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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숨결의 소설 연재처

재능만렙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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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숨결
작품등록일 :
2017.03.23 02:54
최근연재일 :
2017.05.22 23:4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317,847
추천수 :
32,102
글자수 :
125,924

작성
17.04.04 21:50
조회
38,612
추천
1,016
글자
10쪽

마나 블레이드를 익히다.

DUMMY

1.


나는 화들짝 놀랐다.


"저, 정말입니까?"

"뭘 그리 놀라는가? 제자로 받아달라는건 자네의 뜻이 아니었나?"

"하지만 방금 전, 제자는 받아주지 않는다고 하셨기에...."

"물론 그렇네. 난 어지간하면 제자를 키우지 않는 주의라네. 왜 그런지 알고 있나?"


제스는 빳빳히 기른 수염을 쓰다듬었다.


"엘프의 수명은 천년일세. 내가 올해 800살이니 아직 200년은 더 살 수 있지. 그러나 자네는 백 살을 채우지 못하고 죽을거야. 자네는 제자가 스승보다 먼저 죽는 게 어떤 심정인지 알고 있나? 설명해줘도 모를걸세."

"으음...."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갔다.

엘프는 정이 많은 종족이다. 때문에 다른 종족에게 쉽사리 마음을 허락하지 않는다.

수명이 길기 때문이다. 이별의 고통은 무엇보다 아련한 법이니까.


"하지만 자네에게는 꽤 비범한 점이 있는 것 같군. 그 나이에 크루얼 베어와 싸워 이긴 것은 물론, 트리플 검술의 숙련도를 고려해 볼 때 최소한 소드 나이트의 자질이 있어 보이네."

"저, 정말입니까?"


내 눈이 커졌다.

소드 나이트는 소드 마스터가 되기 직전의 단계를 뜻했다. 일반인은 수천명에 한 명 있을까 말까한 재능을 가진 이만 도달할 수 있는 지고의 경지라 할 수 있었다.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경지다.


"물론. 그정도 열의와 재능이라면 가능하겠지. 어쩌면 소드 마스터도 가능할지 모르지."

"소드 마스터...!"

"하지만 조건이 있네."


제스는 근엄한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며 말했다.


"조건이라면 어떤 것입니까?"

"내가 보여주는 기술을 똑같이 따라해오게. 그러면 자네의 스승이 되어 검에 대해 전수해주도록 하겠네."

"기술이라면...?"


제스는 근처에서 나뭇가지 하나를 들어 올렸다.


"이게 좋겠군. 이걸 들고 있어 보게."

"예."

"그걸 잡고 가만히 서있게. 움직이면 다칠테니까 말이야."

"예?"


순간, 강렬한 풍압이 내 얼굴에 들이닥쳤다.

제스가 나무가지를 수직으로 크게 휘두른 것이다.

눈 한 번 깜짝할 사이.

움직임은 보이지도 않았다.

눈을 끔벅이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나뭇 가지가 두개로 동강나있었다.

절단면은 마치 검으로 자른듯이 깔끔해보였다.


"보았는가?"

"이, 이건?"

"보지 못했나? 이게 자네에게 주어진 시험 과제일세. 이걸 해오면 자네에게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전수해주도록 하겠네. 바로 나무를 베는 것일세. 나무를 이용해서."


나는 나뭇가지를 내려다보았다.

대체 어떻게 한거지?

사람의 실력이라고는 생각하기도 어려웠다.


"다시 말하지만 박살내는게 아닐세. 베는 것일세. 그렇게 깔끔하게 베지 않아도 좋네."

"음...."


어렵다.

하지만 해내야만 했다.


"한 번 해보겠습니다."


나는 주변에서 나뭇가지 하나를 줏어왔다.

그걸 목책 바깥에 있는 커다란 바위 두 개 사이에 끼우고, 그리고 아까 제스가 주었던 나무가지를 목검삼아 집어 들었다.


'나무로 나무를 벤다? 그게 가능한 일인가? 일단 한 번 시험해보자.'


