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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숨결의 소설 연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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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숨결
작품등록일 :
2017.03.23 02:54
최근연재일 :
2017.05.22 23:4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317,856
추천수 :
32,102
글자수 :
125,924

작성
17.03.27 20:09
조회
42,787
추천
1,023
글자
9쪽

2년 후.

DUMMY

1.


베인은 누운 체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마른 하늘에 구름 한 점 보이지 않았다.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저 하늘의 태양조차 자신을 비웃고 있는거 같았다.


'대체 어떻게 된거지?'


그는 지금 상황을 파악해보려 했지만, 머리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일단 당장에 아론에게 얻어 맞은 배가 너무 아팠다. 하지만 욱신거리는 이 고통보다 더 아픈 곳이 있었다.

바로 가슴이다.

꽉 막힌 무언가가 가슴을 틀어막고 있어서 도저히 비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탁, 베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변의 패거리들은 아직도 일어나지 못하고 끙끙거렸다.


'...쓸모 없는 놈들.'


베인은 인상을 찌푸렸다.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아버지의 힘을 빌려서라도 혼내줘야 해. 빌어먹을 소작농 자식.'


그런 생각이 뇌리에 떠오를 때였다.

흠칫, 길을 걷던 베인의 몸이 멈춰섰다.

아론의 눈이 생각났다.

무시무시한 시선.

같은 또래의, 아니, 자기보다 두 살 어린 녀석의 눈이라고는 상상도 하기 힘든 흉악한 눈빛이었다.

이따금 펍(Pub : 술집)에 들르는, 삭막한 느낌의 여행자들이나, 아버지의 휘하에서 일하고 있는 단련된 용병 출신의 호위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눈빛이이다.

바르르, 몸이 간헐적으로 떨렸다.


'내가... 지금 공포를 느낀건가? 고작해야 아론 따위한테?'


베인은 눈을 부릅떠며 그 공포를 떨쳐냈다.

쿵쾅거리며 길을 걸어, 곧장 집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에서 제일가는 대저택이 모습을 드러냈다.


"도련님, 오늘은 빨리 오셨군요. 형님께서...."


아버지의 일을 돕는 회계 담당의 노(老) 총관이 그를 맞이했다.

베인은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후욱, 후욱.

콧김을 내뿜으며 집에 들어섰다.

지금은 아버지가 안계신다. 때문에 일러줄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상관 없다.

그 말은 자신을 말릴 야소 삼촌도 없었다는 뜻이니까.

끼익.

침대에 누워 잠시 분을 삭히고 있을 때, 문이 열렸다.


"뭐야! 누군데 허락도 안받고 내 방에...."


베인이 소리를 지르며 고개를 들었다. 그러다 말 문이 막혔다.

들어온 사람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 있었구나, 내 꼬마 동생. 형이 돌아왔는데 인사 한 번 안하는 거냐?"


다정하게 말을 건넨 이는 한 남자였다.

십대 후반 쯤 되었을까? 얼굴에는 앳된 티가 묻어나온다. 그러나 단단하고 균형잡힌 체격은 이미 성인이나 다름 없어 보이는 자였다.


"뭐야, 형 언제 들어왔어?"


베인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총관에게 들었다. 네가 화를 내며 방에 들어섰다고 말이야."


소년은 베인의 옆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베인은 누운 상태 그대로 입술만 뾰루퉁하게 내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긴. 이 형한테 말 해보지 그러냐."


베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년의 이름은 블리츠.

바로 베인의 형이었다.

물론 형이라고 해봤자 친 형은 아니다.

블리츠는 사생아였다.

아버지의 자식이지만, 어머니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생아.

때문에 형제라고는 하지만 그리 친하지는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블리츠는 베인에게 살갑게 대해주었으나, 베인이 그를 피해다니는 형국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식 후계자인 베인이 사생아인 블리츠와 친하게 지내면 좋은 그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건 집안의 어른들이 베인에게 해준 말이었다.

하지만....


"한 번 얘기해봐라, 베인. 그래도 내가 네 형이잖아? 이야기하면 편해질 지도 몰라."

"...."


베인은 잠시 고민했다.

