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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bread0706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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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게임

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2.12.05 01:30
연재수 :
1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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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70
추천수 :
1,629
글자수 :
868,995

작성
22.02.20 10:59
조회
346
추천
8
글자
11쪽

농업혁신44

DUMMY

“휘유... 그 장안이 함락당할 줄이야...”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토록 커다란 곳이 함락당했다니...”


한국의 유학생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웅성거렸다. 현 세대 동북아시아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장안의 함락이 가져다 주는 의미는 굉장한 것이었다.


“이거 장안으로 갔으면 뼈도 못 추릴 뻔 했습니다.”


“맞습니다. 다행히 외교관님께서 장안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자 하셔서 망정이지...”


“자네 처음엔 장안 냅두고 왠 깡촌으로 가냐면서....”


“어허, 그게 언제적 일입니까?”


유학생들이 떠들던 말던 그는 출발하기 전 지영과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장안으로 간다고요?”


“그렇습니다, 전하. 장안은 그 당나라의 수도... 분명 배울 것도 많으리라 예상됩니다.”


그의 말에 지영은 살짝 애매하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서는 되물었다.


“무얼 배우려 하는지요?”


“그야... 당의 유학이 있지 않습니까? 또한 전하께서 말씀하신 기술도 당의 수도라면 기술자들이 있을 테니...”


“흐음... 그걸 배우려 당나라까지 간단 말입니까?”


지영의 표정은 ‘겨우 그딴 걸 배우러 간다고?’ 라는 표정이었고 그는 딱딱히 굳어 지영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분명 그의 주군이자 임금은 인재에게는 그만한 대우를 해 주고 능력대로 관직에 임명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영 사람좋은 호인은 아니었다. 말할 것도 없이 몇 만명 이상이 죽었을지도 모르는 대숙청이 그걸 증명하고 있었다.


“최신 기술은 말이죠... 현장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법입니다. 연구를 하던 뭘 하던 결국 적용은 현장에서 할 테니까요. 그러니 기술을 배우기 위해선 장안이 아닌 새로 개발하고 공사하는 곳을 돌아다녀야겠죠.”


그리고 지영만 알고 있는 가장 명확하고 확실한 이유, 바로 장안은 머지 않아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었다. 그런 곳에 귀중한 유학생들을 보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럼... 유학은...?”


“유학? 그걸 굳이 배워야 합니까?”


“...예?”


지영은 놀란 그를 내버려두고 태연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유학이란게 뭐 그리 대단합니까? 굳이 귀한 사람들 보내가면서 배워야 할 만큼?”


지영은 이 유교에 대해 굉장히 비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유교는 국가적으로 유학생을 파견해 배울 만한 가치가 없는 학문이지. 유교가 도대체 얼마나 전 학문인데?’


첫 번째 이유는 유교는 낡았다는 것이었다. 춘추전국 시대부터 족히 1,000년은 지난 학문이 아닌가? 전통적 가치를 보존하며 연구하는 목적이 아니라 현 시대, 그리고 미래를 위해 배우기에는 지나치게 철지난 학문이라는 것이 지영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유교는 내가 보기엔 도덕에 기초한 비과학적인 학문이야... 실무를 담당해야 할 관료들이 유교를 배우는 것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지...’


이건 지영이 미래에서 와서 알 수 있는 것인데... 이기론, 음과 양 같은 소리는 솔직히 들으면 머리만 아팠다. 그런데 그게 실무적인 능력에 도움이 되고 도덕적인 것에 도움이 되었는지를 생각하면... 그다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도덕적인 부분 역시 굳이 유학을 받아들여야 해? 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유학은 복잡하고 깊은 학문이었다. 지영의 경험 상 초, 중학교때만 도덕을 배우고 그 이후는 법 잘 지켜가며 사니 별 문제는 없었다. 물론 일부 예외의 경우는 있지만... 대다수의 경우는 법만 잘 지켜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 지영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거 배워서 어따 쓰냐...’


지금 당장 먹고살기 바쁜 나라에서 공자 왈, 맹자 왈 같은 심도 깊은 소리를 늘어놓으며 토론할 인력과 시간 따위는 존재치 않았다.


