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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숨결의 소설 연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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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숨결
작품등록일 :
2017.03.23 02:54
최근연재일 :
2017.05.22 23:4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317,840
추천수 :
32,102
글자수 :
125,924

작성
17.04.06 18:15
조회
39,551
추천
1,088
글자
7쪽

귀환. 그리고 이별.

DUMMY

어머니를 구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온 몸에 힘이 돌았다.

한 걸음에 집까지 도착하자마자, 허겁지겁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누, 누구시오?"


방안에서 나온 아버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론! 네 이녀석! 지금까지 어딜 갔다온 것이냐!"

"아버지. 설명은 나중에 하겠습니다. 우선 어머니에게 이것을...."


나는 병을 꺼내며 안방으로 들어섰다.


"그, 그건 무엇이냐?"

"치료제입니다."

"치료제라고? 너. 설마, 도둑질이라도 한 것이냐?"


아버지의 표정이 굳어졌다.


"나쁜 짓을 해서 얻은게 아닙니다."

"아니, 아니, 네가 그런 짓을 할 아이가 아니란 것 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설마 내가 아르케이보 산맥에 올랐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시는 듯 했다.


"어머니가 깨어나면 설명드리겠습니다."


나는 그리 말하고는 얼른 어머니에게 다가갔다.

입술을 벌리고 약병을 기울였다.

상쾌한 향이 감도는 맑은 액체가 쪼르르 흘렀다.


"내일이면 깨어나실겁니다."


아버지는 황망한 표정을 지으시며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후! 뭐가 어떻게 된지 모르겠구나... 하지만... 모습을 보니 네가 적지 않게 고생한 것은 알겠다. 밥은 먹고 다녔느냐?"


아버지는 이마를 매만지면서도 내 걱정을 하며 물었다.

그 진한 부정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원래대로라면 아버지는 어머니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술에 빠지시고 만다.

지금의 다정한 모습은 어디에도 없는, 그야말로 주귀(酒鬼)가 되어버리신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미래는 없다.

그런 생각을 하니 가슴 한 켠에 막혀 있던 무언가가 뻥 뚫린 듯한 상쾌함이 감돌았다.


"아뇨, 그러고보니 오늘 밥도 안먹었군요."

"그래...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다. 일단 식사라도 하자꾸나. 그리고 네 어미가 깨어나면 천천히 이야기를 들려다오."

"알겠습니다."


아버지는 주방을 뒤적이며 식사 준비를 하셨다.

알고보니, 어찌나 정신이 없으셨으면 당신께서도 식사를 거르셨다고 했다.

나와 아버지는 스프도 없이 빵만 찢어먹으며 식탁에 앉았다.

정적이 감돌았다.

아버지가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눈치였다.

그럴만도 하다.

갑자기 집을 나선 아들.

그리곤 돌아와서 천민의 입장에서는 천금을 줘야할 약을 가져온다.

내 정신연령은 20대지만,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13살이다.

아직 보살펴야만 할 아들이 바뀐 모습에 낯설기만 할 터였다.

마지막 빵을 먹고 있을때,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아론."

"예."


아버지가 나를 바라보았다.


"고맙다."


그 한 마디.

갑자기 눈앞이 흐려졌다.

울음이 터져 나올것만 같았다.

지금까지 고생했던 내 모든게 보상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아니다.

나는 애써 눈물을 삼키며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자식이 부모를 살리는데에 부모가 자식에게 감사 인사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 그렇겠지. 우리 아들이 벌써 다 컸구나. 하하하!"


아버지가 환하게 웃었다.

그것만으로 내 가슴속 어딘가에 막혀 있던 응어리가 사라지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아직 만족해서는 안된다.


'모처럼 주어진 기회야.'


과거와는 다른 삶을 살 것이다.

그러기 위해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황제나 왕이 될 정도의 야욕은 없었다.

단지 내가, 부모님이 무시받지 않을 수 있는 정도가 좋았다.

더 높은 곳으로.

더 나은 곳으로.


2.


원래는 돌아가셨을 어머니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이제 아버지의 미래를 바꿀 차례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아야 했다.

그 날 밤.

나는 한 통의 편지를 남기고 집을 나섰다.

2년.

2년만 기달려 주시라고.

우연한 기연을 얻어 다른 곳에서 무예를 갈고 닦아 오겠다.

혹 걱정 하실까봐, 산맥에서 내가 크루얼 베어와 혈투를 벌였던 일을 간략히 적어 놓고,

아세트를 팔고 번 돈을 남겨두었다.

