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최후의 숨결의 소설 연재처

재능만렙 소드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최후의숨결
작품등록일 :
2017.03.23 02:54
최근연재일 :
2017.05.22 23:4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317,845
추천수 :
32,102
글자수 :
125,924

작성
17.05.18 23:48
조회
15,520
추천
526
글자
8쪽

히포 평야 전투.(3)

DUMMY

1.


제 9 원정군이 고속 행군을 통해 도착한 곳은 히포 평야의 한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구릉지대였다.

개활지인 평야에서 이정도로 우묵하게 파여 있는 지형은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편.

2만에 달하는 대군이 막사를 펼치고 머물 수 있는 곳은 더더욱 그러했다.

이곳은 안에서 바깥을 관찰하기 쉬우며,

또한 바깥에서 안으로 돌격해 들어오는 것을 방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었다.

때문에 여태까지의 원정군은 대부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편이었다.


"경계 태세를 갖추고, 순서대로 짐을 풀어 놓는다!"

"빨리 빨리 움직여! 새색시 처럼 조신하게 굴지 말고!"


지휘관들의 거친 소리가 곳곳에 들려오는 와중이었다.


'기우였나?'


노틸루스 자작은 급조된 간이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 분명히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그는 노련한 숙장 답게, 야영 준비를 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갑옷 한 피스 벗고 있지 않았다.

이곳은 적지. 한 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곳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르륵, 그는 수통을 꺼내 목을 축였다.


"카심 경을 불러와라!"


허공에 소리를 치자, 근방에 있던 병사 하나가 쪼르르 어디론가 달려갔다.

잠시 후, 카심이 노틸루스 자작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르셨습니까, 각하."

"척후조는 귀환하지 않았는가?"


고속 행군 직전, 노틸루스 자작은 부대 내에서 가장 발 빠른 말을 하사하여 척후병들을 이곳 저곳으로 보냈다.

그는 노장답게 꼼꼼한 타입이었다. 조금이라도 불안 요소가 있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


"예, 아직 귀환하지 않았습니다."

"음..."


노틸루스 자작의 미간이 좁혀졌다.

카심이 재차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쇼. 아직 귀환 예정까지 시간이 남은 편입니다."

"좀 전에 내가 했던 말은 모두 잊었나?"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각하. 소관도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습격을 할 군대까지 아껴, 렉시온 시에 배치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들이 한 두번 전쟁을 해본 것도 아니고, 상비군을 일찍 소집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노틸루스 자작은 수염을 쓰다듬었다.


"그렇다면 좋겠지만... 이번 상대도 역시 '아스란 장군'이 아닌가?"

"밀정의 보고대로라면 그자가 맞습니다."

"아스란 장군. 그자는 우습게 볼 남자가 아니다."


아스란 장군,

여태껏 여덟 차례에 걸친 제국의 원정군을 모두 막아낸 명장.

'얼음의 아스란'이라 불리우며 이타카 왕국을 떠받드는 두 대장군중 하나였다.


"'수성의 대가'라 불리우는 그이지만 정면으로 우리 군의 공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 필경 무언가 속셈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용! 경의 의견은 묻지 않았네. 기사단은 무엇하고 있는가?"

"대기중입니다."

"소드 익스퍼트급의 기사를 소수 뽑게. 그들을 척후조로 보내야겠네."


카심의 눈이 동그래졌다. 세상 어디에도 기사로 된 척후조를 보내는 지휘관은 없었다.

기사는 전쟁의 가장 중요한 전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심은 아무런 항명도 하지 않았다.

상명하복! 그것이 군대의 철칙이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곧바로...."


바로 그 순간이었다.


"적습이다!"


2.


푸른 하늘에서 검은 점 같은것이 호를 그리며 원정군을 향해 날아들었다.

점차 가까워진 그것은 사람의 팔 보다 작고 가느다랬다.

화살.

화살 비가 내리고 있었다.

쌔-엑! 쌔-엑!

팍, 파파팍!


"으아악!"

"부, 불이다!"


심지어 평범한 화살이 아니었다.

불 화살!

보통의 히포 평야를 고려해본 다면 큰 피해가 가는 무기는 아니었다.

이곳에서는 불 화살에 타오를 목초 대신 키 작은 풀들 밖에 없었으며,

또한 공기는 건조하다기보다는 촉촉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기가 좋았다.

원정군은 이제 막 막사를 펴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불 화살의 주 목적은 바로 그 막사였다.


화-르륵!


"사, 살려줘!"

"아악!"


순식간에 불이 타오르며 병사들이 패닉에 빠졌다.


"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 척후조는? 지휘관들은 무엇을 하는가!"


난데 없이 벌어진 일련의 아비규환에 노틸루스 자작이 진노하여 소리쳤다.


"각하!."


카심은 검을 뽑아 들었다.

동시에, 노틸루스 자작이 있는 쪽으로 날아드는 화살을 베어냈다.


"에에이, 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 저만한 수의 불화살을 쏘아 올릴만한 부대가 다가오고 있었는데, 경계를 서고 있던 자들은 무엇을 했단 말인가?"


