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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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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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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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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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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83화 완벽한 오답

DUMMY

383화 완벽한 오답


“오래도 걸렸군그래.”


이조판서 정온이 중얼거리는 말에 사람들은 너나 할 거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닌 게 아니라 제대로 된 답안 심사도 아니고 일차적인 분류만 거치었는데도 한밤이 다되었으니 누구라도 그 말에 부정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이제 신독 선생이 할 일에 비하면 대단한 일도 아니지.”


이어지는 정온의 말 역시 사람들은 부정하기 어려웠는데, 그만큼 지금 사람들이 낸 답안은 각양각색에 다채로워서 함부로 판단하기 어려웠다.


오죽하면 제게 이런 일을 시킨다면 당장에 관복 벗고 이조에서 떠나리라 다들 은연중에 생각하던 차였으니 말해보아야 입만 아프다.


“다들 고생했네. 오늘 번을 설 이들은 남고 다들 퇴청하시게.”


가라고 하나 그 번을 설 사람들에는 판서인 정온도 포함되어 있으니 다들 눈치만 볼 뿐 쉬이 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문이 열리며 한 음성이 그들을 재촉했다.


“아니, 가라고 들었으면 얼른들 가지 왜 이러고들 있나? 어서들 가!”


재촉인지 아니면 윽박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음성의 주인은 예조 판서 김상헌이었다.


김상헌이 재촉하는 말에 관리들은 우물쭈물 조금씩 걸음을 바깥으로 옮기기 시작하니, 이들을 더욱 재촉하는 음성이 들렸다.


“필요하다고 평하여 남기로 한 이들을 제하면 남지 않도록 하시오. 괜한 오해를 살 것이니.”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연륜이 느껴지는 말을 입에 담은 대사헌 김수현은 곧장 답안들 분류한 것들을 힐끗 보더니 흥미가 없다고 하듯 조금 떨어져서 앉았다.


“대사헌 영감, 별로 궁금하지 않으신가 봅니다?”

“궁금이야 하지. 하지만 지금 굳이 볼 필요가 어디 있나. 내가 말한 것은 비단 아직 미적거리는 이 젊은 친구들만 해당하지 않네.”


김수현이 이르는 말에는 뼈가 있으니 더 있다가는 괜한 불벼락을 맞을 게 훤히 보였다.


이를 어렵지 않게 안 이조 관리들은 슬슬 눈치를 보며 사전에 정해둔 인원들을 제하고는 모두 퇴청하였다.


이윽고 갈 사람은 다 가고 나니 김수현은 정온과 김상헌을 향해 물었다.


“전에 논한 대로 답안을 평가할 때까지 지키는 일은 두 분 대감과 이 사람이 돌아가며 번을 서며 할 것이오. 내 생각에는 이판 대감이 가장 먼저 쉬시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혹여 달리 바라시오?”


김수현이 묻는 말에 정온은 잠시 생각하더니 곧 바라는 바를 입에 담았다.


“처음과 두 번째를 하겠습니다. 그래야 끝나면 편히 쉴 거 아닙니까.”

“그것도 좋지. 예판은 어찌 생각하십니까?”

“저야 뭐든 좋습니다. 고생한 사람이 아주 쉬겠다는 것도 아니고, 조금 편의 봐주는 일이 뭐 어렵다고요.”


김상헌이 흔쾌히 응하니 순번도 어렵지 않게 정해졌다.


정온과 김수현, 정온과 김상헌, 김수현과 김상헌 순으로 자리를 지키고자 정하였는데, 김상헌은 마치 세 번 다 서겠다고 하듯 그대로 눌러앉았다.


“그래서, 이번과 같이 다음에도 함이 가할 거 같소이까?”

“이번처럼이라. 잘 모르겠소이다.”


정온이 아리송한 얼굴로 고개를 저으니 김상헌이 입맛을 다셨다.


“씁. 이번 방식은 제법 괜찮아 보이던데.”

“제도가 바로 서면 그것을 비틀고 틈을 노리는 일이 어디 하루 이틀 일입니까.”


목이 타는 걸 느낀 정온은 밤샘을 위해 떠둔 물을 조금 따라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지금이야 우리가 이렇게 있을 이유가 생겨서 이러고 있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여기 계시는 분들 가운데 누구 하나 오늘 변고가 있으리라고 생각지는 않지 않습니까. 하지만 언제고 반드시 누군가는 그러고자 하겠지요.”

