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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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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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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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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90화 떠나는 계절

DUMMY

390화 떠나는 계절


“어이구, 삭신이야.”


어깨가 뻐근하고 허리도 좀 아픈 것이 몸을 좀 움직여야 하나 싶었던 의정부 주부 정연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면서 허리를 두드리니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사록 하나가 급히 들어오며 종이를 한가득 앞에 내려놓았다.


“주부 나으리, 예조에서 보낸 겁니다. 여기 두고 갑니다.”

“끄응.”


고민하여 일을 하고 나면 이렇게 일이 연이어 닥치니 정연은 죽을 맛이었다.


그나마 첫 한 달과 달리 이제 집에는 돌아가 볼 수 있긴 한데, 이건 그냥 일하는 재주가 늘어 처리하는 속도가 늘어 그리할 수 있을 뿐이었다.


오히려 일은 전보다 점점 늘고 있어서 이러다가는 다시 의정부에서 숙식을 며칠이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점점 들고 있었다.


“에휴. 그래도 해야지.”


북방 사대부로서 구시렁거리기만 하는 것보다야 이렇게 일이 있어서 조정에 적을 두고 미래를 그리는 게 낫다, 그렇게 자신을 위안한 정연은 몸을 이리저리 돌려서 가볍게 푼 후에 도로 붓을 들었다.


“정 주부, 안에 계십니까?”


그러던 중에 바깥에서 그를 찾는 소리가 들리니 정연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제길, 진짜로 먹고 자게 생겼군그래.’


일이 몰릴 낌새에 정연은 속으로 투덜거리나 겉으로는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대답했다.


“있소이다. 들어오시, 어?”


있다는 말을 꺼내기 무섭게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얼굴을 비추니, 그는 근래 얼굴 보지 못하였던 의정부 주부 임관일이었다.


“임 주부? 그간 어디에 계셨소?”

“북방 좀 돌아다니고 왔지요. 삼남하고 달리 길이며 자리 세울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말입니다.”


대답하는 말에는 피곤함에 더해서 안타까움 그리고 기대감이 섞여 있는 게 느껴졌다.


“뭐, 그래도 평안도며 함경도 같이 지금껏 뭐 하나 제대로 없던 곳에 성균관 지교 둘 것을 생각하면 없던 힘도 나긴 합디다.”


임관일이 하는 말에 십분 공감한 정연은 문득 그 뒤로 조금 열린 문이 보였다.


문을 닫으며 힘을 과히 준 것인지 아니면 덜 준 것인지 제대로 닫히지 않는 그 문틈으로 사람 하나가 다가오는 것이 보이니 이윽고 문이 활짝 열리며 한 사람이 외쳤다.


“정 주부, 예산 말입니다만-.”

“안 주부, 오랜만입니다.”

“으응? 어라, 임 주부가 아닙니까? 언제 돌아오셨소?”


임관일이 반가움에 인사를 건네니 안복삼은 말하던 것도 잠시 잊고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허나 그도 잠시, 안복삼은 제가 온 것이 그저 한담이나 나누려고 하였음이 아님을 기억하며 급히 입을 열었다.


“참, 이럴 때가 아니지. 정 주부, 병조에서 예산이 필요하다고 하던데요.”

“또 말입니까? 미안하지만 더는 아니 됩니다.”

“에이, 그러지 마시고.”


안복삼이 은근히 말하였으나 정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예산이 있다면 정하여 쓰게 함은 어렵지 않으나, 그것도 한도가 있는 법.


근자에 의정부에 호조판서 이명이 들이닥쳐서 좌의정 이성구와 여러 논쟁하고 그 논쟁함이 자신에게도 돌아왔음을 기억하는 정연은 어지간해서는 흔들릴 생각이 없었다.


“외조에서 말하길, 사람 바깥으로 내보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돌아서지 않게 하는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여럿 귀한 것을 나라에 두라고 하더이다. 뭐더라, 재물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나?”

“항산항심을 이르심이오?”


임관일이 흥미를 느껴 물으니 안복삼을 고개를 저었다.


“비슷한데 온전히 맞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이는 말이 참으로 좋아서 들려주는 것이라고 전에 뵌 좌랑 나으리가 일러주신 겁니다.”

“좌랑이라면 누구를 말씀하시는 게요? 제물포에 있는 그분이신가?”

