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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공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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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18.04.10 12:45
최근연재일 :
2018.05.18 13:3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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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4,136

작성
18.04.2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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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불사의 괴물(5)

DUMMY

왜 이런 힘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내가 아는 범주 내에서 느닷없이 ‘승리의 축복’이라는 이름의 버프가 발생할만한 이유를 추측할 수 없었다.

뭐, 아무렴 어떠냐.

-확!

“하하!”

상대가 날카로운 발톱이 달린 손을 휘둘렀지만 나는 웃으면서 피해주었다.

느리다, 느려.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감각.


이재호 Lv.14

힘 : 13 (+30)

민첩 : 15 (+37)

정신력 : 28 (+70)

*특수 : 신의 공략집(Lv.1)

*스킬 : --

*버프 : 승리의 축복


공격을 피하면서 상태창을 보는 여유까지 부렸다.

이 날아갈 것 같은 기분! 혹시 마약을 하면 이런 기분이 되는 걸까? 그렇다면 마약을 하는 녀석들이 끊지 못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는 알 것 같기도 하다.

“아저씨!”

“어?”

“빨리··· 끝을 내요!”

“아, 어.”

나는 한껏 도핑(?)에 취해 있다가 나유영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크어엉!”

“어이쿠!”

잠깐 돌아본 그 틈을 노리고 짓쳐들어왔으나 날렵해지다 못해 일정 수준 이상을 뚫고 올라간 나의 스텟은 결코 유효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 정도 스텟이면 거의 50레벨에 육박하는 스텟이었다.

50레벨이면 S급 헌터가 가지는 수치였다.

헌터의 등급은 무조건 레벨과 스텟에 따라 갈리는 건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스텟이 받쳐줘야 했다.

따지고 보면 내 고유능력도 S급 명단에 올려놔도 결코 어색하지 않을 터.

스텟이 문제였지.

“매맞을 시간이다 멍멍아. 먼지 나게 두둘겨 맞자!”

나는 쇠몽둥이를 들어 빨갛게 색깔이 변한 울프 헤드를 패기 시작했다.

“깽, 깽!”

이놈이 쳐맞기 시작하자 개새끼 특유의 소릴 냈다.

“역시 개새끼는 개새끼구만!”

어떻게든 상황을 뒤집어보려고 쳐맞는 중에도 손톱을 내밀어보지만 나는 간단하게 피했다.

“이 새끼야!”

퍽, 퍽! 쇠몽둥이가 부지런히 바람을 갈랐고 푸르스름한 동굴 암벽에 늑대인간의 살점과 피가 튀었다.

“깨앵, 깨앵!”

한참을 두드려 맞던 녀석은 피투성이가 되어서는 정신을 못 차렸다.

나는 팔뚝에 힘을 실어 주둥이를 후려쳤다.

-퍼억.

“캐앵.”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에 쓰러지는 녀석.

아직 숨이 붙어있다.

“······.”

녀석의 눈엔 내가 죽음의 사신으로 보일까?

“너도 자기 약점을 알고는 있었겠지.”

이따금씩 경련을 하며 쓰러져 있는 괴물에게로 다가갔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야.”

자기가 쓰는 쇠몽둥이만 아니면 죽을 일이 없는 불사의 괴물이 결국 이렇게 되리라 생각하진 않았겠지.

여유를 부리며 방심하다가 저렇게 되었다고 해야 되나.

“역시 너무 무모했어.”

순전히 행운과 행운이 겹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흘끗 나유영 쪽을 보니 그녀는 상체를 벽에 기댄 채 나를 보고 있었다. 딱 봐도 몰골이 엉망이고 안색이 안 좋았다.

지구로 귀환하면 병원부터 가야겠지.

저벅, 저벅.

내 발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놈은 어떻게든 달아나보려고 했지만 워낙 만신창이가 되어서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자, D급 헌터의 S급 보스 사냥이다.”

나는 혀를 빼물고 실날 같은 숨을 내쉬는 괴물의 머리 위로 몽둥이를 들이밀었다.

