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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풀9 님의 서재입니다.

개같은 꼴통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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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풀9
작품등록일 :
2022.05.11 12:34
최근연재일 :
2022.07.31 18:00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26,398
추천수 :
361
글자수 :
490,035

작성
22.05.13 07:30
조회
911
추천
13
글자
10쪽

6. 따치파 대 거미파. 2

DUMMY

6. 따치파 대 거미파. 2


독거미는 왕거미의 집무실이 있는 2층 계단을 올라 노크도 없이 문을 벌컥 열었다.

왕거미 박종삼은 통화를 계속 하면서 손짓을 하여 쇼파에 앉으라는 표현을 했다.


“도대체 당신 누구요?”


종삼은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상대방은 차분한 음성으로 말했다.


“날 자꾸 건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 했을텐데?”

“아항, 그 유명한 사나이시구먼?”

“한번만 더 나를 노출시키면 재미없을 줄 아시오”

“웃기지마, 그딴 협박에 내가 겁먹을 줄 알아?”


전화를 끊은 종삼은 아직도 화가 가시지 않았는지 책상위의 지구본을 손으로 쳐 두 동강을 냈다.


“감히 이 왕거미를 협박해?....”


종삼은 쇼파에 앉으면서 어깨에 걸친 갈색 무스탕을 벗어 던졌다. 심기가 잠깐 불편했지만 독거미를 보자 이내 굳었던 표정이 풀렸다.


“그래, 준비는 됐겠지?”

“네 형님, 이틀 후 인천항입니다.”

“혹시 모르니 검역원은 매수해 놨겠지?”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좋아, 지원자도 확실한 놈으로 구해놔”

“걱정 마십시오.”



왕거미 박종삼은 며칠 전 부하들을 불러 모으고 신상 앞에서 조상의 신기가 심장을 뛰게 할 것이라며 향을 피웠다. 그리고나서,


웃통을 벗어 제낀 종삼은 가슴팍에 그려진 거미의 배가 불러오도록 가슴근육을 부풀리더니 합장을 하고 주문을 외웠다.


그 순간,


상자 속에 멈춰진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부하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환호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독거미는 왕거미의 신기에 놀란 듯 흠모하는 눈빛으로 왕거미를 바라보았다.


피어오르는 향, 엔진처럼 힘차게 뛰는 심장,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신비로운 연기...

독거미는 입술을 깨물며 더욱 충성을 다할 것을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일반적으로 심장은 적출한 후 4시간이내에 이식을 해야 심장허혈로 괴사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왕거미의 이러한 신기로 죽었던 심장이 다시 살아나니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왕거미와 통화를 마친 검은손이 수화기를 내려놓고 책상위에서 피아노를 치듯 리드미컬하게 손가락을 두드렸다.


그러다가 푹신한 의자에서 일어나 금속테이블위에서 사지가 묶인 채 발버둥치는 여자에게로 다가갔다.


여자의 눈은 공포로 얼룩져 있었고 짙은 눈 화장이 번져 뺨 위로 검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저씨 살려주세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께요. 네?”


여자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애원했다.


하지만 표정 없는 가면을 쓴 남자에게는 소용이 없어보였다.

그는 묵묵히 주사기를 투명한 액체가 든 약병에 꽃아 넣고 죽 잡아당겼다.


약병에서 포말이 일면서 액체가 순식간에 주사기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숙시닐콜린이야, 이게 널 재미있게 해 줄 거야“


*숙시닐콜린 : 신체의 광범위한 부분의 근육이 고통스럽게 마비되지만 의식은 또렷이 유지된다. 적정 양 이상 주입하게 되면 30분 안에 질식사한다.


남자는 주사기의 눈금을 확인하고 액체를 조금 뽑아낸 뒤 여자의 팔목에 주사했다.


“아저씨, 이러지 마세요. 제발... 흑 흑”


여자는 몸이 묶여 있음에도 강하게 몸부림쳤다.

