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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풀9 님의 서재입니다.

개같은 꼴통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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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풀9
작품등록일 :
2022.05.11 12:34
최근연재일 :
2022.07.31 18:00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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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99
추천수 :
361
글자수 :
49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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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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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25.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10

DUMMY

25.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10



박형사 테이블에서 일어나는 소란은 병연과 최팀장이 있는 테이블에게까지 전달됐다.


웨이터들은 무전기로 서로에게 알리며 소란이 일어난 것을 어디론가 보고하고 있었고

밖에서 기도를 보고 있는 덩치 큰 사내들까지 우르르 몰려들고 있었다.


병연은 낯선 남자들과 대치하고 있는 박형사를 보자 깜짝 놀랐다.


“아니, 박형사님과 김형사님 아닙니까?”


병연이 고개를 빼며 소란이 이는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군, 김실장의 동선을 추적하다가 우리처럼 여기까지 온 모양이군.”


최팀장도 자세히 보려고 몸을 일으켰다.


“여기 계십시오, 제가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응, 알았네.”


박형사는 소 싸움판의 누런 소처럼 이마를 내세우며 상대가 덤벼들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한 놈이 주먹을 날리며 들어오자 박형사의 이마는 그놈의 안면을 강타했다.


‘퍽’


한 놈이 깨진 코를 부여잡고 쓰러지자 이번에는 떼거리로 덤벼들었다.


그 순간,


어느새 날아든 병연은 이단 발차기로 순식간에 놈들을 쓰러뜨렸다.

너무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또 다른 놈들은 주춤하다가 겁을 먹고 달아났다.


상황이 정리되는 듯 했으나 거대한 체구의 사내가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밖에서 기도를 보는 직원이었는데 파손된 집기류에 대한 배상을 하라는 것이었다.


“이거 어떻게 할 꺼야? 물어줘야 우리도 장사를 할 거 아냐?”


병연을 막고 서있는 거인은 우람한 체격을 뽐내기라도 하듯 팔짱을 끼며 두 다리로 단단히 버티고 서 있었다.


“너 말이 좀 짧다? 그리고 배상은 저놈들에게 말해. 우리잘못 아니니까...”


병연은 쓰러진 놈들을 가리켰다.


“재내들은 우리직원이야, 그러고 보니 병원비도 물어줘야겠어.”

“까지 말고 비켜, 두 번 말 안 해.”

“안되겠는 걸? 몽땅 물어 줄 때까진 여기서...”

“파바바박”


병연은 거인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폭풍같은 펀치를 복부에 내리 꽂았다.


“쿵...”


거인은 흰자를 드러내며 바닥에 꼬꾸라졌다.


“내가 두 번 말 안 한다고 했지?”


거인이 쓰러지자 모두들 기겁을 하며 물러났다.


“두 분 다 괜찮으십니까?”


병연은 두 사람을 번갈아보며 말했다. 박형사가 이마를 어루만지고 있었을 뿐 다친 사람은 없어 보였다.


“워메~ 내가 다 헤치 울 수 있었는데 조형사가 수고를 덜어줬구마잉...”


박형사가 쓰러진 거인의 등에 발을 얹어 포즈를 취하며 말했다.


“여긴 어떻게 왔습니까?”

“어떻게 오긴... 제깐 놈이 뛰어봐야 벼룩이지, 결정적으로다 나의 레이다망에 걸렸응께.”

“팀장님과 저도 수사를 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김실장을 봤는감?”

“아니요, 이미 여기를 뜬 것 같습니다.”

“한발 늦었는갑네?”

“이걸 좀 보세요. 3층 사장실에서 가져 온 겁니다.”


병연은 사장실에서 가져온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흐미~ 셋 놈 다 한통속이었구마잉... 결국엔 왕거미 지시로 독거미를 죽인 것이 고마잉...”

“분명 두 사람 같이 있을 겁니다. 어딘가에...”

“근데, 야시꾸리한 여자는 누구인감?”

“아마도 왕거미의 여자인 것 같습니다.”

“우리 행자보다도 쪼까 못하지만 이쁘긴 허구먼?”


이때 최팀장이 일행이 있는 곳으로 와서는 나갈 것을 종용했다.


“일단 여길 뜨자구.”


병연은 시끄러운 나이트클럽을 나와서야 따치로부터 전화가 두 번이나 왔음을 알았다.


서둘러 전화를 걸었다. 문반장을 찾기 전에는 올라올 생각도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었는데 두 번이씩이나 전화를 한 것으로 봐선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따치냐? 전화했었어?”

“형님도 차아암, 재깍재깍 전화를 받으셔야지,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해먹지. 나아참...”

“뭐야 임마?”

“아니이이... 문반장님 찾았다고 보고하려고 그랬지...”

“엉? 그래? 별일 없으시지?”