“끝이다!”

-퍼억.

머리를 내려쳤다.

“·········.”

약간의 침묵이 흐르고.


[S급 보스 몬스터 블랙 헤드 울프를 처치하였습니다.]

[승리의 축복 버프가 종료됩니다.]

[레벨 업을 하였습니다!]

[레벨 업을 하였습니다!]

[레벨 업을 하였습니다!]

[레벨 업을 하였습니다!]

[레벨 업을 하였습니다!]

······


“한 번에 15단계나 레벨 업을 하다니. 경험치 폭탄이네.”

나는 쌓여가는 보너스 스텟을 보며 흡족하게 웃었다.

“너는 레벨 업 얼마나 했냐?”

“10단계요.”

나보다 레벨이 높았던 나유영은 필요경험치량이 달라서 적게 레벨 업을 했다. 물론 10단계도 엄청난 거긴 하다.

한 마디로 완전 대박.


[100% 클리어 보상을 획득하였습니다.]

[특별 클리어 보상을 획득하였습니다.]


시스템 메시지는 끝이 나질 않았다.


[100% 클리어 보상으로 S급 생명석 1개, A급 생명석 10개, 크라낙의 혈액포션 1개를 획득합니다.]

[특별 클리어 보상으로 ‘미지의 파편’, ‘자격의 증명’, ‘성숙의 책’ 아이템을 획득합니다.]


얼핏 듣기엔 S급 던전 클리어 보상치고는 짜게 느껴진다. 뭔가 수북하게 얹어줄 줄 알았는데 말이지.

“넌 뭘 받았어? 난 S급 생명석 1개, A급 생명석 10개, 그리고 크라낙의 혈액포션이라는 것도 있네.”

“저는 S급 생명석 1개, A급 생명석 100개를 받았어요.”

“뭐야, A급은 오히려 내가 적잖아?”

특별 클리어 보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애초부터 알리고 있지 않은 것이기도 한데 범상치 않은 이름의 아이템들이라 따로 확인해볼 생각이었다.

“저는 기여도순위가 2등이었으니 아저씨 보상이 제일 클 거예요.”

나유영은 바로 말을 이었다.

“그 ‘크라낙의 혈액포션’이 뭔지 확인해보면 알 수 있을 걸요?”

나는 그녀의 말대로 아이템 정보를 눌렀다.


[크라낙의 혈액포션 : 신의 유희로 태어나게 된 불행한 사생아 크라낙의 몸에서 뽑아낸 혈액으로 만든 포션이다. 죽은 자를 살릴 수는 없지만 숨만 붙어있다면 온전한 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는 만능의 효력을 지녔다. 복용자의 수준에 따라 노화를 막아주는 기능도 있다.]


“이거··· 엘릭서인가?”

대충 설명해주자 그녀가 끄덕였다.

“아마도 그럴 걸요?”

생각보다 엄청난 물건이었군그래. 게다가 노화를 막아준다는 건, 젊어지게 만들어준다고 봐도 되겠지?

그나저나 그 늑대머리놈, 이름이 크라낙이었나.

“내가 가져도 되냐?”

솔직히 말해 달라고 하면 거절할 생각이었다.

“당연히 아저씨 거죠.”

하지만 그녀는 확실하게 대인배였다. 저번 고블린 던전에서부터 알아봤지만 인간의 인성을 그릇으로 표현한다면 아마 나보다 몇 배는 클 것이다.

“아저씨 덕에 클리어한 거니까요.”

“네 공도 컸어.”

“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일어설 수 있겠어?”

“아뇨.”

“뭐?”

나유영은 씁쓸하게 웃었다.

“완전 빈사상태에요.”

“말은 잘만 하는구만.”

“그래서 부축해주기 싫어요?”

“아니, 그건 아니지.”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서 일으켜주려 하자,

“업어주셔야겠어요.”

뚱한 얼굴로 두 손을 내밀었다.

“업어야 할 정도로 부상인 거냐?”

“네.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요.”