블리츠는 집을 떠나 방랑하는 여행자였다. 또한 그는 상인에는 별 다른 재능이 없었지만, 무재(武材)는 있는 편이었다.


'그래, 그래도 형제인데... 나 대신 아론을 혼내주지 않을까?'


베인은 문득 떠오른 생각에 히죽 웃었다.


"그러니까 말이야, 블리츠형. 어떻게 된거냐면...."


베인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설명했다.


"하하! 우리 리그버그 가문의 후계자가 그런 일이 있었구나. 이해한다. 너는 지금까지 뭐든지 네 마음대로 했으니까 말이야."

"뭐야! 형, 도와 줄 거도 아니면서 놀리기만 할거야?"

"아니. 형 된 입장에서 당연히 도와줘야지. 하지만 내가 그 아이들을 혼내주는건 의미가 없어."

"의미가 없다니?"

"잘 생각해봐라. 내가 그 아이들을 혼내주는건 쉬운 일이지. 그리고 네가 아버지의 힘으로 놈들을 혼내준다? 그래서 네 마음의 앙금이 풀릴까?"

"형이나, 우리 집안의 힘으로 혼내주는 것도 내 힘이나 다름 없잖아? 난 버그 상단의 정식 후계자야."

"잘 생각해봐라, 동생아. 결국 너는 아론이란 아이에게 진거야. 사내가 사내에게 힘으로 패배해놓고, 그게 나중에 기억되지 않을거 같니? 절대 그러지 않아."


베인은 화들짝 놀랐다.

블리츠는 언제나 온화한 표정으로 그에게 정답게 말을 건네던 형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에게 느껴지는 분위기는 진중하기 짝이 없었다.


"하, 하지만... 아론은 엄청 강하단 말이야. 매일 산에가서 이상한 훈련도 한다고 그랬어. 그런데 내가 어떻게 이겨?"

"베인. 너는 모르겠지만 우리 상단은 과거에 기사 가문이었다."

"뭐?"


베인이 눈을 깜박거렸다.


"모종의 이유가 있어서 쫓겨나긴 했지만... 네가 언젠가 크게 되면 다 알게 되겠지. 하여간, 우리 집안에는 보통 사람이라면 꿈에도 꿀 수 없는 검술이 있다. 네가 이 검술을 익히기만 한다면 아론이란 녀석을 혼내주는데에는 문제가 없어."

"그, 그게 정말이야?"

"그럼. 언제 형이 너에게 거짓말 하는 거 봤니?"


블리츠는 품속에서 하나의 책을 꺼내 베인에게 건넸다.


"라...이엇... 검술?"


비급을 확인하던 베인의 눈이 크게 뜨였다.

[라이엇 검술][★★★☆].

별 3개 반 짜리의 검술이라니.

아직 어린 나이의 베인이었으나, 저 등급이 무엇을 표시하는 지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이름 난 가문의 검술 등급이 보통 별 2개에서 2개 반이다.

그런데 3개 반이라니?


"넌 자질이 좋아, 베인. 3년. 3년이면 넌 이 근방에서 제일 가는 고수가 될 수 있어. 어때. 스스로의 힘으로 그 녀석을 혼내주는게, 더 즐거울거 같지 않니?"


블리츠가 웃으며 말했다.

베인은 멍한 시선으로 블리츠를 바라보았다.


2.


-2년 후.


"으랏차차!"


나는 괭이를 높이 치켜 들었다. 그리고 기합과 함께 땅을 향해 내려 찍었다.

쾅! 쾅!

땅을 내려 치는 속도가 점점 빨라 진다.

과거의 나였으면, 십 분만 해도 금방 지쳤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신기하게도 삼십분을 내내 일 해도 체력이 줄어들지 않았다.

게다가 속도는 훨씬 빨랐다.

아, 하는 순간만에 단단하게 뭉쳐 있던 땅이 모두 부드럽게 박살났다.


"이 정도면 됐죠!?"


나는 먼 곳에서 다른 일을 하던 어른들을 향해 소리쳤다.


"어, 어떻게?"

"고작 한 시간만에 저 땅을 전부...."

"처, 천재야. 농사의 천재."


어른들은 눈만 뻐끔거리고 있었다. 마치 넋이 나가 보이기도 했다.

하긴, 그럴만도 하지.

