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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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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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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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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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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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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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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14쪽

399화 작은 천하

DUMMY

399화 작은 천하


“허허, 북방보다 더 위라 그런가? 가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느낌이로다.”


명나라 병부시랑이며 전 휴전협정 사신이자 현 교섭사 겸 애물단지인 진신갑은 세상 미련 다 놓은 얼굴로 그리 중얼거렸다.


아닌 게 아니라 사실상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만 몇 개월이라, 당차게 남는 것을 고른 과거가 참으로 야속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돌아갈 수 있으면 바꾸겠는가 물으면 또 그것은 아니니, 가서 좋은 일보다야 고생하고 험한 일이 많을 것은 가끔 오는 소식만으로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술이 아니라 아쉬우나 이것도 정취가 있구나.”


조선 통해 구한 남방 찻잎을 즐기며 진신갑은 가만히 이대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적당한 때에 물러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여겼다.


그러다가 어디든 안전한 땅에 거하여 지내다가 세상 떠나면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허나 그도 잠시, 그는 자신이 그럴 수 없는 신세임을 알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이럴 줄 알았으면 남경에도 좀 더 투자하고 연줄 좀 해둘 걸 그랬나.’


진신갑이 본디 가지고 있던 가산들이 대부분 북경에 있고, 그 가산들은 모르긴 몰라도 그가 손을 대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 분명했다.


청나라에서 나섰던, 아니면 한간 소리 들을 못된 것들이 그랬든 말이다.


남은 것은 그저 소소하게 남경에 사람 몇 보내어 둔 작은 집이며 재보가 전부니, 그걸로는 꿈꾸는 은퇴 생활은 불가능했다.


“시랑 대인, 조선에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조선에서? 별일이구나. 누가 찾아왔더냐?”


잃은 가산에 대하여 아쉬움을 가득히 드러내던 중 조선에서 사람 보냈다는 말에 진신갑은 궁금하여 물으면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여러 연락 보내는 일이야 조선에서 도와주며 그들이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정중하다.


그렇지만 좋게도 나쁘게도 진신갑은 조선에 내어주거나 할 것이 없으니 만나면서 괜한 자격지심 비슷한 것이 들어 관계를 줄였다.


그리고 지금 청나라가 후대 문제로 떠들썩한 와중에 온갖 사람들은 바쁜 와중에 조선 대우 받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와 반대로 진신갑은 보릿자루를 넘어서 병풍이 되어버리니 한층 더 그러한 마음이 강해졌다.


사정이 이러하니 진신갑은 찾아와보았자 전에 본 정랑인지 좌랑인지가 찾아와서 안부가 묻겠거니 싶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세자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으, 응? 누구?”

“조선의 세자께서 찾아와 이르시길, 긴히 논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으면서도 일단 의관을 살피던 진신갑의 귀에 눈 크게 뜨게 할 말이 들려왔다.


“산해관에 관한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산해관이라고!?”



***



“이러한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환영하여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마주 앉자 예를 한껏 갖추어 이르는 소현세자의 말을 들으며 진신갑은 복잡한 얼굴로 살피다가 일단 인사를 받기로 하고 입을 열었다.


“명과 조선은 돈독한 사이가 아닙니까. 이러한 방문에서 꺼릴 것이 무에 있겠습니까. 앞으로도 마음 편히 방문하여 주십쇼.”

“시랑 대인의 씀씀이에 감사드립니다. 아, 차 맛이 참 좋군요.”


진신갑에게 웃어 보인 소현세자는 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 맛보더니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근래에 몸은 좀 어떠십니까?”

“항상 건강합니다. 하지만 슬슬 세월을 느끼고 있지요.”

“저런, 시랑 대인께서는 아직 젊으신데 벌써 그러시면 아니 되지요. 그렇지, 제가 이번에 인삼을 좀 나누어 보내겠습니다.”

“귀한 것을 주시다니 실로 감사합니다.”


