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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풀9 님의 서재입니다.

개같은 꼴통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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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풀9
작품등록일 :
2022.05.11 12:34
최근연재일 :
2022.07.31 18:00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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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88
추천수 :
361
글자수 :
49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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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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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3.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7

DUMMY

13. 방화 살인범을 추격하다. 7


병연은 마음이 급해졌다. 동료에게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 찾는데 주머니를 뒤져봐도 찾을 수 가 없었다. 어디서 빠졌을까?


핸드폰은 똘마니와 몸싸움을 하던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액정이 완전히 깨져 통화가 되지 않았다. 병연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똘마니의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녀석의 핸드폰은 멀쩡했다. 번호를 누르고 신호음이 들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뒤에서 목을 조여 왔다.


녀석은 정신을 차렸는지 강한 팔의 힘으로 병연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그 바람에 핸드폰은 바닥에 떨어졌고 신호음이 끊겼다.


녀석은 여전히 침을 흘리며 짐승처럼 으르렁거렸는데 흡사 좀비 같았다.

병연은 녀석의 뒷머리를 잡아당기며 닉킥을 날렸다. 그러나 조금 주춤하는가 싶더니 다시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주먹을 쥔 채 가운데 손가락을 곧추세워 녀석의 눈을 공격했다.

눈을 정통으로 맞은 녀석은 고통의 신음소리와 함께 뒤로 나자빠졌다.


이를 놓치지 않고 다리에 힘을 모은 병연은 다시 일어나려는 녀석을 옆차기로 날려버렸다. 공중에 붕 뜬 녀석은 창고의 어딘가에 튀어나온 녹슨 못에 등을 찔리고 정신을 잃었다.


“헉, 헉, 헉”


병연이 숨을 고르고 있을 때 창고 문을 두드리는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탕, 탕, 탕, 조형사, 거기 있는 거야?”

“네 접니다.”


최팀장은 창고 문을 열면서 물었다.


“조타실에 갔더니 여기로 갔다더군, 어떻게 된 건가?

“지원자를 죽인 놈이 독거미였어요. 변장을 했더군요.”

“변장을?”

“네, 노인으로 변장을 했었는데... 복장이 청소부들이 입는 유니폼이었습니다. 배에서 내리기전에 어서 체포해야합니다.”

“알겠네, 어서가세.”

“잠시만요”


병연은 구석에 떨어진 칼을 주워 다시 허리춤에 찼다.




같은 시각,


독거미는 자신이 머물던 객실에 들렀다. 침대위의 검은 가방 안에든 금속상자를 확인하고 지퍼를 닫았다.

스피커에서는 연이은 하선 안내 방송이 들리자 독거미는 간사한 미소를 지으며 방을 나섰다.


여객선이 접안시설로 들어서고 발판을 내리니 사람들은 일제히 줄지어 내리기 시작했다.

독거미는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어서 허리 굽은 노인처럼 느릿한 걸음으로 부두에 발을 디뎠다. 이들을 감시하는 중국공안은 두 명이었는데 관심 없는 듯 멀찌감치 떨어져 담배만 피우고 있었다.


사람들이 세간원이 있는 곳으로 이동할 때 비로소 형사들은 청소부 복장의 노인을 찾기 시작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여서 그런지 누가누군지 분간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독거미가 청소부 옷을 벗어버렸다면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많은 인파속에서 어떻게 독거미를 찾는단 말인가?


그때 들리는 연이은 총성,


“탕, 탕”


병연은 경고사격으로 하늘을 향해 두 발 연달아 쏘았다.


느닷없이 총성이 울리자 담배를 피우며 농담을 즐기던 공안들이 깜짝 놀라 담배를 떨어뜨렸고 사람들은 혼비백산하여 몸을 숙였다.

그중 전혀 놀라지도 않고 태연하게 걸어가던 노인이 눈에 띄었다. 병연의 예상대로 독거미는 전혀 겁이 없고 대담한 놈이었다. 독거미는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펴더니 뒤를 돌아 보았다.


“거기 멈춰!“


최팀장과 동료들은 병연이 이런 돌발행동을 하리란 걸 전혀 몰랐는지 어안이 벙벙했다.


‘흐미~ 저런 꼴통새끼...‘


박형사는 몸을 바닥에 엎드린 채 중얼거렸다.


공안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총을 빼들었다. 그리고는 병연에게 겨누며 중국말로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안 들려? 총 버리라잖아...”


독거미는 이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 빈정대며 말했다. 그리고 나서 여유롭게 담배를 꺼내 물었다. 독거미는 주둥이를 쭉 빼내어 길게 한번 연기를 내 뿜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내 인정하지, 너처럼 근성 있는 짭새는 처음이야, 하지만 거기까지...

충고하나하지, 총을 버리고 바짝 엎드리는 것이 신상에 이로울 거야. 왜냐하면 여기 공안은 공갈 따윈 치지 않아, 총을 버리지 않으면 정말로 널 쏠거거든...”