그러나 곧 몸이 축 늘어지고 팔 다리를 움직일 수 가 없게 됐다.


눈은 뜨고 있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남자는 여자의 눈을 흰자가 드러나도록 벌려 동공을 확인했다.


“약발이 잘 받네. 내가 그랬잖아. 재미있을 거라고...”


곧이어 남자는 군대에서나 쓸법한 금속식판과 날카로운 메스세트를 가져왔다.


“어떻게 놀 건지 알려주지. 우선 네 심장과 간은 여기 밥 담는데다가 옮겨 담을 거고,

두개의 콩팥은 국 담는 곳에, 그리고 피부는 모두 벗겨서 보관해야겠고,

피는 약품을 주입한 것을 알면 곤란해지니까 모두 제거할거고,

나머지는 음... 버려야겠다. 어때? 재밌겠지?”


온몸이 마비된 여자는 소리를 지르지도 못하고 검은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뭐? 뭔가 아쉽다고? 음... 기다려 봐”


남자는 말없이 눈물만 흘리면서 누워있는 여자를 재미있다는 듯 보다가 피 묻은 갈고리를 보여줬다.


“죽이지?, 여기에 네 등짝을 꿰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할 거야”


커다란 여자의 눈이 남자가 들고 있는 갈고리를 따라 움직이자 남자는 갈고리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사실 이젠 짭새들이 귀찮아졌어. 재미있지도 않고... 네 친구들은 모두 저걸 썼는데 말이야. 아쉽지만 이제부턴 완전히 태워버릴까 고민 중이야.


넌 어떻게 생각해? 좋다고? 흐흐흐 내 그럴 줄 알았어”


남자는 다시 규격별로 세팅되어 있는 메스세트로 몸을 돌려, 그중에서 가장 손에 익숙한 하나를 들었다.


“이게 맘에 들어? 좋아, 이제 시작 한다?”


여자의 얼굴위로 차가운 메스의 날카로운 면이 번득였다.

여자의 눈은 더욱 커졌다. 그 눈은 극한의 공포를 느끼며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 같았다.






한편,


마사지를 받고 있는 따치를 찾아낸 병연은 장난끼가 발동했다.

엎드려서 한창 뻐쩍지근한 몸을 풀고 있는데 정신이 팔려있었다.


병연은 마사지사를 몰래 나가게 한 뒤 마사지사가 하던 대로 자신의 억센 손으로 종아리를 세게 주물렀다.


“윽, 왜 그래? 어제 안 왔다고 삐진거야? 히히”


반응이 시원찮자 이번엔 엄청나게 센 아귀로 허벅지 안쪽을 꽉 쥐고 비틀었다.

그때 따치는 누군가 뇌를 쥐어짜는 고통을 느꼈다.


“으아악, 이런 미친...”


따치가 몸을 일으켜 뒤돌아 봤을 때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얼굴이 웃고 있었다.


“누구...?”

“응, 짜압새, 내가 자주 볼 거라고 그랬지?”


따치는 눈이 번쩍 뜨였다. 횟집에서 자신의 오른팔을 한방에 보내버린 형사가 아닌가?


“아이고~ 형님 오셨습니까? 미리 연락이라도 주시지...”

“네놈 팔자가 늘어졌구나?”

“아닙니다, 업소관리차원에서... 그런데 어쩐 일로?”

“거미파 알지?”


병연은 거미파가 이번 방화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으며 이번기회에 쓸어버릴 거라고 귀뜸해 줬다. 따치의 입장에서는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본래 자신의 구역을 거미파에게 내어줬으니 오죽 열이 받았을까?


“그럼 형님 제가 무엇을 하면 될까요?”

“거미파에 불만을 가진 조직원이 있을 거야, 그놈을 매수해서 정보를 알아내.”

“어떤 정보요?”

“대가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냐? 싹 쓸어버릴만한 정보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




서장과 강력반 형사들, 그리고 공장 사장이 핸드폰이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들 방화범을 검거한다면 살인의 전모를 밝힐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었다.


