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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풀9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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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풀9
작품등록일 :
2022.05.11 12:34
최근연재일 :
2022.07.31 18:00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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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90
추천수 :
361
글자수 :
49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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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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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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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2쪽

9.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3

DUMMY

9. 방화 살인범을 추격하다 3


‘독거미?’

‘여긴 어디야? 독거미집인가?‘

‘여객선? 지원자?’


병연은 두 사내의 대화에서 거미파가 조만간 무슨 일을 벌일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일단, 조용히 두 녀석을 쓰러뜨리고 현관문안으로 들어가면, 돈 가방을 만지작거리고 있을 범인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병연은 녀석들이 방심한 틈을 노렸다가 쏜살같이 달려 그중 한 녀석의 울대를 가격했다.

‘헉’

목을 쥐고 엎드려 괴로워하는 사이 다른 놈의 복구를 강타하고 숙여진 얼굴에 닉킥을 날렸다.

‘퍽’

‘억’

마무리로 장작더미에서 적당한 각목을 골라 녀석들의 골통이 으스러지도록 힘껏 내려쳤다.

‘쿵...’


녀석들은 최하 중상 내지는 식물인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서 병연은 현관문 앞에 섰다.

그때, 쇠사슬로 된 목줄을 한 세퍼트가 또다시 낑낑대며 자신을 풀어 달라는 것 같았다.


‘그래, 여긴 네가 있을 곳이 못돼’


병연은 개에게 다가가 목줄을 풀고 대문 밖으로 내보냈다.


‘가서, 좋은 주인을 만나거라.’


병연은 본격적으로 범인을 잡기 전에 서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장은 상황실에서 문반장과 강력반 형사들이 시장통의 cctv를 철저히 검색하고 있었다.

서장은 난감한 표정이었다. 하천주변에는 애초에 cctv따위는 없었다.

놈은 그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오토바이로 도주한 놈을 미끼로 썼다. 영악한 놈이었다.

마침, 병연으로부터 전화가 오니 서장은 서둘러 받았다.


“괜찮냐? 어디냐?”

“네, 괜찮습니다, 범인을 찾은 것 같습니다, 그냥... 걱정 하실 것 같아서...전화 드렸습니다.”

“우리가 가마, 주소를 말해봐.”

“오실 필요 없습니다, 저 혼자 처리하면 되니까요.”

“그게 무슨 말이야?”

“어쩌면... 죽일지도 모르거든요...”


“딸칵!”


병연은 통화가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지원을 기다렸다가 범인을 검거하면 좋겠지만 내키지 않았다. 병연은 놈과의 대면에서 천천히 시간을 두고 놈의 혓바닥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듣고 싶었다. 만일 아버지의 죽음과 조금이라도 관련됐다면 법정에 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전화를 끊은 서장은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즉각적으로 병연의 핸드폰으로 위치추적 실시하고 강력반과 특수기동대를 투입, 실제상황 메뉴얼 대로 대비할 것을 명령했다.




“끼이익...”


현관문의 손잡이를 가만히 당겼다. 틀어진 문짝이 노인의 허리처럼 신음소리를 냈다.

병연은 총을 꺼내 들었다. 거실의 바닥은 물기를 머금은 발자국이 군데군데 찍혀있었고 그것은 이층으로 향하는 계단에도 보였다.

병연은 신중하게 계단을 올랐다. 발자국이 어느 방문 앞에서 그치자 총을 든 손목에 힘이 들어갔다. 병연은 방문의 손잡이를 소리 없이 천천히 돌렸다. 그리곤 방문이 열리자마자 방안으로 들어서며 총구를 사방으로 겨눴다.


“꼼짝 마!”


그런데 아무도 없다. 어떻게 된 걸까?

열려진 창문, 흐트러진 침대, 깨진 진열장, 이제 기온이 점차 오를 것 이라는 날씨방송이 한창인 텔레비젼의 화면, 그리고 먹다 남은 소주병과 공장 사장의 돈 가방...

