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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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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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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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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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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2쪽

384화 면대

DUMMY

384화 면대


“이쪽에 있는 것들을 검토해 보시구려. 그리고 이쪽도 부탁하겠소.”


바로 앞에 한가득 놓인 답안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은 신독 김집이 이르니 두 무리의 사람이 와서 각각 답안 뭉치를 받아 갔다.


김집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놓인 것은 합격이오, 왼쪽에 놓인 것은 불합격이니 둘로 나뉜 이조 관리들은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김집은 또 다른 답안 뭉치를 받아서 검토하기 시작하니, 이는 사전에 이렇게 함이 좋겠다고 준비한 절차에 따른 것이었다.


과거 답안을 채점하는 것이 김집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가 훌륭하고 믿음직하다고 한들 한 사람이 정하고 모든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은 너무나 과했다.


당연히 그 보충으로 모든 답안은 김집이 먼저 살펴 합당한 것들을 고르되, 그가 고른 것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는 역할을 이조 관리들이 맡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김집이며 이조 관리들이 모여 지엄하신 주상 전하 앞에서 기준을 정하였으니, 최종적으로 나온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하였다.


-이론에도, 현실에도 치우치지 말 것.


그저 덕을 길러라, 왕화를 중시하라며 두루뭉술하게 현실적인 시책 하나 없이 경전에 나온 말이며 시문 반복하는 이들은 이론에 치우치니 불힙격.


반대로 시책이나 현실을 드러내는 일에만 몰두하여 권도하는 일만 가득한 답안 역시 불합격이었다.


이러한 분류에 따라 답안을 판별하던 중 김집은 돌연 탄식하여 소리를 내었다.


“허어.”

“신독 선생,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기특한 말이라도 있습니까?”


이 일 역시 감독하는 사람이 필요하니 밤을 새워 자리 지키기 어려운 이조 판서 정온, 예조판서 김상헌 그리고 대사헌 김수현을 대신하여 자리한 것이 대제학 이식과 도승지 이경증이었다.


필요한 일이나 실상 따지고 보면 그들이 하는 일은 그저 지켜보는 것이라, 다소 따분함을 느끼기 마련이었다.


이런 와중에 돌연 김집이 낸 소리는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두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정작 김집은 몰두한 것인지 대답을 하지 않고 답안을 읽기에 바빴는데, 이윽고 그는 감탄과 아쉬움이 담긴 얼굴로 중얼거렸다.


“과연 명보다.”


그가 살핀 것은 제자 송준길이 써낸 답안이었다.


그간 가르친 것이며 나눈 것에 부끄럽지 않게 그가 보는 답안은, 제자가 써낸 답안은 완벽했다.


가장 원론적이며 이론적으로 성리학을 담아낸 답안은 어떠한 사람이 보아도 완벽했다.


그러나 그렇기에 김집은 제가 본 답안은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에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왼쪽에 있던 이경증이 힐끗 곁눈질로 답안을 확인하더니 놀라서 물었다.


“아니, 송준길이라고 하면 외조 정랑에게 비견할 정도로 뛰어난 기재라고 들었습니다. 거기에 이 자는 분명 제가 알기로 신독 선생의 제자가 아닙니까? 어찌하여 탈락하게 하신 겁니까?”


이경증이 내는 소리는 비명에도 닮았다고 할 정도로 날카로워 그대로 방안을 가로질러 모든 사람의 귀를 때렸다.


이에 아쉽지만 호기심이며 관심을 내려놓으려던 이식도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게 정말입니까?”

“여기, 한번 보십쇼.”


이경증이 이르는 말에 이식이 자리를 옮겨 직접 확인하니 과연 작성자의 이름 석 자가 송준길이라 되어 있었다.


아직 답안은 확인하지 않았으나 아무리 그래도 김집의 제자가 탈락할 정도일까 싶었던 이식은 당황하여 물었다.


