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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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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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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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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9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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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7

DUMMY

두 무기의 격돌은 사뭇 다른 결과를 불러왔다.


발해의 기병총은 고구려의 찰갑을 대부분 관통했지만, 고구려의 맥궁은 발해의 두정갑을 대부분 관통하지 못했다.


“이익! 돌격하라, 돌격!”


뿔피리 소리가 들리며 고구려 기병은 활을 안장에 매달고 긴 창을 빼 든 뒤 발해군을 향해 돌격을 감행했다.


정확히 발해의 첫째 사격까지 보고 재장전을 본 그는 발해의 신병기가 재차 사격하는 데 오래 걸린다는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거리는 약 50보에서 60보 정도, 보병일 때야 재장전을 할 수 있겠으나 기병이라면 몇 초 안에 짓쳐들 수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견훤의 1 실험 여단이 어떤 여단이던가. 발해의 화기란 화기는 대부분 받은 발해군 최강의 화력을 담당하는 여단이었다.


발해 기병이 새 총기를 꺼낸 모습을 본 고구려 기병은 더욱 박차를 가했으나 그보다는 두 번째 사격이 더 빨랐다.


타타타탕!


“크악!”


“히히힝-!!”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피해도 더 컸다. 고구려가 자랑하던 준마는 생에 처음 듣는 소리에 놀라 이리저리 난동을 피우며 고구려군의 대열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그 자랑스럽던 개마무사는 신체 어딘가에 구멍이 난 채 한스러운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연기가 걷히자 중앙에서 발해의 기병이 짓쳐들어왔다.


요상스런 신무기에 예상보다 큰 피해를 본 남민은 아랫입술을 피가 날 때까지 꾹 깨물었으나 오히려 발해군이 돌격해오자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다. 가까이서 싸운다면 저 무기도 쓰지 못할 터, 아직 저들을 뚫어낼 힘은 충분했다.


“나를 따르라!!!!”


마상용 삭 하나를 들고 장수가 앞장서니 고구려군의 기세가 다시 오르고 그 뒤를 따르니 말 그대로 ‘정예 기병’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았다.


남민은 자신이 있었다.


말 위에서만 삼십 년을 보낸 그다. 아까는 신무기에 당했지만 일단 한번 붙기만 하면 적을 베어 넘기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발해 기병이 든 삭이 좀 길어 보이기는 했지만 길면 파고들기도 쉬운 법.


남민은 순식간에 말 배에 붙었다 다시 안장 위로 올라오며 삭을 내질렀다.


금속과 금속이 부딪히며 맑은소리를 냈고 손에는 반동이... 반동?


‘베지 못했다고? 이런!’


말 배에서 안장 위로 올라오는 힘까지 더해 베어 올린 일격이다. 이 정도라면 베이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 철갑?’


그건 기존까지 알던 발해의 갑옷이 아니었다.


망토 안에 숨겨진 번쩍이는 유선형의 판갑은 그 일격에도 흠집조차 나지 않고 그 견고한 자태를 뽐냈다.


발해군 최고의 중기병, 창기병의 등장이었다.


100명의 창기병이 중앙에 돌격하고 나머지 기병들이 그 틈을 비집으며 돌격하니 고구려군의 대열은 금방 흐트러졌다.


이걸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겠지만 어쩌겠는가, 전쟁은 원래 불공평한 것을.


그럼에도 고구려군의 개개인의 실력까지 죽은 것은 아니라 곧 군마와 군마, 병사와 병사가 치열하게 격돌했다.



한편 시간을 약간 되돌려 양군의 기병이 격돌하기 전


양 측의 거리가 140m쯤 될 때 발해군의 총이 한 번 더 불을 뿜었다.


“겁먹지 마라, 계속 전진해!”


소중한 병사가 픽픽 쓰러질 때마다 양만현의 가슴은 미어지는 듯했으나 지금 와서 머뭇거렸다간 오히려 손해만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자명했다. 지금 할 것은 오히려 더 빠르게 독려해서 앞으로 붙는 것.


“보라, 적들의 화공이 드물어졌지 않으냐! 이제 곧이다, 전진!!”


와아아아!!!


두 번의 총격에도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다가오는 고구려군을 향해 견훤은 짧게 한 마디만을 남겼다.