“그렇소이다. 저기 천축 너머에 있는 나라에서 온 말이라고 하더이다. 그럴듯하더구려.”


정연이 혹시나 해서 물으니 대답은 역시나라, 그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제물포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아무리 많아도 아니 되는 건 아니 됩니다. 나라에서 그저 있다고 쓰고 남았다고 쓰고자 하면 만약에 대비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영변부 사람으로 돈 오가며 부흥하는 일을 보았던 정연은 제물포에서도 비슷하게, 아니 규모로 따지면 그 이상인 일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잘 알았다.


하지만 그것을 모두 전용하려고 함은 불가하니, 적어도 그가 생각하기에는 그랬다.


호조에서 볼멘소리하는 것과 별개로 말이다.


“그래도 이거, 병조만이 아니라 저기 중추부에서도 부탁하신 것이오만.”

“허면 정식으로 요청하시오. 그대가 와서 슬쩍 내어갈 생각으로 하지 말고 말이외다.”


중추부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잘 모르나 함부로 허락하면 경을 치는 건 안복삼이 아니라 정연이니 그의 말이며 반응을 극히 딱딱하였다.


“에이, 그러지 마시고. 이래 보여도 서로 석 달 넘게 얼굴 보며 고생한 사이가 아닙니까.”

“나는 한 두 달 넘게 얼굴 본 기억이 없소이다만.”


안복삼이 슬그머니 하는 말에 임관일이 멀뚱멀뚱 자신이 한양에서 한동안 없었음을 일러주었다.


“······거, 초 치지 마시오. 흠흠.”


이에 안복삼은 무어라 말하기 힘든 기분에 헛기침하며 다시 말했다.


“슬슬 가을이지 않소이까. 걷힐 것도 슬슬 생길 터이니 조금은 여유가 되지 않을까 싶소만.”

“그것을 정하는 것은 그대도 아니고 나도 아니······이런 젠장, 벌써 가을이오?”

“어, 당연히 가을이지요.”


말을 듣고 보니 안복삼이 들어오며 열어둔 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좀 차게 느껴지는 게 가을이 부쩍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가을이라는 게 정연에게 있어서는 그리 반갑지 않았는데, 가을에 예정된 큰일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끄응, 결국 와버렸나.”

“와버렸다니,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늦가을 즈음에 영변부는 물론이고 제물포와 동래를 모두 오갈 예정이라.”


별생각 없이 물었는데 돌아온 대답이 생각보다 크게 들리니 물어본 안복삼이며 그저 귀만 기울이고 있던 임관일 모두 놀란 얼굴이 되었다.


그 얼굴들에 정연은 굳이 가리며 숨길 일이 아니라고 여기며 무슨 일인지 알려주었다.


“재물 경계하는 일은 응당 재물 많이 도는 곳에서 찾아볼 일이지 않소이까. 작금 조선 팔도에서 가장 물산이며 은금 오가는 일이 많은 곳이 그 세 곳이니 일이 적을 때에 다녀오라고 좌상 대감이 말씀하셨소이다.”


정연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듣던 안복삼은 문득 좋은 방법이 생각난 철부지 어린아이 얼굴로 은근히 말을 건넸다.


“그, 정 주부?”

“뭡니까.”

“가기 전에 말입니다.”


은근한 말에 뒷말을 듣지도 않고 짐작한 정연은 두 눈을 가늘게 하고는 딱 잘라 말했다.


“대충 인가받아 예산 타 먹을 생각이라면 꿈도 꾸지 마시오. 나 가기 전에 호조에 단단히 일러두고 갈 터이니.”

“쩝.”


아쉬운 기색을 보이긴 하나 포기하는 기색은 전혀 없으니 정연은 안복삼에 대한 경계를 한층 올리다니 문득 아직 확실하지 않은 일이 하나 있음을 떠올리고는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 보니 임 주부께서는 무슨 일로 이 사람을 찾아오셨소? 예산 필요하시오?”

“아니, 이거 사람 차별 아닙니까!”


정연이 묻는 말에 안복삼이 대뜸 억울하다는 투로 외쳤다.


이에 정연은 눈을 흘기며 대답해 주었다.


“준다고는 안 했소이다.”

“흠흠.”


