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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요리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 조선의 국가권력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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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국물요리
작품등록일 :
2024.02.16 12:03
최근연재일 :
2024.03.19 08:02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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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6
추천수 :
19
글자수 :
155,647

작성
24.02.2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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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검주황진

안녕하세요 초보작가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DUMMY


제14화 검주황진(劍主黃進)



5초의 대원들은 놀라서 숨을 멈췄다.

덩달아 나도 숨을 죽였다.


“......”


모두의 이목이 다시 나에게로 향했다.

그들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지는 거 같다.

관심이 한계에 가까워지자, 봇물 터지듯 탄성이 쏟아졌다.


“중귀를? 주작 1성도 아닌 놈이?”

“거시기, 그것이 가능한 것이여?”

“와 자꾸 나하테 묻는데? 내도 모른다!”

“운룡 형님이 이런 걸로 허풍칠 위인이 아니잖아?”

“그라제, 운룡 형님이 그렇게 가볍지 않제.”


5초 대원들의 반응에 내 낯이 뜨겁다.


“으음?”


어느순간, 내 목을 휘감던 팔이 사라졌다.

숙였던 허리를 펴니, 황진이 나를 똑바로 보고 있다.

그는 내 사진검을 가리켰다.


“칼 꺼내봐라.”


나는 사인검주의 명에 사수를 바라보았다.

이운룡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대답을 대신했다.

나는 대원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결국 사진검의 뽑았다.


스르르릉-


사진참사검의 하얀 검신이 점차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의 시선이 사진검에 집중되었다.

제5초장은 은은한 놀람을 비췄다.


“......진짜네? 아직 별이 없어.”


이운룡은 말없이 술잔을 비웠고, 나머지 대원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홀린 듯 사진검을 감상하는데, 한 이름모를 대원이 침묵을 깼다.


“근디, 잠깐만.”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의문스러운 것을 물었다.


“별이 없는 것도 이상한디? 출진한지......어디보자......하루, 이틀......한, 닷새는 넘은 거 같은디 말여.”


닷새가 아니다.

정확히는 일주일이 지났다.

그의 지적은 나와 사수의 아픈 곳을 찔렀다.


“......”


대답을 못하고 홀로 서 있자, 5초장이 손짓한다.


“이리 앉거라.”


나는 마루에 올라 이운룡의 옆에 앉았다.

황진은 내가 앉자, 바로 물었다.


“일주일이나 되었다고?”


“네. 그렇습니다.”


나는 답했고, 이운룡은 탁주를 또 한사발 들이켰다.

티를 내진 않았지만, 속이 많이 상했던 듯 싶다.

이를 지켜보던 한 삼인검사가 술을 들고 오며 말했다.


“이상하군. 우리 운룡 아우께서 게으름을 피우는 성격도 아닌데."


그의 이름이 위대기라고 했던가.

제5초의 선임검사이기에 외웠던 이름이다.


그는 술을 상에 내려놓으며 합석했다.

황진은 자신의 선임검사에게 탁주를 따르며 말을 툭 던졌다.


“사진검이라더니, 보기와 다르게 욕심이 많구나.”


[우우웅]


사진검은 항의하듯 울었다.

나는 깜짝 놀라, 검을 얼른 안았다.

그럼에도 사진은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귀물은 귀물이구만, 제놈 흉본 것은 기가 막히게 알아들어.”


[웅웅웅]


제5초장을 향한 사진의 반항은 더욱 거세졌다.

나는 뿔이 난 막내를 다루듯 사진을 달랬다.


이운룡은 황진이 잔을 채우기를 기다려,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소록귀로 부족한가 싶었습니다. 그때도 족히 이백은 베었을 것입니다.”


황진과 위대기가 주억거렸다.


“그래서 중귀를 베었지요. 걱정이 조금 되었지만, 흠이 일격에 두동각을 내더군요.”


이운룡은 내 칭찬을 조금 섞으며 지난 일주일을 설명했다. 나는 괜히 민망해져 사진검만 쓸었다.


사수의 이야기가 끝나자, 위대기가 정리했다.


“그러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별이 뜨지 않아서, 오늘은 일찍 돌아왔다? 동학사로 복귀하려고?”


“그렇습니다.”


황진은 술을 한잔 들이키고 입을 열었다.


“좋은 판단이야. 거기서, 계속 붙들고 있다고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는 내 사수의 판단력을 칭찬했다.

그리고는 나를 보았다.


“이름이 남흠이라고 했던가?”


“네, 검주님. 이번에 입대한 남흠이라고 합니다.”


“흐음, 이운룡이 사수라니, 운 좋은 줄 알거라.”