“꿈도 크군”


“여단장님, 슬슬...”


“음, 알고 있다. 화력을 개방하라!”


견훤의 명령에 사령부에서 신호기가 오르자 포병들도 신호를 식별했다.


“자, 잘난 고구려 분들께 불맛 좀 보여주자. 쏴라!”


단 한 발의 사격으로 기존에 들렸던 폭발음과는 차원이 다른 소리가 전장에 내려앉았다. 그 소리가 마치 산을 쪼개고 하늘을 무너뜨리는 듯했다.


콰앙! 쾅!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구려군 내부에서 무수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 위력과 소리가 기존의 구룡 다연장포와는 그 격을 달리하며 순식간에 다량의 사상자를 내자 양만현의 얼굴이 거무죽죽하게 죽었다.


“저, 저게 무, 무어냐...?”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발해에게는 시간이 모자랐다.


그러니 모든 부분에서 양질의 무기를 양산해서 보급하기란 불가능했다.


특히나 화포는 철제 화포는 아직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으며 청동제 화포는 너무 무겁고 양산하기에 비쌌다.


그러니 지영은 안정성을 포기하고 단 하나의 화포만을 찍어내어 보급한다는 결정을 내린다.


비싸선 안 되며 빠르게 만들어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성능은 만족하는 포.


이게 존재는 하는가 싶었지만 놀랍게도 존재했다.


구조라고는 지극히 간단해 원통 하나에 높이 조절용 다리 여덟 개가 달린 것이 전부였다.


원 역사에서 독가스나 소이탄을 원통에 넣고 쏘아 보내는 것에서 시작해 어느 대륙에서 드럼통 하나로 양심 없다는 소리까지 들은 급조 대포.


구경 400mm의 정신 나간 파괴력을 가진 중화 인민의 정수가 담긴 비뢰포가 천 년은 일찍 전장에 도래했다.


구룡의 100mm 로켓과는 화력 자체가 다르다.


100mm 로켓은 주로 시설을 공격하는 목적이라 대인 공격으로는 딱히 적합하지는 않았으며(물론 쓰려면 쓰겠지만... 굳이?) 무엇보다 100mm라는 구경은 대구경이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하지만 400mm는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다.


우선 이 400mm라는 구경부터가 살인적인 것인데 2차 대전 때 미국 전함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아이오와급의 포 구경이 406mm, 일본의 그 유명한 야마토가 461mm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 400mm의 위엄을 알 수 있다.


거기에 이놈이 기본은 박격포로 쓰기 위해 만들어진지라 사거리는 좀 짧아도 작열탄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대포(사실 대포 자체가 얘가 유일하다.)였기 때문에 일반적인 철환과는 그 위력 자체가 달랐다.


아무리 흑색화약이라 할지라도 저 정도로 무식하게 구경이 커버리면 그 위력 또한 무시하지 못하는 법. 구룡 100mm가 현대의 수류탄보다 살짝 위력이 강한 정도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 포의 위력이 어느 정도나 될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물론 가끔씩 제멋대로 터지는 사소한 찐빠가 있긴 했지만 지영은 최소한의 보험을 위해 겉에 청동을 한 겹 코팅하게 했다. 물론 그래도 터질 놈은 터졌지만 그래도 덜 터지니 아무래도 좋았다.


그런 비뢰포가 무려 200문, 40포대!


참고로 발해의 여단은 열 개의 대대로 구성되어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한 개의 대대와 네 개 중대가 지원부대로 따라붙는다.


그러니 지금 견훤이 지휘하는 여단에는 무려 51개의 대대가 포함된 셈이다. 전체 발해군에게 화력지원을 해줄 수 있는 포대가 여단 하나에 몰려있으니 그 화력이 적을 리가 있나.


화력, 더 많은 화력은 고구려의 전열을 말 그대로 ‘녹이기’ 시작했다.


한 발 떨어졌다 하면 소대 규모로 전투 불능이 되었으며 정말 운이 좋아서 공중에서 터졌다 하면 중대의 반이 날아가는 경우도 흔했다.


“사, 살려줘!”


“도, 도, 도망쳐라!!!”


“히이이익!! 귀신, 귀신의 군대다!!”


