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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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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4.02.21 00:05
연재수 :
287 회
조회수 :
153,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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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32,740

작성
23.11.0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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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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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남북전쟁4

DUMMY

다연장포, 그러니까 로켓 병기는 그 단점이 명확했다.


일반적인 대포보다 화약을 더 많이 먹었고 이론적인 살상력은 좋으나 실사용에선 약간 애매한 감이 없잖아 있으며 명중률이 확연하게 떨어져 정밀한 타격은 꿈도 못 꿨다.


조선시대에서 신기전이라는 선진적인 무기를 만들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아니, 신기전 쏠 바엔 차라리 비격진천뢰를 날리든, 총통을 쏘면 더 효과가 좋은데 굳이?


하지만 이를 반대로 뒤집어 보면 우선 로켓 병기의 우월한 사거리와 대물 공격력(특히 목재에 대한), 그리고 단일 표적에 대한 명중률은 떨어지지만 ‘구역’을 파괴한다고 가정한다면 알아서 목표 지역 어딘가에 떨어지는 로켓 병기는 말 그대로 시설과 밀집한 보병에 대한 미사일처럼 운용할 수 있었다.


화약이 많이 들어? 발해는 이미 이를 갈고 화약을 모아 왔으며 애초에 지영은 ‘총력’을 다해서라도 고구려 정벌을 성공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땅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면 발해의 초석 농장은 현세대 어떤 것보다 효율이 높기도 했고.


그리고 로켓 병기는 선체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었다. 즉, 대포를 탑재하는 것을 상정하고 설계하지 않았더라도 간단한 조치를 통해 선체에 장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대포보다 빠른 장전이 가능했다.


대포 발사하고 제자리에 돌리고 다시 사격제원 산출하고 식힌 뒤에 재장전해 쏜다?


노노, 쏘고 상자 갈고 다시 쏜다.


발해는 다연장포 한 문당 상자를 열 개씩 준비했고 열 개를 다 쓸 시간이면 재장전 요원들이 그 중 반수는 채워놓을 시간으론 충분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소리냐면 발포하고 상자만 갈아끼면 차탄 발포가 가능하다는 소리였고 장건영은 다연장포의 장점을 확실하게 살렸다.


“포격 개시!”


이번에 포격한 것은 초탄과는 다르게 마치 독일의 슈투카처럼 시끄러운 굉음을 내며 비사성 항구를 향해 날았다.


“불... 어서, 꺼야... 다들 무어를 하느냐!”


“늦었습니다, 장군! 군사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있나이다! 어서 대피하셔야 합니다!”


고작해야 스물다섯 발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사천 오백 발의 무자비한 화력을 맞이한 고구려의 병사들은 말 그대로 혼비백산해 제 살길을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


정예니 신병이니 하는 구분은 지금 이 순간에는 별 소용이 없었다. 보이느니 불과 폭발이요 들리느니 폭발 소리에 가끔 운 없이 휘말린 병사들이 내지르는 애처로운 삶을 향한 절규에 고구려군의 공포는 더욱 커졌다.


그래도 이 항구의 중요성을 아는 몇몇 이들이 어떻게든 이들을 진정시키고 승선해 연합함대에 맞서보려 했지만-


삐이이이이익-!!!!!!!!


“히이익, 또. 또 온다아!!”


“살려줘! 죽고 싶지 않아!”


“엄마... 엄마아아!!!!”


콰앙! 콰아앙!


또다시 날아든 로켓들은 순백색의 꼬리를 만들어내며 첫 포격에서 미처 터지지 않았던 불발탄조차 무자비하게 점화시키며 비사성 항구를 망가뜨리기 시작했다.


선박, 집, 초소, 병사를 가리지 않고 사방팔방에서 터지는 폭발과 화염에 고구려군의 혼은 그야말로 쏙 빠져 넋을 놓고 그 광경을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이 와중에 살길을 찾아 도망가는 놈들은 그나마 빠릿한 놈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장군, 어서 가셔야 합니다! 누구라도 살아서 나가 이 위험을 전해야 하지 않습니까!”


