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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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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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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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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11.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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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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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08화 이역만리의 만남

DUMMY

408화 이역만리의 만남


보통 바라지 않았던 일이라면 꺼려하며 하게 되더라도 달갑게 여기지 않는 법이나 그런 이가 있다면 그 반대도 있는 법.


서정군을 이끄는 정친왕 아이신기오로 지르가랑과 성친왕 아이신기오로 요토가 그러했다.


딱히 바란 적은 없지만 이 서정군 이끄는 일은 그들에게 있이서 실로 마음에 맞고 즐거운 일이었다.


“실로 가슴이 뛴다. 이 일에 성공하면 나는 도르곤보다 이름이 높아지겠지.”

“세 번째로 뛰어난 무장 소리 듣는 게 그리 즐거우십니까?”


지르가랑이 감개무량하게 중얼거리니 요토가 이죽였다.


그러나 그것은 비웃거나 턱도 없다고 그를 면박 주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이 정도로는 아무리 노력하여 지금까지 청나라가 겪은 일이며 이룬 일을 비하면 세 번째에 만족해야 한다는 말에 가까웠다.


지르가랑은 이 말을 잘 알아들었고, 사실상 첫 번째나 두 번째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았기에 그저 씩 웃었다.


“나라 일으킨 태조께 어찌 비하겠느냐? 그리고 일으킨 나라를 더욱 크게 한 선황께도 감히 비할 생각은 없다.”


세월이 조금 더 흐른다면 모를까, 지르가랑이 보기에 적어도 앞으로 한 백 년은 아이신기오로 누르하치와 아이신기이로 홍타이지라는 두 이름보다 대단하다 일컬어질 이름은 없었다.


그렇게 되고 싶다면 청나라가 지금의 배는 커지게 하던가, 그도 아니면 망한 후에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터였다.


전자면 이루기 어려움은 말하여 입이 아프며 후자는 일어나는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청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렇기에 구태여 자신의 만족감이나 공명을 위해서 스러지는 꼴을 바라다니, 그런 걸 진심으로 바라는 건 참 이상한 일이 아닐까 싶었다.


“세 번째면 충분히 이름 좀 날렸다는 말 좀 듣겠지.”

“대담하시구만. 이 요토가 있는데도 그런 말을 쉬이 하시다니 말입니다.”

“경쟁하여 보겠다는 것인가? 그도 좋지.”


요토가 하는 말에 지르가랑은 그도 좋다고 여겼다.


“그만한 재미는 있어야 이 서정도 보람이 있지. 암.”

“······농으로 여기시오. 그저 시종일관 들뜬 모습이 이상하고 마음에 차지 않아 말한 것이니.”


지르가랑은 호기롭게 말하였으나 요토는 돌연 태도를 바꾸었다.


그러고는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라고 하듯 말을 몰아 조금 떨어지니 지르가랑은 요토가 말로 이기지 못하여 물러난 것이고 여기며 가벼이 넘겼다.


그러나 그렇게 가볍게 넘기고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그를 향해서 요토가 보내는 시선에 담긴 것은, 그리고 그 시선 보내는 눈에 일렁이는 것을 지르가랑이 보았다면 달리 생각하였을 것이다.


요토의 시선과 눈에 담긴 것은 우려와 근심이니, 이는 모두 지르가랑의 언행에서 보이는 자만심으로 인한 것이니 말이다.



***



“보고! 대로를 따라서 청나라 군세가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쪽의 두 배는 되어 보입니다!”

“하, 아주 자신만만하구나. 알았다.”

못마땅하다는 얼굴로 정찰병을 물린 장안 총독 손전정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3만. 용케도 모았군.”


동관 지키는 명나라 군세의 수는 3만.


이 가운데 5천은 손전정이 숭정제 주유검에게 받은 자들이다.


허면 2만 5천은 새로이 모병한 자들인가 싶겠지만 아쉽게도 그러한 이들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열심히 모으고자 하였다.


허나 안타깝게도 열의만으로는 어찌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전정이 동관에서 살핀 관중 사정은 최악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몇 년에 걸친 흉작으로 사람 먹을 것은 적고 그나마 남은 것은 무력이든 재력이든 있는 자들의 것이다.