“신독 선생, 제자에게 엄한 것은 알겠습니다. 그리고 제자가 붙으면 논란이 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성상께서 이르시길, 이번에는 최대한 많이 뽑으라고 하셨으니 일단 붙이시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재고하시지요.”


두 사람이 나서서 권하니 김집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답안은 탈락이 맞습니다.”

“예?”

“허어.”


김집이 하는 말에 두 사람은 그가 고집을 부린다고 여겼으나 이어진 말에 크게 당황했다.


“제자가 참 잘 배워서 명필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허나 그 수려한 필체만 보기만 좋으며 내용은 그에 미치지 못하여 부족하니 불합격입니다.”


김집이 이르는 말에 이식은 멍하니 듣다가 잠시 고민하다가 송준길의 답안을 살폈다.


그리고 이해했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니 이경증 역시 답안을 살폈다.


이에 불합격인 답안을 검토할 이들은 물론이고 합격 답안을 검토할 사람들 역시 호기심을 보이며 눈치를 살폈다.


“문장이며 필체는 분명 수려하고 훌륭하다. 허나 내용은 그저 덕치와 왕화를 심도 있게 논하는 것이니, 유학을 가르치는 교재로서는 훌륭하나 이번 과거에서는 정녕 오답이구나.”

“허허, 이만한 문장이 오답이라. 세상일이란 참으로 묘하군요. 아마도 사초에는 가장 완벽하며 가장 부족한 답안이라 기록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식이 하는 말에 이어서 이경증이 보충하니 사람들은 답안을 보지 않았음에도 그 안에 적힌 내용이 어떠한지 알 수 있었다.


허나 여전히 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으니, 어찌나 훌륭하게 적었기에 이렇게나 안타까워하며 감탄하는지 궁금하였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마음을 읽었음인가, 이식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번에 상께서 이르시길, 인상적인 답안은 공개하여 사람들에게 알게 하라 하셨네. 아마 내 생각에 이 답안 역시 그 ‘인상적’이라는 말에 포함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니 따로 빼어둠이 옳겠지.”

“불합격에도 문장은 있으니, 그대들은 조금 더 열심히 판단하는 것이 좋겠소이다.”


이경증이 질세라 말을 보태니 사람들은 각각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검토하는 일에 집중했다.


이는 김집 또한 같으니, 이러한 모습이 사흘간 이어진 끝에 모든 답안을 가릴 수 있었다.


그리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송준길이 낸 것과 같이 ‘인상적인’ 답안은 더 발견되지 않았다.


있는 것은 오로지 송준길이 쓴 것에 비하여 하나 같이 하자가 있는 것들이니, 어느 의미 고민을 크게 하지 않게 되어 그가 낸 답안은 또 다른 기준점이며 견본이 되었다.



***



“전하, 합격자가 가리어졌습니다.”

“그런가.”


이경증이 찾아와 고하는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내민 명단을 살폈다.


거기에는 합격자의 이름과 무엇을 주장하였는지 간략히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사실 부족하니, 나는 차분히 명단을 살피고는 입을 열어 물었다.


“숫자가 적지 않아 실직 채우는 일에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허나 이걸로 알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것이 다니, 공표하고 답안을 모두 사본을 만들어 올리라. 모두 읽어볼 것이다.”

“합격한 사람의 것만 하여도 숫자가 상당합니다.”

“임금이란 무릇 나라를 살피는 자니, 이제 들어서 나라 살피는 일을 맡기고자 하는데 어찌 귀찮음이며 힘듦을 입에 담겠는가?”

“상께서 살피심이 넓고 깊으시니 이 나라의 홍복입니다. 바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경증이 하는 말을 듣던 중 문득 떠오른 것이 둘 있었다.


장차 이 자리는 권한이 늘어날 것이니 책임은 그 이상으로 늘어야 할 것이라 종종 생각하던 차에 이번 일은 그러한 일을 조금이나마 더하기에 나쁘지 않게 보였다.


“도승지.”

“예, 전하. 하명하옵소서.”