병연의 예상대로 놈은 중간에서 돈 가방을 가로챘다. 방안의 진한 쟈스민 향수의 냄새는 놈이 방화 살인범 이란 걸 명백히 알려주고 있었다.


이미 도망간 것일까?

병연이 총구를 거두는 바로 그 순간,

열려진 방문의 문짝 뒤에 숨어있던 독거미가 빠른 몸놀림으로 골프채를 휘둘렀다.

그 바람에 병연은 어깨를 맞았고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악!”


독거미는 병연이 골프채로 어깨를 맞은 충격으로 뒤뚱하는 사이 다시 한 번 골프채를 휘둘렀다. 그때 병연은 몸을 피함과 동시에 골프채를 맞잡고 힘을 겨루면서 상대방의 날카로운 인상과 마주하게 됐다.


“너 이 새끼... 독거미지?”

“넌 뭐야? 짭새야?”

“널 방화 살인범으로 체포한다, 순순히 응햇”

“크흐흐흐, 여기까지 오다니 미끼가 신통치 않았나보군? 하지만 이제 죽어줘야겠어.”

“나머지 여자들은 어딨어? 어서말해”

“곧 죽을 놈이 그건 알아서 뭐해?“

“왜 죽였어?”

“비지니스라고 해 두지, 사실 그만한 돈벌이가 없거든”


독거미는 허벅지만한 팔 근육에서 품어 나오는 힘을 자랑하듯 골프채를 세게 밀어 병연을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 병연은 골프채가 목을 조여 오자 관자놀이의 핏대가 도드라지며 점점 숨이 막혀옴을 느꼈다.


“헉... 하, 한 가지만 묻...자, 3년 전... 조방기라는... 형사도... 네놈이 죽였어?”


조방기라는 형사의 이름이 거론 되자 독거미는 인상이 더욱 험악해졌다.


“그건... 네놈이 저세상에 가서 직접 물어봐”


독거미는 울퉁불퉁한 팔에 더욱 힘을 주고 밀어붙였다.


“이익!”


병연은 다리에 점점 힘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이대로 있다가는 질식해서 정신을 잃고 말 것이다.

‘정신 차려야 해...’

병연은 정신을 집중하고 다리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독거미의 고환을 향해 냅다 걷어찼다.


“퍽!“

“욱!“


이때, 꼬꾸라진 독거미의 목을 감아 헤드락을 거니 녀석은 발버둥 쳤고 상황은 역전되었다.


“컥!”

“그만 포기해”


독거미가 헤드락에 걸려 숨을 못 쉬고 버둥거리고 있는 사이 병연은 허교수, 아니 허광덕 서장이 강조한대로 미란다원칙을 고지하기 시작했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 씨팔, 넌 선임 하지 마, 세금낭비야, 그냥 지옥에나 가”


병연은 독거미의 목을 부러뜨릴 기세였다.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니 독거미는 숨이 턱 막혀왔다, 독거미는 발버둥 치며 팔을 휘 젖거나 손을 뻗어 주변에 있을법한 무기를 찾아 더듬거렸다.


그때, 병연의 허리춤에 있던 칼이 손에 들어왔다.

그 칼은 허서장이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칼이라며 병연에게 준 칼이었다.

독거미는 칼을 빼내어 병연의 옆구리를 찔렀다.


“으아악!”


병연은 왼쪽 옆구리를 움켜쥐고 옆으로 쓰러졌다.

목이 풀린 독거미는 막혔던 숨이 뚫리자 헐떡거리며 일어섰다. 병연은 피가 흐르는 옆구리를 손으로 누르며 독거미의 바지춤을 잡아 당겼다.


“으... 안 돼...”


독거미는 발로 병연의 배를 걷어차며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이제 그만 끝내자, 나도 바쁜 사람이야”


독거미는 칼을 아래로 고쳐 쥔 채 병연의 가슴을 조준했다. 그리고는 저항하는 병연의 손을 뿌리치고 칼을 높이 쳐들었다.


