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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bread0706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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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게임

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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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1 22:5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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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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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농업혁신32

DUMMY

“드디어··· 끝났습니다, 전하”


재무장관의 촉촉히 젖은 목소리에 나 역시 글썽일 뻔했지만 다행이도 꾹 참고 답할 수 있었다.


“예, 길고도 길었습니다.”


드디어··· 드디어 빚더미 탈출이다!!


몇 년이나 질질 끌면서 갚아나갔던 빚을 이번 년도에 모두 갚아내는데 성공했다.


“이젠 더 이상 예산을 계획할 때 머리가 빠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하하···”


어라···? 나 어째서 눈물이···?


재무장관의 반짝이기 시작한 두상이 마치 눈물의 반짝임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슬퍼졌다.


좋다고 떠들려고 했던 육군장관이나 심지어는 활기찬 서연이도 숙연한 얼굴로 가만히 재무장관을 바라보았다.


다행히도 이젠 평시에 몇 년치 예산을 채권으로 확보하는 일은 사실상 없다고 9할 이상은 장담할 수 있었다. 온 국토가 개판이 되었던 그 때와는 다르게 지금의 세수는 그 때의 거의 두 배에 달하니까.


이게 다 노비 없애겠다고 지랄하고 호족 죽이면서 지랄하면서 모든 토지를 국가에서 임대하는 형식으로 모두가 농사를 지으면서 세금을 내서 그렇다.


거기에 토지 개간에 질 좋은 농기구가 차츰차츰 보급되면서 세수는 앞으로도 상승 곡선을 그리겠지.


불행하게도 재무장관의 머리숱이 상승곡선을 그리지는 못하겠지만 하강곡선을 그리는 것 정도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 때만큼 내가 누군가에 의해 보호받는다는 것이 이렇게 안도감이 들었던 적이 있었나 싶다.


이대로 가다간 재무장관의 잃어버린 머리칼을 슬퍼하는 모임이 될 것 같아 나는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환기했다.


“자자,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지요. 할 일도 많은데···”


“알겠습니다, 그럼 올해 예산부터···”


재무장관은 어느 때와 같이 예산을 계획하고자 했다. 내 방해만 없었다면 그리 되었겠지.


“잠시만요, 재무장관.”


“예, 전하.”


“고가··· 즉위한지도 이제 11년이 되어가는군요, 그렇지요?”


“아··· 그렇습니다. 전하께서 즉위하신지도 벌써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군요.”


그러게, 나도 가끔씩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10년이 넘었다니.


“해서 금일 대대적인 인사 이동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아마 연초 회의는 인수인계가 어느정도 끝난 후에 이루어지겠지요.”


“인사··· 이동 말씀이십니까?”


“지금의 체제가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바꿀 부분이 생길 때도 되었지요.”


나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보며 준비한 인사이동안을 발표했다. 최초에 이 정부를 구성할 때를 제외하면 가장 큰 변화가 있던 날이었다. 인사이동안을 주요 관직에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육군장관 설차, 유임

국토차관 김정국, 유임

외교장관 이은, 유임

궁기병 참모부장 고서연, 유임

국토개발사업청장 서준, 유임


국토차관 신후, 국토장관에 임명

재무장관 설차, 내무총리에 임명

제철제강청장 유현철, 과학기술장관에 임명

차석비서 차윤윤, 만주정보부장에 임명

수석비서 김진, 중원정보부장에 임명

기획재정부청장 김경신, 재무차관에 임명

육군 중령 최명호, 2계급 특진하여 소장 및 해군차관에 임명

공채 8기 수석합격자 녹진, 교육차관에 임명

육군 소령 김언승, 3계급 특진하여 소장 및 요새화 참모차장에 임명


늘어놓고 보니 정말 많이 바뀌는구나 싶었다. 주요 관료 중에서 제자리를 유지한 것은 고작해야 다섯 명. 거기에 비해 보직이 옮겨지거나 새로이 등용되는 이들은 무려 9명이었다.


···적어 보인다고?