나는 한숨을 내쉬고 쭈그리고 앉았다.

“입원해야겠지?”

“아뇨. 그냥 푹 쉬면 될 거예요.”

“흐음.”


[지구로 귀환하시겠습니까?]


보스를 잡고 동굴 한편에 생긴 포탈 앞으로 나유영을 업은 채 걸어가니 메시지가 떴다.

동의를 하자 휙, 눈앞이 어두워졌다.


[귀환에 성공하였습니다.]


눈을 뜨니 검게 변한 하늘이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반사적으로 올려다보니 검게 일그러져있던 하늘은 원래대로 돌아가 있었다. 처음 출발할 때가 저녁이었는데 지금은 옅은 회색이었다.

“아침이네.”

“그러네요.”

뭔가 기분이 묘했다.

에베레스트 산 등정을 끝내고 난 뒷면 이런 기분일까. 저 멀리서 해가 뜨면서 빛이 나오니 더 그런 기분이었다.

“오셨습니까.”

한창 분위기에 취해 있는데 박찬일이 다가왔다.

맞다, 이 사람이 있었지.

“너무 늦으시는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네. 어떻게든 해치우고 살아남았어요.”

호들갑을 떨면서 아가씨! 아가씨! 이럴 줄 알았는데 상당히 건조한 반응이었다. 뭐, 박찬일의 성격을 생각하면 그것도 이상했지만.

나유영도 참으로 담담하게 그와 대화를 하였다.

“사방에 A급 헌터들이 깔려있습니다. 얼른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죠.”

그가 주변을 경계하며 우리를 자신의 차로 이끌었고 우리는 뒷좌석에 앉아서야 겨우 긴 안도의 숨을 토해낼 수 있었다.

“아저씨··· 정말 지쳤어요. 가면 잠부터 자야겠어요.”

“정말 병원 안 가도 되겠어?”

“그럼요.”

“이제부터 바빠질 겁니다. S급 헌터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요.”

나유영은 말없이 끄덕였다.

“홧김에 저지르긴 했는데 설마 해치우기까지 할 줄은 몰랐는걸. 어떻게 하지?”

“걱정 마세요. 제가 있으니까. 이 정도는 다 예상해 놨어요.”

“예상? 너 어디까지 예상한 거냐?”

설마 내가 보스를 해치우는 것까지 예상한 건가?

“어디까지나 경우의 수니까요. 사업가는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야 한답니다.”

생각보다 무서운, 아니 대단한 여자구나.

과연 이 여자에 대한 평가가 오르면 오르지 떨어지긴 할지 의심되었다.

나도 가면 바로 잘 것 같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후로 생각해야 할 게 너무나 많다.

-툭.

어깨로 뭔가 느껴져서 봤더니 나유영이 내게 기댄 채 잠들어 있었다.

“···나참.”

입으론 투덜거리면서도 가만히 기대게 해주었다.


작가의말

다음 편엔 여주의 이야기를 좀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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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인형극의 거장(2) 18.05.03 963 14 11쪽
26 인형극의 거장(1) 18.05.02 1,046 12 11쪽
25 네 개의 술잔 18.05.01 1,001 15 9쪽
24 파상공세의 생물병기(4) 18.04.29 1,050 12 10쪽
23 파상공세의 생물병기(3) 18.04.29 1,077 14 8쪽
22 파상공세의 생물병기(2) 18.04.28 1,050 12 9쪽
21 파상공세의 생물병기(1) 18.04.27 1,149 13 10쪽
20 한 번 죽었던 자 +2 18.04.26 1,192 10 10쪽
» 불사의 괴물(5) 18.04.25 1,151 13 9쪽
18 불사의 괴물(4) 18.04.24 1,180 13 10쪽
17 불사의 괴물(3) 18.04.22 1,205 14 8쪽
16 불사의 괴물(2) 18.04.21 1,222 14 10쪽
15 불사의 괴물(1) 18.04.20 1,288 13 11쪽
14 검은 하늘(3) 18.04.20 1,381 1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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