“이번에 과거 합격한 이들과 모두 면대하고자 한다. 자리를 준비하게.”

“예?”


가장 먼저 할 일을, 둘 가운데 더 중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이르니 이경증이 적잖이 당황한 목소리가 들렸다.


“또한 이번에 과거에 합격한 이들이 어떠한 이들인지 알고 싶으니, 그들이 어디 출신이며 인상이 어떠한지 기록하여 올리게.”

“그, 그것은 어렵지 않습니다만······.”


본래 관리가 되면 그자에 대해 기록함이 보통이니 이것이야 평소 하던 일에 조금 더 손이 갈 뿐, 대단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면대하는 일은 조금 다르다.


없는 일은 아니지만 항상 있는 일도 아니었다.


하물며 이번과 같이 대규모로 열리고 기용하는 사람 숫자 역시 이례적이란 말이 붙을 정도로 많다.


그런데 모두와 면대하다니, 유례가 없다는 말을 조심스럽게나마 입에 담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말하여 저들에게 시킨 일들이 당연하듯 이것 역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겼다.


필기에 합격했으면 응당 면접이 뒤따라야 하는 법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것을 전례로 삼으면 옥석을 가릴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니 며칠 곤함은 견딜 만하다고 여겼다.


“사람 숫자를 나누어 하루에 만날 자들을 조정하라. 이 일 역시 이번 과거에서 어느 과정이 그러하였듯, 며칠이 지나더라도 이행할 것이다. 승정원은 이를 명심하여 일을 진행하며, 의정부에도 알려서 도움을 받으라.”


내가 엄히 명하니 이경증은 잠시 고민하나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는 일이니 곧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상께서 이르신 대로 행하겠습니다.”

“합격자 발표는 일정이 정해진 후로 하라. 방금 말한 것 가운데 파악하는 일은 그 뒤로 하여도 좋다.”



***



“여긴가? 흠흠.”


학당을 찾아와서 기웃거리는 모습이 어색하여 괜한 마음에 헛기침을 낸 방문자, 김진표는 목을 가다듬고 안으로 걸음을 들였다.


“허어, 귀한 집 자제 같은데 여긴 어쩐 일이시오? 여기에 글공부 다니는 이들이 먹고사는 일 고프다고는 못 하여도 그대처럼 질 좋은 도포 입고 다닐 사람들은 연이 없다시피 한데.”


그러자 담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사람이 마당에 놓은 돌에 앉아 물으니 김진표는 곧장 예를 갖추었다.


“이거 실례했습니다. 바깥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아 사람이 없다고 지레짐작하여 예의를 잃었습니다.”

“지금 한양에서 가장 뛰어난 분이 신독이라는 분인데, 여럿이 그 말을 입에 담으면서도 뜻을 헤아려 따르는 이가 적구려. 안타까운 일이오.”


가벼이 책망하는 말에 김진표는 얼굴을 붉혔다.


지금이야 신독이라는 말이 이 나라에서 명망으로 수위를 다툰다고 하는 사람의 호로 유명하긴 하나 본디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언행을 주의하라고 하는 걸 뜻함을 사대부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송구합니다.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

“허허, 그래도 남의 말 듣는 귀는 있으니 당신 아비보다는 크게 되겠소이다.”

“······절 아십니까?”


처음에는 모르는 듯하더니 마치 자신을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니 김진표는 묘한 얼굴로 물었다.


이에 상대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대답해 주었다.


“이날까지는 몰랐지. 하지만 이곳에서 내게 도움 주는 이가 당신과 만나서 근래 제법 교우 다졌다는 말은 들었으니 알기란 어렵지 않았소이다. 북방 사람 느낌이 없는 걸 넘어 한양에 익숙한 모양새가 참 알기 쉽더구려. 참, 소개가 늦었군. 보잘것없는 생원이니, 그냥 김 생원이라고 부르시오.”


이름이 아니라 생원이라고 불러달라는 말에 김진표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 정 형은 안에 있습니까?”