‘그 논의 할 바엔 차라리 벼를 더 잘 자라게 하는 법, 안전하게 산길을 오가는 법 같은 거 논의하는 게 훨 실용적이지...’


여튼 이런저런 이유로 지영은 유학의 도입에 반대했다.


“여러분이 당나라에 가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기술, 기술을 배워 오세요. 뭐든지 좋습니다. 그냥 우리랑 다른 방식이 있구나 라고 아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테니...”


“하지만... 전하, 문학이나 예술은...”


“이보세요, 지금 우리 한국이 그런 걸 논할 처지입니까?”


‘아니, 삶에 여유가 있어야 문학과 예술을 논하지?’


한국의 사정은 그냥 배 안 곯고 하루 두 세끼 먹는 딱 그 정도의 수준이었다. 이 시대를 생각한다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문화를 발전시키고 문학을 발전시킬 정도의 여유는 없었다. 수도권에 한정한다면 이야기야 조금 달라지겠지만...


“문학, 예술... 그런 건 좀 살 만 해지면 합시다.”


“예, 전하... 그럼 장안을 경유한 뒤 곧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기술들을 배워오겠습니다.”


“그러세요.”


인사를 하려던 그는 잊었다는 듯이 지영에게 한 가지를 더 물어왔다.


“그... 제철 기술도 배워 옵니까?”


“풋....”


“아... 그... 실례했습니다. 이만 물러나보겠습니다.”


“음, 무사히 돌아오길 바랍니다.”


그가 떠난 뒤 지영은 하도 어이가 없어 피식 웃고야 말았다.


‘누가 누구한테 제철 기술을 배운다고? 우린 이미 못해도 산업혁명 초기의 강철 뽑아내는 기술을 확보했는데?’


강철 뽑아내는 기술만 확보했지만 어쨌건 그 기술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굉장히 컸다. 한국이 당에게 제철기술을 배우려 노력한다? 박사가 중학생 교과과정의 교과서를 배우려고 애쓰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한 편 한국에 도착한 아사하라 내친왕은 천천히 천천히 서울로 올라오고 있었다.


“이럴려고 일찍 왔군요?”


일본이 지나치게 일찍 부산에 도착한 것이 이상했는데 다름 아닌 아사하라 내친왕, 그녀의 요청이었던 모양이다.


“빨리 오라고 합니까?”


“... 그런 무례를 범할 순 없죠.”


일본은 우리의 훌륭한 지갑... 아니 사돈이다. 그런 일본에게 무례를 범했다가는 일본이 아낌없이 퍼주는 금이 끊길 수도 있다고!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일본 사절단이 이리저리 쏘다니면 당연하게도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거다. 생활 수준, 도로 상태 등등... 그런게 알려지는 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으나 어차피 국토 개발 사업을 하게 되면 바뀔 테니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어갔다. 이 세상에서는 허약한 조선은 결코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본에 철도를 깔 철은 없겠지... 어차피 오기로 한 거 이 문제는 신경쓰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 공주님도 이곳저곳 싸돌아다니는 걸 보니 궁궐 밖 생활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그게 싫냐고 하면 그렇진 않다. 지금 조금씩 조금씩 서울을 재개발 하는 중이니 나중에 서울에서 나들이나 하면 되겠군? 조금 친해지고 나서 말이지...


“그래서... 우리 고구려 친구들은 아직도 당나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답니까?”


“하... 하하...”


“공사, 우리가 고구려의 내정에 간섭할 권한은 없지만... 그래도 한 가지 물읍시다. 정말로 승산이 있다 봅니까?”


고구려 공사는 난처한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고구려가 다 복구되어도 힘든 일인데 이런...”


그나마 이전 고구려때는 평양을 비롯한 평안도 지방의 땅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도 아니잖아? 지금 고구려는 내가 아는 고구려보다 훨씬 약할텐데?


“하아... 뭐, 됬습니다. 그게 고구려의 의사라면 내가 존중해야죠.”


쯧, 짜증나네. 나는 서류 속에 묻혀 있던 압록강 요새화 작전을 꺼내들었다. 고구려가 만약 공격전쟁을 일으킨다면... 정말 불행히도 이쪽까지 말려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우리도 방벽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않겠어?