그러면 장 차관급 인사 9명이 바뀐다고 생각해 보라. 그렇게 생각하면 이게 얼마나 많이 바뀌는지는 이해가 갈 테니.


“허, 드디어 해군부가 창설이 되는구만? 근데 배가 없지 않나?”


“정보부장 자리가 두 명이나 채워질 줄은 몰랐는데···”


“전하··· 분명히 저번에 저한테는···”


나는 전 재무장관, 현 내무총리의 눈길을 슬며시 피했다.


“에이, 그래도 두 개 부의 장관일하고 총리 일이 같나요?”


“으음··· 그거야 그렇습니다만···”


당연한 말이지만 한 부를 총책임하는 장관과 그런 부들이 모인 내무성을 통솔하는 총리는 맡은 부분이 다르다.


까놓고 말하면 일의 깊이, 어쩌면 양까지도 두 개 부서의 장관을 맡은 것이 내무성 총리보다 일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이 말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시험범위가 교과서 한 권인 시험 두 종목과 시험범위가 중간고사 수준인 중간고사 준비하기 정도의 차이랄까?


여튼 나는 신흥 인재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자리에서 중심을 잡아줄 인물이 필요했고 그러자면 원칙을 준수하고 짬밥도 많이 먹고 능력도 좋은 설차 만한 사람이 없었다.


원래부터 계획되었던 일이었는데 이제 설차가 어느정도 연륜이 쌓였으니 더 망설일 필요가 없지.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비서실로 오거나 고에게 직접 오도록 하세요. 오늘 회의는 이걸로 마치도록 하죠. 다들 인수인계 받고 한 달 후에 봅시다.”









한국의 군사고문단이 온 지도 어언 한 달째···


지난번에 보았던 병사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사실 이들에게도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것은 연개소문만이 아닌 고구려 태왕 고연후도 나름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렇기에 새로이 모집한 신병 만 이천 명을 그들에게 맡긴 것이고.


그들의 태왕은 젊은이의 열정과 노인의 현명함을 고루 갖추었다. 유능한 인재들을 가려 뽑았고 무조건적으로 과거의 망령에 휘둘리는 것이 아닌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군주였다.


그렇기에 고구려, 특히 고구려의 무장들은 고연후의 판단을 신뢰했고 그것은 연개소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한국 군사고문단의 행태는 그런 믿음을 점점 옅어지게 하고 있었다.


지난번에 무기를 보고 무언가를 떠들더니 그 이후로 한 달동안 저 신병들에게 무기 하나 쥐어주는 법이 없다니!


참다 못한 연개소문은 한국 군사고문단장인 노진에게 물었다.


“노진 대령님, 잠시 괜찮습니까?”


“아, 말씀하시죠. 연개소문 장군님”


“그··· 신병들을 훈련시킨 지 어언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헌데···”


노진은 연개소문이 말하려는 바를 눈치챈 듯했다. 하지만 연개소문의 말은 멈추지 않았다.


“헌데 지금 저 신병들은 무기 하나 쥐어보지 못하였습니다. 원래대로였다면 저들은 이미 한 두 가지 동작은 충분히 익혔을 겁니다.”


그리고 그 정도만 되어 땜빵용으로 써먹을 수 있다.


창 역시 숙달되기 어려운 무기이나 리치의 이점과 무리의 이점은 그 숙달을 상쇄시킬 수 있으니까.


“물론 장군의 말씀이 옳습니다. 하지만 그걸 원했다면 귀국에서 직접 훈련시켰으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기에 저희를 부른 것이 아닙니까?”


“그야··· 그렇지만···”


“그리고 무기를 쥐어준다고 하여도 아직 저들에게 무술을 가르치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 첫 무술을 배우려면 반 년은 기다려야겠군요.”


“반 년···? 진심으로 하시는 소리입니까, 노진 대령님?”


반 년이면 어지간히 숙련된 창병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이들이 창병만 훈련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창병이 다수임은 분명한 사실. 하지만 그 창병마저도 반 년간 어떠한 무술도 가르치지 않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사실이었다.


“진심이시라면 저는 즉시 태왕께 보고할 수밖에 없습니다만···”


“우리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지지하신다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귀 군사고문단이 제 일을 할 때의 이야기이죠.”


