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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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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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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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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혁신33

DUMMY

이번 인사이동은 우리 정부에 약간의 혼란을 가져다주었다.


우선적으로 이야기가 돈 것은 바로 국무총리 설차.


지난번의 국토장관 해임 건으로 내 측근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돌았지만 이제는 쏙 들어가버렸다. 하긴, 나를 제외한 한국에서 서열 1위를 확고하게 했으니 그런 말이 도는 것도 이상하지.


두 번째로 이야기가 돈 것은 바로 해군부였다.


어느정도 자리가 찬 육군과는 다르게 해군은 이제 막 태동한 부서. 해군장관도 고작해야 원스타인 소장에 불과했고 자리 역시 넉넉했다.


거기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특성상 해군의 전망이 밝은 것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육군부의 일부 인원들이 해군부에 눈독을 들이고 일부 무사들도 해군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정작 해군부 내에서는 배도 없는 해군이 어디있냐고 매일같이 과기부를 들들 볶고 있었지만. 아마 이번 예산회의에서 과기부 장관이 입에 거품물고 예산을 확보하려는 모습이 벌써부터 보이는 것 같았다.


그 외에도 점차 주요 부서의 장, 차관 자리가 차고 있다는 건 좋은 소식이었다. 현재 비어있는 것은 보건부와 법무부 두 가지 부서뿐. 아마 이것도 몇 년이 지나면 모두 자리가 차겠지.


“오빠”


“어? 회의하려면 한 시간도 넘게 남았는데 왜 벌써 왔어?”


어느 순간부터 나와 서연이는 서로 말을 편하게 하고 있었다. 애초에 둘 다 이런 부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기도 했고 매일 같이 시간을 보내고 몸을 섞다 보니 사랑··· 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로가 친밀해지고 정이 생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서류도 줄 겸 이것저것 해서”


“서류? 필요한 건 이미 준비했는데?”


“우리 부서꺼 새로 갱신해서, 자 여기.”


대충 슥 훑어보니 작은 부분 몇 가지가 바뀐 것이 보였다.


“알았어. 아. 회의 때까지 할 거 없으면 놀다 가”


“놀다 가긴 뭘 놀다 가. 나도 회의 참여하는 거 잊은 거 아니지?”


그러면서 의자에 철퍼덕 앉는 건 뭔데?


“왜, 뭐. 놀다 가라며?”


으음··· 그리고 돌아온 답변이··· 아니다. 따지고 들어가면 회의 전부터 피곤해질 것 같아.


“아, 맞다. 그리고 오빠, 나 할 이야기 있는데”


“할 이야기?”


“어, 원래는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하도 나를 들들 볶으셔서.”


“허, 우리 공주님께서 짜증이 잔뜩 나셨네”


요새 저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는데. 처음 만날 때나 볼 수 있었던 모습이라 나름 신선했다.


“오빠도 일주일마다 하나씩 같은 이야기 편지로 받고 전령이 주저리대는 거 듣고 있으면 그 술잔 던져버리고 싶을 걸?”


“에이, 내가 그러진 않지.”


··· 생각해 보니 그런 적이 있는 것 같기도···


“그래서 무슨 내용이길래?”


“하··· 애는 언제 낳아서 언제 키울거냐고 성화셔. 암만 그래도 우리가 알아서 할 문제인데···”


“아··· 애 문제. 장모님께선 그럴 만하지···”


정작 우리는 애 낳는 것에 별 관심이 없지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둘이 합의를 했었다.


애는 서연이가 서른 넘어서 낳아도 늦지 않는다고. 벌써부터 아이를 낳아서 거기에 얽매이지 말자고.


많은 사람들이 애 낳으면 좋다 좋다 하는데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다. 다만 애를 낳지 않았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좋음이 있는 법이잖아?


서연이 역시 애 낳고 궁 안에만 틀어박혀 있기 싫었던 모양인지 오히려 쌍수를 들고 환영했었고. 해서 우리는 관계를 가질 때 질내사정과 위험일을 피하고 있다. 다행히 첫날 밤 때는 우연찮게도 안전일이어서 임신을 하지 않았었고.


“휴우··· 이런 이야기도 한 두번이지. 오빠가 말 좀 잘 해볼 수 없어?”


“내가 이야기하면··· 음, 아니다”


상황이 나빠지는 전개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데 말이야.


“당분간 피난이라도 가 있어야 하나?”


“장모님이 저 정도로 관심을 보이시면 피난 간 곳까지 편지가 찾아올 것 같은데?”


“··· 해외에 일자리 없어?”


왜 회의는 시작도 안 했는데 머리가 아프지?


“연해주로 보내주랴?”


“이런 씨ㅂ”


···네?


이거 아무리 봐도 나 때문 맞지?


이게 교육의 중요성인가?


“아, 몰라. 우리가 어련히 알아서 할까. 먼 땅에 시집보내서 걱정되는 마음은 알겠지만···”


“한 번 말씀을 드려봐야 하나···”


“으음··· 오빠가 나서면 좀 나아질까?”


솔직히 장담할 수는 없는데···


근데 솔직히 이 불 언젠간 나한테 붙을 것 같아서··· 그냥 지금 나서는 게 나아 보이긴 해.


“아 모르겠고 이런 종류 편지는 한 두번으로 족해. 특히 사신이 와가지고 민감한 날에 한 두시간씩 설교하고 있으면 짜증나 죽겠어.”


아, 서연이는 좀 많이 아픈 타입이지. 그래서 그 시기만큼은 나도 조심히 대한다.


“음··· 별장에 휴가라도 보내줄까?”


“나 혼자 휴가내서 뭐해? 오빠도 같이 내서 놀러가자”


“휴가? 흠··· 그럴까?”