달가운 말이지만 그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지니 진신갑은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소현세자의 속내를 파악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진신갑으로서는 야속하게도 소현세자의 입에서 본론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이야기가 오가기만 할 뿐이었다.


“최근에 불란국 음식만 아니라 화란 음식도 하나둘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함께 드시지요.”

“기쁜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하하, 너무 기대하시면 제가 곤란합니다.”


“요즘 날씨가 쌀쌀합니다. 솜옷 한 벌 필요하지 않으십니까?”

“씀씀이에는 감사하나 하나부터 열까지 신세 지면 그 또한 부끄러운 일입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시랑 대인과는 근래 이러한 자리는 물론이고 무엇이든 변변한 자리가 없었군요. 아쉬운 일입니다.”

“어지러운 시국이 이어지니 어쩔 수 없지요. 무리하게 하는 것보다야 나중을 기약함이 현명하지 않겠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진신갑은 몸이 달다 못해 당장이라도 산해관 이야기가 무엇인지 캐묻고 싶었다.


허나 그런 식으로 나서는 건 스스로를 바닥으로 깔아도 한참 까는 일이니 진신갑은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굳게 참으며 한담을 나누던 중 드디어 그가 바라 마지않던 말들이 소현세자의 입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데, 산해관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는지요.”

“남경에서 살피시는 황상의 은혜로 굳건히 지내고 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며 훌륭한 사람들입니다.”


일단 정석으로 대답하긴 했으나 진신갑은 잘 알고 있었다.


방금 그가 한 말에 거짓은 없으나 곧 거짓이 될 거라는 걸 말이다.


산해관은 ‘아직’ 명나라 땅이다.


하지만 여전히 남경을 위협하는 청나라 수군을 견제하느라 명나라 수군은 보급에 차질이 점차 생기고 있었다.


또한 육로로 수송하여 산해관에 보내고자 하는 시도는 낌새만 보이면 청나라 군사들이 당장에 나타나서 위협하곤 하니 도무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서 그치면 다행이련만, 하남에 자리 잡아 기지개 켜기 시작한 이자성의 반군은 청나라와 충돌하는 걸 피하고 남경을 향해 조금씩이지만 확실하게 그 세를 늘리고 있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북경 함락된 이후 남경에 가서 뜻을 세우고자 하는 이들보다 하남으로 향하여 이자성 따르고자 하는 이가 더 많다고 하였는데, 진신갑은 이것이 낭설이길 진심으로 바랐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현실은 냉혹하다는 것도 그는 알고 있으니, 얼마 전에 양사창이 서신으로 그에게 산해관이며 그 부근 동향을 물은 바가 있었다.


직접 그렇게 말하진 않지만 형세를 보아하니 남경에서도 산해관 유지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게 확실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병력으로 한숨 돌리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도 말이다.


“북방의 겨울은 매서우나 올해는 한층 더 그러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산해관에 있는 이들의 고생이 심할 것인데, 이제 불러들여 치하함이 어떠실지요?”


돌려서 말하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꽁꽁 싸매어 감춘 말도 아니라 진신갑은 소현세자가 하는 말을 어렵지 않게 알아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진신갑이 정할 일이 아니니, 그는 고민 끝에 적당한 말을 입에 담았다.


“······산해관은 중요한 곳입니다. 한다면 보내어서 하겠지요.”

“중요하다라. 지금도 말입니까?”

“크흠.”


소현세자가 이르는 말은 정곡을 제대로 찔렀다.


덕분에 진신갑은 불편함을 크게 느끼는 한편 왜 이렇게까지 이들이 산해관을 잡고 늘어지는가 고민했다.


‘청나라에서 불편하게 여기고 있는 걸까?’


산해관은 본디 북방에서 명나라 땅으로 들어오는 걸 막는 관문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작금 상황은 산해관은 그 관문으로서 가치를 상실했다.


이미 들어온 이들이 가득인데 그런 관문, 열리든 말든 의미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관문은 이제 목에 걸린 가시가 되었다.


아주 불편한 가시 말이다.