그 순간,

경찰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놀란 독거미는 칼을 버리고 돈 가방만 챙긴 채 서둘러 자리를 뜨려했다. 이때 병연은 바닥에 떨어진 총을 주워 창밖으로 도주하려는 독거미를 정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기려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시야는 점점 흐려지고 권총을 잡아 쥔 오른손은 힘이 풀려 결국엔 팔을 늘어뜨리고 말았다.

정신이 희미해지는 사이 서장과 동료들이 사색이 되어 다가왔다.


“조형사! 정신 차려!”


병연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들의 얼굴이 두 세 개로 겹쳐보이다가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뭐해? 빨리 구급차 불러”


서장은 병연의 옆구리에서 흐르는 피를 손으로 막으면서 고함을 질렀다. 병연이 구급차에 실려 간 후 독거미의 집은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성과는 없었다.

마당에 쓰러진 똘마니들 외에는 다른 사람은 없었으며 실종된 다른 여성들에 대한 단서도 없었다.

단 한 가지, 방화 살인범이 독거미인 것이 밝혀진 이상 연쇄살인과의 연관성이 한층 깊어졌으며 조방기 경정을 살해한 범인 또한 머지않아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서장은 예상하고 있었다.



**********




병연은 병실 침대위에서 가까스로 눈을 떴다. 머리맡에 심전도 분석기가 리듬을 타고 있었고 팔에는 수액주사가 꽂혀있었다. 병연이 눈을 떴을 때 모두들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서장의 얼굴은 유난히 수척해져 있었다.


“정신이 드나?”

“네, 전 괜찮습니다.”

“범인이 독거미였나? 널 찌른 놈도?”

“네, 녀석이 사장의 돈 가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해가 안 가는군, 똘마니도 아니고 부두목이 왜 그 돈이 필요했을까?”

“소문에 의하면 최근 거미파가 중국본토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때문인지 닥치는 대로 돈을 긁어모으고 있단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최팀장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팀장님, 그 집에서 똘마니들에게 여객선 얘길 들었는데, 장기밀매에 관한 이야기겠죠?”


병연이 상체를 일으키며 물었다.


“맞을 거야, 3년 전 연쇄살인 후 이뤄진 장기밀매가 다시 재현되는 셈이지“

“역시, 거미파 짓이야, 지금도 그렇고, 3년 전에도 그렇고...”


병연은 어금니를 꽉 물었다. 이 모든 것이 거미파 짓이라면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 또한 거미파인 것이 분명했다. 특히 거미파 두목 왕거미, 부두목 독거미는 가장 유력한 용의자다.

누가됐던, 두 놈 다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독거미를 수배할까요?”


문반장이 서장을 보며 말했다.


“아닙니다, 어차피 거미파를 깡그리 일망타진해야 합니다. 장기밀매현장을 덮쳐야 하는데...”


서장은 덥수룩한 수염이 난 턱을 매만지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병연이 뭔가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똘마니들이 이틀 후 라고 했어요“

“그래?”


서장과 문반장이 동시에 말했다. 서장에겐 조금씩 그림이 보였다.

3년 전 연쇄살인과 장기밀매, 여성실종사건과 방화 살인사건, 장기밀매 그리고 거미파...

여기에 마지막 방점은 조방기 경정의 살해범,

문반장의 머릿속에는 왕거미에게 당한 치욕스런 지난날에 대한 명예회복이란 감정이 앞섰다.


“최팀장, 어디일 것 같소?”

“예전 그대로 항로라면 인천항이 될 것 같습니다.”

“문반장님, 항만청과 해양경비대에 협조공문 보내고 놈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비밀리에 작전을 진행하도록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문반장은 대답을 하면서도 난색을 표했다.


“왜요? 무슨 문제 있습니까?”