“에잉, 사람들은 어찌 그리 쉽게 가려고 하는지 참.”

“어디 그것이 요즘에 한하겠소. 근자에 그 기세를 늘리는 인의학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그것이지 않소. 사람은 편한 것을 좇는다고 말이외다.”


김수현이 연륜을 담아 이르니 그에 부족하다 뿐이니 마찬가지로 경험이며 세월이 적지 않은 두 사람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 말대로였다.


지금이야 처음이니 누구도 하지 않고, 무엇이 옳은 방향인지 모르니 그들이 하는 행위는 요식 행위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과 같은 일을 이어가고자 하면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니, 처음에 본을 잘 잡아두는 것이 중요했다.


“뭐, 이런 이야기는 여기까지 합시다. 나는 그보다 솔직히 오늘 시제에 대해 두 분 대감과 이야기하고 싶소이다.”


돌연 김수현이 꺼낸 말에 정온과 김상헌은 누가 먼저라고 할 거 없이 눈을 빛냈다.


자리가 자리니 그간 시제에 대해 입도 벙긋하지 않았으나 그들 역시 어디 가서 유학자며 사대부라고 칭하기에 거침이 없는 이들이다.


당연히 이번 시제를 듣고 머리에서 궁리하였으니, 만약 그렇지 않았다고 하면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다들 하실 말씀이 많으실 터인데, 한번 밤이 맞도록 논하여 봅시다.”

“좋지요.”

“이거이거, 아무래도 자기는 그런 거 같습니다.”


김상헌에 이어서 정온이 들뜬 얼굴로 말하니, 그 얼굴에서 두 사람의 말이 어떻건 그 속에 담긴 심정이 어떠함은 뻔히 보였다.


“피곤하면 이판께선 중간에 쉬러 가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알고 있으나 말이 그렇게 나오니 한번 놀림이 가한 것인가, 김상헌이 답지 않게 입을 놀리니 정온은 대번 정색하여 맞받아쳤다.


“어허, 어디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이 사람, 아직 정정합니다.”


정온이 말하며 물을 따라 두 사람에게 내미니 김수현이 운을 떼었다.


“나는 일단 전통적인 관점을 크게 보고자 함이 옳다고 여기외다.”

“크게?”

“다스림이며 교화가 부족하니 혼란하다는 것이지. 물론 그렇다고 죄인들을 풀어주고 구휼이나 하라는 말은 아니고.”


김수현은 그렇게 말하고는 물은 조금 마셔 입술이며 혀를 적신 후 이어 말했다.


“덕이라는 게 무슨 선성만 말하는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요는 근래 크게 논하는 사람다움과 사람 위하는 일이지 않소이까.”

“그것은 옳으나 다소 미진합니다. 유학에서 이르지 않은 것이 있다고 하면 필요가 없다, 그렇게 말씀하실 생각이십니까?”


김상헌이 이르는 말에 김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군병에 대한 걸 이르심인가?”

“그렇습니다. 군병은 유학에서 멀리함이 마땅하다고 여기나, 적들이 달려드는 것을 두고 볼 수야 없지요.”

“흐음, 필요하긴 한데 너무 치우친 거 아닙니까?”


정온이 끼어들어서 말하니 김수현이며 김상헌의 시선이 자연스레 그리로 향했다.


“유학적으로 보는 일이야 이 나라 국시가 유학이니 당연한 일이지요. 그리고 유학에서 논하지 않는 것을 유학적으로 보고 준비함도 마땅합니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하면 아니 되는 일이지 않습니까.”


비슷한 듯 다른 의견 셋이 나오니 세 사람의 눈에서는 한층 더 열기가 감돌았다.


이윽고 날이 새도록 이들은 말을 멈추지 않고 서로가 생각하는 바를 드러내고 논하고 박하니, 이 일은 날이 밝아 신독 김집이 찾아올 때까지 계속되었다.



***



“어허, 오늘은 날이 좋으니 여러 학문하여 비교하기 좋겠다.”

“명보 형, 어찌 긴장 하나 하지 않으십니까?”


아침에 일어나 바깥에 하늘 푸름을 보고 세상 태평하게 이르는 말에 외조 좌랑 윤휴는 놀랍다는 얼굴로 물었다.