“내, 내가 무슨 염치로...”


“정신 차리십쇼, 장군! 장군이 가서 말해야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지요!”


부관이 아예 뺨까지 때려버리자 연개민은 그제서야 퉁퉁 부은 뺨을 부여잡고 정신을 차렸다. 그래, 죽는 건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우선 내가 본 것을 조정에 전하지 않으면-


“삼차 포격 개시! 일말의 자비도 보이지 마라! 우리가 보여야 할 것은 압도적인 승리, 오직 그것뿐이니!”


고작해야 5분, 5분도 안 될 아주 짧은 시간에 13,525발의 로켓의 화력을 얻어맞은 비사성 항구는 조명탄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환했다.


“... 아름답지 않나?”


장건영의 말에 부관이 진심이냐는 듯 바라보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눈은 붉게 타오르는 비사성 항구의 모습만을 담고 있었다.


“이 다연장포야말로 우리가 꿈꿔야 할 무기임에 틀림없어... 보게, 저 허약한 적들의 모습을!”


그 말에 부관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무기가 대단하다는 사실 하나만은 부정할 수 없었으니까.


비사성 항구가 불타고 있을 무렵 발해의 관공서들도 불타고 있었다.


“아버님, 연세도 지긋하신데 그 마음이야 저도 알지만-, 아 거기 조용히 좀 하세요!”


“뭬야! 내 아직 팔팔혀!”


“저도! 이 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습니다!”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아이, 좀 비켜요, 비켜!”


발해 역사상 전례가 없는, 대략 오십만 명의 사람들이 자기도 돕겠답시고 관공서로 들이닥치니 관료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선배님, 이상해요···. 서류가, 서류가 줄질 않아···.”


“그러게... 왜 서류가 줄지를 않을까.”


그동안의 동원이래 봐야 정말 급하게 한 개, 내지는 두 개 여단. 많아 봐야 세 개 여단 규모의 동원을 실행했고 최대 계획이 스무 개 여단 정도였던 것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오십만 명, 현대 한국의 현역병이 대략 50만 명쯤 되니 별로 많아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간단히 살피자면.


우선 발해의 인구를 700만으로 가정하고 여자, 노인, 어린이를 제외하면 대략 175만 명이다. 즉, 병역 자원이 175만 명이라는 뜻.


즉, 자원한 50만 명이면 병역 자원의 약 28%, 전체 인구의 7%이고 여기에 현역병을 더한다면 대략 60만 명이 되니 병역 자원의 약 34%, 전체 인구의 약 8.6%라는 결론이 나온다.


참고로 북한의 인구 대비 현역병 비율이 5% 정도 된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 자원자를 전부 활용한다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펼쳐지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떡합니까, 총리님!”


안타깝게도 지영은 친정을 한답시고 이미 평양으로 튀었고 막대한 서류는 국무총리에 임명된 최승우가 몽땅 떠맡게 되었다.


그리고 국무총리에 임명된 최승우가 제일 처음 한 것은 교육부 장관으로 비교적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던 자신의 벗인 최언위를 임시지만 내무성 총리로 올리고 탁자 위에 서류도 가득 올려놓았다.


“놀고먹지 말고 일 하게나, 일.”


“자넨 정말 오래 살 걸세. 내가 그만큼 욕할 거거든. 부디 부탁이니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게나.”


“오, 오, 오, 우리 친애하는 내무성 총리께서 아직 여유로우신지 계속 말을 하는군.”


최언위는 그를 한번 흘겨보다 이내 자신이 지위에서 밀린다는 것을 상기하고는 몸을 떨며 업무에 매진했다. 둘이 이렇게 투닥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능력 면에서는 빼어난 관료들인지라 업무를 빠르게 처리해 나갔다.


“전하께서 남기신 문서가 있네. 본래 징집 대상이었던 자들은 그대로 징집해 훈련하고 기술자들은 조병창에 보내게. 나머지 인원은 일단 예비역으로 증서 하나만 발급하고 자택에서 대기하도록 하게.”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게 하역 장비를 비축해두게. 그동안 비축해온 것이 있지만 해군이 계속 움직인다면 부족할지도 몰라.”