“있지. 이제 곧 끝날 터인데, 무슨 일이시오?”


김 생원이 묻는 말에 김진표는 잠시 고민하다가 감출 일이 아니라고 여겨서 대답했다.


“부족하나마 연줄이 선대의 인연으로 여럿 얽혀서 내일 과거 발표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를 전하러 온 것이니, 바쁘다면 내일 전에 과거치며 본 곳에서 보자고 전하여 주시겠습니까?”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 비르지니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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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65 ageha19
    작성일
    23.10.24 21:56
    No. 1

    김진표는 아비의 과오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9 천년고목
    작성일
    23.10.25 13:03
    No. 2

    잘 보고 갑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5 비르지니
    작성일
    23.10.25 17:57
    No. 3

    송준길이 오해받기 쉬운 포지션을 자처한 것 같아서 좀 걱정됐는데 역시 스승님은 제자의 마음을 알아주시는군요. 바람직한 사제지간입니다.

    '바깥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게 제가' 이 부분이 좀 아리송한데 혹시 중간에 누락된 말이 있을까요?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금빛시계
    작성일
    23.10.25 18:11
    No. 4

    수정 전 문장이 올라갔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해당 부분은 '이거 실례했습니다. 바깥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아 사람이 없다고 지레짐작하여 예의를 잃었습니다'가 맞습니다.

    관심과 도움에 감사드리며, 즐거운 감상 되시길 바랍니다. ^^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22 정다비라네
    작성일
    24.06.02 21:56
    No. 5

    언젠가 송준길이 맞이할 결말이 궁금해지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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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419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5 23.11.28 246 17 13쪽
419 418화 땅의 용도 +4 23.11.27 255 18 13쪽
418 417화 멈추는 것은 언제인가 +4 23.11.26 250 19 13쪽
417 416화 승전 아닌 승전 +2 23.11.25 264 21 13쪽
416 415화 찻잔은 넘길 수 없다 +4 23.11.24 242 18 18쪽
415 414화 선택할 수 없는 일 +3 23.11.23 231 16 13쪽
414 413화 시작은 끝이 아니다 +3 23.11.22 255 19 13쪽
413 412화 소문에도 진실은 있다 +3 23.11.21 264 19 12쪽
412 411화 새로운 하늘 +5 23.11.20 284 22 13쪽
411 410화 사천 평정 +2 23.11.19 254 19 13쪽
410 409화 천수가 있는 성 +4 23.11.18 260 19 12쪽
409 408화 이역만리의 만남 +5 23.11.17 296 22 12쪽
408 407화 부자가 가는 길 +6 23.11.16 291 21 14쪽
407 406화 체면 경쟁 +10 23.11.15 283 22 13쪽
406 405화 꿈보다 해몽 +2 23.11.14 276 19 12쪽
405 404화 할 수 있는 최선 +2 23.11.13 250 18 12쪽
404 403화 천명의 사자 +5 23.11.12 250 20 13쪽
403 402화 가시는 삼킬 수 있다 +2 23.11.11 258 19 12쪽
402 401화 시간은 때때로 불공평하다 +5 23.11.10 261 19 13쪽
401 400화 서쪽으로 +8 23.11.09 264 19 14쪽
400 399화 작은 천하 +3 23.11.08 263 19 14쪽
399 398화 아직은 반쪽 +3 23.11.07 258 21 14쪽
398 397화 흔들리는 판 +1 23.11.06 254 21 14쪽
397 396화 균형 +1 23.11.05 255 22 12쪽
396 395화 논공행상 +3 23.11.04 268 22 12쪽
395 394화 동경 +3 23.11.03 267 20 12쪽
394 393화 다섯인가 하나인가 +5 23.11.02 255 22 14쪽
393 392화 노리는 것은 +1 23.11.01 249 20 12쪽
392 391화 두 번째 황제의 죽음 +1 23.10.31 263 20 16쪽
391 390화 떠나는 계절 +3 23.10.30 249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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