“아, 아닙니다, 다만 중국 발 인천항 여객선이 한 두 척이 아니라서 그걸 모두 직원들을 배치하고 감시하기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음... 시간대와 배이름만 알면 좋겠는데... 알겠습니다. 일단, 최대한 인원을 확보해서 진행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때, 병연은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10시간이 넘는 수술을 한 자리라서 마취가 풀리면 당분간 통증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다.


“으...”

“자네는 작전에서 빠지게, 며칠 동안은 움직이지 말라는 의사선생님 말씀도 있고 하니”


서장이 강한 어조로 제지하자 이번만큼은 병연이 한발 물러났다.


“네...”


이때, 박형사가 서장의 말에 맞장구쳤다.


“그라재, 이번에 아주 골로 갈 뻔 했응께, 푹 쉬드라고잉~ 이 행님이 싹 다 잡아 올텐께

걱정하지 말드라고잉~”

“똥끼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똥 누느라 문어대가리 놓친 게 누군데 그래?”


김형사는 화가 났다. 문어대가리가 맨홀을 이용할 것이라는 걸 조금이라도 빨리 알렸더라면

병연이 칼 맞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왐마, 전화 안 받은 사람이 누군데 그래쌰?”


“시끄러워요, 속상해죽겠네, 울 조형사 몸 상한거 좀 봐“

“환장하겠네 시방~”


박형사는 억울했다. 김형사는 전화를 안 받지,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지, 고민 끝에 빤스로 뒷처리를 한건 쪽팔려서 말 못했다 치더라도,

이렇게 진심도 몰라주면서 형편없는 사람으로 매도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김형사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끈적이는 눈길로 말했다.


“오늘 이 누나가 같이 있어줄까?“




창밖은 이미 캄캄한 어둠에 휩싸였다. 병연은 캐비넷 속 사복바지에서 독거미의 은색지포라이터를 꺼내들었다. 방화에 쓰였을 이 라이터...

병연은 라이터에 새겨진 문양에 의문이 들었다, 헌데, 왜 거미가 아니고 쌍용일까?


“똑, 똑, 똑”


그때,

병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 야심한 밤에 누굴까?

문을 열고 빼꼼히 얼굴을 내민 것은 따치였다.

따치는 뭐가 그리 좋은지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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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11 22.06.01 299 0 12쪽
25 25.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10 +3 22.05.31 304 5 17쪽
24 24.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9 22.05.30 318 5 14쪽
23 23.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8 +2 22.05.29 322 7 13쪽
22 22.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7 +2 22.05.28 327 6 13쪽
21 21.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6 +1 22.05.27 349 4 12쪽
20 20.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5 +2 22.05.26 359 7 13쪽
19 19.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4 +2 22.05.25 384 6 13쪽
18 18.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3 +2 22.05.24 421 7 12쪽
17 17.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2 22.05.23 469 6 12쪽
16 16.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다. 1 22.05.23 589 4 14쪽
15 15.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9 22.05.22 599 5 13쪽
14 14.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8 22.05.21 602 7 13쪽
13 13.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7 +4 22.05.20 634 8 12쪽
12 12.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6 +3 22.05.19 648 9 12쪽
11 11.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5 +3 22.05.18 679 9 12쪽
10 10.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4 +2 22.05.17 749 10 14쪽
» 9.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3 +2 22.05.16 773 9 12쪽
8 8. 방화살인범 검거작전. 2 +2 22.05.15 782 10 13쪽
7 7. 방화살인범을 추격하다. 1 +1 22.05.14 852 10 10쪽
6 6. 따치파 대 거미파. 2 +4 22.05.13 911 13 10쪽
5 5. 따치파 대 거미파. 1 +1 22.05.12 1,024 17 13쪽
4 4. 방화살인. +1 22.05.11 1,066 19 13쪽
3 3. 강력반 형사들 +2 22.05.11 1,174 18 14쪽
2 2. 야밤의 담치기 그리고 졸업전야 +2 22.05.11 1,339 23 14쪽
1 1. 개같은 꼴통형사 +5 22.05.11 1,816 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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