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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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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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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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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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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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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남북전쟁6

DUMMY

“음, 중앙이 견고하군.”


발해군을 죽 훑어본 양만현의 짧은 감상평이었다.


비단 중앙뿐 아니라 전열 전체가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철과 같으니 속으로 감탄이 나왔다. 비록 적국이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지 않겠는가. 저런 적들과 싸운다니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우선 적의 신병기에 대해 알아야 한다.”


발해의 군이 정예 하다고 한들 자신이 거느린 군대 역시 이에 못지않은 병력이었다. 병력의 우위도 자신에게 있었다. 그리고 이 전쟁은 지키기 위한 전쟁 아닌가. 모두가 밤하늘의 별처럼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니 결국 최대의 변수는 신병기이리라.


“비사성에서의 보고에 따르면 신병기라고는 하나 인마를 상대로는 크게 효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한 번 밀어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 정보의 우위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가져다주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공세는 부담이 크다. 우선은 현 대열을 고수한다. 각 부대는 자리를 철저히 지키라 하라.”


“예, 장군! 전군, 각자 맡은 자리를 지키며 경거망동이 움직이지 말라!”


고구려군이 등껍질 속의 거북이처럼 자리를 지키자 견훤은 안타까운 마음에 혀를 튕겼다.


“에이, 그래도 넘어오길 바랬거늘.”


“적장이 참으로 신중한뎁쇼. 어찌, 아군부터 공세를 시작합니까?”


견훤은 양길에게 향하던 시선을 이내 돌려 양측 날개를 바라보았다. 양측 날개를 담당한 것은 8 여단. 발해의 여단이야 하나같이 밥값을 하는 친구들이었지만 양길의 부대는 특히 정예했다. 그렇기에 자신의 여단과 함께 선봉부대를 맡게 된 것이기도 했고.


아무튼 저들이 지켜준다면 양 날개는 큰 문제가 없으리라. 아마.


“우선, 적에게 우리의 정보가 얼마나 있는지부터 보자. 다연장 포대에 전달하라, 탄종을 폭발탄으로 바꾸고 적의 중앙을 노린다. 각 포대는 중앙의 포대 사격 후 영점을 맞춰 일제사격 하도록.”


하얀 선을 남기며 첫 번째 포대가 사격을 개시하자 고구려군은 침착하게 서로 간의 거리를 벌렸다. 망원경으로 보니 당황한 표정이 썩 볼만 했으나 대응이 아예 안 되던 연합함대의 정보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상황.


그리고 거리를 벌렸다는 건 다연장포의 약점을 파악했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다연장포의 명중률은 낮으니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으면 집중적으로 포격하기도, 포격 시의 명중률도 확연히 떨어지게 된다.


“여단장님, 이대로면 탄약 낭비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병을 전진시키는 것이 어떤지요?”


“아니, 계속 포격하라.”


다연장포 대부분은 해군에 배치되었기 때문에 견훤이 가진 것이라고는 고작해야 12기, 3개 포대를 구성하는 것이 전부였다. 당연히 비사성에서 보여주었던 압도적인 화력의 우위는 나오지 않았다.


“장군, 저들의 신병기라는 것도 저것이 고작인 듯합니다. 공성전에서 저 무기를 사용한다면 물론 두렵겠으나 그 외에서는 목적이 제한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지. ‘우리의 무기는 이것뿐이다. 그러니 와라’ 이렇게.”


“하지만 장군, 저 무기가 성을 노린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성벽이야 무사해도 내부의 시설은 전소할 겁니다. 필히 여기서 꺾으셔야 합니다.”


말 위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죽고 다친 병사들은 고작해야 백여 명에 지나지 않은 듯했다.


“적의 기병이 우리보다 수준이 떨어지리라고 믿는 건 너무 낙관적이겠지. 힘 싸움으로 끌고 가자. 부대, 전진하라.”


“1진, 진군하라!”


“조국을 침략한 침략자들을 용서치 마라, 진겨어억!!!”

...


“뭐랍니까?”