“당근이지, 그리고 그 꼬맹이도 찾았수다, 낚시터 노인과 같이 있던걸?”

“그래? 지금 올라오고 있는 중이야?”

“아이고~ 말도마쇼, 낚시터 노인이 이쪽 패거리에게 맞아서 기절하는 바람에 병원에서 링겔 한 방 맞히고 있는 중이라니까~”

“패거리?”

“문반장님 말로는 왕거미 애들이라던데?”

“왕거미 애들? 아, 아무튼 자세한건 올라와서 이야기하고 언제 출발할거야?”

“글세? 한 시간 후면 출발할 것 같은데?”

“알았다, 그럼 경찰서에서 보자. 시간 맞춰 갈 테니까...”


음성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문반장과 꼬맹이를 찾았다니 안심이 되었다.


뒤를 돌아보니 최팀장이 박형사와 김형사에게 왕거미의 여자가 현재로선 왕거미의 행방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끈이라는 설명을 늘어놓고 있었다.


전화를 끊은 병연은 통화내용을 최팀장에게 말했다. 최팀장은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정말 다행이군, 그런데 우리에게 음성으로 와달라고 한 이유는 아직 모르지?”

“네, 그것까진 못 물어봤습니다. 경황이 없어서...”

“서울로 올라오게 되면 곧 알게 되겠지.”


한시름 덜은 병연은 이제 본격적인 추격에 몰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에 걱정하고 있을 허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문반장을 찾았다는 내용과 몇 시간 후면 서울에 도착할거란 말을 남겼다.


이제부터 문제는 왕거미의 여자인 지수를 무작정 24시간 감시하느냐? 아니면 형사임을 밝히고 추궁하느냐에 있었다.


“팀장님이 선택하시죠.”


병연은 시간을 확인하며 물었다.


허나 최팀장은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다. 여자를 놓친다면 왕거미도 김실장도 영원히 검거하지 못할 것 만 같았다.


그렇다고 형사임을 밝힌다고 해서 순순히 입을 열 여자도 아닌 것 같았다.


“여자를 감시한다, 단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감시하도록 한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먼저 내일 아침까지 잠복을 하겠습니다.”

“아니야, 초번은 내가 먼저 하도록 하지, 자네는 그동안 서에 가서 기다렸다가 문반장님을 만나보도록 하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어쩌까요잉?”


박형사가 피곤한 눈으로 물었다.


“자네들도 조형사와 같이 서에 가게, 여기 상황을 서장님께 보고도 하고 말이야...”

“알겠구마잉...”


박형사는 맥 빠진 대답을 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새벽부터 설쳤던 탓인지 기운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여태 먹은 거라곤 김형사와 소머리국밥 한 그릇 먹은 것이 다였다.


어느새 배는 홀쭉해져 있었다.


“그럼 어서 출발들 하게, 움직임이 있으면 곧바로 연락을 할 테니..”

“네, 그럼 고생하십시오.”




같은 시각,


허서장은 관내 대형병원의 약품담당 간호사를 면담하고 있었다.

폐기된 약품의 목록과 날짜, 수량 및 일련번호 등 일일이 비교해가며 살펴보고 있었는데 독거미를 살해한 염화칼륨은 폐기 목록에 확실히 들어가 있었다.


다시 말해서 서류상으로는 이미 폐기되었으니 법적으로 문제될게 없단 뜻이었다.

그런데 폐기된 약품이 왜 폐기되지 않고 사용되었는가?


“그러니까, 하나씩 일련번호를 대조해가며 폐기하지는 않는다는 말이죠?“


허서장은 간호사에게 물었다.


“원래는 그렇게 해야 하는데 워낙 바빠서...”

“이해합니다. 선생님 말고 담당자가 또 있나요?”

“네, 있어요. 전문의 한분이 계시는데 거의 신경을 안 쓰세요. 그래서 제가 모든 일을 처리하죠.”

“그래요? 그분이 누구시죠?”

“김칠성 선생님이라고 외과 및 화상전문의세요.”

“김칠성?”


허서장은 서장실로 돌아왔다. 책상 위 탁상시계가 벌써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문반장님이 도착 할 때가 됐는데?’


허서장은 서둘러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김칠성이란 인물에 대해 조회해 보았다.

나이는 35세, 서울대 의예과 졸업, 군의관으로 복무 – 폭행 건으로 불명예제대...


폭행?


[군 작전장교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취침실로 찾아가 잠들어 있는 장교의 머리를 벽돌로 짓이김, 의식불명, 기타 감정기복이 심해 다른 이와 다툼이 잦고 보복성향이 잔인해 정상적인 인성이 의심되는 바, 보호자에게 정신과 상담을 권유 및 불명예제대 처분함]


‘이런 사람이 어떻게 전문의가 됐지?’


