여자의 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조미미’입니다. 공작 전하를 뵙습니다!”




1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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