그러나 불편하다고 하여 치우기 어려운 가시인가 하면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 진신갑은 물을 수밖에 없었다.


“산해관을 내어주고 무슨 이득을 바라시는 겁니까?”

“뭔가 착각하신 모양인데, 조선은 산해관에 관심 없습니다.”


딱 잘라 말한 소현세자는 조금 더 확실하게 하겠다는 듯이 말을 덧붙였다.


“산해관에 있는 장졸들에게 관심이 있지요.”

“장졸들이라.”

“산해관은 요충지였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하지만 천하대세에 영향 미치기에는 부족하니 그곳에 있는 정예한 병사들이며 용맹한 장수들은 다른 곳에서 더 위용을 뽐내지 않겠습니까?”


딴에는 맞는 말이라 진신갑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나 덥썩 받아들이기에는 미심쩍은 면이 많았기에 진신갑은 잠시 생각하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말씀하시는 바는 잘 알겠습니다. 허나 저로서는 조선의 세자께서 어떤 관심이 있기에 그들을 돕고자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가도의 일을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가도를 이르는 말에 진신갑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힘에 부쳐 항복하거나 전사한다면 안타까우나 그것으로 끝이겠지요. 하지만 만약 멋대로 버티고 이어가고자 수단을 가리지 않게 되면 청나라가 아니라 조선에 다른 생각을 품을 우려가 있습니다. 그곳은 바다는 땅이든 조선과 가깝지요. ”


소현세자는 그리 말하고는 목소리를 한층 낮추어서 일렀다.


“그러한 일이 없다고 보장하긴 어려울뿐더러, 안타깝게도 명나라에서는 새로이 황상이 오르신 후에 아직 조선에 어떠한 언질도 없었습니다.”


“크흠.”


이는 사실이었다.


다만 이는 교류를 끊고자 함이 아니라 남경이 사방 다른 무엇보다 내부 안정을 우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증거로 전부터 이어지던 교역이며 사람 오가는 일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물론 명에도 사정이 있겠지요. 다만 조선은 예전과 다르나 여전히 명나라와 좋은 이웃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실로 감사한 말씀입니다.”


좋은 일이나 진신갑은 여전히 얼마간 의심을 눈에 담고 있었다.


그에 소현세자는 다시 입을 열었다.


“다만 이것을 시랑 대인께서 요청하여 조선이 청나라에 중재한 형태로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에서 나서서 도운 게 아니라 명에서 요청하여 손을 빌려준 것이라는 말씀이시군요.”


소현세자의 말을 이해함과 동시에 위험 피하는것과 별개로 조선이 따로 어디서 그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지 깨달은 진신갑은 한번 올라볼 법한 일이라고 여겼다.


“좋습니다. 모양새 따위, 이제 와서 제게는 조금만 챙기면 되는 일입니다. 그러니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선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명나라를 돕겠습니다.”


웃으며 대답하는 소현세자를 보며 진신갑은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혹여 조선에서 산해관에 양곡 대는 일을 맡아주실 수는 없습니까?”

“죄송하나 아국은 군사들 먹이라고 양곡을 팔지 않습니다. 산해관에 유민이 십만쯤 들어왔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이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찔러나 보자는 심산으로 한 말이기는 하나 돌아오는 대답은 참 무어라고 하기 어려운 기분이 드는 말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일도 아니었다.


조선은 언제고 양곡 팔 때마다 이르길, 모두 굶어가는 이들을 위한 것이니 이윤을 남기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를 증명하듯 조선에서 파는 양곡들은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았다.


물론 ‘진짜 조선산’에 한정된 이야기나 ‘조선산’으로 변한 것 역시 같은 명목으로 그 값은 상식적인 수준이었다.


오히려 양심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번 일처럼 뻔히 보이는 연극이나 참으로 무시하기 어려우니 조선은 무서운 나라가 되어 가고 있구나.’


그러던 중 문득 깨달으니, 진신갑은 그 깨달은 사실에 전율했다.


그와 동시에 입이 움직여 사실을 확인하고자 하니 진신갑은 그걸 자제하지 못했다.