30골드의 거금이라면 부모님이 생활하는데 무리는 없을 터였다.


'어머니를 만나뵙지 못하고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하는 수 없었다.

나는 과거, 이듬해에 어머니를 잃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에 대한 그리움은 무척이나 각별했다.

어머니를 다시 뵌다면 마음이 약해지리라.

소드 마스터의 수련이라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터.

마음을 굳게 먹어야 했다.

한 밤중의 산맥을 오른다.

아르케이보 산맥은 위험한 곳이었으나, 이미 한 번 경험한 산맥을 다시 타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미 [산악행보]라는 ☆ 별 반개짜리 숙련도 9의 기본 스킬을 익혀놨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깨달은 것은 내가 실생활을 하면서 그걸 '인식'하면 기본 스킬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이었다.

별 반개짜리 기본 스킬이라 해도 숙련도가 레벨 9.

더이상 내게 밤의 산맥은 공포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마침내 스승님이 계신 오두막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제스 스승님은 눈을 감고 정좌하고 있었다.


"각오는 단단히 하고 왔느냐."


스승님이 물었다.


"예."

"내게 검술을 배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뼈를 깎는 수행을 10년은 겪어야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너에게는 그런 준비가 되었느냐?"

"예."


스승님이 눈을 떴다.

맑고 총명한 눈동자가 나를 마주본다.


"거짓이 느껴지지 않는구나."

"10년까지 걸리지도 않을 겁니다. 2년이면 됩니다."

"2년. 검의 길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

"할 수 있습니다."


스승님은 수염을 쓰다듬었다.


"한 가지만 묻자."

"예."

"검을 배워서 어떤게 되고 싶으냐?"

"소드 마스터."


나는 한 번 끊었다가, 다시 말했다.


"일군을 이끄는 제국의 대장군이 되고 싶습니다."


스승님이 말했다.


"그리 될 수 있으리라 믿느냐?"

"예."

"포기 하지 않는다면, 그리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3.


그로부터 2년이 지났다.

제국은 건국 이래 제 2의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대륙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중앙부를 바탕으로 날이 갈수록 국력을 키워가던 제국은 황명이라는 미명아래 이웃 국가인 이타카 왕국에 선전 포고를 하였다.

당대의 황제 바스티온 3세는 이 침략 전쟁에 황태자를 친정군으로 내보내며, 전 제국의 가정에서 한 명의 남자를 무조건적으로 징병하는 정책을 선택했다.

황태자가 직접 군인이 된다. 이러한 전제가 깔려 있는한 거부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는 제아무리 권력이 높은 귀족도, 돈이 많은 거상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였다.

황도에서 직접 징집관이 전국으로 파견 나갔다. 이는 시골중의 시골이라 할 수 있는 제국 북서부, 윈덤 마을이라 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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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히포 평야 전투.(2) +20 17.05.17 16,480 539 7쪽
31 히포 평야 전투.(1) +37 17.05.16 19,399 609 11쪽
30 205부대(2) +53 17.04.29 29,287 827 9쪽
29 205부대 +40 17.04.27 29,201 887 7쪽
28 훈련소의 마지막. +37 17.04.25 30,740 882 7쪽
27 잭의 제안. +56 17.04.24 30,728 935 10쪽
26 교관 잭. +94 17.04.22 32,927 937 8쪽
25 훈련. +59 17.04.19 34,744 911 7쪽
24 입대하다. +110 17.04.14 38,207 1,006 7쪽
23 이별하다. +55 17.04.11 38,342 1,070 11쪽
22 재회하다. +57 17.04.10 40,690 1,137 9쪽
21 귀향. +84 17.04.08 40,383 1,156 11쪽
» 귀환. 그리고 이별. +39 17.04.06 39,552 1,088 7쪽
19 치료 약을 얻다. +88 17.04.04 39,956 1,050 10쪽
18 마나 블레이드를 익히다. +18 17.04.04 38,612 1,016 10쪽
17 제자로 받아들여지다. +54 17.04.02 39,490 1,057 7쪽
16 소드마스터와 만나다. +40 17.04.01 39,578 1,119 10쪽
15 사투. +45 17.03.31 39,731 954 12쪽
14 크루얼 베어. +40 17.03.29 40,440 949 8쪽
13 산맥으로. +33 17.03.28 41,680 996 8쪽
12 2년 후. +61 17.03.27 42,787 1,023 9쪽
11 친구. +44 17.03.26 43,647 988 9쪽
10 성장.(2) +30 17.03.25 43,595 96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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