민망함에 안복삼이 고개를 돌리며 얼굴을 붉히니 정연은 잠시 그에게 시선을 준 후 다시 임관일을 보았다.


그 시선에 임관일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예산에 관련된 일은 맞는데, 당장 요청할 건 아니오. 지교 세우는 일에 대해 미리 좀 셈하여 보라고 우의정 대감께서 말씀하셨소이다.”

“미리 좀 셈하라? 어휴.”

아직은 하지 않으나 나중에 반드시 할 일에 대하여 예산 좀 미리 셈하라는 말에 정연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는 그에게 준비 기간을 두고 넉넉히 준비하여 줄일 수 있으면 줄여보라, 혹은 필요하면 더 준비하라는 뜻이었다.


다시 말해, 일이 방금 크게 늘었다는 소리다.


“이러다가 늦가을은 물론이고 겨울 되어도 여기에서 계속 머무르는 건 아닌가 걱정스럽군그래.”

“에이, 그러기야 하겠소이까. 저기 호조에 배속된 이들 가운데 몇몇 유능한 이들이 정 주부 자리 대신하겄지.”

“그러면 차라리 다행이오만······.”


말끝을 흐린 정연은 걱정의 근원을 보는 얼굴로 안복삼을 보았다.


이에 안복삼은 그가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알고 손을 내저었다.


“이 사람이 맡으면 그건 또 그것대로 그대 따라 할 일이외다. 걱정하지 마시구려.”

“시도 때도 없이 달라고 하는 사람을 믿으라니, 내 생각에는 어물전 고양이가 조금 더 믿을 만한 거 같소이다. 그놈은 차라리 하나 먹으면 만족할 거 아니외까.”

“임 주부! 임 주부는 어디 계십니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하던 중 바깥에서 임관일 급히 찾는 소리가 들리니 세 사람은 거의 동시에 문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여기 있소이다!”


임관일이 대답하여 외치는 소리에 한 사람이 살짝 열린 문을 조심스럽게 온전히 여니, 그 조심스러움과 별개로 얼굴에 방금 외친 말에 걸맞은 다급함을 깃들인 사록 하나가 얼굴을 보였다.


“아, 마침 세 분이 함께 계셨습니다. 다행입니다.”


임관일을 보고 확인하여 안심한 그는 이내에 정연이며 안복삼도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크게 다행이라는 얼굴이 되었다.


“아니, 여기는 내가 일하는 곳이니 당연히 있어야지.”

“나야 여기 찾는 일이 많으니 당연한 것이 아닌가.”


어처구니없다는 얼굴로 핀잔주니 임관일 찾아온 이는 미묘한 얼굴이 되었다.


정연이 하는 말이 그가 다급하여 미처 생각지 못하였던 일이나 안복삼은 다소 억지스러웠던 탓이었다.


“가만, 자네 나와 같이 북방 돌던 친구 아닌가? 혹시 우의정 대감께서 부르신 건가? 허면 내 당장 가겠네.”

“아, 아니 그게 맞으면서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도 잠시, 눈앞에 있는 사록이 누구인지 알아본 임관일이 자리에서 급히 일어나고자 하니 그는 급히 입을 놀렸다.


“의정부 정승들께서 당장 주부들 모두를 모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를?”

“어째 느낌이 좋지 않은데.”


정연과 안복삼이 서로 말하였으나 임관일은 무언가 짐작 가는 일이 있어서 입을 열어 물었다.


“혹여 외조에서 사람이 왔나?”

“예. 아무래도 암암리에 돌던 소문이 진짜였던 모양입니다.”


북방에서 조선과 청나라 오가며 돌던 소문을 임관일이며 사록은 알고 있었으니 두 사람에게는 이 말로 충분했다.


그러나 한양에서 일하기 바빴던 두 사람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일이니 정연이며 안복삼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임관일을 보았다.


그들의 시선에 대답하여 줄까 싶었으나 자신이 아는 것도 그저 소문이라, 함부로 말하기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에 잠시 고민하던 임관일은 할 말만 하기로 마음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세한 일은 가서 들어봐야겠지. 어서들 일어나시오. 대감들을 뵈러 가야 하지 않겠소이까.”


임관일이 하는 말에 정연과 안복삼은 저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윽고 세 사람이 걸음을 옮겨서 정승들 있는 곳에 도착하니, 그곳에는 정승들 외에도 사람 하나가 더 있었다.