“난 가짜로 쏠거 같으냐? 네놈 골통에 빵구 나기 싫으면 대가리 박으시지...”


부둣가에는 난데없이 긴장감이 흘렀다. 겁에 질려 엎드린 사람들, 병연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는 공안, 독거미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는 병연, 이에 놀란 형사들...

부둣가에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버려진 생선을 쪼으며 제 할일을 하고 있는 것은 갈매기 뿐 이었다.


“그래? 용기 있으면 쏴 보시지?”


독거미는 겉옷을 벗고 가슴팍을 내어 보였다. 손바닥으로 가슴을 치며 여기가 표적이라는 듯 빈정댔다. 병연의 눈빛에는 불꽃이 일었다. 방아쇠를 당기는 손가락에는 점점 힘이 들어가고 가늠자의 초점이 독거미의 심장에 맞춰졌다. 한쪽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살짝 기울인 다음 독거미를 정조준 했다.


“내가 못 할거 같아?”


이때, 독거미의 얼굴은 점점 사색이 되었다. 지금 병연이 겨누고 있는 총구에서는 살기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자, 장난치지 마”



정확히 같은 시각 배 밑의 창고에서는,


병연과 혈투를 벌이던 똘마니가 정신을 차렸다. 등 쪽으로 찔린 기다란 못이 폐를 관통했음을 알고 자신의 부상이 회복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주위를 보니 인기척은 없고 창고 문이 굳게 잠겨 있음을 알았다.


등 쪽으로는 피가 하염없이 흐르고 숨쉬기가 힘들었다. 숨을 들이킬 때 마다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똘마니는 입에서 점액 같은 침을 질질 흘리다 킥킥 웃었다.


그러다가 두 방의 총성에 눈이 번쩍 뜨였다. 연이어 큰소리로 들려오는 공안의 중국말에 미소를 지었다. 부둣가에서 들려오는 공안의 외침이 대치상황인걸 알고는 미친 사람처럼 실소했다. 그리고는 결심한 듯 주머니를 뒤적거려 라이터를 꺼냈다.


‘미친개에게... 물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지... 히히...’



동시에, 배 밖의 부두에서는 살기를 품은 총구를 독거미를 향해 겨눈 병연이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었다.


“셋을 센다, 항복하지 않으면 총알 맛을 보게 될 거다.”


“하나!...”


아까보다 더 많은 공안들이 몰려왔다. 그들 또한 중국말로 시끄럽게 경고의 발언을 하고 있었지만 병연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독거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진, 진정해...”

“두울... 이제 항복해도 늦었어...”

“미, 미친 꼴통새끼...”

“자, 세.......”


“꽈꽝, 펑....꽈꽝...”


그때 여객선에서 엄청난 폭음과 폭발이 일었다. 똘마니가 가연성가스로 가득 찬 창고에서 라이터를 켠 것이었다. 그 바람에 병연은 폭발의 충격파로 몸이 날아가 수산센터의 커다란 수족관에 처박혔고 독거미는 혼란을 틈타 여객선터미널 대합실로 달아났다.


대합실 화장실로 들어온 독거미는 변장했던 노인분장을 뜯어내고 본모습으로 대기 중인 차량에 올랐다. 이때 마중을 나왔던 중국인은 독거미가 차에 오르기 전까지 오가는 사람에게 명함을 돌리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대체로 무관심 했으나 어떤 이는 지갑에 명함을 넣기도 했다.


독거미는 차가 여객선터미널을 빠져 나갈 때 차창을 내리고 폭발로 피어오르는 배의 자욱한 연기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수족관에 처박힌 병연은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가까스로 수족관 밖을 나왔다.

배의 폭발덕분인지 공안들은 병연을 찾기보다 호각을 불며 아비규환의 현장을 정리하는데 정신이 팔려있었다.

그래서 아무런 제한 없이 대합실로 들어온 형사들은 병연이 정신을 차리도록 음료를 마실 수 있게 하였다.


“조형사, 정신차려!”


병연은 아직도 귀가 먹먹한지 귀에서는 윙윙대는 파리소리가 들렸다.


“어, 어떻게 된 겁니까?”

“배가 갑자기 폭발했네“


병연이 정신이 들자 최팀장은 안심이 되는 듯 차분하게 말했다.


“그게 무슨...?”

“이유는 모르네, 하여간 그 바람에 독거미를 놓쳤네”


최팀장은 폭발 때 챙겼던 병연의 권총을 쥐어주며 말을 이었다.


“독거미를 놓쳤으니 모두 수포로 돌아갔어, 증거물인 상자도 가져갔으니 이젠 녀석들을 잡으려 해도 명분이 사라졌어...”


최팀장이 힘없이 머리를 흔들며 말하자 눈치를 보던 박형사가 불룩한 배를 퉁기며,


“어째스까나... 독거미도 가번졌꼬 배도 시방 허벌나게 작살나 버렸응께...

기왕 이렇게 된거 밥이나 묵으러 가쇼잉?” 라고 말했다.


김형사는 박형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배를 꼬집으며 말했다.