이에 살고자 하여 농민들이 이자성 전에 고영상 밑에서 반란 일으키니 장정 수십만이 한 번에 사라졌다.


간신히 고영상이며 그 아래에 있는 것들을 죽이고 잡아서 가라앉히나 오래 가지 않아 다시금 사람들이 들고 일어났다.


살고자, 그저 먹고 살고자 하여 일어난 이들.


그들은 명나라를 믿지 않았다.


하여 조금이라도 힘이 있는 자들은 관중에서 일어나 하남으로, 양양으로 향했다.


그렇게 저마다 이자성이니 장헌충이니 그도 아니면 나여재니 하며 따르고 도적이 되었으니 관중은 사람이 사나 살지 않는 땅이 되고 말았다.


창칼로 죽이겠다고 협박하여 군사로 끌어간다는 짓거리를 하려고 해도 아예 끌어갈 사람이 없는 상황이 된 것이었다.


손전정이 관중 와서 본 것은 어디든 옮겨갈 힘도 없는 이들뿐이었다.


그런 이들 가운데서 병사들을 초모하여 동관 지키고 반란군 압박하여 토벌하라니, 몽중몽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손전정은 그 말이 나오지 않게 삼키고는 그대로 일에 매진했다.


말을 대신하여 한숨이 자꾸 나오려고 하는 것도 애써 막으며 병사들을 모으고 훈련했다.


관중 사람이 없다면 관중 지나가는 사람을 모아서라도 숫자를 채웠다.


그렇게 없는 기반에서 쥐어짜고 짜서 그나마 이제 군대 같은 군대 모습이 된 순간, 군대 숫자가 만을 넘겼을 때 손전정에게 흉보가 들렸다.


북경 함락과 숭정제의 죽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손전정은 진정 하늘이 노래진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참담하고 분하여 눈물이 난다는 말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꼈다.


그 정도가 어찌나 심했는지 소식 들었을 때에 홀로 슬퍼하고 분노하며 날뛰다가 기진맥진하여 잠들었다.


아니, 말이 잠들었다고 하는 것이지 그것은 사실상 기절이며 졸도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리고 감정이 그 분화를 마치고 가라앉으니 이성이 현실을 넌지시 그에게 일러주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아니 까놓고 말하자면 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사방이 불길에 둘러싸인 신세라고 해야 할 현실을 말이다.


당시 동관에 있던 군세는 고작해야 1만을 조금 넘겼을 따름이었다.


그런데 그며 동관 노릴 적들은 기본 십만에 이르는 군세를 보유하고 있었다.


청나라든 아니면 이자성의 반군이든 말이다.


또한 동관은 어느 쪽에도 우세하다고 할 점이 하나도 없었다.


개개인 전투력, 사기, 병력, 훈련 등등 무엇 하나도 말이다.


청나라가 아니라 이자성의 반군과 비교하여도 그렇고, 이자성의 반군과 비교하자면 우습게도 한 가지 더 불리한 점이 있었다.


바로 동관이며 관중은 본래 이자성의 반군에 속한 이들이 더 잘 아는 장소라는 점이었다.


그들은 살기 위해 이곳을 떠난 이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었으니 말이다.


대책이 필요했다.


당장 어떻게든 무엇이든 해야 했다.


그러나 남경에 연락하자니 가로막는 방해물이 너무나도 많았다.


가장 먼저 꼽은 방해물은 셋이니, 하나는 그놈의 지긋지긋한 반군이고 두 번째는 북경을 중심으로 화북 얻은 오랑캐였다.


그리고 세 번째는 우습게도 과거 반군 토벌하는 일을 어지럽게 하지 않겠다고 하여 동관에 자리 잡기 자청한 과거의 자신이었다.


이러한 현실에 헛웃음 짓기도 했으나 그것은 잠시, 아주 잠시간 그랬을 뿐이었다.


그런 일에 하나하나 얽매여서 자책하고 짜증 내고만 있기에는 상황이 매우 다급했다.


동관이 든든한 관문이나 무적은 아니고 그가 이끄는 병사들은 그 이상으로 미덥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불현듯 그는 방해받지 않고 연락할 수 있는 아군이, 그것도 강력한 군대가 있음을 떠올렸다.


