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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공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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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18.04.10 12:45
최근연재일 :
2018.05.18 13:35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51,899
추천수 :
619
글자수 :
174,136

작성
18.04.22 13:07
조회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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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8쪽

불사의 괴물(3)

DUMMY

“흐아아앗!”

“야, 자, 잠깐. 적당히 찔러!”

내가 생각을 가다듬는 사이 분기탱천한 나유영이 괴물에게 사정없이 창질을 해대고 있었다.

“저 녀석은 회복하면 회복할수록 강해진다고!”

“네? 진짜요?”

나유영은 화들짝 놀라며 창을 거두었다.

공략집에 적혀있는 세세한 설명 중 하나였던 고로 설명을 하면서 온전하게 전달하지 못 했는데 그건 내 잘못이기도 했다.

“괜찮아.”

짧게 그녀를 다독이고 괴물의 옆쪽으로 이동했다.

녀석은 나유영에게 어그로가 제대로 쏠려 있어서 나의 운신이 매우 자유로운 편이었다.

“빠르게 끝내버리면 되니까.”

사용법을 다운로드 받은 나의 실력은 가히 ‘탈인간’급이었다.

들고 있던 권총으로 ‘블랙 울프 헤드’의 오른쪽 손목과 손가락을 조준하여 거침없이 쏴대도 제대로 목표하는 바에 적중하였다.

양손으로 권총을 들고 난사를 하면 명중률이 엉망이 되지만 내 신체스펙 역시 레벨업을 통한 스텟 투자로 나날이 좋아졌기에 생각한 대로 운용이 가능했다.

“크아윽!”

아무리 피부가 질겨서 총에 내성이 있는 몬스터라 할지라도 유효타를 허용하는 이상, 그 부위가 연약할수록 실질적인 피해를 면키 어렵다.

두 권총이 뿜어낸 총알은 ‘블랙 울프 헤드’의 오른쪽 손가락을 분쇄시켰다.

-텅.

녀석이 쥐고 있던 쇠몽둥이가 바닥에 떨어졌다.

“좋았어.”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때였다.

“크와우!!!!!”

고통에 몸부림치던 ‘블랙 헤드 울프’가 어깨를 움츠리고 움찔움찔 떨더니 퍼뜩 머릴 쳐들며 괴성을 질렀다.

“으윽?”

“꺄악!”

그 괴성은 처음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나유영조차 비명을 질렀을 정도니까.

문제는 코앞까지 파고든 나였다.

“으, 으···”

갑작스러운 하울링 공격에 제대로 피해를 받아서 사고가 마비된 것이다.

“아저씨!”

먼저 정신을 차린 나유영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불러대는 소리가 들렸으나 구심점을 잃어버린 육체는 비틀비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크르르···”

젠장··· 우, 움직여라···

어느 새 상처를 완전히 회복하고, 그것도 모자라 근육이 부풀고 새빨간 기운을 뿜어내는 모습으로 팽창한 ‘블랙 헤드 울프’가 낮은 울음소릴 흘리며 나를 내려다보는 중이었다.

“여기다!”

여전히 마비가 된 내가 공격당하기 전에 나유영이 빠르게 달려들었다.

“···!”

완전히 주의를 돌리기 위해 내지른 무모한 공격이었다.

콱.

창이 괴물의 옆구리에 박혔지만 상대는 아픈 척도 하지 않았다.

“읏?”

괴물은 육중한 손을 들어 나유영이 쥐고 있던 창의 중간 부분을 붙잡아 꽉 짓눌러 부러트리는 재주를 부렸다.

“우왓?”

창대가 나무로 되어있어서 쉽게 부러졌다.

“크크크.”

지능이 동물 이하가 아닌지 창을 부서트리고 웃기까지 했다.

“아흑!”

결국 무모한 공격을 한 대가로 나유영은 괴물의 주먹에 오른쪽 어깨와 옆구리를 내주었다.

털썩.