삽시간에 옆에 있던 동료들이 산산조각나는 모습을 본 고구려군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진정, 진정하라! 우선 진정을!”


“장군, 이럴 때가 아닙니다! 차라리 군을 물리시지요!”


“허, 헛소리! 기병, 기병이 후방을 공격하면 괜찮을 터다!”


“기병은 실패했습니다, 어서 군을 물려야 합니다!”


고구려군의 기병은 우위를 차지하긴 했다.


발해군 창기병은 100명에 지나지 않았으며 기병들도 기병총이 세 자루밖에 없었고 창기병의 갑옷도 전신을 감싸는 판금 갑옷이 아닌 흉갑과 허벅지 앞쪽 정도만 가리는 갑옷이었고 그 외에는 기존의 갑옷이었다.


무엇보다도 발해군은 두 개 기병 대대, 총 1020명이었으며 고구려군은 2000명의 기병이었기 때문에 고구려군 기병은 발해의 기병에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다만, 그 우위가 압도적이지는 않았으며 발해 기병은 고구려 기병을 어쨌건 막아 지연시킨다는 목적은 훌륭히 달성했다.


맞다, 후퇴를 해야 한다.


다만 이대로 후퇴했다간 대열조차 짜지 못할 것이기에 훨씬 큰 피해가 나올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헛소리! 물러나는 자는 목을 치리라! 계속 돌격하라! 얼마 안 남았지 않나!”


양측 선두의 거리는 이제 많이 좁혀서 80보 정도였기에 제아무리 보병이라도 이삼십 초면 접근이 가능했다.


“뒤로 물러나봐야 어차피 죽는다, 돌격! 돌겨어어억!!!!”


장군이 앞장서서 돌격을 외치고 뒤에는 독전대가 칼을 들이밀고 협박하는데 뭐 어쩌겠는가, 돌격해야지.


그리고 정신이 좀 있는 사람이 봐도 뒤로 가는 동안 얻어맞는 것보다는 앞으로 가는 게 안전해 보였다.


“다구, 남은 천의 기병을 이끌고 반대로 우회하라! 가만 보니 적은 더 이상 기병이 없는 듯하다.”


“장군 하지만 저건 남은 예비대...!”


“저들이 우회 타격할 병력도 없잖나! 그리고 지금 기병이 저 상황을 어떻게 도와주나! 차라리 적의 무기를 멈추게 하는 것이 낫다.”


“예, 장군!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다구가 비장하게 천 명의 기병대를 이끌고 감과 동시에 비뢰포가 한번 더 불을 뿜었다.


퍼퍼퍼펑!!!!


시간이 없어 급하게 쏜 탓인지 초탄 사격보다는 꽤 빗나간 것이 많았지만 그래도 반 이상은 고구려군 전열을 신나게 두들겼다.


고구려군이 자랑하는 철갑도 400mm 포탄이 사방팔방으로 쏟아내는 철환 앞에서는 별 도움이 되어주지 못했다.


그저 오면 무력하게 살이 찢기고 뼈가 부러지며 내장이 흘러나오는 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의 전부.


“여단장님! 적 기병대 우회합니다! 목표는 아마 아군의 포대!”


“쯧, 기병 대대가 이리도 절실할 줄은! 8 여단의 날개 쪽 병력을 살짝 돌리게! 그리고 남은 기병 예비대를 전부 내보내!”


남은 기병 예비대라고 해봐야 고작해야 한 개 중대, 인원으로 따지면 109명밖에 되지 않는 적은 수였다. 한 마디로 보병이 길 막을 때까지 목숨 바쳐 시간을 끌어달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긍지 높은 발해의 기병이다, 형제들! 우리의 전우가 우리를 필요로 한다, 돌격!”


“돌격!!! 중대장님을 따르자!”


마지막 남은 발해 기병은 열 배가 넘는 적에게 용감무쌍하게 돌격을 감행했다. 그들의 헌신과 8 여단 보병의 기동력이 더해지면서 발해의 포병대는 겨우 보병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작가의말

전투는 다음 편에 마무리됩니다.

중요한 전투기도 하고 신무기도 나와서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tmi: 원래 계획된 비뢰포의 구경은 500m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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