“세자께 감히 여쭙고자 합니다.”

“말씀하시지요. 대답하여 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드리겠습니다.”

“조선은······.”


잠시 망설인 진신갑은 이왕에 내친걸음이라는 생각으로 말을 이었다.


“······조선은 중화의 중심이 되고 싶으십니까?”

“중화의 중심이라. 멋진 말입니다.”


소현세자는 기꺼운 얼굴로 말하나 고개는 좌우로 움직였다.


“중화의 중심은 바라지 않습니다.”

“그 말, 믿도록 하겠습니다.”


올라서려는 것이 아니라 흔들 수 없는 두 번째를 원한다, 그렇게 해석한 진신갑은 제 생각이며 소현세자의 대답이 진실이기를 바랐다.



***



‘중화의 중심이라.’


거처로 돌아와 진신갑이 한 말을 되새김한 소현세자는 그때 대답한 것이 거짓이 없다고 다시 한번 확신했다.


“그것으로는 작지.”

“저하, 대군자가가 뵙고자 합니다.”

“안으로 들이게.”

중얼거리는 것에 맞추듯 바깥에서 고하는 말이 들리니 봉림대군이 얼굴을 내밀었다.


그는 예를 갖추어 인사를 올린 후 자리하자마자 대뜸 물었다.


“무엇이 작습니까?”

“귀도 밝구나. 허나 들었어도 듣지 않은 척하는 처신은 하지 않으니 걱정스럽구나.”

“형님께만 이러는 겁니다. 그보다 작다니, 무엇이 말입니까?”

“무엇이라?”


봉림대군이 묻는 말에 소현세자는 무슨 말이며 단어가 적당한지 곰곰히 생각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생각 혹은 천하라고 하는 게 맞겠다.”

“생각은 몰라도 천하가 작다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후후, 산골짝 동네에서 벗어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것이 천하 전부지 않겠느냐. 그처럼 굳이 한정하여 생각하는 이를 보았으니 작다고 여겼을 뿐이다.”

“재밌는 말이군요.”


소현세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것도 잠시, 봉림대군은 곧 본론을 꺼냈다.


“예친왕에게 뜻을 물어보았습니다.”

“무어라고 하더냐?”

“찬동하였습니다. 적당히 시기를 보아 그가 직접 나서겠다고 합니다.”


작가의말

[첨언 - 가도]

심양과 요양이 후금에 넘어간 후 요동 무관이던 모문룡은 기회를 엿보다가 적은 병력으로 진강 주변을 소탕, 다시 명나라 땅으로 수복하게 됩니다.

 

그간 후금을 상대로 싸웠다 하면 연패였던 명나라는 이 일을 크게 기꺼워하며 모문룡을 치하하고 높이게 됩니다.

 

이후 누르하치가 군을 돌려 진강 주변을 수복하니 모문룡은 탈출, 그대로 조선으로 도망한 끝에 평안도에 있는 가도라는 섬에 주둔하게 됩니다.

 

또한 그의 소문을 들은 명나라 유민들이 가도로 몰려왔는데, 모문룡은 이들을 모으고 훈련하여 가도 수군을 길러냈습니다.

 

이를 토대로 후금 후방을 교란하여 명나라 조정에서는 이들을 바다 바깥 장성이라는 칭찬까지 하였다고 합니다.

 

다만 이건 명나라에서 하는 평가, 그것도 초기 평가입니다.

 

이후 가도는 이게 아군인지 적인지 싶게 행동하기 시작하는데, 대표적으로 정묘호란 당시 행적이 있습니다.

 

패배하여 가도를 비우고 신미도로 도망한 것은 그럴 수 있는 일이나, 이후 전쟁이 끝났음을 전방에 알리러 가는 조선 사자를 죽인 것이며 평안도 백성 1만여를 살해하고는 전공으로 위장하여 보고하기도 합니다.