이때 노크소리가 들렸다.


“똑, 똑, 똑”

“들어오세요.”


서장실 문이 열리고 문반장이 들어섰다. 문반장의 얼굴을 본 허서장은 깜짝 놀랐다.

적어도 한 달은 노숙생활을 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뒤이어 낯선 노인과 소녀도 서장실로 들어섰다. 노인도 정상적인 얼굴은 아니었는데 충격적인 문반장의 얼굴에 비하면 정상에 가까웠다.


“문반장님, 어떻게 된 겁니까?”

“말하자면 좀 길지요...”

“일단 모두 앉으세요.”


허서장은 커피포트에 전원버튼을 누르면서 쇼파에 앉을 것을 권했다.

그러던 중 때마침 병연과 박형사, 그리고 김형사가 서장실로 들어왔다. 문반장을 본 이들의 반응도 허서장과 다르지 않았다.


“반장님 괜찮으세요?”

“왐마, 쓰레기통이라도 뒤지고 다녔쇼잉? 얼굴이 완전 개차반이어라.”

“어머머, 우리 반장님 맞으세요?”


모두들 한마디씩 하느라 야단이었다. 병연은 낚시터 노인 손을 꼭 잡고 있는 소녀를 보자 자신이 찾던 꼬맹이가 틀림없음을 직감했다.


따치는 이들을 경찰서 앞에 내려주고 그냥 간 모양이었다.


“난 괜찮아, 그리고 이들은 갈 데가 없어서 데리고 왔네.”


늘 당당하던 문반장이 이때만큼은 왠지 기가 죽어 있었다.

허서장은 노인과 소녀를 바라보았다. 문반장이 굳이 이들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도 표정에서 얼마나 왕거미에게 삶을 유린당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듣기로는 최팀장에게 음성으로 내려와 달라고 요청을 했다면서요?”


허서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네... 그랬지요.”

“무슨 일 있었습니까?”

“휴...”


문반장은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결심한 듯 곧 입을 열었다.


그동안 꺼낼 수 없었던, 꽁꽁 숨겨두었던, 치부와 같았던 이야기를 풀어 놓기 시작했다.

아내가 왕거미의 꾐에 빠져 마약에 손댔던 일과, 과다복용으로 숨진 일,


그리고 아내의 차량에 잡힌 블랙박스 영상과 gps를 추적한 결과 음성으로 가게 됐고,

거기서 목격한 양귀비 재배 비닐하우스와 마약 제조공장, 4명의 실종여성을 또 다른 깍두기가 데리고 간 일 등 전부 왕거미와 관계가 있음을 설명했다.


“마약이요?”


이야기를 듣고 있던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그러고 보니 중국병원에서 거래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면 방화로 위장해 여자는 왜 죽인 걸까? 다른 여자들은 왜 납치한 걸까? 과연 아버지를 살해한 놈이 왕거미일까? 독거미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눈치였는데...


“놈은 이제 살인뿐만 아니라 마약까지 죄목이 늘어났군”


허서장이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여자랑 독거미는 왜 죽인 걸까요? 마약과는 상관이 없어 보이는데...”


병연은 서장에게 눈길을 돌렸다.


“아니야, 상관이 있을거야. 여자는 모르겠지만 독거미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거든.”

“왠지 여잔 우발적 범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발적 범행이라... 근거는?”

“우선 여자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지원자를 통한 장기밀매가 실제로는 거래된 것이 없는 눈속임이며 수사에 혼선을 주고 이면에 다른 거래가 진행되었다면 여자들 또한 지원자처럼 이동수단이나 눈속임에 이용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만일 중간에 눈속임을 위해 계획된 일이 틀어졌다면? 죽은 여자로 인해 발각위기에 놓였다면? 그래서 불가피하게 죽여야 했다면?”

“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가?”

“그동안 우리는 실종여성들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문반장님 말대로라면 여자들은 살아있고 또 다른 범행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렇겠지...”

“그래서 여자들을 살리려면 또 다른 범행이 실행되기 전에 놈들을 검거해야 한다는 겁니다.”

“음... 일리가 있다. 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건?”

“네?”

“김실장 말이야...”

“네, 어렸을 때부터 평탄치 않은 생활을 했더군요. 어머니로부터 학대 정황도 보이구요...

무엇보다 일란성쌍둥이 형이 저지른 불미스러운 일조차 모두 자신이 저지른 것으로 되어버려 사회에 대한 증오심을 길러 온 것 같습니다.”

“불미스러운 일?”

“자신을 왕따 시킨 학우들을 폭행, 심리적 스트레스로 고양이를 불태워 죽임 등 여러가지 일이 있었더군요.”

“쌍둥이 형은 뭔가?”

“김실장 본명은 김구성이었습니다. 그의 형은 김칠성이라고 하더군요.”