“우리보고 침략자란다. 참, 나 어이가 없어서. 지들이 먼저 우리 땅에 집적거린 건 다 잊으셨나 보지? 임자 있는 여인만 건드려도 난리가 나거늘 하물며 왕께서 거하시는 수도까지도 집적대다니.”


“어서,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모든 장병이 장군의 명만 기다리고 있나이다!”


“보병대, 사격 준비. 거리 200에서 일제사격 한다.”


“...? 100이 아니라 200 맞습니까?”


작전참모가 의문을 표했으나 견훤은 똑똑히 들으라는 듯 묘하게 신경질을 내며 말했다.


“200이다, 작참”


“알겠습니다. 보병, 사격 준비! 200에 일제사!”


“포병대에 명령을 하달, 신호가 떨어지면 즉시 일제사격을 준비하도록”


“예, 장군!”


고구려군은 더 이상의 포격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상당히 빠른 걸음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확실히, 다연장포의 단점은 명중률이 낮다는 것이었으니 거리가 짧아진다면 아군 오사의 위험성이 존재했다.


“중대, 거총!”


“““거총!!”””


중대장의 명령에 어깨에 닿는 익숙한 목재의 감촉. 사격을 돕는 전방 수직 손잡이의 견고한 느낌과 느닷없이 찾아온 겨울처럼 서늘한 방아쇠울의 느낌. 이미 수십 번, 수백 번이고 반복했던 사격 준비자세였다.


“... 야, 거리가 좀 멀지 않냐?”


“괜히 중댐한테 나중에 까이지 마시고 앞 보십쇼, 김 하사님.”


“에잉, 부사수로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업어 키웠는데 매정하긴. 다율아, 그러다 장가 못 간다?”


괜한 말에 헤어진 연인이 생각나 기분이 울적해지... 려다가 굉장히 아니꼬웠다. 최근에 결혼했다고 지금 자랑하는 거지?


“조준!”


“““조준!!”””


그와 동시에 얼굴에 닿는 차가운 쇠의 감촉과 두 개의 원으로 이루어진 가늠자와 가늠쇠울이 정확히 일치하고 가늠쇠의 무감정한 시선이 어느 이름 모를 고구려군의 상반신을 그 눈에 담았다.


“사격-개시!!”


타타탕!!


터져나오는 폭발음에 눈앞이 구름으로 가려지며 마치 아주 옅은 안개를 보는 듯했지만 하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자신이 노리던 고구려군은 쓰러졌다.


“장전해, 장전!!”


“탄 꺼내서 넣어!”


그 말에 한 생명이 사라졌음을 안타까워할 틈도 없이 다율은 익숙하게 종이 탄포를 입으로 찢어 총알을 물고 화약 접시에 화약을 넣은 뒤 남은 화약과 탄포와 탄까지 총구에 집어넣고 허리춤에 매단 장전 봉으로 두어 번 두들겼다.


그리고 장전 봉을 다시 허리춤에 매달고 바로 거총. 모르긴 몰라도 훈련 때와 비슷한 속도가 나온 것에 만족했다. 자신만 그런 게 아니라 전우들 역시 다 비슷한 모양이었다.


이 묘한 침착함과 든든함이 더없이 다율의 마음에 들었다.


그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훈련은 틀리지 않았고 우리는 이 전장을 지배할 테니.


“어억!”


“뭐, 뭐야!”


아무런 조짐도 없이 옆의 동료들이 쓰러지자 고구려군은 당황했다.


아무리 거리를 좁히기 위해 경보병을 앞세웠고는 해도 보이지도 않는데 쓰러진다고? 심지어 그 수가 아주 적지는 않았다.


“으음, 저것이었나! 저게 뭔지 알 수 있나?”


“저 연기를 보니 아무래도 작은 신병기가 아닐까 합니다!”


완전히 틀렸지만 어쨌건 나온 결론은 의외로 이 상황에 알맞은 것이었다.


“속도를 높여! 적에게 최대한 빠르게 달라붙는다!”


“장군, 기병을 꺼내시지요!”