이에 송준길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해 주었는데, 그 대답은 윤휴에게 있어서도 상당히 놀랍고 기이하게 들렸다.


“이미 결과 아는 일에 관심을 두어서 무엇을 하는가.”

“어제 제풀포에 들린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 하나 장담을 하지 못하던 게 이번 과거입니다. 헌데 이미 결과를 아시다니, 명보 형께서 그렇게 뛰어나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시제에 대해 윤휴는 생각한 바가 없지는 않으며, 이것이 가깝다고 하는 생각도 얼마간 있었다.


그러나 확신은 없었는데, 송준길은 마치 안다고 하니 놀랍기 그지없었다.


그러면서도 문득 눈앞에 있는 사람이 그 이름 높은 신독 김집 선생의 제자라고 생각하니 과연 적통은 다른가 싶기도 했다.


헌데 송준길은 윤휴의 반신반의하는 말에 미묘하게 웃었다.


“명보 형?”

“희중아, 나는 결과를 안다고 했다. 그런데 네가 오해하고 있는 거 같다.”

“오해라니, 제가 무슨 오해를 하였다고······잠시만요.”


오해라는 말에 자신이 무슨 오해를 하였는지 이해하기 어려워 고개를 갸웃거리던 윤휴는 돌연 번뜩이는 생각에 당황하며 송준길을 바라보았다.


설마 싶으나 이것이 맞다면 당연히 결과를 졸이고 기다릴 이유가 되지 못했다.


“명보 형, 설마하니 과거에서 붙으실 생각이 없으셨습니까?”

“후후.”


확답은 하지 않으나 의미심장하게 웃는 모습은 윤휴에게 확신을 품게 했다.


“아니, 대체 왜 그러셨습니까? 과거, 그렇게 보고 싶어 하셨지 않습니까.”

“보고 싶었고, 원하기도 했지. 그런데 말이다, 내가 과거 보기로 결정한 것은 그런 욕심에 이끌려서 그런 것이 아니다.”

“예?”

“물론 욕심이 있긴 했어. 하지만 난 그날 더 큰 욕심을 품었다. 확실하게 가를 기준이, 역사에 남아 확실하게 새로운 유학과 옛 유학을 가를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심을 말이다.”

“어, 그러니까······.”


송시열이며 윤선거며 만나는 이들마다 항상 윤휴에게 그렇게 똑똑하다고 하였다.


이런 말들이 아깝지 않게 윤휴는 지금까지 누구 하나 예상에서 벗어나는 일을 잘 보지 못하였으나 지금 그는 세상에서 마치 가장 어리석고 눈치 없는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아직 모르겠느냐? 나는 이번 일로 여럿 이루고자 했다. 스승님께서 하시는 일에 정당성을 크게 부여하며, 아직 세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이들에게 확실한 쐐기가 될 것이다.”


송준길은 그리 말한 후에 재밌다는 얼굴로 말을 덧붙였다.


“그거 아느냐? 내 과거 보고 나오며 사람들 말하는 걸 들었는데, 한양 사족은 반절 이상 옛 습성대로 답안을 썼다. 삼남 사람들은 그 이상이고 말이다.”

“허어.”


생각보다 사대부들이 깨우치고 받아들이는 게 늦다는 말에 윤휴는 복잡한 얼굴이 되었다.


송시열이며 윤선거 그리고 윤휴가 함께 논하여 주창한 새로운 유학이 그저 한때의 바람이며 유행으로 치부되고 있다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었다.


“영보, 길보가 너와 함께 머리 맞대어 논한 유학은 분명히 자리 잡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새것이 나오면 옛것이 좋다고 부득불 우기고 외치는 이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고 그러하지.”


송준길이 이르는 말에 윤휴는 고개를 끄덕였다.


답답하게 여기긴 하나 이는 분명한 사실이고 현실이었다.


“그런 이들에게 말하여 주는 게 내가 이번에 목표한 것이다. 내 답안은 가장 훌륭한 답안이, 아주 완벽한 오답의 예시가 될 것이다. 또한 이는 공표되어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이다. 고리타분함을 벗어나지 못한 학문이 어찌 죽은 학문인지 아주 세세하게 스승님의 첨언이 붙어서 말이다.”

“······그건 대단한 불명예로 들립니다.”


윤휴가 조심스럽게 하는 말에 송준길은 고개를 끄덕였다.