연개소문의 냉랭한 반응에 노진은 혀를 쯧 찬 뒤 물었다.


“장군, 장군께서는 정말 그렇게 키운 창병이 전장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생각합니까?”


“지금까지의 창병은 모두 그렇게 훈련시켰고 전장에 나갔지요.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까?”


“잘못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훈련시키어 내보내기엔 목숨과 물자가 아깝지요.”


노진의 말을 조금 과격히 해석하면 ‘니들은 물자랑 인명을 그냥 헛되이 퍼부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라고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연개소문도 그걸 알아들었는지 얼굴을 딱딱히 굳히고 답했다.


“들어 보지요. 대신··· 만일 허황된 경우일 경우엔···”


“장군께서는 일반 병졸로 참전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 없소.”


“저는··· 지금의 계급으로 따지면 이등병, 일병 때부터 전쟁터를 쏘다녔지요. 한반도 통일전쟁, 전라도- 경상도의 반란 진압, 그리고 고구려 의용군 파병까지 많은 전쟁을 겪었습니다.”


“허, 그건 대단하구려. 헌데?”


“제가··· 한낱 병졸일 때의 일입니다만. 저 역시 그렇게 훈련을 받고 전장에 나갔지요. 그리고 제가 한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


“그냥 선임 곁에 꼭 붙어 있는 일이었습니다. 적병을 만나면 나 살려라 도망치기도 했지요. 뭐, 그러다 보니 살아남고 적응해서 지금 대령 자리까지 올라 출세하기는 했습니다만···”


지금 말한 노진 대령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고 치면 최소 열 세넷부터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역전의 용사라는 말이 된다. 그 사실에 연개소문의 태도가 조금이나마 누그러졌다.


“분명 그건 대단한 일이오. 하지만··· 나로서는 대령께서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구려.”


“요점은 간단합니다. 병사들한테 반 년간 실컷 무예를 알려줘서 보내봐야 막상 실전을 겪으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써먹을 수도 없구요. 그냥 무리에 따라가거나 혹은 창을 미친듯이 휘두르겠지요. 이건 제가 말단 생활을 한 삼 년 정도 해봐서 아는 사실입니다.”


“···”


“전투에서 무예라는 것은 극히 일부의 낭만에 불과합니다. 일반병들이 무예를 배워 봐야 어디다 써먹을 곳이 없다 이거지요. 그리고 까놓고 말해서 대열을 맞추면 창으로 그 좁은 공간에서 무술을 얼마나 쓰겠습니까?”


“그건··· 맞소. 적어도 보병, 특히 창병에 한해서는···”


“그럼 병사를 어떻게 훈련시켜야 하나? 답은 실로 간단합니다. 사병은 분대장을 중심으로, 분대장은 소대장을 중심으로, 소대장은 중대장, 중대장은 대대장··· 지휘 체계를 갖추어 한 치의 틈도 존재하지 않는 대열을 유지해야 합니다. 애초에 전투라는 것은 진을 깨뜨리는 싸움 아닙니까?


무릇 하나의 가지는 부러뜨릴 수 있어도 가지를 다발로 묶어 놓으면 부러뜨리기 어려운 법입니다. 그렇게 지휘체계를 통한 조직력을 확보하고 나서야 비로소 기초적인 무술을 알려주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 정도의 조직력이 확보가 되면 적어도 전장에서 머리가 하얗게 될 확률도 줄어들뿐더러 하얗게 된다 해도 주변 선임병이나 분대장, 소대장에 의해 정신을 차릴 테니까요.


장군께서 보시기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한국의 방식입니다. 만약 불만이 있다면 보고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아니··· 제가 실례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연개소문이 순순히 물러나자 노진도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저 역시 거친 표현을 써서 죄송합니다. 한국엔 한국의 방식이, 고구려에는 고구려의 방식이 있으니 장군께서 한국의 방식에 의문을 품으시는 것 역시 이해합니다. 하지만 양 국은 동맹이니만큼 조금 정도는 믿고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빠진 머리칼에 JOY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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