실이 끊긴 인형마냥 날라가 건너편 벽에 쳐박히는 모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괘, 괜찮아요!”

참으로 대단하다. 그걸 맞고도 저렇게 멀쩡하게 말할 수 있다니. 아니, A급 헌터를 내가 너무 과소평가한 건지도 모른다.

물론 그녀도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는 게 크게 작용했으리라.

“끄아!”

나는 겨우 몸을 추스르고 고개를 들었다.

여전히 머리가 울리고 몸 안에서 쇠구슬이 튕겨 다니는 것 마냥 불안정했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아저씨!”

고막에 문제가 생겼나··· 소리가 웅웅 퍼지며 잘 안 들린다.

“알아!”

그래도 완전히 맛이 간 건 아니다.

-콰앙!

나는 뒤로 넘어지듯 물러나며 괴물의 쇠몽둥이를 피했다.

“정말 S급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구나.”

해삼 따윈 비교할 수 없는 재생력은 가히 ‘불사’ 그 자체였고 공격을 당해 상처를 입을수록 ‘광폭’ 스킬이 발동하여 신체능력이 상승한다니.

게다가 저건 고작 1단계다. 앞으로 3단계까지 있다고 하니 그쯤 되면 우리는 절대로 버티지 못할 것이다.

“S급 녀석들이 왜 그런 꼴로 허겁지겁 돌아왔는지 알 것 같네.”

나는 베레타 권총 두 자루를 바닥에 내던졌다.

“크어어어!”

부풀어 오른 가죽으로부터 붉은 기운이 흘러나오는 ‘블랙 울프 헤드’가 마치 이 상황을 즐기듯 느긋하게 나와 나유영을 둘러보고 있었다.

“때마침 ‘광폭’이 발동해서 그르쳤지만 아직 두 번째 기회가 있어.”

‘신의 공략집’ 덕분에 저 ‘광폭’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눈앞에서 대상을 마주하고 살갗으로 느끼는 건 역시 다르다.

사무직과 현장직의 차이라고 해야 되나.

“유영아! 괜찮다면 다시 한 번 어그로 부탁해!”

“저는 멀쩡해요.”

나유영은 이번엔 검은 한 자루 소환했다. 저 녀석··· 창만 다룰 줄 아는 게 아니었나? 저것도 대단하군.

“하아압!”

“크엉!”

“맞받아치는 식으로 해줘. 녀석에게 상처를 내지마.”

“네!”

나는 등허리에 매고 있던 육중한 ‘권총’을 꺼내들었다.

“권총이라 부르기엔 상당히 무식한 물건이지만 이걸로 승부를 건다.”

TAT.

M2 중기관총용 탄환인 .50 BMG 탄환을 사용하는 50구경 권총.

코끼리도 잡는다는 물건으로 그 위력은 가공할 수준이다. 애초에 총알부터가 평범한 권총에 사용하는 녀석이 아니니까.

게다가 개량형으로 총신이 길쭉해서 온전하게 위력을 낼 수 있었다.

오직 인간을 뛰어넘는 신체능력을 가진 각성자만이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비정상적 물건이었다.

아무리 거대기업 유칼리라도 두꺼운 가죽을 가진 몬스터에게 피해를 입힐만한 중장비를 공수해오기엔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이 권총이라도 부르기 애매한 권총을 부탁하게 되었다.

이걸로 승부를 내겠다.

TAT에 장전된 총알은 단 한 발··· 물론 주머니에 여분의 총알이 더 있었지만 TAT는 한 발을 쏘고 나면 다음 장전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가급적이면 한 방에 끝을 내야 한다.

“크아앙!”

나유영은 쉼 없이 몽둥이를 휘둘러 대는 괴물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내며 시간을 끌고 있었다.

저 무식한 공격을 검으로 받아내긴 어려운 듯 매우 조심스러운 움직임이었다.

조금만 참아라. 금방 끝내줄 테니.

나는 자세를 잡고 조준하였다.

“젠장.”