물론 용의자는 왕거미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심증일 뿐,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했다.


‘따르릉, 따르릉’


모두가 숨죽인 그때 사장의 핸드폰이 미친 듯이 울렸다.

서장이 턱을 까딱하자 최팀장이 녹음장비를 돌렸고 형사들은 핸드폰과 연결된 헤드셋을 착용했다.


이윽고 사장이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들었다.


“여, 여보세요?”

“크크크, 보험금은 받았겠지?“


목소리는 기계음이었다. 생각보다 용의주도한 녀석이었다.


“다, 당신 누구요?”

“그건 알거 없고, 내 덕에 보험금을 탔으니 약속대로 절반을 내놔.”

“못... 주겠다면?”

“그렇다면 다음 불놀이 대상은 당신 몸뚱이가 되겠지? 바베규가 되기 싫으면 당장 반을 내놓으시지?”

“조, 좋소, 장소를 마, 말하시오.”

“크하하하, 진작 그렇게 나올 것이지. 시간은 저녁 7시,

장소는 남구로 시장 중간지점 돼지고기 판매대 앞에 돈 가방을 놓고 가시오.

만일 파리떼가 달라붙었다면 당신은 이미 죽은 목숨이란 걸 명심하시오.”


전화를 끊은 사장은 겁에 질려있었다. 형사들로부터 그가 거미파의 일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들은 사장은 이 일대에서 거미파의 잔혹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더욱 떨렸다.


“저, 정말 괜찮을까요? 저들이 눈치 챈다면 절 찢어 죽일 겁니다.”

“걱정 마십시오, 절대 실패할일 없을테니”


병연은 떨고 있는 사장의 손을 잡으며 안심시켰다.

놈이 돈 가방을 가지러 오려면 어떤 방식이든 시장 안으로 나타나야한다.


제 아무리 신출귀물한 자일지라도 절대로 빠져 나가지 못하게 시장을 포위할 것이다.


“문반장님, 들으셨죠? 인력들 배치하고 작전개시하세요.”

“네 서장님!”


문반장은 팔을 걷어붙이고 남구로 시장의 위치도 및 배치도를 펼쳤다.

정문과 후문, 그리고 다른 샛길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각 길목마다 인원을 배치했다.


허서장은 회의실을 나가면서 병연에게 따라오라는 눈짓을 했다.

서장실로 들어 선 두 사람은 침묵 속에서 눈길을 주고받다가 서장이 먼저 창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검거작전에서 빠져라.”

“네에? 무슨...”

“막다른 골목에 몰린 개는 되려 달려들지, 행여나 놈과 맞닥뜨리게 된다면 넌 위험에 빠진다는 뜻이야.”


서장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병연은 흥분했다.


“위험하다고해서 저보고 구경만 하라고요? 전 그럴 수 없습니다.”

“이건 명령이야”

“명령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어요, 절 걱정 하신다는거 잘 알아요, 하지만 절 진정으로 아끼신다면 그냥 내버려두세요.“


서장은 긴 한숨을 내쉬고는 뒤돌아서 자신의 갈색빛 책상에서 맨 위 서랍을 열었다. 그리곤 그곳에서 피 묻은 단검하나를 꺼냈다.


작가의말

냉면 먹고파 ~ 그런데 너무 비싸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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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1 +1 22.05.14 852 10 10쪽
» 6. 따치파 대 거미파. 2 +4 22.05.13 912 13 10쪽
5 5. 따치파 대 거미파. 1 +1 22.05.12 1,024 17 13쪽
4 4. 방화살인. +1 22.05.11 1,066 19 13쪽
3 3. 강력반 형사들 +2 22.05.11 1,174 18 14쪽
2 2. 야밤의 담치기 그리고 졸업전야 +2 22.05.11 1,339 23 14쪽
1 1. 개같은 꼴통형사 +5 22.05.11 1,816 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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