“안 그래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나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래야지. 준수석이 반대하는 걸 물리치고 네놈을 담당한 것이니까.”


“네?”


나는 황진의 말에 놀라 반문했다.

근신을 당한자도 발언권이 있는가.


내 생각보다 검주의 권한이 막강한가보구나.


“크흠.”


이운룡은 우리의 대화가 불편한지, 헛기침을 했다.

위대기는 나를 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2초장이 이르길, 백의종군은 정식 대원이 아니라고 하셨네.”


그는 원균이 나를 어떻게 다루려 했는지, 이운룡이 왜 반발했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자칫하면 사수없이 출진할 뻔 했구나!’


크게 곤란할 뻔 했다.

새삼스런 눈으로 사수를 보자, 그의 얼굴이 붉다.

술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것 때문인지 정확하지 않다.


그에 신난 건, 5초장과 위대기였다.


“하하하!”


황진은 우리의 모습이 기꺼웠던지 웃음을 터뜨렸다.

왠지 구경거리가 된 거 같아, 나도 볼이 뜨거웠다.

작게 웃던 위대기가 나를 부른다.


“흠아, 너무 걱정말거라. 조만간 주작 1성에 오를 터이니.”


“네, 심려치 않겠습니다.”


그의 위로에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이후로 술과 고기를 먹었다.

괴이의 사체라기에 거부감이 있었는데, 먹어보니 나쁘지 않았다.

조금 질긴 감이 있기는 했으나, 과연 소고기 맛이 났다.


그렇게 어느정도 배가 찰 때 쯤.


[지잉-]


마루가 울렸다. 혹시나 사진 때문인가 싶었는데, 이놈은 얌전했다.

사진에게서 시선을 옮겨 주변을 보니, 황진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형님 혹시......”


위대기도 검주의 표정에 걱정을 표한다.


“빌어먹을!”


황진은 술잔을 내려놓고 욕지기를 뱉었다.

그는 품에 손을 넣고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둥근, 고동색 원형패?’


언뜻 보기에 마패처럼 생겼다.

재질은 구리인 듯, 짙은 갈색을 띄고 있다.

5초장은 그 원형패를 심각한 표정으로 노려보았다.


이운룡도 술잔을 내려놓았다.


“초월문입니까?”


삼인검을 챙기는 폼이 당장 뛰쳐나갈 기세다.

황진은 신중하게 끄덕이더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무언가를 셈하듯 중얼거린다.


그동안 위대기는 다른 대원들을 챙겼다.


“먹고 즐기는 건 여기까지 하자.”


그에 삼인검사들의 눈빛이 순식간에 반전했다.

웃고 즐기던 것이 언제라는 듯, 기세가 날카롭게 변한 것이다.

황진은 감았던 눈을 뜨고선, 위대기를 말렸다.


“대기야! 괜찮아. 오랜만에 즐기는 건데, 더 즐기라고 해!”


그러면서 옷매무새를 다듬는다.

대원들의 채비는 말리더니, 정작 자신은 나갈 태세다.


“형님이 직접 나갈 생각이십니까?”


“그럼? 여기 나보다 센놈 있냐?”


5초장은 방에 들어가며 자신의 선임검사를 타박했다.


“그럼 저도 가겠습니다.”


“아서라, 너까지 없으면 저놈들 뒤치닥거리는 누가하냐?”


방문을 닫은 황진이 안에서 바삐 움직였다.

아마도 두정갑을 입는 듯하다.


“하지만......”


제5초장은 위대기의 말을 막았다.


“어이, 운룡이!”


“네! 검주.”


“나참, 거리감 느껴지게 진짜!”


황진은 검주라는 호칭이 영 마음에 안드는 듯했다.


“오랜만에 같이 나서는 건 어때? 하단의 4급 초월문이야. 어때?”


그가 방문이 열며, 이운룡에게 묻는다.

방을 나서는 황진은 두정갑을 두르고 있다.


“오히려 제가 청하고 싶습니다.”


이운룡은 갑옷을 벗지 않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삼인검을 들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사람의 의기투합에 애가 닿는 건 선임검사다.


“형님. 아무리 작은 초월문이라도, 삼인검사 3명은 필요합니다.”


잔소리하듯 자신의 초장을 말리고, 마당에 있는 대원에게 손가락으로 지시했다.

지시를 받은 대원 중 셋이 일어나, 어딘가로 사라졌다. 아마도 갑주를 챙기기 위함이겠지.


황진은 입맛을 다시며 이운룡을 바라보았다.


“오랜만에 둘이서 쓸어버릴까 싶었더니, 아쉽구만.”