“응, 지금 서해안 도로 많이 깔렸지 않아?”


“경기, 평안, 충청 이 세 도만 있지? 아, 근데 4월 전으론 힘들 것 같은데···”


1, 2, 3, 4월이 가장 업무가 많다. 예산 분배에 신년 계획에··· 농사 시작까지 하니까. 그냥 하루 짬 내서 사냥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만 별장에서 휴가 보내려면 5월 정도는 되어야지.


“5월에 꽃구경이나 갈까? 어디에 벚꽃 잔뜩 심어놔서 예쁘다던데”


둘이 한창 휴가 이야기를 하며 겨우 서연이의 얼굴이 화사해지고 난 후에 비서실장이 조용히 들어왔다.


“슬슬 회의장으로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 벌써 시간이···







“허, 제가 사단장이라고요?”


“뭐··· 이게 당연한 것이지요. 여긴 고구려군 아닙니까? 기초적인 훈련은 얼추 맞추었으니 이제 제대로 된 편제를 갖추어야지요.”


노진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듯 연개소문을 바라보았다.


“태왕께서도 허락하신 부분 아닙니까? 이 부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고구려 장군은 바로 연개소문 장군이시고요. 고민할 이유가 없지요.”


“그럼 대령님께선 무엇을 하실 생각이신지?”


“저야 이제 군사고문단에 걸맞게 훈련이나 편제에 관한 도움을 주는 참모 역할을 맡을 생각입니다. 또한 아국 군사고문단이 한국식 장교 교육을 실시해 장교와 부사관을 길러낼 생각입니다.”


“하아··· 그리 말씀하시니 어쩔 수 없지요. 앞으로 많은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의 의무를 다할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사단장님. 우선은 고구려국 1사단에 대해 간략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선 고구려국 1사단은 높은 조직력과 훌륭한 방어 능력을 갖춘 균형 잡힌 사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여 1사단이 적의 주력을 묶으면 고구려국의 개마 무사를 비롯한 기병대가 적을 치는 것을 기본적인 전술 방침으로 합니다.


하여 기초훈련이 끝난 현재로서는 대 기병전과 대 보병전이 용이하도록 훈련을 계획중에 있으며 이들의 운영에 걸맞는 장구류를 요청하였습니다.”


“그 장구류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까?”


“중갑과 사각방패, 장창과 투창, 한 손 도끼등을 포함한 것들입니다.”


“태왕께서 허락을 해 주셨습니까?”


“그건 사단장님께서 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계획안은 올려놓았습니다.”


이 때 연개소문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 군사고문단이라는 작자들이 귀국하지 않는 이상은 자신의 인생이 피곤해지리라는 것을.


“여튼··· 목적이 대 기병전과 보병끼리의 백병전이니 전열 부대에 신경을 조금 많이 썼습니다. 고구려국 1사단의 편제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장갑보병 1개 연대, 창병 2개 연대, 검 보병 2개 연대, 궁병 1개 연대와 호위기병 1개 대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잠시만, 노진 대령님. 기병과 궁병이 너무 적은 것 아닙니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국의 군사고문단이 기병과 궁병에 대해 지도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여겨졌습니다. 고구려의 수준이 아국보다 우월하니까요. 그리고 고구려국 1 사단은 모루를 담당할 사단입니다. 구태여 기병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없지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1개 호위기병 대대면 충분할 것입니다.


궁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장갑보병의 사각방패를 고려할 때 적의 원거리 공격은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검 보병 2개 연대는 애초에 적과의 난전을 염두에 둔 대 보병 병과이기에 실질적으로 저 두 연대가 전투에 돌입할 상황이면 적과 섞인 난전일 것입니다. 하여 궁병 역시 1개 연대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가장 결정적으로 고구려국 1 사단은 타 부대와 연합하여 작전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된 사단입니다. 만일··· 사단장님께서 독자적인 작전이 가능한 사단을 꾸리고 싶으시다면 궁병 1개 연대와 기병 2개 대대 정도를 추가하시면 독자적인 작전 역시 가능하실 것입니다. 다만 그런 경우엔 사단의 규모가 비대해지겠지요.”


연개소문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답을 내놓았다.


“아무래도 검 보병 1개 연대를 궁병 1개 연대로 전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적 보병과의 난전을 전문으로 하는 분대는 1개 연대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신다면 사단의 단독 작전 역시 가능해질 것입니다. 아, 그리고 각 연대장과 대대장을 맡을 장교 역시 선발해야 합니다. 그래서 고구려국의 젊은 장교들을 선발하고 싶습니다.”


“음··· 그건 태왕께 건의드리겠습니다.”


“예,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단장님만 믿고 있겠습니다.”


“또 인계할 사항 있습니까?”


“그 이외로는···”


노진은 나머지 사항을 전부 연개소문에게 인계하였다. 부대의 규모가 크다 보니 인계하는 것도 시간깨나 걸리는 일이었다. 간략하게 인계를 마치니 해가 뉘엿거려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사단장님”


“고생은 노진 대령이 했지요. 본격적인 훈련은 언제부터 들어갈 생각입니까?”


“훈련용 모형 장구류가 다 만들어지면 그때부터 시작할 생각입니다. 또한 장갑병의 훈련을 위해서는 중갑 역시 필수입니다.”


“알겠습니다. 태왕의 윤허를 반드시 받아내도록 하지요.”


“하하, 사단장님만 믿고 이만 퇴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 고생하셨습니다.”


노진이 나가자 연개소문은 노진이 주고 간 인수인계서를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아직은 익숙치 않았던 터라 빠르게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별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빨리 해군좀 키워...




김댕댕이//당신의 모발 쌀알로 대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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