손전정이 처한 상황이 하도 어지럽다 보니 괜한 의심이며 걱정이 들지 않은 건 아니었다.


사람이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 어쩌나, 저쪽에서 그를 경쟁자로 보고 밀어내려고 하면 어쩌나 등등 온갖 근심이 있었다.


그리고 사천에서 대답이 돌아왔을 때 손전정은 진정으로 기뻐했다.


그저 대답이 아니라 함께 현실적인 도움으로 장졸들이 왔기 때문이었다.


용기와 충성만은 있던 병사 5천과 어중이떠중이로 이루어진 동관군은 그날 탈바꿈하였다.


이제 이곳에 있는 것은 사천 토벌군에서 경험을 쌓아 강병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병사 1만 5천, 용기와 충성 넘치는 병사 5천 그리고 이들을 따르는 나머지였다.


이만하면 할만하다.


그렇게 생각하며 손전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직 보이지 않는 적들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할 수 있다. 명나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기서 내가, 그리고 사천 총독이 함께 증명해 보일 것이다.”


사천 총독 임경업은 이 자리에 없었다.


그러나 손전정에게 있어서 그가 보내준 병사들은 임경업 본인과 다르지 않으니 힘이 절로 났다.


그는 혼자가 아니며, 명나라 최후의 충신이 아니었다.


이 사실이 그로 하여금 두려움을 잊게 했다.


근거 없는 자신은 아니었다.


그만한 준비도 하였으니 충분히


“할 수 있다. 사천과 관중이 하나가 되었으니 그 힘은 충분하지 않은가.”


남은 두려움을 소리 내어 말함이 몰아낸 손전정은 문득 재밌는 구도하는 생각이 들어 중얼거렸다.


“사천과 관중이 하나라. 마치 옛 진나라의 재래와도 같구나.”


이상하며 기이하나 그것이 나쁘게 여겨지지 않으니 손전정은 이것을 길조로 여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가서 직접 살피고 더욱 마음을 다지기 위함이었다.



***



“정말 험하군. 길이 있다고 하나 그 길을 벗어나면 고생할 거 같아.”


시마가 당주이자 이제는 청나라 버일러가 된 시마 요스케는 서정군을 따라 행군하며 지형을 살폈다.


그리고는 험준하여 제한된 길만이 대군 통하기 용이한 구조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곳을 친다니, 괜찮은 거 맞나?”

“괜찮을 리가 없지요. 차라리 이름 높은 저 오사카성 천수각을 세 번 정도 뚫는 게 이것보다는 쉬울 것입니다.”


요스케가 이르는 말에 동행한 미야모토 무사시가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그 말에 요스케는 이번 원정이 전보다 더 험한 전장이라는 걸 실감하며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적당히 싸우다가 스승께서 말씀하신대로 해야겠습니다.”

“그것이 좋습니다. 이름은 세웠으니 이제 그 보존하는 법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열흘이 아니라 사흘도 되지 않아서 지는 꽃이 되고 말 테니 말입니다.”


무사시는 그렇게 말한 후 곁눈질로 사방 살펴서 청나라 사람들의 눈과 귀가 이곳 향하지 않음을 확인한 후 말을 덧붙였다.


“함께 하나 우리의 일이 아닙니다.”


무사시가 하는 말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던 요스케는 멀리서 그를 향해 달려오는 사람을 보고 이채를 띠었다.


“사제가 오고 있습니다만 상당히 급해 보입니다.”

“쯧, 정찰 좀 따라가서 배우라고 하였는데 저리 채신머리가 없이 굴다니요. 교육이 더 필요하겠습니다.”

“흐흐, 전장에서 그런 게 어디에 있겠습니까? 있는 거라고는 오로지 하나, 모든 예상이 일그러진다는 현실뿐입니다.”


요스케가 저번 전쟁, 다이샨 휘하에서 진지 지키던 일로 뼈저리게 체감한 일을 입에 담으니 무사시는 감탄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그것이고 이것은 이것이라고 하듯 무사시는 엄히 말했다.


“전장에는 없을지라도 사람 살며 쉬어가는 동안은 있습니다. 그리고 전장이라는 장소를 벗어나면 그러한 행동거지 챙김이 실보다는 득이 크니 필요합니다.”