“불명예가 맞아. 하지만 나는 그것이 내 할 일이라고 여겼다. 벼슬에 나아가서 입신양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치들이 하는 일은 그저 유학이라고 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말이다.”


송준길은 그리 말한 후 푸근히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뭐, 벼슬길이 온전히 막힐 거라고 생각하진 않고 아예 고사하여 스승님처럼 초야에 묻힐 생각은 없다. 그저 이번에는 이것이 가장 옳다고 여겼을 뿐이다. 어디 감히 논박을 하고 싶다면 내가 쓴 완벽한 오답을 넘은 다음에나 하라지.”

“허어, 이거 어느 의미로 지독합니다.”


윤휴가 혀를 내두르니 송준길은 뿌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암, 지독하게 굴었지. 다만 조금 궁금하긴 하구나.”

“무엇이 말입니까?”

“과연 내가 쓴 것보다 잘 쓴 사람이 있을까 말이다.”

“잘 썼다고 하심은 더 고리타분하게 쓴 사람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당황하여 묻는 윤휴에게 송준길은 재밌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시문 한 두수 지어 받음이 좋지 않겠느냐. 적어도 그런 재주는 이 조선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을 터이니 말이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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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65 ageha19
    작성일
    23.10.23 21:09
    No. 1

    개인의 명예보다 세상의 사조를 일신하는 것을 더 중시한 참선비 네요.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46 비르지니
    작성일
    23.10.24 20:13
    No. 2

    옛것이 옳다고 우기는 무리들이 가장 완벽하게 여길 표본이 되어서 완벽하게 논파되겠다...크나큰 결심인데 이거 삐끗하면 수구파 수장 같은 걸로 추대당해서 왜곡된 평가만 받게 될 수도 있을거같아서 좀 걱정도 되네요. 그래도 논파당한 다음 지적을 수용하고 새로운 사조에 기여하겠다는 태도로 나오면 그렇게까진 안될 것도 같고.

    찬성: 3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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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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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421화 중재 +5 23.11.30 275 18 13쪽
421 420화 억겁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7 23.11.29 269 18 13쪽
420 419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5 23.11.28 249 17 13쪽
419 418화 땅의 용도 +4 23.11.27 256 18 13쪽
418 417화 멈추는 것은 언제인가 +4 23.11.26 250 19 13쪽
417 416화 승전 아닌 승전 +2 23.11.25 264 21 13쪽
416 415화 찻잔은 넘길 수 없다 +4 23.11.24 243 18 18쪽
415 414화 선택할 수 없는 일 +3 23.11.23 231 16 13쪽
414 413화 시작은 끝이 아니다 +3 23.11.22 255 19 13쪽
413 412화 소문에도 진실은 있다 +3 23.11.21 264 19 12쪽
412 411화 새로운 하늘 +5 23.11.20 284 22 13쪽
411 410화 사천 평정 +2 23.11.19 254 19 13쪽
410 409화 천수가 있는 성 +4 23.11.18 260 19 12쪽
409 408화 이역만리의 만남 +5 23.11.17 296 22 12쪽
408 407화 부자가 가는 길 +6 23.11.16 291 21 14쪽
407 406화 체면 경쟁 +10 23.11.15 283 22 13쪽
406 405화 꿈보다 해몽 +2 23.11.14 276 19 12쪽
405 404화 할 수 있는 최선 +2 23.11.13 250 18 12쪽
404 403화 천명의 사자 +5 23.11.12 250 20 13쪽
403 402화 가시는 삼킬 수 있다 +2 23.11.11 258 19 12쪽
402 401화 시간은 때때로 불공평하다 +5 23.11.10 262 19 13쪽
401 400화 서쪽으로 +8 23.11.09 264 19 14쪽
400 399화 작은 천하 +3 23.11.08 263 19 14쪽
399 398화 아직은 반쪽 +3 23.11.07 258 21 14쪽
398 397화 흔들리는 판 +1 23.11.06 254 21 14쪽
397 396화 균형 +1 23.11.05 255 22 12쪽
396 395화 논공행상 +3 23.11.04 268 22 12쪽
395 394화 동경 +3 23.11.03 267 20 12쪽
394 393화 다섯인가 하나인가 +5 23.11.02 255 22 14쪽
393 392화 노리는 것은 +1 23.11.01 249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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