“흠흠... 그 외신이 다시 한번 국왕 전하의 뜻을 폐하께 아뢰겠나이다.”


“꼭 좀 부탁드리지요.”


중간에 껴서 좀 안타깝기는 한데... 뭐, 어쩌겠어? 고구려가 당나라를 선빵 때리는 것보다는 덜 안타까울 텐데.


아니... 진심으로 궁금한데 첸산산맥에서 산해관 사이의 영토를 얻어서 어디다 쓸려고? 그 피를 흘릴 만한 가치가 있는 땅인가?


적어도... 난 잘 모르겠다.


“예, 그럼 물러나겠습니다.”


공사가 물러난 뒤 나는 툭 던졌다.


“저 친구도 고생이 많군요.”


“고구려 입장에서는 나름 고토 아닙니까?”


“쯧... 그러니 더 문제죠. 몇 번이고 달려들 게 뻔한데...”


나중에 아예 중원이 분열되면 상관이야 없겠다만... 아직 갈라지지도 않았는데 선빵을 갈기려고 하는게 어이가 없는 거지.


상식적으로 UFC챔피언이 부상을 당했다고 해서 조금 체격 좋은 일반인1 이 달려들어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잖아? 그거랑 마찬가지다.


“정 안되면 군수 지원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고구려는 아국의 식량과 물자 없이 오래가지 못할 겁니다.”


“고구려가 무너지는게 한국에 도움이 되지는 않지요. 미친 척 하고 들이받으면 그 뒷수습은 우리가 해야 합니다. 만주정보부장”


“예, 전하.”


“고구려의 소식은 하나 빠짐 없이 모두 검토하고 직접 보고하세요. 작은 거 하나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아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썩을, 만주 지방은 고구려에게 맡겨서 안심이라고 생각했더니만... 이런 일로 신경을 쓰게 만들다니.







고연후는 불쾌한 눈으로 지영의 서신을 바라보았다.


“우리 한국 사돈께서는 너무 겁이 많군”


이런 좋은 기회를 두 번씩이나 차 버릴 줄은 그도 미처 예상하지 못 했다. 분명 한국은 당나라에 대해 적대적이었고 그렇기에 이번 기회에 함께 할 줄 알았는데.


“하지만... 폐하, 한국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장기전은 무리입니다.”


그들의 군사는 여전히 정예로웠으나 나라의 형편은 그걸 받쳐주지 못했다. 방어 전쟁이라면 이를 갈면서라도 치르겠으나 공격 전쟁을 치르기에는 모자랐다.


“생각처럼 되는 것이 없군... 저 위구르 친구들은 이제 와서 당나라에 고개를 숙였고...”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지 않습니까? 어차피 당나라가 위험해지면 금방이라도 뒤통수를 후려갈길 족속들입니다.”


직설적이기는 했으나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 시대 조공책봉 관계는 조선시대와는 달리 ‘힘이 없으니 잠시 머리 숙이기’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 라는 생각이 들면 조공책봉이고 자시고 개기고 보는 나라가 많았다. 그러다 안될 것 같으면 다시 머리 숙이고.


“모든 장군을 모으게. 한 번 의논을 해봐야겠어.”


고연후는 그렇게 말하며 지영의 서신을 한심하다는 듯이 내려다보더니 이내 수 많은 서류들 사이에 박아넣었다.


작가의말

고구려의 옛 영광을 찾으려는 고구려





김댕댕이//안 들킨 도둑질은 도둑질이 아니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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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55 [탈퇴계정]
    작성일
    22.02.20 14:41
    No. 1

    이왕 증기쪽도 손대보죠. 질 좋은 강철 뽑으니까 산업시대의 증기 기술과
    연료 없어도 뽑아먹는 수력 응용 기술 등등

    이 수력만 해도 불과 1세기 전까지
    또는 유럽에서 박물관 개념으로 쓰든
    낙후된 중동지역에서도 지금도 쓰니까요. ㅇㅇ. 이 생산력 무지막지합니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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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농업혁신47 +1 22.03.03 328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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