얼굴이 익은 듯 잘 모르겠어서 의아하던 참이나 일단 예의를 갖춤이 마땅하다고 생각한 세 사람은 눈치를 서로 살피더니 이내에 정연이 대표로 입을 열었다.


“대감들, 저희를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제대로 들었네. 자네들, 당장 짐 싸서 여기 윤 좌랑을 따라갈 채비를 하게.”

“예?”


영의정 홍서봉이 앞뒤 다 자르고 이르는 말에 정연은 크게 당황했다.


이는 안복삼도 그러하였고, 조금이나마 상황을 짐작하는 임관일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대감, 말씀이 너무 빠르십니다. 당장 급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설명 하나 없이 출발해야 할 정도로 급박하진 않습니다.”

“허나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않은가. 이런 일은 본디 그런 법이야.”

“그것은 저도 아나, 그렇다고 해도 무슨 일인지는 알아야지요.”


윤 좌랑이라 불린 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세 사람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이 사람은 외조 좌랑 윤선거라고 하오. 세자저하께서 당장 청나라에 둔 외조에 사람 필요하여 유능하고 여러 일에 밝은 이들을 데려오라고 하셨는데, 들으니 그대들이 저번 과거에서 급제하여 참상관으로 육조 여러 일을 보고 있다고 들었네.”


세자저하, 청, 외조.


이 세 가지 단어에서 세 사람은 일이 진정으로 심상치 않음을 알고 낯빛을 굳혔다.


그런 반응이 무색하지 않게 윤선거의 입에서 나온 말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얼마 전 청나라 황제가 붕하였네. 그러니 이제 청나라에서 후계 정하는 일에 조선을 끌어들이고자 하니, 세자저하께서 이번에 여러 재지 있는 사람이 필요하시네. 허니 그대들은 속히 준비하여 떠날 채비를 하시게.”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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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417화 멈추는 것은 언제인가 +4 23.11.26 249 19 13쪽
417 416화 승전 아닌 승전 +2 23.11.25 262 21 13쪽
416 415화 찻잔은 넘길 수 없다 +4 23.11.24 239 18 18쪽
415 414화 선택할 수 없는 일 +3 23.11.23 229 16 13쪽
414 413화 시작은 끝이 아니다 +3 23.11.22 254 19 13쪽
413 412화 소문에도 진실은 있다 +3 23.11.21 262 19 12쪽
412 411화 새로운 하늘 +5 23.11.20 282 22 13쪽
411 410화 사천 평정 +2 23.11.19 252 19 13쪽
410 409화 천수가 있는 성 +4 23.11.18 258 19 12쪽
409 408화 이역만리의 만남 +5 23.11.17 295 22 12쪽
408 407화 부자가 가는 길 +6 23.11.16 289 21 14쪽
407 406화 체면 경쟁 +10 23.11.15 282 22 13쪽
406 405화 꿈보다 해몽 +2 23.11.14 274 19 12쪽
405 404화 할 수 있는 최선 +2 23.11.13 249 18 12쪽
404 403화 천명의 사자 +5 23.11.12 248 20 13쪽
403 402화 가시는 삼킬 수 있다 +2 23.11.11 257 19 12쪽
402 401화 시간은 때때로 불공평하다 +5 23.11.10 260 19 13쪽
401 400화 서쪽으로 +8 23.11.09 263 19 14쪽
400 399화 작은 천하 +3 23.11.08 262 19 14쪽
399 398화 아직은 반쪽 +3 23.11.07 257 21 14쪽
398 397화 흔들리는 판 +1 23.11.06 253 21 14쪽
397 396화 균형 +1 23.11.05 254 22 12쪽
396 395화 논공행상 +3 23.11.04 267 22 12쪽
395 394화 동경 +3 23.11.03 266 20 12쪽
394 393화 다섯인가 하나인가 +5 23.11.02 254 22 14쪽
393 392화 노리는 것은 +1 23.11.01 249 20 12쪽
392 391화 두 번째 황제의 죽음 +1 23.10.31 262 20 16쪽
» 390화 떠나는 계절 +3 23.10.30 248 22 13쪽
390 389화 사대부로서 부끄러운 일 +3 23.10.29 262 20 12쪽
389 388화 필요하면 만든다 +5 23.10.28 290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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