“헛소리! 적의 기병은 그럼 누가 견제하나! 저게 작은 신병기라면 단점도 고스란히 가져왔을 터! 명중률은 그리 높지 않을 터다!”


“그런 것치고는 죽거나 다친 자가 적지 않습니다! 정녕 작은 신병기라면 기병에 취약할 터! 화살을 날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양만현은 감정을 가라앉히고 전장을 훑었다.


“장군, 부디 결단을.”


“... 이상한데, 적 보병이 좀 적지 않나?”


“...!”


“그렇다는 건 아까의 신병기가 끝이 아니라는 것이겠지. 남민, 그대에게 기병 이천을 주겠다. 우회해 적 후방을 타격하라!”


“예, 장군!”


“나머지 병력도 전부 전진하라! 병력의 우위를 살려 그대로 적을 포위할 것이다!”


이런 고구려의 움직임은 즉각 견훤의 눈에 띄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압도적인 고도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정찰기에 의해서.


“정찰기에서 보고! 적 병력이 전부 접근 중! 적 보병이 아군 전열보다 많습니다!”


견훤의 항공정찰의 위력에 혀를 내둘렀다.


현대인들이 가장 큰 착각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전장에서는 생각보다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운동회 때 운동장의 사열대 앞에 반별로 모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럼 거기서 도대체 몇 명이나 보이나?


오와 열을 제대로 맞춘다는 가정하에 열 명 보면 정말 많이 본 것이다. 지형에 따라서는 조금 더 볼 수도, 덜 볼 수도 있고 키에 따라서도 덜 볼 수도 더 볼 수도 있다.


장군은 사정이 그나마 낫지만 역시 마찬가지. 말에 탔다고 한들 당신의 시야는 드라마틱하게 높아지지 않는다. 끽해야 2~3m 그 언저리겠지. 그럼 그 높이에서 1.5~1.8m 정도 사람들이 몇천 명씩 서 있는데 그걸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하지만 열기구는?


격추에 유의해 아군의 맨 후방에 둔다고 한들 70m 정도만 띄워도 전장을 파악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아예 100~200m 고도에 올라 망원경으로 스캔하면 적어도 인근의 상황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적이든 아군이든


그러니까 견훤은 지금 약간 딜레이가 있더라도 실시간 위성 사진을 공유받으며 지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게 아주 협소한 지역에 국한되어있기는 하지만.


“최소한의 기병 예비대만 남기고 기병 대대는 적 기병대를 차단하라!”


양군 합쳐서 약 삼천에 달하는 기병이 대지를 힘차게 울렸다. 기존의 화약 병기에 존재감이 밀린 울분을 풀겠다는 듯 군마들은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며 흙먼지를 날렸다.


고구려나 발해나 기병에 자부심이 있는 것은 매한가지였기에 기병이 나가는 모습은 자못 웅장했다.


“달려라, 달려! 저 뻔뻔한 샌님들에게 질 거냐!”


“샌님이라니! 우리가 얼마나 굴렀는데! 저런 소리를 듣고 가만있으면 사내놈이 아니다, 돌격!”


““끼야하! 돌격, 가자!””


““죄다 뭉게 버리자!””


양측 기병의 거리가 좁혀지자 고구려군은 그제야 발해군이 무엇을 들고 있는지를 눈치챌 수 있었다.


목재로 된 몸체에 쇠로 된 총구, 무게를 줄이기 위해 철제 테두리만 존재하는 개머리판. 형태야 조금 달랐지만 분명 아까 동료들이 우수수 쓰러질 때 쓰던 병기와 비슷했다.


하지만 이미 지금와서 무르긴 늦었다. 자신들은 이걸 뚫고 후방의 신병기를 타격해야 했으니 할 일은 단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그건 발해군도 비슷했다.


““쏴라!!!””


두 기병과 두 무기가 서로 격돌했다.


작가의말

드디어 육상전 스타트! 자, 정정당당히 싸우자!(총과 포를 꺼내며)


tmi: 개머리판 모양은 k1 개머리판 생각하십쇼. 물론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큰 틀은 거기서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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