“하하, 사제에 대한 것은 스승께서 알아서 하시오.”


무사시의 말에 자신이 졌다고 하듯 웃은 요스케는 다가온 사제, 신타로를 향해 물었다.


“사제, 발걸음이 급하군.”

“허억, 허억.”


숨을 잠시 고른 신타로는 곧장 그가 이리 급히 뛴 이유를 입에 담았다.


“주군, 속히 친왕 전하들께 가셔야 합니다!”

“쯧, 앞에 세울 생각인가?”


이번에는 가능한 몸을 사릴 생각이었던 요스케는 못마땅함을 드러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잘 빠질 수 있을까 고민하였는데, 그런 요스케의 귀에 이어서 들린 신타로의 말은 상당히 놀라운 것이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장소 앞에 성이 있는데, 천수가 있습니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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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35 ps******..
    작성일
    23.11.17 21:36
    No. 1

    잘봤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4 ageha19
    작성일
    23.11.17 21:55
    No. 2

    명나라에 고용된 왜인들인가? 이역만리에서 '이이제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나 보네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3 g9******..
    작성일
    23.11.18 07:34
    No. 3

    아하..이런..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23.11.18 09:59
    No. 4

    기분이 묘하겠어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5 비르지니
    작성일
    23.11.18 15:57
    No. 5

    나라에 망조가 든 걸 직접 보고 느끼면서도 나라 살리겠다고 분투하는 중에 도움 요청에 성의껏 응해주는 아군을 보고 '나만이 아니다. 동지가 있다.' 생각하며 기뻐하는 손전정...응원하고 싶긴 한데 명나라 상황을 생각하면 노력이 보답받을 길은 먼 것 같아 씁쓸합니다.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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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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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417화 멈추는 것은 언제인가 +4 23.11.26 249 19 13쪽
417 416화 승전 아닌 승전 +2 23.11.25 262 21 13쪽
416 415화 찻잔은 넘길 수 없다 +4 23.11.24 239 18 18쪽
415 414화 선택할 수 없는 일 +3 23.11.23 229 16 13쪽
414 413화 시작은 끝이 아니다 +3 23.11.22 254 19 13쪽
413 412화 소문에도 진실은 있다 +3 23.11.21 263 19 12쪽
412 411화 새로운 하늘 +5 23.11.20 282 22 13쪽
411 410화 사천 평정 +2 23.11.19 253 19 13쪽
410 409화 천수가 있는 성 +4 23.11.18 258 19 12쪽
» 408화 이역만리의 만남 +5 23.11.17 296 22 12쪽
408 407화 부자가 가는 길 +6 23.11.16 289 21 14쪽
407 406화 체면 경쟁 +10 23.11.15 282 22 13쪽
406 405화 꿈보다 해몽 +2 23.11.14 274 19 12쪽
405 404화 할 수 있는 최선 +2 23.11.13 249 18 12쪽
404 403화 천명의 사자 +5 23.11.12 248 20 13쪽
403 402화 가시는 삼킬 수 있다 +2 23.11.11 257 19 12쪽
402 401화 시간은 때때로 불공평하다 +5 23.11.10 260 19 13쪽
401 400화 서쪽으로 +8 23.11.09 263 19 14쪽
400 399화 작은 천하 +3 23.11.08 262 19 14쪽
399 398화 아직은 반쪽 +3 23.11.07 257 21 14쪽
398 397화 흔들리는 판 +1 23.11.06 253 21 14쪽
397 396화 균형 +1 23.11.05 254 22 12쪽
396 395화 논공행상 +3 23.11.04 267 22 12쪽
395 394화 동경 +3 23.11.03 266 20 12쪽
394 393화 다섯인가 하나인가 +5 23.11.02 254 22 14쪽
393 392화 노리는 것은 +1 23.11.01 249 20 12쪽
392 391화 두 번째 황제의 죽음 +1 23.10.31 263 20 16쪽
391 390화 떠나는 계절 +3 23.10.30 248 22 13쪽
390 389화 사대부로서 부끄러운 일 +3 23.10.29 262 20 12쪽
389 388화 필요하면 만든다 +5 23.10.28 290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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