“제발 입 좀 다물어욧”

“왜 그런단가? 노니 요강 깬다고, 밥이나 묵자는데 내 말이 틀렸는가?“


그때, 병연의 코에선 익숙한 냄새가 감지되었다.

‘쟈스민?’

벤치에서 벌떡 일어난 병연은 냄새가 이끄는 데로 걸음을 재촉했다.


“왜 그러나?”


최팀장이 물었다.


“놈의 냄새에요.”

“냄새라니?”


병연은 댓구도 하지 않은 채 놈의 냄새에 집중했다. 냄새의 출처는 화장실이었다.

화잘실로 들어선 병연은 쓰레기통에 독거미가 버리고 간 실리콘 재질의 주름진 피부와 흰 수염을 발견했다.


“녀석이 버린 겁니다.“

“음... 맞는 것 같군. 이제 어떻게 할 건가?“


최팀장은 독거미를 찾을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는지 궁금했다.


“일단 놈은 대합실을 벗어나서 차량을 이용했을 겁니다. 밖을 나가보면 알게 되겠죠.”


대합실 앞 도로는 부산스러웠다. 딱히,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를 이용할 장소를 정해놓은 곳이 없어서 인파와 한데 뒤섞여 마치 도깨비시장 같았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놈의 냄새는 바람을 타고 흘렀다. 사람들의 입김과 근처 식당의 음식냄새가 환풍구를 타고 맹렬히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지만 놈의 메스꺼운 냄새는, 원래는 향기로운 냄새 일 테지만,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냄새를 따라 독거미가 마지막으로 머물렀고, 여기서 차량을 이용했을 장소에 온 일행은 바닥에 흩어진 명함을 발견했다. 병연은 허리를 굽혀 명함 한 장을 주웠다.


‘장기이식전문 – 삼합병원?’


“그게 뭔가?“


최팀장이 물었다.


“글쎄요, 어쩌면 여기로 가지 않았을까요? 팀장님 생각은 어떠세요?”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가보자구...”


일행은 택시를 잡아탔다. 중국인 택시기사가 중국말로 뭐라고 떠들자 병연은 명함을 내밀었다. 그러자 기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몰았다.


30여분정도 지났을까? 눈앞에 병원이 보였다. 병원은 3개동으로 연결된 10층짜리 건물이었다.

일행은 택시에서 내려 병원건물을 한참을 올려다보았다.

병원건물 중앙에 삼합병원이라고 대형 간판이 보였다. 이상한 점은 일반인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병원이 아닌지 경비병들이 출입하는 사람마다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었다.


정문으로 보이는 회전유리문이 보이고 입구에는 보초병처럼 장총을 찬 경비병이 몇 명 지키고 있었다. 우측에는 응급의료센터가 있는데 그쪽에도 경비병은 있었으나 시시껄렁한 잡담을 하는 듯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그나마 그곳이 유일하게 허술해 보였다.

그렇지만 무력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다. 자칫 외교문제로 붉어질 수가 있기에 가급적이면 조용하게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했다.


“이제 어쩔텐가?”


최팀장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모두 외국인인데다 일행 중 중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기 때문이었다.


“생각중입니다....”


사실 병연에게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섣불리 행동하다가는 총 맞을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쪼까, 거시기 한디... 두 조로 나누드라고잉... 각자 알아서 들어가불고, 그 싸가지를 찾든 못찾든 30분후에 다시 모이기로... 팀장님 생각은 어떠쇼잉?”


박형사는 병원 안으로 들어갈 묘안이 있는지 자신 있게 말했다. 김형사는 불안한 눈빛으로 박형사를 쳐다보았다.


“무슨 개소리에요? 뭉쳐도 시원찮을 판에...”


그러나 최팀장과 병연은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내심 두 사람은 걸리적거리니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통했다. 그래서인지 동시에 이렇게 말했다.


“괜찮은 방법 같네요, 그렇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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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4 +2 22.05.25 384 6 13쪽
18 18.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3 +2 22.05.24 42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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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1 22.05.23 589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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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8 22.05.21 602 7 13쪽
» 13.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7 +4 22.05.20 634 8 12쪽
12 12.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6 +3 22.05.19 648 9 12쪽
11 11.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5 +3 22.05.18 679 9 12쪽
10 10.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4 +2 22.05.17 749 10 14쪽
9 9.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3 +2 22.05.16 772 9 12쪽
8 8. 방화살인범 검거작전. 2 +2 22.05.15 782 10 13쪽
7 7.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1 +1 22.05.14 852 10 10쪽
6 6. 따치파 대 거미파. 2 +4 22.05.13 911 13 10쪽
5 5. 따치파 대 거미파. 1 +1 22.05.12 1,023 17 13쪽
4 4. 방화살인. +1 22.05.11 1,066 19 13쪽
3 3. 강력반 형사들 +2 22.05.11 1,174 18 14쪽
2 2. 야밤의 담치기 그리고 졸업전야 +2 22.05.11 1,339 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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