“뭐? 김칠성?”


허서장은 방금 전 조회했던 대형병원의 전문의가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김실장의 형이 아니라 독거미를 살해한 김구성에게 집중해야한다.


“아는 사람입니까?”

“아닐세... 계속하게...”

“김실장을 추적하던 중 관내 한 나이트클럽을 조사하게 됐는데 알고 보니 왕거미의 본거지였습니다.“

“역시...”

“네 서장님이 예측한대로 왕거미의 사주였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


“지금으로선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이미 그곳을 뜬 것 같습니다.”

“놓쳤단 말인가?”

“아직 속단하기엔 이릅니다. 왕거미의 여자를 감시하고 있으니까요.”

“왕거미의 여자?”

“네, 지수라는 클럽 여가수인데 지금 최팀장님이 그녀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군... 박형사는 따로 소득이 좀 있었나?”


허서장은 시선을 박형사에게 돌렸다.


“거시기... 지들도 cctv로 추적하다가 클럽에서 조형사를 만났응께... 따로 보고드릴 사항이 없지라...”


박형사는 여전히 풀죽은 목소리였다.


“자네 왜 그러나? 어디 아픈가?”

“말이 났응께 허는 말인디... 소도 여물을 먹여가며 일을 시키는 법인디... 해도 너무 혀요...”


허서장은 그때서야 모두의 얼굴이 피골이 상접한 몰골이란 걸 깨달았다.

여기모인 모두가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


“하하하 미안하네, 우리 모두 힘든 하루였지. 일단 먹고 기운내세. 박형사가 먹고 싶은 걸 마음껏 시켜보게, 오늘은 내가 쏠 테니...”

“와따메, 우리 서장님이 화통하다는 걸 내 진즉에 알아 봤다니께“


그때서야 박형사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다.

박형사는 총알같이 전화를 걸어 중국음식을 산더미같이 주문했다.


이윽고 배달된 음식이 도착하자 입이 벌어졌다. 이 많은 음식을 전부 먹을 수 나 있을까?


“김형사, 우린 저 짝에 가서 오붓하게 따로 먹을까나? 히히”


차려진 음식을 본 박형사는 다시 짓궂은 개구쟁이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봐요, 박학씨, 직원들 있을 때는 제발 좀 눈치 있게 굴어요. 네?”

“오카이, 오카이... 비밀연애하기 힘들구마잉?”

“뭐라고요?”


책상에 신문지를 펴놓고 나란히 짬뽕을 먹고 있던 허서장은 허겁지겁 먹고 있는 문반장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어떻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반드시 놈을 잡아야지요. 내손으로 아내 복수를 할 겁니다.”

“하지만 반장님은 퇴직처리가 되서 이제 민간인입니다.”

“압니다. 서장님이 절 명예직으로 선임하고 사법권도 부여하면 문제될게 없습니다.”

“그냥 저희에게 맡겨두시면...”


문반장은 허서장의 말을 듣자마자 손에 들고 게걸스럽게 먹던 짬뽕을 거칠게 내려놓았다.


“총은 반납 안 할 겁니다. 그리 아십시오. 싫다면 지금 절 체포하십시오.”

“음....”


허서장은 말없이 탕수육 한 그릇을 가져와 문반장 앞에 내려놓으면서 무덤덤하게 이렇게 말했다.


“많이 드십시오. 먹고 힘내야 왕거미를 잡지 않겠습니까?”


낚시터 노인과 홍하경도 음식을 정신없이 입에 밀어 넣었다. 병연은 오갈 데 없는 노인과 꼬맹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났는지 오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 나야, 너무 늦은 시각인가?”

“아니야, 어디야?”

“서에 와 있어, 지금 여기로 와 줄래?”

“알았어.”


병연은 지원자가 준 사진을 꺼내 보았다. 사진 속 소녀가 짜장면을 먹고 있는 꼬맹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름이 뭐야?”


병연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홍, 하, 경”


꼬맹이는 먹는 것을 멈추지 않은 채 또박또박 이름을 말했다.


“예쁜 이름이구나...”

“아저씨는 누구야?”

“나? 아빠친구...”


하경은 아빠친구란 말에 비로소 짜장면에서 눈을 떼고 병연을 바라보았다.


“정말? 아빠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데?”

“어려도 친구야, 아빠가 빨리 올 수 없다고 하경이를 아저씨한테 부탁했거든.”

“피... 내가 어린앤가? 나도 알고 있어. 아빠가 올 수 없단 걸...”


하경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먹는데 집중했다.


“누, 누가 그래? 아빠가 오지 못한다고?”

“그냥 알아, 그 정도 눈치는 나도 있거든? 하지만 울지 않을래.”


하경은 고개를 들지 않았지만 눈물을 글썽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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