 

이에 조선에서는 항의하나 모문룡은 들은 체도 않고 오히려 조선에 하늘의 기운을 보니 니들이 내 말 안 들으면 망한다 같은 악담이나 보냅니다.

 

이에서 그치지 않고 근방 조선 사람들을 약탈하는가 하면 명나라 동지사들의 은과 인삼을 빼앗기도 하니 말만 명나라 사람이지 화구(명나라 해적)라고 불러야 할 지경이었습니다.

 

이러한 만행 끝에 모문룡은 결국 원숭환에게 처형, 가도에 주둔하던 이들은 대부분 청나라에 항복하여 넘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항복한 이들은 수군으로,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가 함락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 땅늘보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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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63 g9******..
    작성일
    23.11.08 21:34
    No. 1

    여하간 모가놈들..에잉..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4 ageha19
    작성일
    23.11.08 23:13
    No. 2

    원래는 청나라에 투항하여 명나라의 숨통을 끊게 될 산해관의 병력을 남경으로 후퇴하도록 중재하는구나. 남경의 힘이 그렇게 보충되면 청나라도 권력다툼을 우선할 계제가 아니게 될테니.

    소현세자에게서 주인공이 끼친 영향이 드러나는 것 같네요. 세상이 이토록 넓은 걸 깨달았는데, 고작 중화가 뭐라고 거기에 집착하냐는 세자 모습이 보기 좋군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26 wa******..
    작성일
    24.03.26 21:45
    No. 3

    중화=천하=세상 전부라는 시각이 바뀌어가는군요.
    소현 세자 뿐만 아니라 조선에서 이런 시각이 대세가 되는 날이 곧 오겠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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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417화 멈추는 것은 언제인가 +4 23.11.26 249 19 13쪽
417 416화 승전 아닌 승전 +2 23.11.25 262 21 13쪽
416 415화 찻잔은 넘길 수 없다 +4 23.11.24 239 18 18쪽
415 414화 선택할 수 없는 일 +3 23.11.23 229 16 13쪽
414 413화 시작은 끝이 아니다 +3 23.11.22 253 19 13쪽
413 412화 소문에도 진실은 있다 +3 23.11.21 262 19 12쪽
412 411화 새로운 하늘 +5 23.11.20 282 22 13쪽
411 410화 사천 평정 +2 23.11.19 252 19 13쪽
410 409화 천수가 있는 성 +4 23.11.18 258 19 12쪽
409 408화 이역만리의 만남 +5 23.11.17 295 22 12쪽
408 407화 부자가 가는 길 +6 23.11.16 289 21 14쪽
407 406화 체면 경쟁 +10 23.11.15 282 22 13쪽
406 405화 꿈보다 해몽 +2 23.11.14 274 19 12쪽
405 404화 할 수 있는 최선 +2 23.11.13 249 18 12쪽
404 403화 천명의 사자 +5 23.11.12 248 20 13쪽
403 402화 가시는 삼킬 수 있다 +2 23.11.11 257 19 12쪽
402 401화 시간은 때때로 불공평하다 +5 23.11.10 260 19 13쪽
401 400화 서쪽으로 +8 23.11.09 263 19 14쪽
» 399화 작은 천하 +3 23.11.08 262 19 14쪽
399 398화 아직은 반쪽 +3 23.11.07 257 21 14쪽
398 397화 흔들리는 판 +1 23.11.06 253 21 14쪽
397 396화 균형 +1 23.11.05 254 22 12쪽
396 395화 논공행상 +3 23.11.04 267 22 12쪽
395 394화 동경 +3 23.11.03 266 20 12쪽
394 393화 다섯인가 하나인가 +5 23.11.02 253 22 14쪽
393 392화 노리는 것은 +1 23.11.01 249 20 12쪽
392 391화 두 번째 황제의 죽음 +1 23.10.31 262 20 16쪽
391 390화 떠나는 계절 +3 23.10.30 247 22 13쪽
390 389화 사대부로서 부끄러운 일 +3 23.10.29 262 20 12쪽
389 388화 필요하면 만든다 +5 23.10.28 290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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