일단 자세를 취해본다.

목검에 의지를 모아 한 번 크게 내려쳤다.

딱!

큰 소리만 날 뿐, 베이기는 커녕 부러지지도 않았다.


'어떻게 한 것이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생각하자.

생각.

아까 전 제스가 어떻게 했더라?

그러고보니....

그의 검에 푸르스름한 무언가가 맺혀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설마 그건 오러 블레이드?'


오러 블레이드(Aura Blade).

소드 마스터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기술이다.

세상 모든 것을 절단할 수 있다고 전해지는 검술의 극의.

하지만 시험이라고 했다.

설마 소드 마스터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쓰라고 보여준 것은 아닐 터.


'그렇다면... 마나 블레이드(Mana Blade)로군!'


마나 블레이드는 소드 마스터가 되지 못한 수준급 검사들이 사용하는 비기다.

그정도 기술이라면 나무로 나무를 벨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소드 나이트는 커녕 소드 익스퍼트 수준도 되지 않는다.'


아무리 고민해보아도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하는 수 없다. 이럴 때는 물어볼 수 밖에.

나는 곧장 돌아 제스를 향해 다가갔다.


"여쭤볼게 있습니다."

"무언가."

"제스님께서 방금 보여준 것은 혹 마나 블레이드가 아닙니까?"

"눈썰미가 좋군. 맞네."

"저는 아직 소드 익스퍼트의 경지에도 이르지 못했습니다. 불공평한 시험이 아닙니까?"

"시험의 기한을 정해둔게 아닐세. 그걸 할 수 있을 때가 되면 이곳으로 찾아오게. 그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일세."


무슨 뜻인지 짐작이 간다.

아직은 제자로 받아주지 않겠다는 뜻을 완곡히 돌려 말한 것이리라.

하지만 지금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럼... 한 가지만 조언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뭔가?"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일개 소작농의 아들입니다. 우연한 기회로 트리플 검술을 익히기는 했지만, 13년의 세월간 밭을 메고 땅을 일구는 일을 해왔습니다. 때문에 '마나'란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예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그 점에 대해서만이라도 고견을 내려주실 수 없겠습니까?"

"어려운 일은 아닐세."


흠, 제스는 헛기침하더니 말했다.


"마나란 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힘일세. 우리가 마시고 있는 이 공기, 저기 보이는 나무, 하늘, 땅, 자네와 나도 모두 마나로 이루어져 있지. 일단은 마나를 느낄 수 있어야하네. 그리고 그리고 내면의 마나를 검에 덮어씌우는게 바로 마나 블레이드일세. 자네 정도의 자질이라면 부단한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걸세."


알기 쉽게 요점만 말해준 느낌이다.

의아한 점이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더 물어볼 수도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리 대답하곤, 다시 예의 자리로 돌아갔다.

한 번.

한 번 시도라도 해보고 싶었다.

시간이 좀 넉넉했다면 천천히 저분을 회유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가했겠지만,

내게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

당장 오늘이라도 약초를 가지고 약을 만들러 가야했다.

어머니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곧 전쟁이 벌어진다.

그 전에 충분한 힘을 쌓아둬야한다.

어차피 가야 될 전쟁,

나같은 소작농 출신이 전쟁이 출세 하기 위해서는 전장에서 무공을 쌓는게 제일 편한 길이었다.


'마나를 느낀다.'


눈을 감는다.

제스의 말에 의하면 마나란 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힘.

그러면 내 주변에도 그 마나란 것들이 있을 것이다.

정신을 집중한다.

고요한 마음으로 오감을 일깨웠다.

집중. 몰입.

나를 중심으로 주변을 관조해보았다.

옛날의 나였다면 이러한 일로 마나를 느끼는건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나에게는 재능이 생겼다.

잠재력이란 이름 모를 능력치.

이 미지의 힘이 나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믿음을 가져보았다.


'...! 이건가?'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

주변에 어떤 것들이 느껴졌다.

