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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숨결의 소설 연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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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숨결
작품등록일 :
2017.03.23 02:54
최근연재일 :
2017.05.22 23:4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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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02
글자수 :
125,924

작성
17.04.19 23:53
조회
3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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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글자
7쪽

훈련.

DUMMY

1.


시간이 흐르고 일련의 행사가 모두 끝났다.

저녁 무렵 징집관들은 모여든 장정들을 데리고 제타 시로 향했다.

윈덤 마을에서 제타 시까지는 먼 거리가 아니었기에 밤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부터 너희는 훈련소에 입소하게 된다. 내일부터는 혹독한 훈련이 계속 될 것이니 각오해두는게 좋을거다."


우리를 안내한 징집관이 기분나쁘게 웃으며 말했다.

훈련소는 비단 남작의 성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작은 건물이었다.

물론 근처에는 훈련에 필요한 장소가 드문드문 보였다.

낡긴 했지만 말이다.

장정들중 절반 이상이 훈련소로 들어가고,

나머지 절반 이상은 비단 남작의 성으로 들어갔다.

전자는 훈련을 받아야할 신병들이고, 후자는 이미 전쟁을 경험한 적이 있는 장정들이었다.

그들은 훈련을 받을 필요가 없으니 아마도 전장으로 곧장 배치 될 것이 틀림 없었다.

하여간 나는 장정들의 뒤를 따라 숙소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배정받은 방은 10명이 잘 수 있는 10인실 숙소였다. 물론 말만 10인실이지, 삼층 짜리 침대를 세 개나 쌓아놓은 좁아터진 방안이었다. 심지어 한 명은 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다.


"공평하게 가위바위보로 정하는게 어떻겠나?"


한 노인이 사내들을 향해 말했다.

공평해보이는 제안이었으나, 모두가 마음에 들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그럴 순 없지. 애꿎게 전쟁터에 끌려가게 생겼는데, 싸움도 하기 전에 찬 바닥에서 잘 수야 있나. 난 그럴 수 없으니 댁들끼리 알아서 정하도록 해."


한 남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빈정거렸다.

곰처럼 크고 우악스럽게 생긴 남자였다.


"뭐야? 지금 너 혼자만 쏙 빠지겠단거야?"

"공동생활에선 지켜야 할 선이란게 있는 법이야, 친구."


몇몇이 반발했다.

처음에 말을 한 남자가 인상을 부릅 썼다.


"미친놈들. 어디서 밭이나 갈던 새끼들이 헛소리 하고 있네. 뒈지고 싶으면 계속 떠들어라. 무조건 침대에서 잘테니까."


남자가 목을 좌우로 두둑두둑 풀었다.

나름 체구가 크고, 인상이 험상궂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살벌해졌다.


"흥, 그러는 넌 전쟁 경험이라도 있는가보지?"


누군가가 용기를 내어 비아냥거렸다.

족제비처럼 눈이 날카로운 남자였다.

곰같은 남자가 그를 노려보며 피식 웃었다.


"그럼. 이래뵈도 3급 용병인 적이 있었지."

"거짓말. 3급 용병이면 바로 전장에 투입하러 남작의 성에 들어갔겠지. 왜 우리랑 같이 훈련소에 입소한거지?"

"하하, 이 친구, 정말 양이나 치던 친구인가보군. 당연히 전쟁에 나가기 싫으니까 그렇지. 보수도 없고, 화살받이나 될 싸움인데, 될 수 있으면 늦게 나가는게 좋지 않겠어?"


곰같은 사내가 어깨를 으쓱이더니, 주먹을 말아쥐었다.


"하여튼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거야. 난 침대에서 잘거니까, 너희들중 누군가가 바닥에서 자도록 해. 그게 불만이라면 말해. 주먹맛을 보여줄테니까."


그는 턱을 매만지며 우리들을 쓱 훑어보았다.

시선이 멈춘 곳은 바로 처음에 말을 꺼냈던 노인이었다.


"이봐 노인장."

"왜, 왜 그러는가?"

"오래 살은거 같은데 전쟁에도 한 번 못나가본거야?"

"그, 그렇네."

"그럼 댁이 바닥에서 자면 되겠네. 나잇살 먹은 꼬라지보니까 어차피 후방으로 빠지는건 댁이 될거 같은데, 미래의 제국병들을 위해 양보좀 해줘."


노인은 아무 말도 못했다.

남자가 여전히 주먹을 말아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놈이군.

놈이 하는 꼴을 보니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이봐, 곰탱이, 그만 하지."

"뭐? 어떤 새끼야. 나보고 곰탱이라 한 새끼가."


놈이 나를 노려보았다.


"내가 바닥에 잘테니까, 유치한 헛소리는 이쯤에서 그만 하자고. 밤이 오래 남지 않았는데, 내일 훈련은 어떻게 받을 생각이야?"

"그래? 이거 참 노인공경 정신이 투철한 친구로군. 좋아, 좋아, 네가 먼저 나서니 서로 다툴 일도 없고 좋겠군."


곰같은 놈이 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우리 통성명이나 하지. 내 이름은 베어다. 아, 물론 진짜 이름은 아니야. 용병 시절에 쓰던 가명이지."


탁.

나는 놈과 손을 붙잡았다.

그런데...

놈이 손에 힘을 주는게 느껴졌다.

나름 자존심 싸움을 해보겠다는 것일까?

가소롭기만했다.

왜냐하면, 내 힘 랭크는 이미 C+랭크였기 때문이다.