아까와는 다르게 움직임이 거칠어져서 손가락 같은 곳을 정교하게 조준하기엔 어려웠다.

-쿠웅, 쿠웅!

몽둥이는 멈추지 않고 주변을 부수며 나유영을 압박하였다.

“아저씨!”

아직 멀었냐는 다급한 외침. 그녀도 슬슬 버티는 데에 한계가 온 모양이다.

“에라이!”

아무래도 더 시간을 끌었다간 안 될 것 같아서 일단 쏘기로 했다.

-파아아앙!

권총답지 못한 파공음이 허공을 가르고, 그렇게 나아간 총알이 괴물에게 도달했다.

“크억!”

괴물의 옆구리에 총알이 적중!

위력이 위력인지라 저 덩치가 비틀거리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놈의 오른손을 잘라내! 몽둥이를 쓰지 못하게!”

“네!”

나유영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식으로 ‘블랙 울프 헤드’의 오른쪽 손목을 공격했다.

“됐다!”

손목이 잘려나가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그녀가 환희에 찬 소릴 내는 그 순간.

“윽?”

상대가 그 와중에 남은 왼손으로 나유영을 덥석 붙잡았다.

"유영아!"

손이 워낙 큼지막해서 한 번에 잡혀들어갔다!

“악!”

그리고 그대로 바닥에 내려치는 동작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아악, 악!”

퍼억, 퍼억, 듣기 부담스러운 소리가 동굴에 쩌렁쩌렁 울렸다.

“기, 기다려!”

나는 서둘러 총알을 장전하려 했지만 워낙 마음이 급했던 데다가 흥분을 해서 손이 떨려 제대로 되지가 않았다.

“이런 씨이발!”

딸그락, 총알을 떨궜을 땐 진짜 내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됐다!”

겨우 장전을 마치고 쏘았다.

“커흥!”

어깨 쪽을 맞춘 덕분에 나유영에게 가해지던 공격이 멈추었다.

“야! 괜찮냐!”

“으으··· 괘, 괜찮아요···”

“괜찮기는 개뿔이!”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쥐어짜내듯 말하면 누가 믿냐고!


작가의말

전투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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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플레임 브레이크(1) 18.05.13 728 9 9쪽
36 어둠의 잔상(5) 18.05.12 756 8 11쪽
35 어둠의 잔상(4) 18.05.11 778 11 8쪽
34 어둠의 잔상(3) +1 18.05.10 837 14 11쪽
33 어둠의 잔상(2) 18.05.09 839 12 10쪽
32 어둠의 잔상(1) 18.05.08 871 12 9쪽
31 뒤바뀐 운명 18.05.06 913 9 11쪽
30 인형극의 거장(5) 18.05.06 924 15 8쪽
29 인형극의 거장(4) 18.05.05 889 13 10쪽
28 인형극의 거장(3) 18.05.04 926 10 11쪽
27 인형극의 거장(2) 18.05.03 964 14 11쪽
26 인형극의 거장(1) 18.05.02 1,047 12 11쪽
25 네 개의 술잔 18.05.01 1,001 15 9쪽
24 파상공세의 생물병기(4) 18.04.29 1,050 12 10쪽
23 파상공세의 생물병기(3) 18.04.29 1,077 14 8쪽
22 파상공세의 생물병기(2) 18.04.28 1,051 12 9쪽
21 파상공세의 생물병기(1) 18.04.27 1,149 13 10쪽
20 한 번 죽었던 자 +2 18.04.26 1,193 10 10쪽
19 불사의 괴물(5) 18.04.25 1,151 13 9쪽
18 불사의 괴물(4) 18.04.24 1,180 13 10쪽
» 불사의 괴물(3) 18.04.22 1,206 14 8쪽
16 불사의 괴물(2) 18.04.21 1,222 14 10쪽
15 불사의 괴물(1) 18.04.20 1,288 13 11쪽
14 검은 하늘(3) 18.04.20 1,381 1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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