나는 주변 땅을 바라보며 그리 생각했다.

원래 같으면 어른 세 명은 달라붙어야 할 광활한 대지.

그 일을 내가 한 시간만에 끝내 버렸으니, 저런 반응이 나올만도 했다.

그러나 어른들이 모르는 일이 있었다.


['농사' 스킬의 숙련도가 상승했습니다.]


[농사][☆]

[타입 : 농사]

[숙련도 : Lv 9.2]



바로 내 농사 스킬의 숙련도가 9.2라는 점이었다.

농사 스킬 숙련도 9.2면 평생을 농사일만 한 농부들이나 달성할 수 있는 숙련도였다.

물론 능력치 역시 어른들을 압도했다.


[아론]


[힘 : D+][민첩 : D][체력 : D+][지력 : F+][잠재력 : S]


그동안 내 능력치도 많이 상승되어 있었다.

올해 내 나이 열 세살에 이 능력은 말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힘이 D+. 열 세살 짜리가 어지간한 성인 남성보다 강하다는 뜻이다.

나머지 능력치 역시 거의 성인 남자들을 압도했다.

물론 그뿐만이 아니다.


[스킬창]


[룰 브레이커][★★★★★★★]

[타입 : ???]

[법칙에서 벗어난 자. 법칙을 읽을 수 있는 자.]


[트리플 검술][★]

[타입 : 검술]

[숙련도 : Lv 9.6]


[트리플 창술][★]

[타입 : 창술]

[숙련도 : Lv 9.3]


[아론식 격투술][☆]

[타입 : 격투술]

[숙련도 : Lv9.9]


[농사][☆]

[타입 : 농사]

[숙련도 : Lv9.2]


[달리기][☆]

[타입 : 달리기]

[숙련도 : Lv9.5]


[마을 요리][☆]

[타입 :요리]

[숙련도 : Lv9.3]


등등, 나는 이미 마을에서 익힐 수 있는 수많은 기본 스킬들의 숙련도가 9를 넘어서는 상황.

능력치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괴물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럼, 오늘 일은 끝냈으니. 슬슬 집에 들어가보겠습니다!"

"어어, 그, 그럼."

"어서 가보거라."


나는 같은 소작농 어른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곤 집을 향해 달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1

  • 작성자
    Lv.49 SixSword
    작성일
    17.07.25 21:03
    No. 61

    베인까지는 이해를 할수잇어 도끼를들거나 좀 판타지요소에 잘맞는 이름이니까.. 근데블리츠라니...충 듀오임? 형제가쌍으로 충이야?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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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히포 평야 전투.(1) +37 17.05.16 19,399 609 11쪽
30 205부대(2) +53 17.04.29 29,288 827 9쪽
29 205부대 +40 17.04.27 29,202 887 7쪽
28 훈련소의 마지막. +37 17.04.25 30,741 882 7쪽
27 잭의 제안. +56 17.04.24 30,729 935 10쪽
26 교관 잭. +94 17.04.22 32,927 937 8쪽
25 훈련. +59 17.04.19 34,745 911 7쪽
24 입대하다. +110 17.04.14 38,207 1,006 7쪽
23 이별하다. +55 17.04.11 38,343 1,070 11쪽
22 재회하다. +57 17.04.10 40,690 1,137 9쪽
21 귀향. +84 17.04.08 40,384 1,156 11쪽
20 귀환. 그리고 이별. +39 17.04.06 39,552 1,088 7쪽
19 치료 약을 얻다. +88 17.04.04 39,956 1,050 10쪽
18 마나 블레이드를 익히다. +18 17.04.04 38,613 1,016 10쪽
17 제자로 받아들여지다. +54 17.04.02 39,491 1,057 7쪽
16 소드마스터와 만나다. +40 17.04.01 39,578 1,119 10쪽
15 사투. +45 17.03.31 39,731 954 12쪽
14 크루얼 베어. +40 17.03.29 40,440 949 8쪽
13 산맥으로. +33 17.03.28 41,681 996 8쪽
» 2년 후. +61 17.03.27 42,788 1,023 9쪽
11 친구. +44 17.03.26 43,647 988 9쪽
10 성장.(2) +30 17.03.25 43,596 96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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