C+이라면 어지간한 기사들과 비슷한 등급이다.


"...."


놈이 약이 올랐는가 손에 힘을 더 주는게 느껴졌다.

그러나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피식 웃었다.


"내 이름은 아론이다."


나는 가볍게 말하며 손아귀에 힘을 조금 주었다.


"으으윽...."


곰같은 놈이 인상을 쓰며 신음을 흘렸다.

나는 그쯤에서 손을 놓아주고, 바닥에 풀썩 주저 앉았다.


"인사 끝났으면 잠이나 자자. 내일부터 바쁜 하루가 될거 같으니까."



2.


다음 날 부터 훈련소 생활이 시작됐다.

신병들에게 주어지는 훈련은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

굳이 뽑자면 명목상으로나마 전해지는 제식이나 편제 같은 것들?

물론 그마저도 어려운 건 하나도 없었다.

사실상 신병들에게 정규 군인들과 다를바 없는 조직력을 바라는건 무리였으니까.

첫 날에는 형식적인 제식 훈련이 끝이었고,

둘 째날부터가 본격적인 훈련의 시작이었다.

치아로는 기스도 나지 않는 검은 빵 한 덩이에, 희멀건 물같은 스프 한 그릇의 아침 식사를 마친 수백명의 장정들이 연병장에 모였다.

나름 오열을 맞추고 있었지만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은 농민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앞으로 일 주일간 본 교관이 가르쳐주는 것들을 잘 기억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조각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표정한 교관이 그리 말했다.


"오늘부터 너희들에게 가르쳐줄 창술의 이름은 트리플 창술이다. 삼일간 트리플 창술을 익히고, 남은 삼일간 트리플 검술을 익힌다. 그리고 다음 날 부터 너희는 전장으로 투입 될 것이다."


그는 곁의 부하를 시켜 모두에게 목창을 나눠주게 했다.


"우와."

"드디어 우리도 제대로된 무술을 배울 수 있구나."


그야말로 진짜베기 시골뜨기인 몇몇 장정들이 신이난게 보였다.

잠시 후, 늙은 교관이 직접 앞에 나와 창술의 시연을 펼쳤다.

그는 한 동작 한 동작을 느릿하게, 정교하게 펼치며 한 마디 한 마디 설명을 덧붙여가며 정성스레 알려주었다.

설명이 끝나고 장정들이 연병장에 넓게 퍼져 각기 창술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나는 목창을 들고 하품을 늘어져라 했다.


'정말 해야 하나?'


트리플 검술.

트리플 창술.

요 몇년간 지겹도록 수련한 무술이다.

이미 둘 다 숙련도 9.9에 달해 있는 스킬들.

사실 이제 훈련으로는 숙련도가 더 오를 수도 없었다.

그걸 또 일주일간이나 수련한다?

아무리 중요한 훈련이라지만 지겨운건 사실이었다.


'하는 수 없지, 시늉만 해야겠다.'


그리 생각하며 창을 휘적휘적 휘두르고 있을 무렵이었다.


작가의말

제가 지금 편도염+불면증+몸살이 너무 심해서 글을 며칠간 못썼습니다. ㅠㅠ


문의주신 분들 중에 롤 하느라 못쓴거 아닌가요? -> 답변드리겠습니다.


제가 모 커뮤니티에서 매일 롤 얘기한건 맞습니다.

실제로 롤도 지금까지 많이 하긴 했구요.

근데 롤하느라 못썼는가? 이건 아닙니다.

실제로 저 롤 많이 안해요....




막말로 작년 재능약탈자 연재때도 그랬고

인기도 좋고 기다리는 분들도 많은데 게임하느라 연재 안한다? 말도 안돼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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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히포 평야 전투.(3) +25 17.05.18 15,521 526 8쪽
32 히포 평야 전투.(2) +20 17.05.17 16,481 539 7쪽
31 히포 평야 전투.(1) +37 17.05.16 19,399 609 11쪽
30 205부대(2) +53 17.04.29 29,288 827 9쪽
29 205부대 +40 17.04.27 29,202 887 7쪽
28 훈련소의 마지막. +37 17.04.25 30,741 882 7쪽
27 잭의 제안. +56 17.04.24 30,728 935 10쪽
26 교관 잭. +94 17.04.22 32,927 937 8쪽
» 훈련. +59 17.04.19 34,745 911 7쪽
24 입대하다. +110 17.04.14 38,207 1,006 7쪽
23 이별하다. +55 17.04.11 38,343 1,070 11쪽
22 재회하다. +57 17.04.10 40,690 1,137 9쪽
21 귀향. +84 17.04.08 40,384 1,156 11쪽
20 귀환. 그리고 이별. +39 17.04.06 39,552 1,088 7쪽
19 치료 약을 얻다. +88 17.04.04 39,956 1,050 10쪽
18 마나 블레이드를 익히다. +18 17.04.04 38,613 1,016 10쪽
17 제자로 받아들여지다. +54 17.04.02 39,490 1,057 7쪽
16 소드마스터와 만나다. +40 17.04.01 39,578 1,119 10쪽
15 사투. +45 17.03.31 39,731 954 12쪽
14 크루얼 베어. +40 17.03.29 40,440 949 8쪽
13 산맥으로. +33 17.03.28 41,681 996 8쪽
12 2년 후. +61 17.03.27 42,787 1,023 9쪽
11 친구. +44 17.03.26 43,647 988 9쪽
10 성장.(2) +30 17.03.25 43,596 96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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