노틸루스 자작은 그야말로 어이가 없었다.

지금은 태양이 쨍쨍 내리쬐는 오후 시간.

야습도 아니고 이런 시간에, 적의 기습을 허용했다?

심지어 구릉지대를 둘러 포위 하고 있는 이타카 병사들의 수는 어림 잡아 수천은 넘어 보였다.


"각하! 우선 몸을 피하셔야 합니다. 지휘관들은 제가 수습하도록 하겠습니다."


노틸루스 자작의 얼굴이 구겨졌다.

전례 대로라면 이타카 왕국군의 습격 부대는 대개 소수다.

이유는 간단하다.

히포 평야 같은 탁 트인 개활지에서 대규모 부대를 게릴라로 활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이 가능한 국가는 오직 대초원의 아트록스 정도 밖에 없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각하!"

"카심! 일단 지휘관들을 규합하고 대응 준비를!"


카심은 날아드는 화살을 모두 받아치며 그리 소리쳤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3.



"으아악!"

"사, 살려줘!"

"적습이다!"


붉은 갑옷의 병사들이 파도처럼 들이닥치며 본진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었다.

아비규환.

비명과 죽음이 사방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제기랄, 대체 이게 뭐야!"

"우리가 공격 가는 쪽 아니었어?!"


막, 진지 구축을 하고 있던 205부대의 동기들은 서둘러 장비를 챙기러 달렸다.

물론 그것을 눈 뜨고 두고볼 붉은 병사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무정하게 다가와 동기들을 향해 공격해들어왔다.


"이, 이런 개새끼들아! 무기는 들고 싸워야...."


병사들은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자기 의지로 온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전투를 벌이기 위해 이곳에 온 그들이다.

싸워보지도 못하고 창칼에 찔리고 있으니 억울할 만도 했다.

그러나 이것이 전쟁이다.

나는 그 사실을 과거의 기억을 통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 때였다.


"죽어!"


지척, 칼을 빼어 든 붉은 병사가 작은 체구의 제국군에게 달려드는 모습이 보였다.


'낯익은 녀석인데?'


나는 이미 일반인의 범주를 넘어선 신체능력을 갖고 있었다.

안력을 돋구어보니 그 병사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자이언트.

어쩔 수 없이 전쟁에 참가하게 되었다는 바로 그 소년이었다.

인상이 찌푸려졌다.

전쟁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는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불쾌한 일이었다.

...아니, 과거에는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지 않던가?


'좋아, 가볼까.'


이미 습격을 예견하고 있던 ㅡ 물론 지금 습격할 것이라는 상세한 사실 까지는 알 지못했으나.ㅡ 나는 다른 녀석들과 달리 전신 무장을 한 번도 해제한 적 없던 몸.

그대로, 자이언트를 향해 달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능만렙 소드마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조금만 쉬다가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74 17.05.26 4,978 0 -
공지 연재 재개 공지. +13 17.05.12 4,462 0 -
공지 공지사항 +8 17.04.13 7,993 0 -
공지 설정 변경 공지. +5 17.03.29 11,145 0 -
공지 읽으시면서 궁금한 점은 답글에 달아드립니다. +33 17.03.28 73,531 0 -
34 히포 평야 전투.(4) +44 17.05.22 13,450 482 8쪽
» 히포 평야 전투.(3) +25 17.05.18 15,521 526 8쪽
32 히포 평야 전투.(2) +20 17.05.17 16,481 539 7쪽
31 히포 평야 전투.(1) +37 17.05.16 19,399 609 11쪽
30 205부대(2) +53 17.04.29 29,287 827 9쪽
29 205부대 +40 17.04.27 29,202 887 7쪽
28 훈련소의 마지막. +37 17.04.25 30,740 882 7쪽
27 잭의 제안. +56 17.04.24 30,728 935 10쪽
26 교관 잭. +94 17.04.22 32,927 937 8쪽
25 훈련. +59 17.04.19 34,744 911 7쪽
24 입대하다. +110 17.04.14 38,207 1,006 7쪽
23 이별하다. +55 17.04.11 38,342 1,070 11쪽
22 재회하다. +57 17.04.10 40,690 1,137 9쪽
21 귀향. +84 17.04.08 40,383 1,156 11쪽
20 귀환. 그리고 이별. +39 17.04.06 39,552 1,088 7쪽
19 치료 약을 얻다. +88 17.04.04 39,956 1,050 10쪽
18 마나 블레이드를 익히다. +18 17.04.04 38,612 1,016 10쪽
17 제자로 받아들여지다. +54 17.04.02 39,490 1,057 7쪽
16 소드마스터와 만나다. +40 17.04.01 39,578 1,119 10쪽
15 사투. +45 17.03.31 39,731 954 12쪽
14 크루얼 베어. +40 17.03.29 40,440 949 8쪽
13 산맥으로. +33 17.03.28 41,681 996 8쪽
12 2년 후. +61 17.03.27 42,787 1,023 9쪽
11 친구. +44 17.03.26 43,647 988 9쪽
10 성장.(2) +30 17.03.25 43,595 966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