“많은 군병이 빠져나갔으니 비경국과 행안부에 전해 치안을 확실히 유지하도록 하게.”


“이럴 때일수록 화폐를 신경 써야지. 위폐나 악화가 돌지 않게 각별히 신경 쓰도록.”


“굳이 이전처럼 보고할 필요 없네. 지금은 전시이니 기존에 하던 자잘한 사업들은 특별한 변화가 없으면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도록.”


두 총리가 업무를 착착 처리해나가던 어느 날, 드디어 기다리던 때가 왔다.


“여단장님, 강물이 얼었습니다. 이제 대군이 지나가기에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여단 정보통신과장의 보고에 견훤의 얼굴이 환하게 피었다.


“마침내! 너무 오래 기다렸다, 8 여단과 야전군 사령부에는 연락이 갔나?”


“둘 다 동일한 시기에 연락이 향했습니다. 8 여단은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소식을 접할 것이고 야전군 사령부도 예상대로라면 곧 이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좋아, 아주 좋아! 전 여단에 전투태세를 갖추라고 명하라!”


“예, 여단장님.”


1 실험여단이 전투태세를 갖출 때 근처의 8 여단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빨리! 전투 준비를 해라! 꾸물댈수록 저놈들의 궁둥이를 걷어차줄 시간이 줄어든단 말이다!”


두 여단장이 신속하게 진군할 준비를 할 때 야전군 사령부도 이 소식을 접했다.


“전하, 강물이 얼었습니다. 아마 두 여단장은 지금쯤 준비를 하고 달려나가기 일보 직전이겠군요.”


“그 둘은 특히 우리 발해군에서 공세에 능통한 장군들이지. 크게 문제 될 건 없으리라 보네.”


“허허, 참으로 기운차고 능력있는 후배들이지요. 덕분에 부족한 선배로서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슬슬 사령부도 움직일 준비를 하겠습니다.”


“사령관은 그대일세. 마땅히 그대가 원하는 대로 군을 움직이게.”


지영의 짤막한 대답에 아자개는 깊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보통 국왕이 친정해서 망하는 경우가 무엇이던가. 뭣도 모르면서 이래라저래라 간섭하기 때문이 아니던가? 다행히 지영은 지휘권을 충분히 존중해주는 국왕이었고 전체적인 발해의 정치적 상황이 변하지 않는 이상은 지휘권에 간섭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으리라.


오히려 만약 그들을 음해하는 무리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보호해주겠지. 참으로 든든한 후방지원이 아닐 수 없었다. 뭐, 관료들이야 머리 좀 아파질지는 몰라도 뭐 어떤가. 따서 갚으면 되는 것을.


발해군이 움직이자 고구려군에도 그 소식은 즉각적으로 들어갔다.


“장군, 발해군이 움직였다고 합니다.”


“알고 있다. 해서 출병할 준비를 해놓으라 했다.”


갑옷을 갖춰 입은 양만현은 조용히 자신의 활과 검을 챙겼다.


이미 발해의 신병기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들었다. 분명 놀라운 무기임은 맞지만 아무래도 인마를 살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 정도의 무기라면 수비의 이점, 병력의 우위를 살려서 해볼 만했다.


결연한 각오를 품고 양만현과 일만 육천의 병사도 발해군을 향해 움직였다.


두 군대가 맞붙기 직전 고구려의 조정은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작가의말

로켓 병기 너무 좋지 않나요?

로켓에는 대포에 없는 멋이 있습니다.





1102 1740: 지명 수정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55 루이미너스
    작성일
    23.11.02 09:18
    No. 1

    남의 나라에는 불지르고 자기나라에는 서류쌓고 평양에서 친정이 아닌 휴양을...당신들 누구야!? 읍읍..!!!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몽쉘오리진
    작성일
    23.11.02 09:59
    No. 2

    아... 비밀경찰국이오, 안심하세요. 마구니가 너무 많이 끼어, 이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몽둥이를 들어올리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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