따뜻하지만 차가운 것들.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의 모든 것이 그 모순된 힘에 의해 유지되고 있었다.


'이것이... 마나?'


의지를 보내 그것들을 움직이려 해보았으나 제대로 되지는 않았다.

강대한 의지가 오히려 내 의지를 잡아먹은 것이다.


'내면의 마나를 이용하라고 했지.'


나는 의지를 돌려 내면을 관조해보았다.

제스의 말씀대로 내부에도 마나가 있었다.


[새로운 능력치 마나를 습득하였습니다.]

[마나 : F-]


주변을 둘러싼 것들보다 훨씬 미약하고, 온도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마나는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좋아, 움직이는군 이렇게... 검으로 보내는건가?'


눈을 떴다.

우웅!

목검이 떨린다.

그 곁에는 얕은 푸른 빛이 감돌고 있었다.

동시에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새로운 스킬을 습득하였습니다.]


나는 그대로 눈 앞의 나무 가지를 향해 휘둘렀다.


2.


"했습니다. 이제 제자로 받아주시는 겁니까?"


제스는 어이가 없었다.

아론이라는 소년.

재능도, 자질도 있어보였다. 검사로서 관심이 가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아직 어린 나이.

그 열정과 노력이 몇 년 더 갈 수 있다면 대성할 자질이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제자로 받아줘도 상관 없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불과 몇 분 만에 마나를 느낀 것이지?'


마나 블레이드 자체는 어려운 스킬이 아니다.

문제는 마나를 느끼는 일이다.

숲의 일족이라 불리우는 엘프들조차 처음 마나를 느끼는 데에는 1주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개개인의 재능이 제각각인 인간들의 경우는 더 느렸다.

재능이 있는 자라면 1개월. 재능 없는 자라면 평생이 걸려도 느끼지 못하는게 마나다.

마법사에 재능이 있는 자라고 해도 3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 이 소년은... 천재라는 말조차 아까울 정도의 재능을 갖고 있다.'


엘프들은 오래 사는 대신 실력의 성장이 느리다.

때문에 제스는 눈앞의 소년의 재능에 압도당하는 기분을 느꼈다.

자신은 지금 제자를 받을 위치가 아니었다.

그러나 하는 수 없었다.

일단 내뱉은 말은 지킨다.

그게 바로 엘프들의 신조였으니까.


"...하는 수 없군. 제자로 받아주겠네. 이번에는 정말일세."


아론의 눈이 크게 뜨였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스승님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러면 가족들에게 다녀와 이곳으로 오게.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자네에게 전수해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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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05부대 +40 17.04.27 29,202 887 7쪽
28 훈련소의 마지막. +37 17.04.25 30,741 88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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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교관 잭. +94 17.04.22 32,927 937 8쪽
25 훈련. +59 17.04.19 34,744 911 7쪽
24 입대하다. +110 17.04.14 38,207 1,006 7쪽
23 이별하다. +55 17.04.11 38,342 1,070 11쪽
22 재회하다. +57 17.04.10 40,690 1,137 9쪽
21 귀향. +84 17.04.08 40,383 1,156 11쪽
20 귀환. 그리고 이별. +39 17.04.06 39,552 1,088 7쪽
19 치료 약을 얻다. +88 17.04.04 39,956 1,050 10쪽
» 마나 블레이드를 익히다. +18 17.04.04 38,613 1,016 10쪽
17 제자로 받아들여지다. +54 17.04.02 39,490 1,057 7쪽
16 소드마스터와 만나다. +40 17.04.01 39,578 1,119 10쪽
15 사투. +45 17.03.31 39,731 954 12쪽
14 크루얼 베어. +40 17.03.29 40,440 949 8쪽
13 산맥으로. +33 17.03.28 41,681 996 8쪽
12 2년 후. +61 17.03.27 42,787 1,023 9쪽
11 친구. +44 17.03.26 43,647 988 9쪽
10 성장.(2) +30 17.03.25 43,595 96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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