“한번도 제가 검주와 짝이 된 적은 없습니다.”


“에이! 말이 그렇다는 거지! 말이!”


이운룡의 정색에 5초장이 성을 내었다.

위대기는 적은 수로 가려는 그의 장에게 연신 걱정을 쏟아냈다.


“아무리 하단에 4급이라고 해도......”


“괜찮다니까 그러네! 까탈스럽기가 마누라보다 더하는구만!”


“제가 이렇게라도 하니, 우리 5초가 유지되는 겁니다!”


둘이 다투는 사이, 사라졌던 3명의 삼인검사가 나타났다. 모두 푸른 두정갑을 입은 채였다.


황진은 귀를 막으며 앞장 섰다.


“귀가 아파 더는 못 있겠다. 운룡이, 어서 가세!”


5초장의 뒤를 이운룡과 3인의 대원이 따랐다.

나도 얼른 그 뒤를 쫓았다.


“너는 어딜가느냐?”


위대기가 서두르는 나를 붙잡았다.


“사수가 가는데, 부사수가 어찌 가만있을 수 있겠습니까?”


급한 마음을 숨기고 답하자, 황진의 웃음이 들린다.


“하하하, 고놈 참! 볼수록 마음에 드는구나!”


그는 내 어깨를 잡은 위대기의 손을 쳐냈다.


“그래, 사수와 부사수는 실과 바늘의 관계지.”


황진은 장난 가득한 얼굴로 이운룡을 보았다.

내 사수는 그 눈빛에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하하.”


5초장은 뭐가 그리 좋은지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이놈아! 따라오거라! 따라올 수 있다면!”


그리 말하고 다시 앞장 섰다.


“네놈들은 여기 있는 술과 고기를 모두 처먹어라! 내가 돌아왔는데, 남은 것이 있다면 뒈질 줄 알아!”


황진은 마지막으로 그의 부하들에게 호통을 쳤다.


“니미! 배불러 뒈지겠소!”

“이리 뒈지나 저리 뒈지나 마찬가지인데, 칼들고 뒤나 쫓을라요!”

“오는 길에 술이나 한통 더 팔아오슈!”


5초의 대원들은 걱정을 숨기며 그들의 장을 배웅했다.

위대기는 중간을 왕래하며 진땀을 흘렸다.


“가자! 마물의 대가리를 깨부수러!”


황진은 부하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사납게 소리쳤다.



****


“헉, 헉, 헉.”


혼신의 힘을 다하는데도, 거리가 줄지 않았다.

오히려 더 늘어나는 거 같다.


[그래, 이놈아! 따라오거라! 따라올 수 있다면!]


이제야, 황진이 했던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삼인검은 사용자를 초인으로 만든다고 했던가?’


업을 쌓아 공을 이루면 강해진다.

참사대의 훈련이 세법 위주였던 이유가 체감된다.


“헉, 헉, 갈수록, 헉, 멀어진다.”


그나마 보이던 뒷꽁무니도 이제는 흐릿했다.

나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이대로 멈출 수 없잖은가.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갈림길에는 반드시 표식이 있다.


’이리로......갔군.‘


바닥이나 바위에 새겨진 방향을 따라 걷듯이 달렸다.


그렇기를 한참.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멀리 마을이 보였다.

초가지붕과 기와지붕 위로 사람들이 번쩍거렸다.

그들은 참사대겠지.


“헉, 헉, 케헥!”


겨우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몸을 수그리고 숨을 토했다.


“우욱!”


폐에 든 공기만 뱉으려했는데, 내장에 든 것이 같이 올라온다.

신물과 함께 올라온 술에 코가 아팠다.

억지로 건데기를 삼키며 몸을 지탱했다.


“퉤!”


대충 입에 든 것을 뱉고 검을 뽑았다.


스르릉-


걸을 때마다 빈 검집이 허벅지를 때렸다.

지쳐서 인지 그마저도 거슬렸다.


그나저나.


‘내가 넋이 나간 것인가? 아니면 이것들이 실재인가?’


눈에 들어간 땀을 닦았다.

몇번을 반복했으나, 보이는 건 같았다.


‘이게 현실인가?’


퍼렁피의 괴이도 놀라웠지만, 이건 정말 상식 초월이었다.


‘뼈,다귀가 움직이다니.’


해가 진 마을.

그야말로 뼈다귀들이 살아움직이고 있다.

살덩이 하나 붙지 않은 새하얀 백골이라니.

너무도 괴기스런 모습이라, 한기가 뼈에 스미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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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남아일언 중천금 24.02.20 4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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